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피니시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하던 친구에게 어느날 밤에 한 외국인이 들어오더니 또박또박한 한국말로 묻더랍니다.

"하이트 드라이피니시 있어요?"

"....네?" 친구는 처음에 무슨말인가 했지요. 한국말을 할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하이트나 드라이피니시나 영어지만 뭐랄까 한국말처럼 말해서요.

그랬더니 또 "하이트 드라이피니시 있어요?"라고 묻더랍니다.

몇번을 되묻고야 그게 새로나온 맥주인가 보다 했대요. 근데 일하면서 냉장고에서 그걸 본 기억이 없길래 "없어요." 그랬더니

"없어요?"  역시 또박또박 한국말로 대답하고는 나가더랍니다.

 

어쨌든 그 얘기를 저에게 전해주던 친구와 저는 갑자기 하이트 드라이피니시가 몹시 궁금해져 편의점에 가서 사먹었다는 얘기.

근데 엄청 맛있더란 얘기입니다.

.

.

전 맥주 500ml 마시면 새로운 인종, 홍인종으로 변하고 만취해버립니다. 술 잘 마시는 분, 맥주는 음료라고 하는 분은 정말 이해가 잘 안되실지도 모릅니다만 사실입니다.

술을 즐기지 못하니 사실 맛도 잘 모릅니다만  이왕 조금 먹고 취하는거 맛있는 맥주를 먹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대체 왜 국산맥주는 맛이없을까 (술 잘 마시는 분보다 더) 짜증이 났더랬습니다. 

 

...근데 엄청 맛있더란 얘기입니다.

 

계속 맥주얘길 하고 있으니 오늘 자기 전에 한잔 마시고 만취해 버리고 싶어지네요.

 

    • 저도 술 거의 못 마시는데 이건 맛있더군요.
    • 오호. 지금 스타우트 패트 한 병이 바닥을 보이는 중인데 다 마시고 사러 가야겠어요.
    • 저도 요즘 이것만 먹어요. 조금 쓰고 깔끔한 느낌이랄까 하이네켄이나 칼스버그랑 비슷해요.

      맥주병/캔 디자인도 단순하고 멋져요. 옆에 있는 다른 맥주들이 다 촌스러 보일 정도로요.

      전 보통 디 피니시라고 읽는데, 정식 명칭이 드라이 피니시인가 보네요.
    • 오 맞아요. 이거 맛있어요.
    • 딴 소리인데, 갑자기 그 분 생각나네요. 미녀들의 수다 초창기에 나온 춘천에 사는 미국여성분이었는데. 한국어 발음이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웠는데... 가끔 그런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럼 왠지 막 질문하고 싶어요, 이거 발음해봐요 저거 발음해봐요... 하고
    • 헉 소름 돋아요. 드라이 피니쉬 한 모금 들이키고 나니 이 글 제목이 보였어요.
    • 음...우리집 가족들은 다 맛없다루 결론내리고 안사기로 합의봤는데...역시 취향은 다 틀리구나....음...
    • 지난번 코스트코 갔을 때 칭따오 두세박스 가져오겠다고 별르고 갔건만 품절.;; 대신 초록 하이네켄과 아사히生 가지고왔는데 칭따오처럼 맑고 상쾌한 맛은 하이네켄이더군요. 방금 아사이生 한 캔 비웠습니다. 오늘은 맛보다는 양 때문에 20ml 더 많은 아사히쪽을.
      드라이피니시 마셔보고싶네요. 하지만 지금 제일 마시고 싶은 것은 낮에 한그릇만 마신 국순당 막걸리.;
    • woong/ ^^ 맛나게 드시면 되죠~
    • 드라이피니시 맛있죠 등장과 함께 국산맥주 최고봉(사실 드라이피니시 외에 국산맥주는 취하려고 먹는거지 맛으로 먹는건 없었다는;;;)
    • 오호호 다들 동해주시니 흐믓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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