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 느린 속도감을 즐겨봅니다. ’파라다이스 시즌 1‘

2025년부터 시작한 시리즈입니다. 시즌 2까지 나왔고 다음 시즌도 예정 중입니다. 시즌별 8개의 에피소드, 각 회는 50분 정도인데 한시간 되는 것도 간간히 있어요. 시즌 1만 보고 써보는 글입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제이비어 콜린스입니다. 그는 미국 대통령 경호실장이고요, 능력이 좋고 대통령은 그를 아끼고 믿습니다. 어느 날 출근해서 대통령 방에 갔는데 대통령이 죽어 있어요. 콜린스는 바로 보고를 하지 않고 방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나름의 조사를 합니다. 자 이제 누가 미국 대통령을 죽였는지 찾아야죠. 여기까지 보면 일반적인 정치 스릴러 드라마인데요. 이 드라마가 독특한 건 배경 때문입니다.
극중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은 콜로라도 산맥 아래 굉장히 큰 지하 벙커에 만들어진 도시에요. 지상은 어떤 이유에서인지(시즌 중후반부에 나오긴 합니다) 멸망해 버렸고요. 25,000명 정도 추려진 사람들이 인공 도시에 살고 있어요. 범죄가 없는 곳이라 대통령 경호요원들도 가짜 권총(전기충격기가 아닐까 싶은)을 차는데 누가 대통령을 죽였을까요?

이것도 예전부터 디즈니가 들이밀던 건데 제목이나 대표 이미지가 확 끌리지 않아서 안 보고 있다가 이번에 봤습니다. 올라온 건 다 보고 후기 쓰려고 했는데 큰 문제가 있었으니 이 드라마 진행 속도가 많이 느려요. 회당 길이가 길기도 한데 속도가 느리니까 한방에 달리긴 힘들었어요. 아 재미가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과거의 이야기도 자주 나오고 인물들의 캐릭터 설명에도 꽤 공을 들이고 있어요. 느긋하게 보시는 분들한테 맞을거 같습니다(레이디 버드님이시라던가ㅎㅎㅎ)
그리고 시즌 1로 일단 대통령 살인범은 찾습니다. 다음 시즌에선 배경이 달라진다고 예고하면서 끝나고요. 시즌 3이 예정되어 있으니 하나의 문제는 해결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겠죠.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드라마입니다. 거기엔 주인공인 스털링 K. 브라운이 중심을 잘 잡고 있어요. 제가 배우들 목소리에 꽂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분의 묵직한 목소리가 딱이었고요. 좀처럼 흥분하거나 서두르지 않습니다. 큰소리도 잘 안내요. 진짜 누구에게든지 믿음을 주는 그런 캐릭터를 잘 나타내었어요. 저런 사람이라면 믿고 따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그래서 이분이 악당으로 나오는 것도 보고 싶어졌습니다ㅎㅎ)
이런 류의 종말물이 꽤 있죠. 지상은 폭망했고 일부 사람들이 지하에 사는… 이젠 그걸 보고 있노라니 진짜 미국 어딘가에 저런 대규모의 지하벙커가 하나도 아니고 꽤 여러개 있을거 같고요, 이 드라마의 미국 대통령은 그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지만 현실의 대통령은 그가 그 문제의 중심일거 같은 게 문제인거죠 하하하하….하아…
완결은 아니지만 천천히 흘러가는 스릴러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살짝 추천해봅니다.
    • 저는 진행 속도 느린 드라마만 느긋하게 보는 게 아니라는 것이 함정입니다만? ㅋㅋㅋㅋ 포스트 아포칼립스 대통령 살인범 스릴러라니 제법 머리 굴린 설정이네요. 스털링 K. 브라운은 더 빵 뜨실 줄 알았는데 그래도 자주 보이는 호감 배우라서 좋습니다.

      • 그래도 드라마 자체 속도가 느리면 그거 따라 가느라 느리게 보는거야. 할 수 있잖아요ㅋㅋㅋ

        대통령 살인범 스릴러는 시즌 1로 일단 마무리가 되고, 시즌 2는 본격 아포칼립스물이 될거라 제작진들이 머리 굴렸다는 거에 동감입니다. 잘 만든 시리즈 많을텐데 대체 왜 이렇게 안 올려주는지 모르겠어요ㅜㅜ
    • 전 제임스 마스던이 이렇게 롱런하며 잘 지내는(?) 게 참 신기합니다. 처음 확 뜨는 분위기에서 그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주저 앉았을 때 좀 아쉬웠었는데요. 그게 벌써 20년이 넘었군요. 아 앨리 맥빌 다시 보고 싶 (쿨럭;)

      • 제임스 마스던 얘기는 하지도 않았는데 그 와중에 그를 찾아내시는 앨리 맥빌 팬돌이 로이배티님!!!! 이 정도면 진짜 인생 미드인ㅋㅋㅋㅋㅋ

        디플 구독 중이시니까 한번 틀어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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