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에서 KTX를 탄다는 것

예전에 영등포에 살았었는데, 그 지역에서 출마하는 국회의원들의 공약에 꼭 들어가 있는게 있었습니다. "영등포역에 KTX를!!" KTX가 도입될 때 영등포에 정차하지 않게 되었고, 대신 경기도에 광명역이 새로 생겼지요. 아쉽긴 했지만 제가 KTX를 탈 일은 대개 회사에서 출발할 때밖에 없었기 때문에 서울역으로 가면 그만이었기에 그닥 불편하진 않았어요. 얼마 전 영등포역에 갔다보니 두 개의 상반된 현수막이 붙어있더군요.

 

영등포구민의 숙원!! KTX 영등포역 정차 실현!! - 한나라당에서 붙인 현수막

서울-대전간 구 경부선 철도로 느리게 가는 KTX 2대 주고 새마을 10개 없애버린 정책 반대한다! 돌려놔라! - 민주당에서 붙인 현수막

 

그 사이에 전 이사갔지만요. ㅡㅡ;

 

하여간, 그게 더 비극. 경기도로 이사했기에 아예 맘놓고 광명역에서 KTX를 타려고 예약을 했습니다. 15일 전에 예약하면 10% 인가 할인해줘서 알뜰하게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광명역까지 어떻게 갈지를 생각을 안했더군요. 이제서야 가는 길을 찾아보니... 이거 어디에 있는 역이기에 이리 답이 안나오나요? ㅠㅠ 거리상 분명 가까운 곳인데 1호선을 두 번 갈아타야 하지 않나,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광명역은 달랑 1정거장인데, 그 차가 한 시간에 두 대 정도밖에 없더라구요. 전 새벽에 출발해야 하는데, 찾아보니 저희 집에서 첫 타 다닐 시간에 금천구청에서 차를 타야만 제 KTX 시간을 맞출 수 있겠더군요. 헐. 결국 10% 할인받은거 택시비로 다 날리겠네요. 어쩜 더 나올지도. 미리 찾아봤으면 아예 서울역을 예약해버렸을텐데. 10% 할인 안받더라도 그냥 서울역으로 바꿀까 말까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새삼스럽게 이제와서 영등포에 KTX를 안세운 사람들을 원망하게 될줄이야. ㅡㅡ; 아니, 광명역 새로 세운 것도 좋은데, 가기나 편하게 해놓던가... ㅠㅠ

    • 광명역사 생길 때 참 신기했습니다. 저 가기 힘든 곳에 왜 저런 걸 짓냐 싶어서요;;. 어느역을 이용하시나요? 위치에 따라 버스가 더 편하실지도요.
    • ktx역에 자주 정차할수록.이용자들한테는 손해죠. 완행이 되니까. 서울/용산 두군데 서면 충분한겁니다 사실. 우리지역에 왜 안세우냐 이건 전형적인 소지역 이기주의로 밖에는 안 보이더군요. 제 기억엔 광명역도 잡음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철도공사에선 탐탁치 않아 했는데.거의 정부에서 어거지로 만든 걸로 기억되네요.
    • 안양이나 광명 시내에서 광명역으로 들어가는 버스 많아요. 아니면 1호선 관악역에서 15분마다 광명역으로 바로 가는 셔틀버스 이용하세요. 오른쪽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정각, 15분, 30분, 45분마다 출발하고 요금은 천원인데 교통카드는 안 될 거예요. 교통카드 환승 되게 한다한다 2년동안 말만 하고 제가 마지막으로 탔을 때까지 계속 안 됐었거든요.
    • 원래 계획상으로는 광명역이 KTX 시종착역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서울역까지 끌어오기로 한 거죠. 광명역 착발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론상으로는 3분(!) 시간간격 착발이 가능합니다. 원래는 이걸 현재 건설중인 신안산선(구 12호선)과 연계해서, 도심에서는 12호선을 타고 광명역으로 가게 한다 - 일종의 공항 개념이었죠. (그래서 생긴 게 유리궁전.)

      영등포에 세우는 건 좀 문제가 있는 게... 일부편성 발착을 하면, "평면 교차" 문제가 생깁니다. 안전을 위해 어느 구간에 열차가 들어가면 그 앞뒤에 열차 진입을 못하도록 아예 그 구간을 막아버리는 건데, 분기기를 이용해서 한 열차가 옆 선로로 넘어가게 되면 1선로. 2선로. 진행방향. 역방향. 네 부분이 그 열차 지나갈 때까지 몽땅 막혀버리게 되죠. 이렇게 되면, 서울~구로처럼 열차가 2분 간격으로 다니는 초과밀 상태의 선로에서는 잘못하면 시간표가 줄줄이 꼬입니다.

      '입체교차'인 구로역 고가에서도 가끔 수원에서 서울오는 게 신호대기로 잔뜩 밀릴 때가 있는데... 그걸 입체도 아닌 평면교차하면 어떤 지옥이 발생할지... 실제로 2호선 신도림이나 성수에서도 기지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열차의 평면교차 때문에 줄줄이 지연이 발생할 때가 많죠. 그래서 이 문제는 철도 현업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웬만하면 피하고 싶어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영등포에 서면 열차 하나하나마다 저 평면교차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떤 건 서고, 어떤 건 그냥 보내고 하면서, 지금도 복잡한 시간표가 엉망진창으로 다 꼬여버리는 거죠. KTX뿐만 아니라 일반열차도 세워야 하니까! (....) - 사실 이건 영등포역이 워낙에 부지가 협소해서 생기는 문제긴 합니다. 차라리 영등포에 모든 열차가 다 섰다가 출발하면, 역설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마는...
    • 관악역 셔틀버스 타면 KTX 1000원 할인권 주지 않았나요.
    • Fysas님이 말씀하신 셔틀버스요. KTX표 있으시면 광명역 들어가셔서 (매표소) 보여주시면 환불해주실거에요. 근데 제가 이용한게 2년 전이라...
    • 저도 광명에 살고는 있지만 대중교통(버스)을 이용하면 영등포가 더 가깝지요.
      광명에서도 광명역은 차로 2-30분 버스론 더 걸려요. 영등포는 15분이면 가거든요.
      영등포에 KTX가 선다니 저라도 영등포로 갈듯해요.
      안그래도 텅빈 광명역 역사가 더 심해지겠군요.
    • 집에서 나가는 첫 차 시간을 생각하면, 서울역 직행이 최선이었는데 실수했네요. 거리상 분명히 광명역이 가까운데 차라리 서울역 가는게 낫다니. ㅡㅡ; 셔틀버스.. 알아봐야겠네요. 시간 불안하면 걍 택시 타려고요. ㅠㅠ
    • 광명역은 망했죠 -_-;;;;완전 썰렁. 무안공항과 비슷한 느낌.
      광명역은 광명시중심이랑도 거리가 있어서 광명사는 사람 아니고는 왠간해선 안가죠.
      01410 / 우와 멋지세요.
    • 영등포역 KTX 정차는 제가 알기로는 전녀오크 작품인 걸로 아는데.... 참 국가백년지대계를 망치는 소리가 모락모락 들립니다.
      당장 빼먹기는 곶감이 달겠지만 내가 정말 나라를 생각하고 힘이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신안산선부터 조기개통 시킵니다. 적어도 구디단-광명역까지말이죠. (12호선 계획 선 게 벌써 20년 전인데 대체 뭘하자는 시츄에이션인지, 이 나라 위정자들은....)
    • 어디서 오시는지알면 좋을텐데요 ktx첫차가 아마6쯤될테구요 광명시내돌아다니는 버스는 4시부터 돌아 다님니다 12 22 11-2 등등버스있으니 오시는위치알려주시면 상세하게 알려드릴게요 근처사는 지역주민이니 경로 서비스는가능합니다 ⓑ
    • 훈이야 / 쪽지 드렸습니다~ 꾸벅 ^^
    • 영등포역에 정차하는 KTX는 수원 거쳐 대전까지 기존 경부선로로 달립니다;; 시속 100Km 남짓으로.
    • Go./ 본문에 민주당에서 붙인 현수막의 내용이 뭔가 싶었는데 그런 내용이었군요.
      그럼 새마을호의 속도와 비슷해서 KTX의 의미가 없는 건데 저런 삽질을 대체 왜...?
      새마을호가 KTX보다 가격은 저렴한 대신 의자는 훨씬 넓고 안락하니 걸리는 시간이 같다면 새마을호가 낫잖아요.
    • 광명역 결국 돈지랄이 된거죠.


      첨부터 연계교통이 안 좋았기 때문에 생긴일 입니다만,


      주변 사람들은 혜택을 받긴하죠.





      광명 철산역 기준으로 3/3-1/17번 정도가 곧장 광명역으로 갑니다.(확인필요)


      차를 가지고 가시면 주차장이 켜서 주차도 쉬울 것이구요.


    • 물컵 / 조기예매에 SMS 발권까지 해서 악착같이 할인된게 4,400원인데 기름값은 빼더라도 종일 주차료는 7,000원 ㅠㅠ 하긴 택시비는 더 나올 수도 있겠네요.

      푸른새벽 / 대전 이후에 300킬로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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