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파라마운트] 이게 왜 재밌죠. '총알 탄 사나이(2025)' 초간단 잡담입니다

 - 글 제목에도 적었듯이 작년 영화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25분. 스포일러는 안 적습니다. 이 영화엔 의미가 없죠. ㅋㅋㅋㅋ

(리부트 소식을 들었을 때 진심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리암 니슨이 그렇게 힘들었나? 라는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니 그게...)

 - 스토리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설정은 리암 니슨이 원조 주인공 레슬리 닐슨의 아들이라는 겁니다. 아빠의 대를 이어 경찰로 활약 중인데 최신 테크 기업 총수의 음모에 맞서서... 음. 그만 하죠. ㅋㅋㅋ

(살다 살다 이 배우님의 이런 모습을 보게될 날이 오리라곤 정말 상상을 해 본 일이... ㅋㅋㅋㅋㅋㅋㅋ)

 - 정말로 옛날 그 시리즈 느낌입니다. 몇 초 단위로 철저하게 무의미한 황당 개그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그게 핵심인 거죠. 스토리는 관객들 붙잡아 놓으려는 겉치레일 뿐, 그저 황당무계하게 웃기고 황당무계해서 웃긴 무언가를 계속해서 구경하면 된다... 라는 영화구요. 뭐 노년의 리암 니슨 옹이 터프가이 경찰로 나와서 파멜라 앤더슨도 꼬시고 악당들도 뻥뻥 걷어차 주고 그러긴 하지만 이걸 보면서 누가 대리 만족이나 감정 이입 같은 걸 하겠습니까. 그냥 다 무의미해요. 웃어라. 웃으라고!! 따지지 말고 그냥 웃어!!! 복고풍으로 그냥 웃어 버리라니깐!!!! 이런 영화에요. 더 이상 뭘 설명하는 것도 구차하네요.

(10초 단위로 쏟아져 나오는 드립, 개그의 물량 공세 속엔 당연히 썰렁하고 게으르다 싶은 농담이 많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타율은 꽤 높은 편입니다. 그게 각본의 센스 때문이든 주연 배우님의 철저한 프로 의식(?) 덕이든 간에요.)

 - 재밌는 건, 그렇게 옛날 그 영화 스타일, 취향을 거의 그대로 재현했음에도 은근슬쩍 21세기스럽게, 그러니까 요즘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낄만한 부분은 샥샥 잘도 피해간다는 겁니다. 아니 물론 19금 개그, 화장실 유머 많이 나오죠. 그런 것 없이 '총알 탄 사나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겠습니까. 근데 그러면서도 수위 조절, 선 조절을 잘 해서 불쾌함을 느낄만한 장면은 거의 없어요. 주로 풍자와 놀림의 대상이 되는 일론 머스크라면 좀 짜증이 날 수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런 부분까지도 그냥 즐겁게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구요.

(제겐 '코브라 카이'로 익숙한 배우님도 나오고)

(아직도 현역인 줄 몰랐던 파멜라 앤더슨도 반가웠구요.)

(자율 주행차 장사하는 기술 기업 대표가 빌런으로 나오는 이야기에 이 배우를 캐스팅한 건 분명히 노린 거겠죠. ㅋㅋ)

 - 리암 니슨은 참 신기하기도 하죠. 이 분이 '테이큰' 이후로 쭉 B급 액션 스타의 길을 달릴 때도 참 의외다... 싶은데 또 그게 잘 어울려서 신기했거든요. 어찌보면 이 영화도 그런 B급 장르물 스타 인생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황당하잖아요. 근데 또 그게 되게 잘 어울립니다. 본인이 되게 열심히 노력하는 게 보이기도 하고 결과물도 좋아요. 알고 보면 리암 할아버지는 참으로 편견 없는 배우였던 걸까요. 아님 그냥 바짝 버는 게 좋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물이 좋으니 어느 쪽이든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잘 해요. 웃깁니다. 그럼 됐죠. ㅋㅋㅋ

(원작과 해당 배우들에 대한 오마주도 과하지 않게, 딱 적절하게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 그래서 뭐 더 할 말은 없는 영화였구요. 그 시절 막장 개그 영화의 황당한 맛을 잘 살려내면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불쾌감 같은 건 또 재주 좋게 잘 걷어낸 작품이었어요. 이 정도 퀄리티를 유지해 줄 수 있다면 속편은 극장에 가서 봐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 ㅋㅋ

 물론 애시당초 근본이 근본 없는(?) 개그물이다 보니 이 역시 그러하구요. 풍자 같은 건 정말 얄팍하게 걸쳐 있을 뿐 그냥 머리를 비우고 보는 무대뽀 개그 영화에요. 그러니 이런 쪽이 취향에 안 맞는 분이라면 굳이 틀어 보실 필요까진 없겠고. 그저 그 시절 그런 영화들 즐겁게 보신 분들, 그리고 마침 지금 딱 뇌를 잠시 내려 놓고 낄낄거리며 기분 전환할만한 작품이 필요하신 분들에게만 추천해 봅니다. 저는 매우 즐겁게 봤어요. 하하. 끝입니다!

    • 이것 극장에서 보려다가 놓쳤는데, 올라 왔네요.   ' 근본 없는' 미국 개그가 순간 순간 얼척없이 씩 웃기에는 좋죠..ㅋ

      • 어려서 '에어플레인'을 본 후 한동안 이쪽 장르에 빠졌었는데요. ㅋㅋㅋ 말씀대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땐 참 좋지만 그것도 잘 만들어야 효과가 있으니까요. 다행히도 이 영화는 이 정도면 상당히 잘 만들었다 싶었습니다. 즐겁게 봤어요!

    • 사실 제가 레슬리 닐슨 이름만 들어봤지 이 총알 탄... 포함해서 출연작을 제대로 본 적은 하나도 없었어요. 대통령으로 나온 영화를 비디오로 어떻게 예전에 봤나 가물가물한데...

      그래서 작년에 리부트 되서 의외로 호평받고 흥행도 쏠쏠하게 됐다는 소식에도 관심은 별로 없었는데 적절하게 요즘에 맞게 업그레이드와 패치(?)가 잘 이루어졌다니 봐볼까 하는데 하필 쿠팡이군요. ㅠㅠ 


      리암 니슨은 '테이큰' 이후로 B급 액션스타 되신 것 자체야 멋진데 그전까진 작품성 좋은 영화들도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그냥 필모 자체가 B급 액션물 일변도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살짝 아쉽습니다. 뭐 본인이야 나이들고 비슷한 거 하면서 돈은 꾸준히 잘 버시니 좋았겠지만요. 파멜라 앤더슨은 제작년에 '라스트 쇼걸'이라는 영화에서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않은 얼굴로 열연해서 오랜만에 배우로 각광받았다고 하더군요.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만큼 화제가 되진 않았지만 어쨌든 다시 뵈니 반갑더라구요.

      • 이렇게 또 젊음을 자랑하시고!! ㅋㅋㅋ 레슬리 닐슨이 참 오랫 동안 배우 활동한 사람이고 전에 글 올렸던 '금지된 세계'에선 멀쩡한 역도 맡으시고 그랬는데, 한국에선 이 시리즈 때문에 그냥 총알 탄 사나이에 나온 엄청 웃기는 할아버지! 이미지로 굳어져 있고 그랬습니다. 

        플랫폼이 좀... 그렇죠? 게다가 파라마운트 패스까지 필요하니 부담 두 배. ㅋㅋ 다만 패스까지 구독한다면 원조 3부작에 이 영화까지 쭉 달릴 수 있긴 해요. 원조 3부작은 요즘 보기엔 좀 거시기한 내용들이 많겠지만, 적어도 당시 기준으론 웃기긴 진짜 웃겼죠.

        말씀대로 너무 그 쪽(?)으로만 달리셔서 아쉽긴 한데, 진작에 '인천상륙작전' 같은 데도 출연하셨던 걸 보면 진작부터 그렇게 좋은 제안이 많이 안 오는 상태였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뭐 본인이 즐기면서 재미난 영화 많이 찍어 준다면 그냥 그게 이 분 개성인 걸로 인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고... 뭐 그렇습니다. ㅋㅋ

    • 그렇군요. 냉큼 볼게요.

      • 헛. 너무 큰 기대는 마시구요. ㅋㅋㅋ 요즘 이런 스타일 영화가 별로 없다 보니 더 재밌게 보기도 했을 겁니다!

    • 예전 게시판에서 (지금은 아카이브가 된) 저도 이 영화를 먼저 보고 짧게 쓴게 있긴 한데, 뭐 이 시리즈의 전통(?)대로 간 리메이크이자 속편이긴 한데 말이죠 ㅎㅎㅎ 요샌 확실히 이런 작품은 나오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꼭 속편이 아니더라도 이런 무뇌한 코메디 영화를 보고 싶기도 하단 말이지요 ㅎㅎㅎ :DAIN_
      • 리메이크인지 속편인지 그게 사람들마다 부르는 게 다르더라구요. 내용상으론 속편이 맞는데... ㅋㅋ 

        맞아요. 가끔은 이런 영화들이 격하게 땡길 때가 있는데 자주 나와 주는 장르는 아니니까, 그래서 더 재밌게 본 듯 하지만 어쨌든 재미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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