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드디어 리부트 3부작의 첫 작품,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입니다

 - 2011년작이니 팀 버튼 영화로부터 10년 후에 나왔군요. 런닝 타임은 3부작 중에 가장 짧은 1시간 45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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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왼쪽이 제임스 프랑코, 오른쪽이 프리다 핀토라는 거잖아요.)



 - 그냥 현대입니다. 치매가 온 아버지를 고치고 싶다는 일념으로 치매 치료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젊은이 윌 로드맨씨가 주인공이구요. 그러다 거의 기적에 가깝게 효과적인 약을 개발했는데, 이걸 침팬지에다 시험을 하니 얘가 엄청 똑똑해져 버렸어요. 하지만 이 녀석이 아기를 낳았다는 걸 아무도 몰랐던 무심하고 멍청한 관리자들의 탓으로 이 놈이 투자자들 앞에서 미친 듯이 날뛰다가 사살 되고. 윌의 연구는 대략 망해 버립니다. 

 그런데 남은 침팬지들을 다 안락사 시키던 아저씨가 '차마 얘까진 못하겠다!' 며 떠넘긴 그 숨겨진 아기 침팬지를 윌이 키우게 되고, 이 놈은 엄마에게 주사된 치료제의 영향으로 처음부터 뛰어난 지능을 갖고 태어나 버렸죠. 그 다음은 뭐... 다들 아시는대로입니다? 길게 적기도 귀찮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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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리즈가 인류와 유인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라면 리부트 시리즈의 이야기는 이 시저라는 캐릭터에 집중하는 감이 있습니다. 고전적 영웅!)



 - 원조 5부작(중에 네 편이지만)을 보고 팀 버튼 버전까지 보고 이걸 보니까 자연스레 원작들과 이 영화의 관계. 그러니까 대체 어떤 식으로 원작의 요소들을 조립해서 만들어냈으며 그게 의도한 바는 무엇이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미 이전 글들에 다 적었던 얘기지만 다시 정리하자면, 요 리부트 시리즈는 고전 시리즈 4편과 5편. 그러니까 시저 연대기를 가져다가 현대식으로 업데이트한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핵심 포인트는 고전 시리즈에 다 들어가 있었지만 그것들이 얽힌 모양새가 엉성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것들을 가져다가 현대적 감각으로 제대로 엮어낸다. 라는 게 리부트의 기본 공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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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 말고 다른 애들은 왜 똑똑해지는 건데? 같은 설정 구멍들을 열심히 메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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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뭣보다, 이제 우리(?)는 돈이 많습니다!!! 가즈아!!!!!!!)



 - 원본이 갖고 있던 과감하다 못해 뻔뻔한 비약들은 대부분 수정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저 시저를 따르게 되었을 뿐인 평범한 유인원들이 수년 만에 다 똑똑해져서는 유창하게 영어를 쓰며 인간처럼 행동하고 다니기 시작하는 부분이라든가. 고작 해야 수십 마리의 유인원 무리였을 뿐인 시저의 무리가 어떻게 인간 사회를 전복할 수 있었는가... 라든가. 아무리 봐도 인간의 지능이 퇴화될 여지가 안 보이는데 대체 1편의 그 세계는 어떻게 형성이 된 것인가... 라든가. 등등의 막나가는 전개에 대해 리부트는 모두 답을 줘요. 


 그리고 주인공이 시저니까. 시저의 드라마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들여 이 캐릭터를 빚어 보여주는데 그 역할을 맡은 것이 바로 이 '진화의 시작'이었습니다. 2편과 3편보다 상대적으로 런닝 타임이 짧은 게 이유가 있더라구요. 사실상 이 시저라는 캐릭터 소개 하나에 몰빵하는 게 1편이니까요. 이걸 속편들처럼 두 시간 반 씩이나 할 필욘 없었던 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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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이토록 진지하게 들려주는데 그게 우습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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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호감 룩의 유인원들에게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캐릭터를 잘 빚어낸 재주도 탁월하구요.)



 - 드디어 시리즈 최초로 유인원들을 100% cg로 처리하기 시작한 작품이라는 의미도 있죠.

 이미 15년이 흐른 작품이다 보니 cg 티가 많이 느껴지긴 합니다. 유인원들 여럿이 한 화면에 잡힐 때나 시저의 표정 연기가 클로즈업 될 때면 애니메이션 영화 보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요즘 봐도 훌륭하다 싶은 퀄리티로 잘 표현해 냈고. 그로 인해 얻은 게 정말 많습니다. 훨씬 리얼한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고, 영화 후반부의 액션 장면 같은 건 사람에게 마스크 씌워 연기 시키는 방식으론 그냥 구현이 불가능한 부분이었으니까요. 오리지널 시리즈의 정겨움(?)도 좋고. 특수 분장의 최고점을 보여줬던 팀 버튼 버전의 스타일도 좋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당연히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지'라는 느낌으로 신세계를 보여준 게 요 리부트 시리즈의 가장 큰 의의가 아닐까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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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보면 정말 cg 작업량이 얼마나 됐을지... ㅋㅋㅋㅋ)



 - 그 외엔 뭐... '이야기를 그냥 아주 잘 썼어요' 라는 게 이 '진화의 시작'의, 그리고 리부트 시리즈의 최고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이 천재 침팬지라는 점을 잊고 보면 대체로 아주 전형적인, 그리고 고전적인 이야기잖아요. 근데 그걸 아주 잘 썼습니다. 뻔한 이야기의 뻔한 주인공이 뻔한 일을 겪다가 뻔한 결말을 맞이하는데 그걸 이만큼 흥미를 갖고 따라가며 이입하게 만들긴 쉽지 않죠.

 또 이제 리부트 삼부작도 완주하고 난 입장에서 다시 보니 이때부터 후속편들에 이어질 이야기, 주제, 캐릭터들의 바탕이 꼼꼼하게 잘 깔려 있더라는 것도 감탄스러웠구요. 

 뭐 그렇잖아요. 고독한 작가주의에 퐁당 빠져들 게 아니라면, 이런 블럭버스터 대중 영화에서 이야기의 질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처음 볼 때처럼 이번에도 즐겁게 잘 봤습니다. 끝이에요.




 + 사실 이제와서 다시 보면 은근 이야기가 좀 싱겁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우리의 주인공 시저가 하는 일이 고전 시리즈 시저에 비해 많이 약합니다. 고전의 시저는 정말로 '인간 사회'에게 탄압을 당하고 그 탄압에 분노해서 무장 봉기를 하죠. 그래서 스스로의 의지로 인간을 무찌르고 지구의 지배자가 되구요. 근데 리부트의 시저는 그냥 자기 일 제대로 안 하는 비양심적 소수 인간들에게 동포들과 학대를 당하다가 '탈출'을 하는 것이고. 인간과 맞서 싸우는 건 그저 길 막고 자기들을 죽이려 드는 경찰 부대와 싸운 것 뿐이고... 그렇잖아요? ㅋㅋ 그러니까 리부트의 시저는 사실 인간을 상대로 혁명을 일으킬 생각 같은 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리가 아닙니다. 이들이 인간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건 그저 우리 착한 윌 로드맨씨가 저지른 삽질의 결과일 뿐이고... 뭐 이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는 건 압니다만. 그래도 이런 부분들 때문에 리부트 시리즈의 메시지는 고전 시리즈의 그것보다 오히려 약화된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보이는 시미안 플루의 확산 과정을 보다 보면... 플루가 전혀 확산되지 않는 지역이 하나 있습니다. 네, 북한이죠(...)



 +++ 이 영화의 인간들 중 가장 재수 없는 나쁜 놈으로 묘사되는 게 바로 윌네 옆집 아저씨 아니겠습니까. 근데 다시 보니 이 사람 되게 억울해요. 아니 어린 아이 둘을 키우며 사는데 집구석에 팔팔한 침팬지가 들어와 있는 걸 발견했을 때 야구 방망이 좀 휘두를 수 있죠. 다그침이 좀 심하긴 했지만 갑자기 옆집 할배가 나타나 자기 차를 다 부수고 있는데 당황해서 감정 격해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이 양반이 시미안 플루의 슈퍼 전파자가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다 윌 때문이구요. 불쌍한 양반... ㅠㅜ



 ++++ 스포일러는 초간단 버전으로 적어 봅니다.


 그래서 윌은 자신의 약으로 치매를 고친 아버지, 그리고 천재 침팬지 아동 시저와 행복한 시절을 한참 보내는데요. 그러다 아빠가 치료제에 항체가 생겨 약빨이 떨어져 치매가 재발하고요. 그것 때문에 옆집과 문제가 생겨서 시저는 동물 보호소에 갇히게 되는데 여기가 참 동물 학대 그 자체인 구린 곳이었단 말입니다. 윌은 더 강력한 약을 엄청 빨리 만들어 버리겠다며 무리수를 던지고, 그래서 새로운 약을 만들지만 이 약이 인간에겐 치명적인 부작용을 끼친다는 걸 모른 채로 동료 직원 하나를 노출 시켜 버립니다.


 그러다 아버지는 윌의 신약을 거부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따르자며 임종을 맞구요. 아빠를 잃었는데 시저마저 잃을 수 없었던 윌은 두둑한 뇌물을 챙겨 갖고 보호소에 가서 시저를 내놓으라 하지만 이미 그 동안 동족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느낀 바가 있었던 시저는 나가기를 거부해요. 대신 그날 밤에 윌의 집에 가서는 윌이 아빠에게 쓰려고 챙겨왔던 신약을 들고 와선 보호소의 다른 유인원들을 모두 감염(?)시켜 똑똑이로 만들고서 엑소더스를 준비합니다.


 그래서 보호소 직원들에게 적당히 복수하고 탈출하려 했던 시저입니다만 정신 못 차린 찐따 직원이 덤벼들다가 제 풀에 죽어 버리는 일이 생겨서 잠시 시무룩. 그렇게 인간에 적대적이지 않은 시저의 모습을 보여준 후 우루루 다 함께 탈주해서 어린 시절에 윌과 함께 가던 숲을 향하는데요. 시내에 유인원 수십 마리가 붕붕 날아다니니 당연히 경찰이 출동하고. 숲으로 건너가는 대교를 막고 사살을 시도하지만 시저의 훌륭한 지휘로 경찰의 저지선을 가볍게 돌파해서 숲에 도착하는 시저와 친구들입니다.


 이 자리에 찾아 온 윌은 시저에게 다시 한 번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을 걸지만 시저는 '이곳이 내 집이야'라고 답을 한 후 윌과 애틋한 작별을 나눈 후 어린 시절 오르던 큰 나무 꼭대기에 올라 인간 세상을 바라보며 환호(?)합니다.


 + 이때 마지막으로 시저를 바라보는 윌의 해맑은 웃음이 압권이죠. 너 때문에 인간 다 망했어요 아저씨야... 웃지 마! 뭘 잘했다고!!! ㅋㅋㅋㅋㅋ

    • 겨드랑이에서 빛이 나오는 유명한 포스터를 기대했는데요 ㅎㅎ 북한은 월드워z에서도 청정 구역으로 나오긴 합니다---이 영화도 재미있게 봤고 문득 이런저런 동물들이 지능이 높아져서 말을 하고 그동안 인간에게 당한 울분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인류는 끝장이겠구나..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동안 집 밖에서 목줄 묶인 개들을 조금 다른 눈으로 보게 되더군요 

      • 그게 뭐지? 하고 검색해 봤습니다. ㅋㅋㅋ 


        그렇죠. 북한의 이미지란 것이... 하지만 아시다시피 월드워Z에선 결국 청정이 아닌 걸로 끝이 났죠.


        근데 동물들이 말만 하고 다른 부분은 그대로라면 오히려 웃길 것 같기도 합니다. 쉴 새 없이 옆에 붙어서 말을 거는 강아지의 모습을 상상하면...

    • 잘 읽었습니다. 어머니하고 리부트 3부작 보고나서 어머니는 "모세 출애굽기냐"라고 하셨죠. ㅎㅎㅎ 이 영화는 분명 괜찮은 시작이었고 새로운 시저 3부작은 재미만으로는 구 시리즈의 후기 3부작을 능가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숭이들 이야기가 너무 인간 시점에서 그려졌다고 할 수는 있는데 사실 의인화보다도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한 인간 개개인의 내부 감정을 얼마나 잘 끌어낼 수 있느냐가 포인트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여담이지만 윌 역의 제임스 프랭코 때문에, 미지막에 시저가 윌의 귀에다 "caesar home is here" 하고 속삭이는 장면을 "peter parker is spider-man"라고 말하는 것으로 바꿔 버린 이미지가 돌았을 정도였죠. ㅎㅎㅎ :DAIN_

      • 확실히 다인님 어머님께선 대단하시다니깐요. 모세 이야기 맞잖아요. ㅋㅋ 전 남이 얘기해줘서야 눈치 챘던 부분인데요. 하하.


        맞습니다. 재미나 완성도 측면에선 오리지널을 확실히 능가한 작품들 맞는데, 개인적으론 다 보고 나니 모자란 오리지널들에 더 애정이 가네요. 엉망진창이지만 그 시절 다운 패기도 있고 또 그 중에서 실제로 강력한 임팩트와 영향을 남긴 부분들도 많고 말입니다. 


        말씀하신 짤은 저도 그 시절에 본 것 같습니다. ㅋㅋ 마블 배우 드립의 역사는 이리도 오래 된 것이었던!

    • 디즈니 구독 끝나기 전에 록키 호러 픽쳐쇼도 봐주세요
      • VHS로 꽤 여러 번 보고 (자의는 아니었지만) 뮤지컬까지 가서 봤던 록키 호러 픽쳐쑈!! 가 디즈니에 있군요? ㅋㅋ 지금은 일단 또 딴 영화로 샌 상태이지만 어차피 저는 또 멍때리다가 구독 취소 타이밍을 놓칠 것 같으니 다음 달에라도... 하하하;

    • 오리지널 시리즈만 보시는 줄 알았는데 아예 전부 달리시는군요! ㅋㅋㅋ 혹시 제일 최신인 '새로운 시대'도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어쨌든 드디어 제가 실제로 본 작품이 나오니 반갑네요. 이번 시리즈 글들을 보면서 처음 느꼈는데 저는 그냥 당연하게 보고 넘어갔던 여러가지 설명들이 오리지널에서는 대충 퉁치고 넘어갔던 부분들이었던! ㅋㅋ 확실히 써주신대로 전형적인 영웅서사를 넓은 연령층의 대중들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너무 잘 만든 작품 같습니다. 그런데 그 캐릭터가 똑똑한 유인원이니까 모든 게 신선한 그림으로 다가왔고 최첨단 모션캡처로 구현한 유인원 배우들의 연기와 CG의 완성도가 정말 훌륭했죠. 특히 앤디 서키스는 뭐 골룸을 뛰어넘는 최고의 인생 배역이었겠구요.


      "NO!" 장면의 전율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걸 연출한 루퍼트 와이어트는 정확히 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속편부터는 하차해서 '겜블러', '캡티브 스테이트'라는 나름 오리지널 영화들을 만들었는데 다 평가도 흥행도 애매하고 이후로는 금방 잊혀진 감독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아쉽더군요. 이어받은 맷 리브스는 2, 3편을 잘 마무리하고 쭉쭉 치고나가서 이젠 배트맨 감독하고 있는데...

      • 리부터 3부작까지 보고 나니 유인원들이 지긋지긋해져서 '새로운 시대'는 안 보고 다른 영화로 넘어갔습니다. 아니 정말 이제 당분간 유인원은 안 보고 싶어요... ㅋㅋㅋ




        근데 오리지널에서 대충 넘긴 부분들을 다 개연성 있게 엮어낸 건 좋은데 그러다 보니 그 과정에서 생긴 다른 구멍들이 더 신경 쓰이게 되더라구요. 아시다시피 리부트 시리즈도 '아 이 정돈 그냥 좀. ㅋㅋ' 하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꽤 많아서 말입니다.




        뭣보다 1편에서 시저 캐릭터를 강렬하고 매력적으로 잘 잡아낸 게 리부트 3부작 성공의 핵심 요인이라고 느꼈습니다. 다 큰 어른들을 말 하는 침팬지에 이입시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ㅋㅋㅋ




        그러게요. 이 시리즈도 오래 됐다 보니 자연스레 감독을 맷 리브스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1편은 루퍼트 와이어트. 검색을 해 보니 교체된 이유는 안 나오지만 감독이 그대로였다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네요. 좀 덜 감동적이면서 삭막한 분위기의 작품이 되었을 듯 한데, 사실 제 취향엔 그 쪽이 더 그럴싸해 보여서 아쉽습니다? ㅋㅋㅋ 물론 현재 완성된 버전의 훌륭함엔 불만이 없지만요.

    • "이 동물은 뭅니다." 동물원 침팬지나 원숭이 우리 앞에 항상 써져 있는 경고문 입니다.  무는 게 짐승 입니다. ㅋㅋ  


       서울 대공원의 고릴라는, 지난번에 가보니 나이가 들어, 항상 자거나 드러누워서 무기력.. ㅜㅜ  대공원에서 제일 비싼 동물...고릴라.. 현재 한 마리당 15억~20억 이랍니다.   영화와 상관 없는 딴 소리 ㅋㅋ



      • 아 고릴라님이 그렇게 귀하신 분이셨군요...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에 육박이라니. 존경하겠습니다... ㅠㅜ

    • 리부트 1편은 재밌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시리즈화 자체가 무리수지 않은가 생각해요. 후속 시리즈들도 평가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흥미는 안갑니다. 그냥 원숭이가 주인공인데 너무 진지하고 우울한 모험물이어서.
      • 하지만 결국 후속작들까지 모두 흥행에 성공했으니 능력자들... 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저는 그 후속작들을 1편만큼 재밌게 보질 못해서 결국 woxn3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ㅋㅋㅋ

    • 리부트 시리즈는 1편이 제일 재밌었던 거 같아요. 2편까지 보고 흥미가 떨어지고 다음 이야기가 별로 안 궁금해져서 3편을 아직도 안 봤네요. 2편부터는 내용이랄 게 없고 그냥 갈등, 전쟁 그게 다 인 것처럼 느껴져서요. 준수하게 준비한 시리즈인 건 알겠는데 너무 칙칙해서 손이 안 가더군요. 보긴 봐야 되는데 쩝...




      그리고 제임스 프랑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그 후로 안 나오는 게 괜히 걱정되고 마음이 쓰이더라구요. 제임스 프랑코 특유의 선량한 웃음과, 시저를 진심으로 아꼈던 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호감 가는 캐릭터였는데 1편 이후로 그냥 퇴장시켜버리는 게 관객 입장에서 정 없다고 느껴졌어요. 굳이 다시 나올 이유도 없어보이긴 하면서도... 동물과 진정으로 교감하는 좋은 반려동물(;;) 주인 느낌이 좋았던 거 같아요. ㅋㅋ; 윌 로드맨이 시저한테 품었던 만큼의 우정이 시저한테는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꽤 서운했구요. ㅋㅋ;; 2편에서 윌 로드맨의 사진도 나오고, 시저가 인간들한테 호의적이어서 비판 받는다는 언급이 있었던 기억은 나는데.. 그걸론 부족해요 흑... (근데 이것도 인간 중심적 사고인가요 헉)




      마지막에 바이러스 전파 과정을 세계 지도 그림으로 보여주는 연출은 아주 경제적이면서도 으스스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재밌는 장면이었어요. 저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진짜 저런 식으로 상황이 전개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코로나 기간에 생각났던 영화 속 장면이 이 영화 마지막 장면과, 봉준호 '괴물'에서 방역복 입은 사람들이 바이러스 보균 의심자 데려가는 장면. ㅋㅋ

      • 저도 1편이 가장 재밌었고 2편은 솔직히 별로... 3편은 그래도 재밌게 봤는데 역시 1편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담당 배우가 어둠의 무언가가 되어 버렸지만 윌의 캐릭터는 참 좋았죠. 인류를 멸망 시킨 캐릭터에 이 정도 호감 갖기도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ㅋㅋ 아마도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시저다!' 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속편들엔 출연을 안 시킨 것 같아요. 이 캐릭터를 계속 활용해 버리면 '나 때문에 인류가!' 라는 죄책감과 고통을 짊어지게 했어야 할 텐데 그런 드라마까지 넣어 버리면 아무래도 비중이 커져 버릴 수밖에 없었겠죠.




        그렇죠. 코로나 유행 시작 때 많이 회자되었던 게 이 영화의 말씀하신 엔드 크레딧 장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제서야 그 장면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었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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