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바낭] 그깟 섹스가 뭐라고. '28일 후' 잡담입니다

 - 월드컵 4강 시절 영화니까 진짜 오래도 묵었군요. 런닝 타임은 1시간 5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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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열심히 적어 넣은 단계들은 사실 다 뻥이라는 거! 그런 거 영화에 안 나옴!!! ㅋㅋㅋ)



 - 과격한 동물 보호 단체 사람들이 어느 연구소에 침입해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온갖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침팬지들을 구출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그 과정에서 맞닥뜨린 연구원은 '안돼! 갸들은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고!! 꺼내면 절대로 안 되애애애애애애애...' 라고 절규하지만 그깟 거 신경 안 쓰고 동물 해방의 큰 뜻을 이루신 침입자들은 곧 다 피칠갑이 되어 쓰러지고, 곧바로 일어나서 눈이 시뻘개져서는 우아아아앙!! 하고 어딜 가든 최선을 다해 뛰어다니네요.


 장면이 바뀌면 런던 시내의 어느 병원에서 홀로 눈을 뜨는 젊은이 짐. 텅 빈 병원, 텅 빈 시내를 헤매다가 시뻘건 눈의 광인들에게 쫓기게 되고, 타이밍 좋게 나타나 자신을 구해준 또래 젊은이 셀레나, 마크와 동행하며 이 난국을 헤쳐나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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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혼자 런던을 다 전세 냈어요!! ㅋㅋㅋ '오픈 유어 아이즈' 생각도 나고 그랬던 장면이구요.)



 - 뭔가 옛날 옛적 VHS로 영화 보던 추억이 떠오르는 두 시간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니 보일이 이걸 일부러 필름보다 훨씬 해상도가 떨어지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죠. 덕택에 저예산 파운드 푸티지 호러 영화 보는 기분이 드는데... 현실 사건 구경 느낌을 내기 위한 예술적 선택이었다! 라지만 이제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아무 사람들도 싹 다 4K 60프레임으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기를 주머니 속에 넣어 갖고 다니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ㅋㅋ 그래서 이젠 '거칠고 현실적이야!' 라는 느낌을 받긴 어렵구요. 그냥 옛날 옛적에 비디오 테이프 대여해다가 영화 보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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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짤들은 다 홍보용으로 따로 찍은 것들인 듯 하고, 실제 영화 화질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찍었으니까요.)



 -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건 영화가 참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이게 정말로 저예산으로 만든 작품이라잖아요. 그래서 돈이 안 들거나 덜 드는 한에서 최대한 그 분위기를 내보려고 애를 쓰는데요. 그게 지금 시점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 먹힙니다. 


 아마 초반부에 짐이 텅 빈 런던을 헤매는 장면들이 큰 일을 한 것 같아요. 정보들을 보면 1. 그냥 사람 없을 때를 노려 잽싸게 찍었다 2. 그게 불가능한 곳은 최소한으로 교통 통제를 하고선 찍었다.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을 병행했다는데요. 특히 그 다리 위를 걷는 장면 같은 건 너무나 그럴싸해서 아무 일도 안 벌어지고 특별한 특수 효과 같은 걸 쓴 게 아닌데도 한 방에 영화 속 세상을 받아들이게 만들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초반에 확 분위기를 잡아서 거대한 아포칼립스 상황인 척 해놓으니 정말 소소한 사건들만 벌어지는데도 스케일이 하찮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그리고 좀비가 안 나오는 좀비 영화... 인 것도 큰 도움이 되었죠. 팔 다리 없고 온몸이 썩어들어가는 특수 분장 같은 게 필요 없으니까요. 걍 좀 너덜너덜한 옷에 서클 렌즈 끼고 가짜 피 좀 뿌린 상태로 뛰어다니면 대략 오케이. 총 맞으면 어디 망가진 채로 돌아다니는 일 없이 깔끔하게 쓰러져 죽어 주니 오죽 좋습니까. 그나마 조금 해 놓은 분장들도 어차피 어두컴컴 배경에 흐린 해상도의 디지털 화면으로, 그마저도 사정 없이 흔들리며 보이니 퀄리티 걱정도 없구요.


 암튼 후대의 가난한 아포칼립스 영화들에 참 큰 도움을 준 기념비적인 영화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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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것도 다 만든 사람들이 능력자이니까 가능했던 거겠죠. 컨셉 잡는 거야 누군들 못하겠습니까... ㅋㅋ)



 - 이야기 측면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효율적'.

 그러니까 실상은 계속해서 사건의 연속으로 가요. 이동, 위기, 새로운 만남. 이동, 위기, 새로운 만남. 이동... 이런 식의 에피소드 위주로 짜여져 있고 언제나 사건 중심이지만 그 와중에 툭 툭 하고 짧게 양념들이 적절히 들어갑니다.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배경, 사고 방식. 영화가 담고 있는 문제 의식 내지는 메시지 같은 것들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정말 자잘하게 다져서 요소요소에 뿌려 놓는데 그게 참 배치가 절묘하게 잘 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 중 무엇 하나도 그다지 깊게 다루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중요한 드라마, 진지한 주제 의식을 접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ㅋㅋ

 예를 들어 '인간은 어차피 늘 화가 나서 서로 죽여대고 있는 생명체 아님?' 같은 대사가 나오지만 정말 그닥 안 중요한 캐릭터가 전혀 안 중요한 순간에 별다른 폼도 없이 툭 던진단 말이죠. 그러니 오히려 더 그럴싸해 보이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어차피 식상한 테마이니 각 잡고 진지하게 발사했다면 오히려 싱겁게 느껴졌을 것 같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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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다 낯선 분들이었는데 이젠 뭐... ㅋㅋㅋㅋ)



 - 사실 다 보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뭔가 구멍도 많고 무리수도 많은 이야기였거든요.

 대체 그 병원은 언제 어떻게 그렇게 텅텅 비게 되었길래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었던 주인공이 그렇게 멀쩡한 완치 상태로 걸어 나올 수 있었을까요? 공기 전염 없이 체액으로만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어쩌다 그렇게 순식간에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나라 하나를 무너뜨린 것이고. 그토록 붐비는 도시 런던은 어떻게 28일만에 그렇게 깨끗한(?) 도시가 되어 버렸으며... 결정적으로 클라이막스가 말이죠. 짐이 동료들 구하려고 방방 뛰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어쩌다 그렇게 순식간에 고렙 전투 요원 & 전략가가 되어 버렸는가 라는 부분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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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이렇게 대략 평범한 겁쟁이 청년이었는데 말입니다?)



 - 근데 뭐 그런 건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제대로 구현을 해냈구요. 심심할 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 전개도 훌륭했고.

 또 저비용 고효율로 뽑아내는 스릴이 지금 봐도 모자람이 없었네요. 그 시절 대니 보일 특유의 감각적이고 스피디한 영상미, 연출도 낡지 않았구요.

 단순히 '달리는 좀비의 원조' 같은 걸 넘어서 지금 봐도 충분히 재밌는 아포칼립스물이자 저예산 호러/스릴러 제작의 모범 답안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잘 봤구요. 다만 화질 때문에라도 또 다시 보고 싶진 않네요. ㅋㅋㅋ 어쨌든 재미는 충분했다는 거!




 + 아. 글 제목이 왜 저 모양인지는 영화 보신 분들은 다 이해하시겠죠. ㅋㅋ 근데 나름 스포일러라서 설명을 못했습니다.



 ++ 은근히 화려한 캐스팅이죠. 킬리언 머피에 나오미 해리스, 브랜던 글리슨에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등등... 킬리언 머피랑 나오미 해리스의 풋풋한 모습들 보는 것만 해도 참 정겹고 좋더라구요. 하하.



 +++ 초간단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글 제목 때문에라도...


 정말 간단합니다. 그래서 짐은 혼자 텅 빈 런던을 헤매다가 별 생각 없이 들어간 교회(?) 건물에서 흘러 넘칠 정도로 가득한 시체들을 발견하고 경악. 그 순간 감염 신부님과 친구들의 습격을 받고 우와아아앙ㅇ아하고 도망치다가 갑자기 나타나 화염병을 던져대며 도와주는 셀레나와 마크의 도움으로 살아 남아요. 그래서 현재 상황을 간략히 설명 듣고는... 참으로 용감하게도 자기 엄마 아빠를 보러 가야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그러다 죽는다고 뜯어 말리던 셀레나와 마크는 알고 보니 참 좋은 사람들이어서 그 길에 동참하구요. 도착해 보니 부모님은 감염되기 싫어서 침대에 누워 약을 먹고 나란히 자살한 상태. 시간이 늦어서 그 집에서 하루 자고 가기로 했는데 괜히 혼자 갬성 터져서 촛불 들고 어슬렁거리던 짐 때문에 감염자들의 습격을 받고 마크가 물립니다. 물렸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1초의 고민도 없이 마체테로 콰직콰직!! 해서 마크를 죽여 버리는 세레나의 모습에 짐은 겁에 질리지만, 감염 되면 20초 안에 변이가 되니 일단 무조건 죽이는 게 맞다는 세레나의 말에 뭐라 따지고들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그래서 이제 둘이 되어 길을 가던 주인공들은 어느 아파트 건물 고층에 크리스마스 조명이 반짝거리는 걸 보고 죽어라고 걸어 올라갑니다. 중간엔 당연히 감염자들의 습격을 받겠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시위 진압 도구들로 완전 무장한 아저씨가 나타나서 다 물리치고 자기 집으로 들여보내 줘요. 어린 딸을 키우는 그 택시 기사 아저씨에겐 사실 속셈이 있었는데... 라디오 전파에 간헐적으로 잡히는 '이 사태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무장 병력이 따뜻한 물과 음식을 갖추고 니들을 기다린다. 지금 말하는 주소로 오라!' 라는 방송을 듣고 거기로 가고 싶었는데 본인과 어린 딸 둘이선 엄두가 안 났던 거죠. 뭐 이게 사실이라면 주인공들에게도 좋은 일이니 결국 4인 파티를 결성하고 아저씨의 택시를 몰고 맨체스터 북부로 향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쇼핑몰에서 즐겁게 음식도 구하고, 다 같이 소풍 분위기로 식사도 하고, 강을 건너는 지하 터널에서 감염자들의 습격을 받지만 모두 무사히 탈출도 하고, 이러면서 도착한 약속의 땅에는 당연히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군인들이 머물다 떠나 버린 흔적만 조금.


 좌절감에 사로잡힌 아저씨는 버럭버럭 화를 내다가 까악까악대는 까마귀를 쫓아가 또 화를 내는데요, 이때 까마귀가 쪼고 있던 감염자의 시체에서 피가 떨어져 아저씨의 눈으로 들어가요. 아저씨는 딸에게 사랑한다 외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세레나는 가까이 있던 짐에게 얼른 죽이라며 난리를 치고, 차마 그러지 못하던 짐에게 변이를 끝낸 아저씨가 달려드는데... 순간 나타난 군인들이 순식간에 아저씨를 사살하고 자기들 본진으로 데려갑니다. 방송 듣고 오셨죠? 잘 했어요. 우리가 잘 해드릴게...


 근데 도착을 해 보니 그 군인들의 실체는 걍 일개 소대 정도 규모의 '잔존 병력'이었고. 머무는 곳은 그냥 허허벌판 옆의 큰 저택이었고 그 안엔 무슨 장비도 없고 해결책도 없고... 무기를 잔뜩 들고 훈련받은 생존자들이었을 뿐, 주인공들이 기대한 그 무엇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안전해 보이긴 하니 머물러 보는 주인공들인데요. 거기 대빵님께선 술 한잔 하고서 짐에게 황당한 걸 털어 놓습니다. 우리가 쥐뿔도 없으면서 그런 방송은 왜 했냐구? 내 부하들이 삶의 의욕 잃고 자살하네 어쩌네 난리치는 꼴을 보고 그런 거야. 얘들한텐 여자가 필요하거든. 섹스라도 하고 애라도 만들어야 얘들도 희망을 갖지 않겠니?


 결국 성노예 역할을 할 여자가 필요해서 던진 낚시에 자기들이 걸려들었다는 걸 깨달은 짐은 바로 세레나와 한나를 데리고 도망치려 하지만 곧바로 두들겨 맞고 처형 당하러 끌려가는데요. 자길 끌고 간 군인들이 이미 군기가 빠질대로 빠져서 자기들끼리 투닥거리는 틈을 타서 탈출한 짐은 분노에 찬 한 마리 람보가 되어 정말 람보 1편을 보는 듯한 대활약을 시작합니다. 멀리서 경보를 울려서 유인한 군인 둘을 처단하고. 바로 본진으로 침입해서 그들이 연구용(?)이라며 묶어 둔 감염자 하날 풀어줘서 병력도 줄이고 혼란을 유도하고. 그 틈에 하나하나 짬짬이 직접 처단도 하구요. 그러다 드디어 세레나와 한나도 구하고 군인들도 거의 다 해치우고 도망치려고 차를 타려는데...


 거기에 앉아 있던 군인 대빵님이 '니가 내 부하들 다 죽였네' 하고는 다짜고짜 짐에게 총을 쏴 버립니다. 근데 그 순간 후다닥 운전석에 올라탄 한나가 미친 듯이 후진을 해서 감염자들이 버티고 있는 곳을 들이 받아 대빵님은 곧바로 그들에게 끌려 나가 사망. 세레나와 짐을 태우고 미친 듯이 달려서 도망을 쳐요.


 마지막은 멀리 떨어진, 산 좋고 물 좋은 어딘가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셋이 보이구요. 멀리서 비행기 소리가 들리자 그동안 이불, 커튼들을 다 뜯어서 준비해놨던 신호를 펼쳐요. 그걸 본 비행기 조종사가 이 곳으로 헬기를 보내라는 무전을 치는 모습으로 꿈과 희망의 엔딩입니다.

    • 제목 대충보고 ‘28년 후’ 보신줄로 착각했습니다ㅎㅎ(뼈의 사원 개봉 뒤늦게 기억나서 주변 극장 상영시간 보고 좌절한 것도 있고요ㅜㅜ)

      그러고 보니 새벽 좀비 시리즈(저주, 황당한 저주 등등)은 영화 채널에서 자주 보여주는데 이건 본 기억이 없네요. 아포칼립스 좀비물이 로이배티님 취향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28년 후 보시기 전에 보신 건가 하는 합리적 의심도 해봅니다ㅎㅎㅎ
      • 다들 '28년 후'로 생각하셨군요. 제가 이렇게 뒷북 인간입니다!! ㅋㅋㅋ


        말씀하신 두 편의 새벽 좀비들은 다 수작과 명작 사이쯤 되는 작품들이죠. 제가 한창 사라 폴리에 호감 있을 때라 그냥 '새벽의 저주'도 참 재밌게 봤어요.


        좀비물이 제 취향이 아닌 건 맞는데... 근데 또 그 중에 재밌는 건 재밌게 보기도 하고 그럽니다. '28' 시리즈의 경우엔 또 엄밀히 말해 애초에 좀비물이 아니니 더 부담이 적기도 했구요. 하하.




        마지막 말씀은 정답입니다! 이렇게 '28년 후'까지 연달아 달리려고 봤어요.

    • 그때도 즐겁게 보았지만 실속있는 속편이 28년 후에 두편이나 더 나와서 더욱 가치있게 느껴지는 시리즈입니다. 

      • '뼈의 사원'까지 보신 모양이군요. 전 놀랍게도 '뼈의 사원'은 개봉을 한 줄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걍 '28년 후'가 마지막인 줄 알고 봤다가 그만 엔딩에서(...)

    • '라스트 오브 어스' 보고 나서 봤는데 비슷한 장면이 나와서 좀 뜨악했던 일이 있습니다. 좀비 영화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건 감안해도 인물 구도와 장면 자체가 넘 비슷해서리...이쪽이 먼저니 라오어 문제겠죠. 


      오래 된 영화지만 화질이 이상하네라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의도적인 것이었군요. 


      현실 꼬라지 보면 세상이 망하는 설정의 영화가 이제는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점점 현실감을 갖고 대하게 됩니다.  



      • 검색해 보니 '28일 후' 작가와 '라스트 오브 어스' 게임 & 드라마 제작자가 만나서 서로 니가 짱이다 내가 영향 더 많이 받았다며 덕담 나누는 기사가 뜨네요. ㅋㅋ 어떤 장면인진 모르겠으나 아마 이건 오마주다!! 같은 느낌으로 카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히 그 시절엔 어느 정도 먹히는 의도였겠습니다. 게다가 당시엔 디지털로 영화를 잘 안 찍던 시절이라 앞서가는 느낌도 있었을 거구요. 하지만 요즘으로 보면 폰카로 찍은 동영상만도 못한 화질인지라... 그래도 볼만 했던 건 역시 도구를 다루는 장인 어르신들 능력 덕이었겠구요.




        뭐 그렇죠... 특히나 코로나 시국을 겪고 나서 이 영화를 보니 더 생각해 볼 부분도 많아지고, 동시에 이것저것 더 많이 트집 잡게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ㅋㅋ 감염병을 저렇게 다루면 어떡해!!! 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하;

    • 저도 드디어 '28년 후' 보셨나? 했는데 '일'이었군요. ㅎㅎ 정말 오랜만에 사진보니 나오미 해리스도 그렇지만 킬리언 머피는 정말 풋풋하네요. 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전형적인 미남상은 아니지만 저 눈빛이 정말 뭔가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대니 보일이 '쉘로우 그레이브', '트레인스포팅'으로 주목받는 신예감독으로 팍 뜬 이후 할리우드에 가서 만들었던 작품들이 기대치에 비해 실망스러운 성과를 내자 "초심으로 돌아가자!" 이런 자세로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굳이 촬영용 카메라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긴해요. 개봉 당시에는 뭔가 독특한 비주얼 느낌을 낸다고 볼 수 있었겠지만 극장에서 2k, 집에서 4k가 표준이 된 지금보면 많이 거슬리겠죠. 저 유명한 텅 빈 런던거리 샷은 팬데믹 초기에 실제로 락다운 된 런던사진을 찍어놓고 "영화가 현실이 됐다!" 이런 씁쓸한 우스갯소리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코로나가 벌써 6년전 이야기라니! ;;;




      아무튼 2000년대 이후 좀비물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기념비적인 작품인 것 같아요. 작년 28년 후 개봉할 때 재감상을 할까말까 하다가 말았었죠. 관객들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했는데 저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봐서 배티님 감상도 궁금해집니다.

      • 머피님 정말 아가아가하십니다. ㅋㅋㅋ 나이 먹고 중후하게 멋져지신 배우들 중 한 분이지만 젊을 때 매력은 또 다른 영역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죠. 코로나 때 중학교 입학했던 애들이 이제 대학 들어갔으니까요. 반대로 코로나 때 초등학교 입학해서 2년간 학교 안 가고 집에서 놀았던 아이들이 이젠 중학생입니다. 대체 세월은 왜... ㅠㅜ




        28년 후까지 다 봤습니다. ㅋㅋ 저는 좋게 봤어요. 다만 '다음에 계속!' 엔딩 때문에 좀 황당하고 맘 상하고 그랬네요. 전 당연히 그게 완결편일 줄 알았다구요!!! ㅋㅋㅋㅋ

        • 그래도 '뼈의 사원'을 연이어 찍어놓고(아무래도 주연 아역배우 나이 먹을까봐 그런듯한?) 개봉도 다 잡아놓고 그런 거라서 조금은 참작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ㅋㅋ 그래놓고 한 3년 기다리게 만들었으면 정말 화났겠죠. 기왕이면 엔딩이 아니라 마지막에 쿠키영상으로 넣었으면 욕을 덜 먹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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