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님과 아침을 먹고, 부모님과 손잡고 - 말그대로 손잡고, 아버지-저-어머니 이렇게 손잡고 - 투표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저는 각자 지지하는 후보들을 찍고.. 다시 손잡고 - 다시 위의 순서대로 - 동네 커피집에 커피 마시러 갔습니다.

누구 찍었냐 이런 얘기 당연히 조금 했지만, 서로 정치 얘기는 오래 해봐야 싸움 밖에 안난다는 것을 잘 알기에..

화기애애하게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들이 보면 다 같은 후보 찍은줄 알았을 것 같군요.

 

60여년을 일관된 정치성향을 지니고 있는 분을.. 겨우 30여년 산 제가 설득 하는 건 무리겠지요.

이번에 북풍드립으로 주식이 폭락하면서 반년치 월급이 날아갔는데..  그 얘기를 해도 안먹힙니다.

우리 아버지 퇴직하시고 틈틈히 주식하시는게 소일거리신데.. 그거 아마 꽤 날아갔을텐데도 끄떡도 안하십니다.

(우리 집은 땅도 없다능...)

 

우리 아버지는 경상도 출신도 아니고.. 어머니는 서울 출신이신데.. 헐..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서로의 정치성향은 인정해주기로 하고 삽니다.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해서 악한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다음 대선때는 정말 효도관광이라도 보내드려야 할지..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 저는 어머니가 투표 안하신 걸로 위안을...;;;
    • 주민등록증을 살짝 감춰두는건..... 너무 치졸한가요;
    • 저는 엄마랑 손잡고 동생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 강당에서 투표했어요. 투표 끝나고 동생 불러내서 근처 슈퍼에서 공부하고 있는 고3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쏘시...고 집에 돌아와 얘기를 나눴는데, 역시나 엄마는 그래도 **도지사를 김**를 찍었다며 그래도 뭘 좀 하려면 한번 더 기회를 줘야 겠다며......... 저도 엄마랑 정치적인 얘기는 깊이 안해요. 몇 번 크게 싸운 이후론;; ㅎㅎ
    • 이거 우리집 얘기인가요? 노통이 탄핵당할 때 아버지랑 제가 아주 크게 언쟁을 했었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 다 아주 잘한거라고 하더라....면서 저를 비웃으셨죠. 물론 그 직후 총선에서 탄핵 주도했던 정당들이 처참하게 패하자 몹시 당황하셨는데 대충 '이상하다, 다들 잘했다고 하던데' 하면서 이해를 못하셨어요 (아버지가 만나시는 분들이야 다들 성향이 그쪽이니 당연히 그런 것을 ㅎㅎㅎ)

      암튼 어머니도 아버지도 박정희 향수가 꽤 대단하시고, 박근혜 좋아하고, 이명박도 꽤 믿는 분들이라서 (자주 말하시죠, '잘하잖아?' ... 고향집에서 보는 신문은 30년 넘게 동아일보이니 -_-;;;)

      요번에도 전화통화할 때마다 너도 거기서 누구누구를 찍으라고 닥달하셨으나 저야 뭐 꿈쩍도 안하는 인간이고, 두분은 그거 아셨을거에요 ㅋㅋㅋ
    • 저희집도 지난한 다툼 끝에 서로의 정치성향을 인정하고 삽니다만, 이번엔 부모님이 투표 포기하고 외유가셨어요. 이 정부는 싫은데 다른 뽑을 넘은 없다시며. 덕분에 이번에는 참 평화로웠군요. 뭔가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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