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불량식품?

제가 바로 전에 올렸던 조갑제 기자씨의 글에서도 나왔듯이 조갑제씨는 우리나라의 한글전용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비판하는 사람입니다.

 

이와 더불어 조갑제닷컴에 자주 글을 쓰는 초당대학교 김창진 교수도 국한문혼용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김창진 교수의 정치적 성향은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국한문혼용에 대한 관점의 일치로 조갑제닷컴에 자주 기고를 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김창진 교수의 기고문 중 정치적 색채를 띈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한글 전용에 대한 비판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조갑제닷컴에 올라오고 뉴데일리에서 인용한 기고문에서도 김 창진 교수는 "한자도 한민족 글자다"라면서

 

한글전용론을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이분이 주장하는 것은 한자를 쓰고 한글로 주석을 달거나 반대로 한글을 쓰고 한자를 첨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국한문 혼용입니다. 즉 한자로 표기할 수 있는 단어는 가급적 한자로만 표기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주장도 일련의 타당성이 있으며 충분히 주장할만하다고 생각되지만 제가 화가 나는 것은 한글을 폄훼하고 능멸하는 이분의 태도입니다.

 

이분의 글을 일부 인용하겠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자랑하는 현행 "한글"은 사실은 優秀한 글자도 아니다. 世界의 言語學者들이 稱讚하는 "優秀한 소리글자"는 世宗大王이 만든 "訓民正音"이지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엉터리 글자인 "한글"이 아니다. 한글은 "소리글자"기 때문에 胎生的으로 意味 傳達에 限界를 지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글은 소리글자로서 韓國語 發音조차도 正確히 적지 못하는 劣等한 글자다. 그러니 "한글"을 자랑하는 일은 마치 不良食品을 天下名藥이라고 자랑하는 것과 똑같이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

 

 

국한문 혼용을 주장하는 것은 그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우리들이 사용하는 한글을 열등한 글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한글이 어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글자랍니까? 훈민정음을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킨 것이 한글이라는 것이 정설인데 훈민정음과 한글이

 

전혀 다른 문자인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국어 발음을 정확히 적지 못한지 적시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창진 교수가 생각하는 우수한 소리글자는 무엇일까요?  그냥 소리글자 자체를 열등한 글자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식으로 분류한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현존 문자 중에 한자를 빼고는 모든 문자들이 하등 문자로 되어버립니다.

 

김창진 교수는 국한문혼용을 주장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제발 한글을 능멸하고 한문에 서툰 젊은 층을 무식하다고 매도하는 일만은 자제하였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김창진 교수 원문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58663


 

 

 

 

    • 어이구, 참나.
      혼자서 실컷 한자 쓰시면 될텐데요. 열등한 한글 쓰지 말고요.
    • 이사람은 한자로 쓸수 있는 말은 전부 한자로 쓰는군요 칭찬이라는 한자 처음 보는거 같아요.
    • 저 할배들 말만큼 말도 안되는 말도 세상에 별로 없을거에요.
    • (고유한 문자조차 없는 나라가 대부분인데)자기나라 문자가 열등한 문자라고 주장하는 지식인이 있는 유일한 나라
    • 어이쿠! 김창진 교수님, "현행"을 "現行"이라고 미처 고치지 못하셨네요.
    • 와 이런 분이 계시군요.
      그러니까 이분 말씀은 일본어처럼 쓰자는 말인거죠? 한자+한글
      저분 말씀처럼 되지도 않겠지만, 한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기분 많이 나쁘네요. 열등한 문자라니??
    • 이 분은 가구가락 한 번 원샷하셔야 정신을..
    • 왜 자기가 머리가 나빠서 이해 못하는 걸 못 깨닫고 저럴까요.
    • 이쯤에서 적절한 '월터 J.옹(http://en.wikipedia.org/wiki/Walter_J_Ong)'님의 말씀.
      "아마도 모든 알파벳 중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진정한 알파벳인 한글"
      "고대 셈인에 의해 발명되고 고대 희랍인에 의해 완성된 표음 알파벳은 소리를 시각적인 모습으로 환원한다는 점에서 모든 쓰기체계 중에서 월등히 뛰어난 융통성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알파벳이 모두 주요한 쓰기체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니리라. 아름답게 도안할 수 있다 하더라도 한자만큼 정교하게 할 수는 없다. 알파벳은 민주주의적인 스크립트로 누구나가 간단히 배울 수 있다. 한자 쓰기는 그 밖의 많은 쓰기체계와 마찬가지로 엘리트주의적이다.(...) 알파벳의 민주주의적인 성격은 한국에서 제시되었다.(...) 알파벳의 역사에서 아마 가장 주목해야할 유래 없는 성과는 한국에서 1443년 조선의 왕 세종이 한국인을 위해 알파벳을 고안하려는 칙령을 내렸을 때 이룩되었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p.138-144)

      한글로 어떤 소리도 적을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심지어 한글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려는 무식한 작자들도 짜증나지만 이런 사람들도 답답하네요. 물론 한자 역시 우리의 고유문자라는 주장은 타당하지만 우리 고유의 것도 필요없으면 폐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덜 쓸 수 있는 거죠.
      저 칼럼을 보니 한글 내셔널리스트들이나 한문 숭배자들이나 다들 언어, 문자를 '세계화'해야 한다는 이상한 사명감에 불타고 있는게 참 어처구니없네요.
    • 심지어 이분은 후진타오도 중국인들이 알아듣지 못하니까 胡錦濤라고 적고 호금도라고 읽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 "어떤 소리도 적을 수 있다"라는 것은 세종께서 자화자찬(?)하면서 사용한 표현을 후세에 재인용하는 것이니 그 정도는 넘어가 줍시다. 따지자면 문자그대로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글이 유수의 문자체계중 표현할 수 있는 음절(음가) 수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약 2천 음가 이상이니까요. 그리고 자체 문자가 없는 언어사용자들이 자신의 언어를 적을 문자를 정할 때 그게 꼭 알파벳이어야 하는 건 아니죠.

      amenic / 후진타오를 호금도라 적자는 것은 저의 지론이기도 한데요.
    • haia/ 호금도로 적는게 아니고 胡錦濤라고 적자고 하십니다.
    • 한글은 "소리글자"기 때문에 胎生的으로 意味 傳達에 限界를 지니고 있다.

      이 분은 표음문자 자체를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거네요. 어떠어떠한 소리글자기 때문에, 가 아니라 그냥 '소리글자기 때문에'라는 게 근거의 전부잖아요.
      한국어 발음조차도 정확히 표기하지 못한다고 하는 건 표음문자가 말 그대로 모든 글자를 소리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고요.
      하지만 무조건 소리나는 대로만 적다간 철자법에 어긋나게 되는 건 한글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다른 표음문자체계도 마찬가지죠.
    • amenic / 물론 胡錦濤로 적는 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 그럼 한국사람들은 자기이름을 일본인들이 못 알아들으니 그쪽에서 부르는 일본식 발음으로 한자발음해서 적어야 되겠군요. -_-
    • stardust/
      그것보다는 김대중을 金大中이라고 적고 킨 다이추라고 읽는거겠죠.
    • 그러니까 말이 안되죠. 비슷은 해야죠. 일본 이름 다나카를 전중이라고 부를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뭐 일본어 치라서 다나카의 한자표기가 田中 이게 맞았는지 다른거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내 이름이 다나카인데 한국오니까 전중이 된다.이게 말이 되는 논리인지 모르겠습니다.
    • 그건 좀 다른 얘깁니다. 우리가 '호금도'라고 적는 건 한국사람들끼리 소통하려고 그러는 것이지, 중국사람에게 보여주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죠.
      우선은 우리끼리 소통하기에 편한 게 중요합니다. 후진타오나 호금도나 어차피 원어화자가 듣기에는 ...
    • 기준이 확실히 있어야죠. 한국사람끼리 소통할때는 호금도라고 하고.공항에서 그 사람 불러야 할 경우나 이런 경우에는 후진타오라고 할거 아니면.말입니다. 그리고 남의 이름인데 우리끼리 편하면 그만.이 논리도 잘 이해가 안가네요. 아무리 원어민이 듣기에는 정확하지 않다고 해도 호금도와 후진타오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것 같은데요? 다나카와 전중이 비슷한가요? 이건 한국이름을 중국식 발음으로 불렀을떄 어떤 느낌인지 들어보면 바로 답 나올 문제 아닌가요?
    • 공항에서 그 사람을 부르려 한다면 '한국어의 외국어 표기법'이 아닌 '중국어'를 공부할 일입니다.
      그리고 ... 엄밀히 따져서 '후진타오'가 더 원음에 가깝다고 치더라도 '호금도'로 칭할 때의 유익이 적지 않습니다.
    • 유익이 있다면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 덧글로 적을 얘기는 아닌 것 같군요. 한 숨 돌린 다음에 따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훈민정음하고 한글이 좀 달라졌다는 것은 인정이 되고 소리글자 자체가 의미를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 당연하지 않습니까? 동음이의어일 경우 문자로만 표현 안되는 건 당연하죠. 하지만 그에 반해 이득이 많으니 장단점이 있다 할 일이지 열등하다는 뜻은 아니죠 - 받아들일 수 있으나.. 한글을 자랑하는 일 자체가 문제라는 건 납득하기 힘들군요.
    • 한글을 비하할 필요도 없고 고유 문자를 쓴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할 만 하지만..
      한글에 대한 부풀려진 근거없는 자부심을 볼때마다 낯뜨거워지긴 합니다.
    • mad hatter/
      훈민정음하고 한글이 좀 달라졌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하지만 달라졌다고 해서 훈민정음은 우수했는데 한글은 열등하다는 말은 좀 납득이 안 갑니다
    • amenic/ 발음과 원표기를 무시하는 8종성법이나 몇가지 음가의 소실이나 성조의 표기가 사라진 점 등으로 보아서는.. 창제 의도 중에 많은 부분이 소실됐다고 볼 수도 있죠. 한글이 '열등' 하다기 보다 창제 당시의 '훈민정음'이 상대적으로 -시대적으로나 그 의도나 - 너무 우수했다고나 할까요.

      아,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한글'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됐다고 아는데 실은 '훈민정음 해례본'이 등록된 거죠. 이런 차이는 대부분 무시되더군요.
    • 차마 세종대왕은 깔 수 없었나 봅니다ㅋ
    • 그냥 멍청하네요. 한글이 소리글자라서 의미 전달에 한계가 있다니.. 자기가 평소 말하고 사는 한국어는 의미 전달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 안 하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엄청 많은 한자 글자 수 때문에 의미 전달에 한계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나 보네요.
    • 이런 바보가 교수를 하니 나라가 바보꼴인 거죠.
    • 아.. 일단 이분은 그냥 한자에 페티시가 있는 사람이네요. 저런 사람들한테 페티시를 뺐으면 사는 낙이 없어요.

      후진타오든 호금도이든 저도 우리들끼리 쓰는 말이니까 굳이 '그들'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우리나라를 '한국' 이라고 불러주는 나라는 거의 없잖아요.
      자기들 편한 대로 코리아, 솔롱고스, 한코쿠, 한궈라고 부르죠.

      음.. 근데 저분의 논리대로라면 우리 말에 들어있는 모든 외국어는 원래 문자로 적어야겠네요?
      예컨대 '나는 오늘 아침 bus를 타고 學校에 가서 19世期 renaissance 時代의 藝術에 대한 收業을 듣고
      점심으론 學校 앞 Cafe에 가서 Cafe Latte와 Pan을 먹으며 MP3 player로 音樂을 들으며
      다음 時間에 볼 試驗 내용을 簡單히 훑어보다가 科 T-shirt를 입은 親舊를 만나 새로 산 親舊의 Smartphone을 구경했다'
      요렇게요.
    • 한글이 1만3천가지 정도의 음을 표현할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세계 문자중에 1만음 이상 표현 가능한 문자는 아예 있지도 않고요
      한글을 수출하고 소리표현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것이 과연 짜증낼 정도인가 의문이 듭니다. 한글이 안된다면 어떤 문자도 안되는거니까요
    • 홀림/ 제가 보기에 그 수치는 단순히 초성,중성,종성으로 24x24x24=13,824 로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실제 받침음의 경우는 발음이 한정되기 때문에 한글로 13,000개의 '음'을 표현한다는 것에는 조금 의문이 듭니다. 특히 쌍자음이 받침으로 쓰이긴 하지만, 발음은 다 단자음으로 나거든요.

      전세계에 문자 체계로 가장 많은 음을 표기할 수 있는 건 '발음기호'가 있습니다.

      위에 계산이 조금 잘못됐군요. 모음은 10개이고 자음이 14개, 쌍자음, 이중모음 포함하면 각각19개,18개? 최대한 해봐야 19x18x19 면 6498개네요.
    • LQ/한자 페티시란 말이 참 적절한 것 같네요. 한자 페티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니라 심지어 일본어를 배운 서양인 중에도 있습니다. 일본의 한자교육이 부실하다고 개탄하는 서양사람들 글도 재밌죠.
    • 정말 세종도 머저리라고 하고 싶은데 간이 작아서 못하는거 같아요.
    • mad hatte/ 단순 계산이라면 알파벳의 음표현이 8천여가지 정도라고 쓰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뷇 같은걸 의문이라고 말씀하시는거겠죠 ? ㅋㅋ, 음으로써 당장 정의되지 못한 이런 표현이 가능하기에 한글의 가능성을 느껴요.

      영어발음기호는 그발음에 대응해서 만들어 내는것 아닌가요? 발음기호로 받침음 표현이 가능할지도 의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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