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바낭] 그냥 또 짤막한 일상 잡담입니다

1.

신라면 골드는 맛이 없습니다.

제 눈에 대체로 호평들이 많이 들어오길래 어딘가에서 할인하는 걸 보고 냅다 구입했는데요.

뭐랄까... 아우 맛 없어! 이런 건 아니고 그냥 멀쩡한 라면 맛이긴 한데 컨셉도 어정쩡하고 기본 신라면 보다 뭐라도 낫다는 느낌이 없네요.

차라리 화끈한 괴식 라면이었더라면 좀 덜 실망했을 텐데요. 음...;


암튼 이미 질러 놓았으니 이거 다 먹을 때까진 이것만 계속 먹어야겠네요. ㅋㅋ

처음 먹는 거라 순정(?)으로 먹었지만 다음 부턴 계란도 넣고 대파도 넣고 뭐 이것저것 재미 삼아 넣어가며 소진해야겠어요.


근데 늘 느끼는 거지만 자꾸만 나오는 '프리미엄' 라면들 말이죠. 그만큼 더 비싼 값을 하는 제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기본이 최고. 오래 살아 남아서 검증된 게 최고.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지름이었네요.



2.

아이폰 생활에 대충 적응을 해가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갤럭시보다 확실히 낫다 싶은 부분들도 많이 느껴지구요.

하지만... 역시 애플 고집은 참 이해 불가 레벨의 것들이 많아서 다음 폰도 이 회사 걸로 할 것 같진 않아요.

대기 화면 편집도 맘대로 못 하게 해놓는 것, 전화번호부에서 초성 검색이 안 되는 것 같은 건 그냥 귀엽게 넘어갔는데.

오랜 세월 깔짝깔짝 긁어 모아 둔 mp3 파일들을 넣어 보려다가... 내면의 쌍욕을 외치고 말았습니다. ㅋㅋㅋㅋ


옛날 옛적 하드 디스크 아이팟 쓸 때부터 짜증났던 불편함이 그래도 많이 해소가 되었을 줄 알았더니만.

그 귀찮음을 해소해 준 게 아니라 그 불편함 때문에 사용하던 꼼수, 편법들을 원천 차단하는 쪽으로 발전을 했군요. 허허.


뭐 좀 귀찮고 번거로워도 그냥 시키는 대로, 정해진 방법대로 해결하면 될 일이긴 합니다만.

그냥 이런 컨셉 자체가 저랑 안 맞아요. 그리고...


유용한 팁이라도 좀 얻어 볼까 하고 관련 커뮤니티를 몇 군데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열성 팬들의 그 열정(?)도 더 강력해지기만 했지 완화되진 않았더라구요. ㅋㅋㅋ 부담스러워서 차마 계속 들여다 볼 수가!!

전자 제품에 대한 사랑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드는 게 참 신기합니다. 아이폰, 플레이스테이션 등등. 전 영원히 이해를 못할 듯 싶어서 그냥 이해를 안 하는 걸로.



3.

저는 제 할머니, 할아버지를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625 때 돌아가셨으니까요.

심지어 아버지에게서도 딱히 얘길 들은 게 없어요. 사별할 때 아버지 나이가 다섯 살이었거든요.

대신 매년 산소는 부모님에게 끌려 꼬박꼬박 찾아갔었는데... 몇 년 전부터 아버지께서 '이걸로 너희들에게까지 부담을 주진 말아야지!' 라면서 정리(?)를 해놓을 거라고 자꾸만 말씀하시길래 뭘 어쩌시려는 건가 했습니다만. 작년에 묫자리를 비우고 화장을 할 거라고, 운전 셔틀 좀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렇게 정리를 하시는구나... 했는데요.


화장을 마치고선 같은 묘지 공원에 있는 납골당으로 옮기셨습니다. 아니 이러면 관리비 말곤 변한 게 아무 것도 없잖습니까... ㅋㅋㅋㅋ


하지만 당연히 그런 말씀을 드리진 않았죠.

본인들도 나중에 떠나면 거기로 갈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음. 어쨌든 이게 당연한 세대시니까요.

저희 부모님들까지 떠나시고 나면 그냥 저만 혼자 찾아 뵙는 식으로 하다가... 그 뒷일은 또 나중에 생각해야겠죠.


그냥 명절이 다가오니 덩달아 떠올라서 적어 봤어요.



4.

개학 전에 한 주를 통으로 출근 시키는 상대적으로 몹쓸 직장 덕에 이제 방학은 2주 남짓 남았는데요.

그 중 한 주는 설 연휴이고 전 설 연휴는 하는 일이 없어도 방학 같은 기분이 안 들어서 사실상 한 주 좀 넘게 남았다... 는 기분입니다. ㅋㅋ

근데 어쩌다 보니 이번 방학은 정말 '널부러짐'에 전념하는 게 테마처럼 되어서 딱히 뭘 많이 본 것도 없고 한 것도 없고 그렇네요.

그래도 이렇게 1년에 한 번씩은 한 달 남짓 널부러질 수 있다는 게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이니까요. 스스로는 보람차다고 만족하며 맨날 늦잠도 자고 낮잠도 자고 그러면서 설렁설렁 지내고 있습니다. 원 없이!!! 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넉넉하다는 느낌으로요.

밀린 드라마, 영화들 찜 목록 해소는 이미 포기 상태입니다만. 어쨌든 널부러졌으니까!!! 후회는 없습니다!



5.

그러는 와중에 날씨는 또 갑자기 추워져서 다음 주 월요일까진 한파로군요.

널부러지는 데 여념이 없어서 밖에 나가 싸돌아다닐 일이 거의 없는 방학이지만 그래도 너무 추운 건 싫습니다. ㅠㅜ

다들 감기 조심하시면서 무사히 주말 지내시길 빌구요.


그래서 오늘의 뻘 음악은...



참 식상한 곡입니다만. ㅋㅋㅋ 이게 시기별로 라이브 편곡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으로 골라 봤습니다. 포인트는 영상 기준 딱 5분부터 나오는 원곡엔 없는 파트구요. 그 뒤에 조이 디비전 노래를 합체 시켜 놓은 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좋아요.


그리고 뭣보다... 이 공연 시절엔 아직 젊어서 보노가 노래를 제대로 합니다. ㅋㅋ 이젠 환갑을 아득하게 넘어 칠순으로 달려가는 중이니 뭐 기대를 하는 게 무리겠죠.



암튼 그러합니다. 끝!

    • 신라면 골드가 맛이 없군요.  지난주에 마트에서 사 볼까 들었다가, 살펴보니 별거 아닐거 같아 그냥 안 샀는데요. 안 사길 잘 했네요.  요즘 신라면은 날카로운 매운맛이 있어, 별로 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86년 신라면이 처음 나왔을때, 하숙집에서 끓여 옆방 선배랑 나눠 먹었는데,  옆방 선배가 " 우왓, 앞으로 신라면 아니면 안 먹겠어!" 라고 할 정도로 혁신적인 맛이었는데.. 그 때의  헤비하고 고추장 베이스의 매운맛과 맛진 느끼함이 공존하는 '강력한 펀치'가  없어졌습니다.  어떤면에서는 80년대가 더 풍요로웠습니다. 

      • 아주 살짝 닭고기 육수 느낌에 아주 살짝 카레향이 들어가 있고... 뭐 그런데요. 당연히 사람 입맛마다 다른 거라 좋다는 반응도 많이 봤지만 제겐 영 애매하더라구요. 차라리 카레 팍팍 넣어서 카레 신라면을 만들었다면 흡족했을 텐데요. ㅋㅋ




        사실 다양한 라면이 쏟아져 나오는 걸로는 요즘이 훨씬 풍요(?)롭긴 합니다만. 먹어 보면 맘에 드는 게 별로 없더라구요. 슬프게도!

    • 3. 할머니 할아버지 묘는 아직 분묘로 남아있습니다. 그보다 더 먼 선조들 묘가 지방에 있어서 아버지가 가을마다 돌보러 가셨는데 어느 순간에 접으시더라고요. 묘비도 없는 옛날 묘이고 야산에 있어서 한해만 벌초를 걸러도 알아보기 힘들어지는데 아마 지금쯤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매장이던 화장이던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선조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굳이 자국을 남기고 싶지는 않네요.   

      • 네 저도 그냥 흔적 없이 사라지고 기억할 녀석들은 머리와 마음으로나 기억하렴... 이라는 쪽이라 그렇게 할 계획입니다만. 저희 부모님까지는 어쨌든 당신들께서 원하시는 형식으로 제가 챙겨드리는 게 도리일 테니까요. 제 자식들부턴 조금 편해지는 걸로. ㅋㅋ

    • 2. 인생 첫 mp3 플레이어를 사는데 하도 여기저기서 아이팟, 아이팟 거리던 시절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샀다가 아이튠스 등 다루는 법을 배우느라 하루이틀 고생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나네요. ㅋㅋㅋ 왜 이렇게 불편, 불친절을 고수하나 싶어서 저도 어이가 없었는데 그냥 습관이 되서 익숙해져서인지 스마트폰도 그냥 아이폰으로 여태 쭉 쓰고 살고 있습니다. 장단점 인정하고 자기 취향대로 쓰면 그만이지 왜들 그렇게 부심 부리고 싸우는지는 저도 이해가 잘 ㅋㅋㅋ






      3. 저도 이번 형님 장례 후에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그런 부분에서 고집을 부리셔서 골치가 많이 아픕니다. 저희 형님은 가족 고향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도 참... 






      4. 개학하면 또 아이들 하나 하나 신경 쓰실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무척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정말 매년 온전히 쉴 수 있는 방학이 있다는 건 참 부러운 부분입니다.






      5. 저는 개인적으로 Walk On을 더 즐겨듣고 좋아하긴 했지만 이 노래는 정말 국밥이긴 하죠. ㅋㅋ 요즘 보노 따님인 이브 휴슨이 배우로 나름 활발히 활동중이더군요.








      애플뮤직에서 랜덤으로 이거저거 듣다가 귀에 걸린 노래입니다. 상큼하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날씨가 앞으로도 쭉 이럴 것 같은데 감기 조심하세요!

      • 2. 그게 아이팟 시절엔 미국의 컴맹들을 위한 방식이라는 이유가 있긴 했거든요. 그냥 CD를 컴퓨터에 넣고 아이팟을 꽂기만 하면~ 짠!!! 이었던 거죠. 근데 그 때도 한국엔 CD 리핑보단 그냥 mp3를 구입하는 쪽이 많았다 보니 참 난감했고. 지금은... 그냥 애플 뮤직 스트리밍으로 들으라는 건가? 싶고 그렇습니다. ㅋㅋ




        3. 그게 어르신들에겐 또 일생 동안 당연시 해 오신 세계관(?)이고 하니 언쟁도 필요 없고 원하시는대로 해드려야지... 합니다만. 그게 또 집집마다 사람마다 사정마다 다른 거겠죠. 이런 게 참 어렵습니다. ㅠㅜ




        4. 맞아요. 돈 많이 못 벌어도, 나라에서 계속 할 일 늘려대도 어디 가서 교사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죠. 하핫;;




        5. 노래 좋네요! 댓글들 보니 'I like movies' 라는 영화에 나온 곡인가 본데 이 또한 저는 듣도 보도 못 했던 작품인데 평가는 되게 좋네요. 근데 검색해 보니 당연한 듯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없고... 하하. 시놉시스는 제 취향처럼 보이는데 아쉽습니다!

    • 원도우  pc에 설치해서 pc에 있는 음악/pdf 등을 그대로 애플 제품으로 옮겨주는 프로그램이 있을걸요 몇년 전에 그걸로 아이패드에 음악이랑 영화 pdf 전자책을 집어 넣었는데요

      • 애초에 그런 걸 유저가 검색해서 찾아서 설치하고 해보고 시행 착오를 겪으며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맘에 안 드는 거죠 저는. ㅋㅋ 대략 20년 전에는 알송이었나? 그걸로 넣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건 원리도 사용법도 아주 단순했구요. 이번에 제가 쓴 프로그램은 아이튠즈가 깔려 있어야만 작동 가능하고 동기화까지 눌러줘야 하는 걸 보니 자기가 아이튠즈인 척 하면서 넣어주는 편법 그 자체인 듯. ㅋㅋㅋㅋ

    • 신라면 골드는 저도 한봉지 뜯어먹고 방치중입니다. 이 글을 보니 내일 쯤 하나 끓여볼까 싶네요.
      • 저는 다음 날 곧바로 대파 왕창 넣고 계란 풀어 끓여 보니 좀 나았습니다만. 그래도 다시 살 것 같진 않아요. ㅋㅋ 신라면은 걍 오리지널이나 가끔 건면을 사먹는 걸로.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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