편의점 총각이 좋았던 이유..

 

 

1. 일단 착하게 생겼어요.

 

2. 목소리가 참 좋아요.

 

3. 손에 돈을 떨어뜨려 줄 때 손을 직접 닿으면서 건네주는 것이 좋았어요.

 

 

아까.. 그 반지 커플링이냐 물어보러 편의점 다시 들어갔을 때

 

다시 온 게 좀 민망해서 들어갈 때도 저절로 웃어지는 입을 지갑으로 가리고 들어갔는데 이 모습을 편의점 총각한테 들켰어요..

 

들어가서 잠시동안 물건 고르는 척 하면서 편의점 총각이 잘 못 보게 코너에 가서 숨어 있었는데

 

편의점 총각이 몸을 쭉 빼고 숨어있는 저를 자꾸 쳐다보더라구요.

 

일단 사람들이 다 나간 후 저는 일부러 고른 포스트잇과 볼펜 하나를 계산한 다음...

 

"알바 그만두세요?"

 

"아 알바 지원하시게요?"

 

똘망똘망하고 귀여운 듬직한 눈빛으로 편의점 총각이 물었어요.

 

그래서 저는 더듬거리며

 

"아니오,, 그게 아니라...................."

 

이러면서 자꾸 문 쪽만 고개를 돌려 바라보다가

 

커플링을 좀 오래 쳐다봤어요.

 

"그 반지 커플링이에요.?"

 

"네."

 

편의점 총각이 물건 값을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했어요.

 

그런데 그 후에 입에 웃음이 슬쩍 지어지더라구요.

 

저는 그냥

 

"죄송합니다."

 

"네."

 

이 때도 총각 얼굴에 웃음이 살짝.

 

그러고 나와 버렸는데..

 

마지막에 편의점 총각의 웃는 표정이 자꾸 생각나요.

 

아 그런 총각 어디서 만날 수나 있을까요?

 

그 순수한 표정, 그러면서도 새초롬하고 동시에 깊을 수 있는 눈빛, 나의 대답을 기다릴 때의 덜 다물어진 입술,  뭉툭뭉툭한 손가락, 거기에 잘 어울리는 금반지까지..

 

설령 그게 커플링이라도요.

 

그냥 이것만 바랄 뿐이에요.

 

그 총각이 나중에 여자 친구랑 만나서 제 얘기를 하면서 제가 농담거리가 되도록 하지 않는 거요.

 

왠지 질투나고 기분 나쁘거든요.. 그런 상상을 하면.. 아, 아니에요, 그 총각이 그렇게 사랑하는 여인과 제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괜찮을 것도 같아요.

 

아 이제 누구를 좋아해야 할까요..

 

항상 마음 속으로 누구든 짝사랑하고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제가 어디에 마음을 둬야 될까요..

 

하여튼 오늘 일 생각보다 마음이 아파서 놀랐어요.

 

 

 

 

 

 

 

 

 

    • 농담거리가 되도록 하지 않는 거요,,, 간만에 애틋함을 느꼈네요.
    • 안타깝네요.. ㅠ 짝사랑도 못하는 전 부러워요. 항상 느끼는건데 디스오더님은 마음이 참 순수하신것 같아요.
      다음 짝사랑은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 왠지 저릿저릿하네요.. 음음...
    • "그 순수한 표정, 그러면서도 새초롬하고 동시에 깊을 수 있는 눈빛, 나의 대답을 기다릴 때의 덜 다물어진 입술"
      그 모습이 어떤건지 그 친구 모습이 진짜진짜 궁금해요.
      그렇지만 분위기상 인증샷 요청은 안할겁니다. 안심하세요.
    • 그 남자가 순수하다기보다는 디스오더님이 순수하셔서 그 남자를 순수하게 보는거에요...
      순수한지 아닌지는 겪어봐야.. (죄.. 죄송합니다)
    • 망치 / 망치님, 저 별로 순수하지 않아요... 그렇게 봐주신 것은 감사하지만요.. 그리고 그 사람이 정말 순수한지 어떤지 말씀대로 겪어봐야 아는 거지만 일단은 순수한 그 표정 그대로라고 믿고 싶어요.
      비비빅 / 꽃같이 잘 생기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 지극히 평범한데 정말 매력있다고 해야되나, 따뜻해보이기도 하고.. 하여튼 보기 힘들 것 같아요 그런 사람
    • 아.. 이제 누구를 좋아해야 할까요.. 이 계절에 어울리는 독백입니다.
    • 눈앞에 그 광경이 보이는 듯해요.디스오더님과 그 총각의 풋풋한 느낌이 제게 전달되는것 같아 가슴이 막 설레네요.참 잘하셨어요
      용기내셔서 그 총각에게 말하신거.그거 참 쉬운거 아닌데 말이에요.그 총각도 님의 마음이 충분이 전해져서 많이 행복해했을 거에요.누군가가 자기를 좋아한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일인데요
    • disorder / 그래서 궁금해요.
      엄청 잘생겼다고 하면 잘생긴 연예인 같은가보다 하지만, 말씀하신 그런 경우엔 남자로서 감을 잡을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인증샷은 어떻게 폰카 도촬이라도 ... 아 아닙니다.
    • 아아 어디 어떤 편의점인지 확인하러 가보고 싶네요..;;;
      농담이고..
      왠지 짠해집니다.. 흑.
    • 세상에 편의점도 많고 남자도 많고, 드문 건 사람의 장점을 찾는 감수성과 고백하는 용기이니 또 좋은 사람 만나실거에요.
    • 네. 호레이쇼 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목소리 좋은 남자 저도 좋아해요. 편의점 총각도 disorder님 마음에 고마워하고 기쁘지 않았을까요? 다음번엔 좋은 인연 만나실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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