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 읽고. 남대문 시장에서 산 물빠지는 양말 때문에 곤욕을 치렀죠.

남대문에 대한 성토 자주 나오죠.

도대체 물건이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싸지도 않고...

식품이나 전자제품 수입 상가는 그런대로 괜찮은지 몰라도,

옷을 사기 위한 시장으로는 어째 좀...



여러 경험 중 한 예로, 저희집도 양말이나 속옷 남대문 시장에서 자주 구입했습니다만, 이제 왠만하면 피하려고 합니다.


얼마전엔 진회색 양말을 잔뜩 사왔는데, 이게 하나같이 물이 빠져서 같이 빤 다른 빨래들을 다 망쳐버렸습니다.




"색깔있는 빨래는 당연히 물이 빠지는 것 아니냐"라고 하시겠죠?


이게 그 수준이 아닙니다. 

예전에도 이 가게에서 양말 구입했었고,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이건 물이 좀 빠지는 수준이 아니라 양말 속에서 오징어 먹물이라도 뿜어내는 거 같아요.



한 번 곤욕을 치룬뒤로 계속 손빨래를 하고 있습니다만,


대체 무슨 염료를 들이부은 건지 몇달간 매일매일 손빨래를 해도 매일매일 시커먼 물이 빠져나옵니다.



저는 이제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아예 이 양말들만 집중적으로 신고 있습니다.


버리자니 돈이 아깝고(비누값이 더 나오겠다!!!) 물이 더이상 안빠지든가, 헤져서 못신든가 둘 중 하나 결판날때까지 가볼라구요. :-(




백화점 세일, 아울렛, 유니클로 등등 좋은 양말 싸게 파는데가 널렸으니 저야 뭐 아쉬울 게 없겠죠.


다만 안타까운 건, 남대문 시장이라는 장소가 점점 가격도, 질도, 믿음을 가지기 힘든 장터가 되어간다는 점입니다.




중년분들을 위한 옷이라거나, 생활용품이라거나,

예전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장소였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상권이 확 죽어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상권이 안죽고 지금같은 모습만 답습하면서 관광객 돈만 빼간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고...

참 답답하네요.




    • 재래시장을 이용하자 어쩌자 캠페인만 벌이지 말고 좀 가고싶은 곳으로 만드는 노력부터 했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오래 고르고 있어도 눈치주고, 교환 환불은 아예 못한다 생각해야되고, 지나다니는 길도 좁고, 주차공간도 그렇고..
      그렇다고 최대 강점인 정겹다거나 천원 이천원 빼주는 재미가 있다거나. 그런것도 거의 없어지고~
      돈이 더 들더라도 괜히 대형마트, 백화점 가는게 아니에요 진짜..
    • 정겹다나 천원 이천원 빼주는 재미는 사실 바라지도 않습니다.
      저도 오히려 정가제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사람 중 하나이구요.
      재래시장의 장점이라면 다른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 싸고 다양한 상품일텐데,
      그 "싸고 다양한 상품"에는 "아무리 싸도 최소한의 질은 보장되는"이라는 전제가 붙어야 할텐데 말이죠.
      심지어 이제 별로 싸지도 않고 종류가 "많기만" 하지 다양하지는 않아요. 그냥 비슷비슷하게 진부한 물건만 잔뜩.

      이제 세상에 "싸고 질좋은" 물건이란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구조적으로 그런 게 나올 수 없는 세상이 된 건가...
    • 우아, 그런 양말도 있군요 ㅋㅋㅋ 몇달을 물이 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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