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우리의 웃음 버튼 키아누. '노크노크' + 원작 간단 잡담입니다

 - 2015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3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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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만 보고 다운 받아 올려 놓고 보니 DVD 표지를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었네요... ㅋㅋ)

 - 어린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잘 나가는 미술가 아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우리의 건축 설계사 키아누씨. '아빠의 날'을 맞아 자식들에게 선물도 받고 케이크도 불고 아내와 행복 터지는 모습을 연출하는데 하필 그날이 가족 여행 날이었네요. 본인만 집에 남아 일을 하며 쓸쓸... 은 아니고 음악도 크게 틀고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하며 저를 부럽게 하는데 한밤중에 누군가 현관을 두드립니다. 열어 보니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섹시 미녀 두 분이 길을 잘못 찾아 헤매는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고,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을 감안해 집에 들이고 이런저런 도움을 주는 친절남 키아누씨입니다만. 잠시 후 갑자기 노골적인 육탄 공세를 펼치는 두 섹시 미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후회할 짓을 저지르고. 다음 날 눈을 뜨니 아뿔싸.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악몽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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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패밀리맨이자 일반인 키아누의 생활 연기를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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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끝까지 무사, 건강합니다. 걱정 마시구요.)

 - 이런 영화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근래에야 여기 나온 두 여자들 중 하나가 아나 데 아르마스라는 걸 인식했지요. 어차피 장르는 호러/스릴러일 텐데 아나 데 아르마스도 나오고 키아누는 웃길 테니 영화가 구려도 본전은 뽑을 수 있을 듯 한데, 한 번 볼까? 라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감독이 일라이 로스라는 건 영화 틀고 나서야 알았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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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이 27세의 파릇한 아나 데 아르마스를 보고 싶다! 는 맘이 컸지만 영화가 시작되니 키아누가 모든 시선을 다 빼앗아가는 마법이...)

 - 도입부가 가장 웃깁니다. 왜냐면 키아누가 멀쩡하고 화목한 집안의 아빠 겸 남편을 맡아 일상 연기를 하니까요. 자식들과 유치한 장난을 치는 다정한 키아누! 멀쩡한 아내와 함께 오골오골 사랑 넘치는 남편을 연기하는 키아누!! 전문직 종사자로 폼을 잡으며 심지어 디제잉까지 시전하는 Young한 남자 키아누!!! 와 정말 이 영화 틀길 잘 했다 싶었죠. 대략 20여분을 이 분 때문에 내내 웃었습니다. 죽상을 하고 액션을 하거나 작정한 코미디를 하지 않을 때 이 분의 연기란 정말 데뷔 초나 지금이나 한결 같구나. 근데 그렇게 나이를 먹으니까 그 한결 같음이 이렇게 웃기는구나! 라는 깨달음은 덤이었구요.

 본격적인 스릴러 모드로 들어가면 이런 즐거움은 거의 사라집니다만. 방심하고 있을 때 클라이막스 즈음에서 다시 한 번 폭풍처럼 몰아쳐 주고요. 결말 부분에서 화룡점정을 찍어 줍니다. 키아누의 재미난 연기를 사랑하는 여러분들, 이 영화 꼭 보세요. 이건 진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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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죠!! 아니 이걸로는 부족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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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죠!!!! ㅋㅋㅋㅋㅋ)

 - 반면에 스릴러 본연의 재미는 뭐랄까... 많이 별로입니다. 일단 두 여성 침입자님들의 캐릭터가 너무 맥락 없이 괴상하고 극단적이어서 '위협적이다'라는 느낌이 안 드는 게 커요. 각본이 너무 구리니 굳이 연기가 필요 없는 배역이랄까. 현실이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할 일들을 계속 저지르는데도 전혀 겁은 안 나고 그냥 짜증나기만 합니다. 대체 니들 왜 이러는데. 이런 생각만 계속 들구요. 거기에 반응하는 것이 오직 위에 적은 명배우 키아누님 뿐이시니 더더욱 뭐... 

 이 영화의 스릴러 느낌이 망하는 건 괴상한 시나리오 때문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유부남들이여, 기회가 넝쿨째 굴러 들어온다고 해서 함부로 오입질을 하지 말지어다' 라는 당연한 교훈을 설파 하는 이야기인데요. 이야기가 수상할 정도로 주인공 편입니다. 사실상 거의 성폭행을 당하다시피 하거든요. 주인공이 스스로 선택을 한 걸로 전개가 되어야 이게 교훈이 될 텐데, 그렇지를 않으니 마치 '펜스룰' 드립 치면서 남초 커뮤니티에서 낄낄거리는 사람들 드립을 구경하는 기분이에요. 아 아무리 남자가 억울해도 작정하고 덤비는 여자애들에게 걸리면 답이 없다니께? 뭐 이런 느낌. 결국엔 억울한 남자의 고문 포르노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아 이래서 일라스 로스가 만들었나... 이런 생각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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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이 주인공 편을 너무 들어주면서 의도한 이야기가 망가져 버립니다. 원작과 비교해 보니 그런 문제가 더 확연하더라구요.)

 - 사실은 블랙 코미디를 의도한 영홥니다. 그래서 그런지 감독의 장기인 끔찍, 잔인, 리얼한 인체 훼손 같은 건 전혀 안 나와요. 주인공이 여기저기 다치긴 하지만 그보단 사회적 매장과 가족의 파멸에 대한 공포 쪽이 주를 이루고요. 그러한 위협 앞에서 한 없이 약하고 찌질해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씁쓸하게 웃겨 보자는 건데... 이미 위에 적은 이유로 인해서 그게 설득력이 사라져 버리니 웃기지도 않아진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냥 짜증나는 미친 여자애들이 운수 더럽게 나쁘고 상당히 찌질한 남자를 미친 듯이 비현실적으로 괴롭혀대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짜증이 나는데 키아누의 연기 때문에 종종 웃기고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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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들이 전혀 무섭지는 않고 그냥... 짜증이 많이 납니다. '킹받음' 그 자체. orz)

 - 그보다 이 영화가 애매해지는 건 에... 그러니까 이 영화의 정확한 장르 문제인데요. 이게 1977년에 나온 '데스 게임'이라는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리메이크거든요. 대충 설정을 봐도 '왼편 마지막 집' 이후로 쏟아져 나온 아류작 중 하나인 듯 하고. 본인의 정체성에 맞게 여성들의 신체 노출 장면과 섹스 씬이 참으로 많이 나와요. 근데 그런 '볼거리'들을 여봐란 듯이 신나게 전시하면서 처자식 둔 남자들 바람 피우지 말라는 도덕적인 설교를 하고 있으니 심각하게 앞뒤가 안 맞잖아요? 이 영화 개봉 기준 40년 전에 나온 원작의 캐릭터들을 거의 그대로 복붙 해와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니 더 괴상하기도 하고. 암튼 그래서 그 뻔한 교훈도 안 먹히고 이야기는 앞뒤 안 맞게 괴상해지고 스릴도 블랙 코미디도 안 살고...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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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흥행 폭망한 영화의 이런 사진을 보면 좀 짠하지만 뭐 아나 데 아르마스는 이후에 대박 났고 키아누는 여전히 잘 살고 있으니 괜찮은 걸로!)

 - 아마도 이 영화를 가장 재밌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원작 영화도 보고 또 그걸 좋아했던 사람들이겠죠. 혹은 저처럼 키아누 리브스의 평범남 연기를 보며 낄낄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거나요. 11년 전의 아나 데 아르마스가 젊고 블링블링한 비주얼을 뽐내지만 캐릭터가 전혀 매력이 없으니 별로 쓸 데는 없구요. 아마 일라이 로스의 팬들도 그렇게 좋아하진 못했을 겁니다. 이미 적었듯이 그 양반의 특기인 관객들 삭신이 쑤시고 결리게 만드는 고어 장면이 아예 없으니까요.

 그러니 당연히 추천은 안 하겠구요. 뭐... 그래도 키아누 연기로 웃고픈 분들이라면 괜찮을 거에요. 보다 재미 없으면 끄면 되니까요... ㅋㅋ 뭐 그러합니다.




 + 이 영화에서 아나 데 아르마스가 맡은 캐릭터는 본인이 10대 중반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게 10년 전 영화이고 이 분이 워낙 동안이긴 해도 현실 나이가 서른 가까울 때였다구요. 무리수도 이런 무리수가... ㅋ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만. 뭐 결말을 빼면 도입부에서 다 예측 가능한 전개라서 특별히 할 얘기도 없어요.


 그래서 마지못해, 하지만 사실 매우 만족스럽게 쓰리썸을 시전한 후 자고 일어나 보니 두 여자가 온 집안을 어지럽히며 난장을 부리며 놀고 있지요. 심지어 아내의 소중한 미술 작품에 낙서까지 해가며 난리치는 이들을 참다 못한 키아누가 결국 화를 내며 당장 나가라고 하는데, 그때 이 둘이 무시무시한 얘길 해요. 미성년 성폭행이 몇 년 짜리인지 알아 아죠씨? 우리 열 다섯이랑 열 일곱이거덩? 깔깔깔. 공포에 사로잡힌 키아누는 저자세로 태세 전환을 해서 빌고 어쩌고 하며 한참을 또 휘둘리다가... 결국엔 버럭! 화를 내며 진짜로 경찰서에 전화를 합니다. 그러자 이번엔 여자들이 태세 전환을 해서 곧바로 전화를 끊어 버린 후 자기들 집까지 태워달라고 해요. 그래서 데려다 준 후 홀로 돌아와 여자들이 벌여 놓은 난장을 다 수습하고 다시 평화로운 밤을 맞는 키아누이지만... 당연히 여자들은 돌아오고. 이번엔 키아누를 습격해서 기절 시킨 후 침대에 묶어 놓고는 그 위에서 섹스 흉내를 내며 영상을 찍고 재판 놀이를 하며 사형을 언도하는 등등 온갖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러다 재수 없게 그 타이밍에 이 집에 들른 키아누의 친구는 여자들의 희롱에 당황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발을 헛디디고 넘어져서 죽기까지 해요. 억울함이 폭발한 키아누가 '야! 니들이 억지로 쳐들어와서 날 억지로 그렇게 만들었잖아!! 내가 니들 미성년인 거 알았어? 난 친절하려고 했던 것 뿐인데 그게 죄야?? 죄냐고!!!' 라며 사자후를 토하지만 여자들은 뭐래 저 찐따놈이. 라며 비웃을 뿐이구요.

 여기에서 밝혀지는 게, 이 여자들은 집에 혼자 있는 유부남들을 찾아내서 (어떻게 한 건진 모르겠지만 막판에 이들이 키아누의 집을 도청하고 있었다는 게 슬쩍 밝혀집니다) 들이 닥쳐 유혹하고선 '가족 사랑한다면서 미성년과 섹스하는 쓰레기'라며 똑같은 테러를 저지르고 다니는 괴상한 사람들이었던 겁니다.

 암튼 설명하기도 귀찮은 톰과 제리 놀이가 한참 이어진 후에 키아누는 이들에게 자기 집 뜰에 머리만 내놓고 묻히는 신세가 되구요. 이들이 했던 재판 놀이의 판결로 사형에 처해질 상황인데요. 비석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짱돌을 들고 하나, 둘, 셋!!! 하고 내려치는 여자들... 인데 머리 옆의 땅을 쳤어요. 그러고는 깔깔 웃으며 야 넌 우리가 진짜 살인자인 줄 알았니? 찐따야? (아니 이미 한 명 죽여 놓고는...;) 라며 키아누의 핸드폰을 꺼내요. 거기엔 아까 키아누를 묶어 놓고 섹스 놀이를 하던 장면을 찍은 영상이 키아누의 sns 계정에 올라온 화면이 보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충격 받고 화를 내는 댓글을 달아 놓았고. 멘탈이 완전히 나간 키아누는 울먹이며 질질 짜게 되는데... 여자들이 떠난 후 어떻게든 오른손을 땅에서 빼내고 '삭제' 버튼을 누르려 하지만 실수로 '좋아요'를 눌러 버린 후 오열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집에 돌아온 아내와 자식들이 난장판이 된 집구석을 보며 '우와 아빠가 파티를 진짜 빡세게 했나 보다' 라고 놀라는 장면으로 엔딩이에요.


 +++ 이걸 보고 대체 원작은 무슨 이야기길래? 하고 찾아 봤지요. OTT엔 없는데 수상할 정도로 유튜브와 닮은 인터페이스의 러시아 쪽 동영상 사이트에 풀버전이 영어 자막과 함께 올라와 있길래 그걸 봤어요. 그랬더니 놀라울 정도로 원작에 충실한 리메이크였더라... 라는 정도만 적고, 구체적 비교 내용은 당연히 스포일러가 될 테니 흰 글자로 아래에 적습니다.


 원작에선 아빠의 날이 아니라 주인공의 생일입니다. 아내는 멀리 학교에 보내 놓은 아들래미가 아파서 돌봐주러 집을 떠나구요. 가장 큰 차이는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키아누 같은 헐리웃 미남 스타가 아닌 진짜 평범한 동네 아저씨 비주얼의 배우님이라는 거겠죠. 사실 이 쪽이 맞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

 암튼 이후론 거의 같습니다. 두 여자가 들어오고. 섹스를 하는데 원작의 경우엔 주인공이 키아누보다 훨씬 쉽게 넘어가요. 처음부터도 은근 티나게 호감을 뿜뿜하는 걸 보면 여러모로 원작 쪽이 메시지 전달 쪽엔 진심이었던 것 같구요. 어쨌든 이후 전개는 정말로 대단히 똑같아요. 중간에 들러서 긴장감 조성하는 여성이 키아누의 물리 치료사가 아니라 가사 도우미이고, 중간에 억울하게 휘말려 죽는 게 키아누 친구가 아니라 피자 배달원이고, 영상 통화가 아니라 그냥 전화 통화이고... 뭐 이런 정도? ㅋㅋㅋ 심지어 결말도 같아요. 여자 둘이 재판 놀이로 주인공에게 사형을 언도하고, 밤새 시간 재며 피말리게 괴롭힌 후에 칼을 휘둘러 죽이려는 척 하지만 주인공 옆 소파를 찌른 후에 '우리가 살인자인 줄 알았니? ㅋㅋㅋㅋ' 라면서 집을 떠나는 거죠.

 결정적인 차이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빌런 둘이서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깔깔 웃으며 행복하게 거리를 달리며 사라져가는 것... 까진 같은데 원작은 쌩뚱맞게 트럭이 달려들어 두 여자를 치어 죽이는 순간 엔딩이거든요. 리메이크처럼 sns로 폭로할 수도 없었으니 아마 엔딩 후의 주인공은 미친 여자 두 명에게 강도 당한 걸로 무사히 넘어가게 되었겠죠. 아마도 그 시절 영화인지라 권선징악(...)을 시전하는 엔딩을 준비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 둘은 심지어 동성애 관계인 걸로 나오거든요. 성실한 중년 가장을 괴롭히고 사회적으로 멸망 시키는 레즈비언 콤비라니 그 시절 영화 기준 죽일만도 했네요(...) 원래 호러 영화의 교훈이란 게 전통적으로 아주 보수적인 것이었으니까요.

    • 다른 여성 주인공은 당시 감독의 아내였.. 지금은 헤어졌다고 합니다만..


      중간에 묶인 장면의 주인공은 매즈 미켈슨 닮았는데, 바로 아래 장면에서는 나홀로 집에 케빈 같네요. 역시 천의 얼굴..

      • 이국적인 느낌이 있어서 확인해 보니 칠레 출신 배우시더라구요. 아나 데 아르마스는 쿠바에서 온 사람이니 두 여성 캐릭터를 이렇게 설정한 이유가 살짝 궁금해집니다. 외국 커뮤니티에선 농담으로 '일라이 로스가 드디어 외국 혐오를 극복한 작품'이란 얘기도 하던데요. 그게 사랑의 힘이었나 봅니다... ㅋㅋ

        그렇죠. 천의 얼굴! 정든 우리 명배우님 만수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 예전에 다른 아르마스 출연작 감상글 올려주셨을때 제가 댓글로 이거 관련사진을 올렸던 기억이 나는데 결국 보셨군요. ㅋㅋ 저는 그냥 할리우드 진출 초기에 키아누 리브스랑 같이 찍었다는 정도와 웹상에 돌아다니는 아르마스 19금 짤들(...)만 봤거든요.


      처음 이 작품에 대해 검색해봤을때 평가만 해도 볼 생각이 없었지만 스포일러 긁어서 내용을 쭉 보니까 참 거시기하네요. 하하..

      그런데 '죽상을 하고 액션을 하거나 작정한 코미디를 하지 않을 때 이 분의 연기란 정말 데뷔 초나 지금이나 한결 같구나. 근데 그렇게 나이를 먹으니까 그 한결 같음이 이렇게 웃기는구나!' 이 느낌 너무 알 것 같아서 읽기만 해도 빵 터집니다. 틀어서 말씀하신 키아누가 생활연기하는 초반만 볼까하는 생각도 들구요.


      일라이 로스는 제작년에 모 유명게임 원작영화도 평, 흥행 시원하게 다 말아먹었던데 요즘 게임원작 영화들이 긴 저주를 깨고 최소한 흥행만큼은 다 잘되고 있던데 그 흐름에도 편승하지 못했네요. '호스텔' 대박나고 타란티노 영화에 괴물 유대인(;;) 역할로 출연했을 당시 상당히 각광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배우로도 감독으로도 뭔가 어정쩡한 커리어가 된 느낌.

      • 분명히 듀게에서 이 영화 짤을 본 적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레이디버드님이셨군요. ㅋㅋㅋ 영업 아닌 영업에 성공하셨습니다!

        아... 좀 이상한 얘기지만 정말로 그 앞부분만 돌려 보셔도 꽤 즐거우실 것 같습니다. 정말로 우리 키아누 아저씨의 그런 캐릭터 연기란 게 흔한 게 아니잖아요. 현실 세계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키아누라니 정말 상상이 어려워요... 하하.

        좀 그렇죠. 전 '호스텔' 류의 영화를 안 좋아하다 보니 일라이 로스 연출작 중에 좋게 본 게 거의 없는 셈입니다. 그나마 근래에 만들었던 '땡스기빙'은 막 좋은 것 까진 아니어도 적당히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긴 하구요.

    • 오래 전에 예고편 보고 키아누도 이런 소품 호러에도 나오는구나 하고 의외인데 했었죠. 

      두명의 악녀중 하나가 아나 데 아르마스라는 건 몰랐어요. 블레이드 러너로 알려지기 전 작품이었군요.

      감독도 호스텔의 그 분이었던 것도 당연 몰랐는데 리뷰 읽고 보니 예상대로 익스트림 호러류는 아니고. 

      스포일러까지 따라가니 제가 생각했던 추측과는 다르네요. 애당초 권선징악적 결말이 힘든 서사이긴 하구요.

      리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키아누는 이런 소품 호러 뿐만 아니라 정말 가난하고 엉망진창(...)인 인디 영화에도 몇 번 출연한 적이 있죠. 출연작 고르는 기준을 알 수가 없는 배우들 중 하나인데 그러다 빵빵 터진 작품들이 적지 않아서 이게 안목이 있는 건지 운이 억세게 좋은 건지... ㅋㅋㅋ

        그게 이야기를 가만 뜯어 보면 분명히 어떤 종류의 권선징악을 의도한 듯 하긴 한데, 각본이 제대로 받쳐주질 못해서 이도 저도 아닌 괴상한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 같더라구요. 차라리 50년 전의 초저예산 영화인 원작이 나았다 싶을 정도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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