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좀 부탁해요. (내용 별로 없어요)

풀빛이란 아이디로 듀게에서 활동한지 꽤 되었죠.

제가 게이란 걸 알고 계신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을 거예요.

(그러니 불편한 분은 나가주셔도 됩니다)

 

 

 

그냥 위로 좀 해주세요.

20대 때는 괜찮았어요. 애인이 없더라도 그는 곧 생길 존재였으니까요.

30대 때는, 다르네요.

초반과 중반이 아주 달라요. 후반은 끔찍할 것 같아요.

지금은 애인이 있어도, 언젠간 사라질 존재니까요. 지금만, 함께 있는 거죠. 그러기에 감사하지만, 슬퍼요.

 

나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

제가 스트레잇이었다면, 이미 결혼했을 거예요.

부모님 속 새카맣게 안 만들고, 주위 축복받아가며 예쁜 집 꾸몄을 거예요.

그런데 전 뭔가요.

회사에선 애인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해선 안돼요.

사진 보여달라, 언제 한번 데려와봐라, 넌 왜 그러냐, 선 한번 보지 그러냐, 이봐요 나도 보고만 있어도 슬픈 내 사랑이 있다고요.

가족은 더할 나위도 없어요.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결심 이미 했어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무지 슬프겠지만, 우리 엄마 다시 못봐서 슬프겠지만, 그래도 이제 안 속여도 되니까 마음 한 구석 기뻐할 거예요. 난 왜 그래야 되죠.

 

제겐 일반 친구도 없어요. 커밍한 몇이 있지만 그들이 날 알꺼라곤 생각 않아요.

이쪽 친구도 없어요. 굳이 설명하자면, 스트레잇 중 이성하곤 친구가 안된다, 라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난 나이 더 먹는 게 무서워요.

지금까지는 혼자 놀아도 주말엔 마음 둘 사람 보게 되니까 괜찮았지만,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전 이미 연애시장에서 퇴출당할 나이지만 그나마 동안이라고 가끔 고개 내밀고 있었거든요.

좀 더 지나면 그것도 못할 거예요. 나이들고 이혼하신 분의 심정을 요즘 좀 알아가고 있어요)

앞으론 정말 혼자라도 괜찮게, 정신건강 안 해치게, 그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난 내가 쓰레기같아요. 그래도 즐거울 때도 있고 그러니까 사는 건데 가끔은 울컥할 때가 있네요.

그러니까 그냥 위로 좀 해주세요.

내일 이글 지울지도 모르지만.

    • 풀빛님은 쓰레기가 아니예요.

      ......다른 말 못 해 드려서 죄송해요. 저는 풀빛님 같은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럴 때 어떤 말씀을 드려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네요. 풀빛님은 괴물도 쓰레기도 아니예요.
    •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방법을 찾다보면 찾게 되실 거에요. 님은 극복하실 수 있을 겁니다.
      풀빛 님은 쓰레기가 아닙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 세번을 쓰다 지웠습니다. 뭐라고 할지 잘 몰라서.힘을 내라는 말도 별로인 것 같고.
      쓰레기는 아닙니다.풀빛님.
      글을 보면서 많이 슬프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쓰레기는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이 말만은 하고 싶습니다.
    • 저도 주저리 주저리 쓰다가 지웠어요. 풀빛님은 쓰레기가 아니에요. 님이 쓰레기라면 저도 쓰레기가 될 걸요. 전 입장은 다르지만, 다른 이유로 언젠가 홀로 버려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신체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아파한 적이 있어요. 저 보다 더 힘드실 것 같아서...그래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 전 풀빛님의 글과 코멘트,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정서와 마음씀씀이를 너무 사랑해요.
      제가 남자였으면 좋았을텐데.....
    • 일단 뻔한 말 같지만 힘/내/세/요!!!!! 창문 열고 환기라도 한 번 시키시구요, 심호흡도 크게 해보세요. 님을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
    • 위로남발 싫어하지만, 이런 자존감에 대한 글은 지나치기 쉽지 않네요. 사람사는거, 그게 스트레잇이든, 게이이든, 레즈이든,, 쓰레기라는 지칭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많으니까 우리 서로를-자신을 조금. 더. 존중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긍정의 힘을 믿고 있어요. 저는.
    • 생각지도 않은 좋은 일이 나이 먹어서도 더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니 있을 거에요. 지금은 비록 상상이 안되겠지만.
      그러니까 괜찮아요, 힘내세요.
    • 마음이 아프네요...힘내세요.자신을 가장 사랑해야 하는건 자신이잖아요.
    • 아뇨, 전 부글부글 욕망과 어둔 컴플렉스가 가득한 괴물이예요.
    • 토닥토닥토닥... 토닥토닥토닥......
      뭐라 할 말을 고르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위로하고 싶어요. 풀빛님도 또 저도.
    • 아, 헷갈리게 썼네요. '쓰레기라는 지칭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많으니까' 는 이기를 넘어서 다른 사람에게 정신,물질적 피해를 주는 사람을 말하는거예요.
    • 맛있고 달콤한거 많이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아자아자
    • 음, 이런 글에는 덧글을 어떻게 달아드려야 할까 계속 생각하게 되어요. 그저 힘내시라는 말 외에는 드릴 말이 없네요.
      조금만 힘을 내시면 지금보다 훨씬 더 괜찮아지실거에요. 아까 친구랑 잠깐 대화했었는데, 죽을만큼 힘들어도 힘든 순간을
      넘기면 금방 없었던 양 웃게 되는 날도 찾아오고, 그런 희망 때문에 버티게 된다, 그랬거든요. 지금보다 좋은 날, 웃으면서
      회상하실 순간이 찾아오시리라 생각해봅니다.
    • 위로를 원하시고, 저도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고 싶은데 뭘 어찌해야할지 난감합니다. 그저 같이 안타까움을 느꼈다고(진심으로)만 이야기할게요.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부글부글 끓는 욕망과 어두침침한 컴플렉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보시고 적극 실천하시는게 정신건강과 인생 전반을 위해 가장 좋은 일일 것 같습니다만. 이 녀석들을 가지고 있는 한은 젊고 쌩쌩하고 킹으로 잘생기고 돈까지 많은 사람으로 평생 산다해도 저변에는 늘 불행함과 불안함이 깔려있을껄요..(라고 건방지게 말해봅니다.)
    • 그 동안 풀빛님 글 잘 봐왔었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시니 안타깝고 한편으론 허전하네요.
      인간은 다 같이 외로운 존재인가봅니다. 힘내세요 저를 포함한 모두들
    • 힘내세요. 토닥토닥....
    • 달콤한 거 드세요2
      일시적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단 거 먹으면 우울함이 조금 녹아요.
    • 들락날락거린 이용자라 이제껏 풀빛님 글을 다 읽은 건 아니지만 마음이 아파요. 누군가에게 당연한 일상인 결혼제도가 또 어떤 사람한텐 그렇지 못한 현실에 화가 나네요. 언젠가 이런 고민과 슬픔을 웃으면서 돌아볼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 뭔가 말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커멘트를 달아요.
      울컥하고 치미는 마음, 알 것 같아요. 그쪽 라이프가 뭔가를 채운다기보다 소진한다는 느낌이 많은 관계로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외로워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상하죠, 분명 사람을 스치고 그들을 알아가고 핸드폰에 전화번호가 남고 대화를 기억하면 풍성해져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묘한 절망같은게 따라다니죠.

      일요일 오후에 가전제품 코너를 구경할 때 젊은 부부가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면 알수없는 박탈감에 가슴이 시큰합니다. 그리고 애인이 있다한들 그의 손을 잡을 때를 가늠해야하고, 때로 성별을 모호하게 흐리며 친구에게 '만나는 사람'이 있어라고 말할 때도 뭔가 서글프죠.

      어쩌겠어요, 라는 말은 참 무책임한데, 입 밖을 비집고 나오네요. 쓰레기라뇨,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불행함은 사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지금 좀 불행하단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가만 냉정을 찾아 생각하면 제가 만들어가고 있네요. 혼자 오롯이 지내시는 것도 좋을테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자괴감이 그저 바람처럼 지나가길 바랄게요.
    • 나미, 비밀의 청춘, 말린해삼, 곰친구, 얼룩이, 레사, 우디와버즈, junejuly, 달곰젤리, 레몬과 샤베트, 굶은버섯스프, tora, being, Wolverine, 그분, dong, 어린물고기, 호두, loving_rabbit, elnino, close/ 감사합니다. 회사에선 로그인할 수 없어서 퇴근해서 글 달아요. 말씀주신 것들, 한번 볼 때보단 두세번 읽으니 더 와닿고 진심이 느껴지고 고맙고 그러네요. 그래도 힘들면 와서 다시 읽고 갈께요. 고마워요.
    • elnino/ 주말에 혼자 있거나 혼자 딴 도시를 돌아다닐때면, 마음이 갉혀먹고 있다는 걸 느껴요. 아직은 좋아하는 사람, 만나고 있으니까 병들진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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