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바낭] 엔딩 못 보고 적는 게임 '네온 화이트' 잡담입니다

2022년에 나온 게임입니다. 얼마 전에 게임패스에서 내려갔구요.

제가 엔딩을 못 본 이유는 어려워서 포기한 게 아니라, 내려가기 이틀 전에 시작해서 뒤늦게 불타다가 그만 최종 스테이지 바로 전에서 기간 만료. 게임 강제 종료. 네... 그렇게 된 슬픈 사연이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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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뽕 느낌 가득하지만 서양 게임입니다. 게임 쪽은 워낙 일본 쪽 영향 받은 창작자, 제작자들이 많은 편이죠. 그럴만한 세월이 있었으니까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스토리는 신경 안 써도 되는 게임입니다.

스토리가 있긴 한데 별로 흥미도 안 생기고 캐릭터들 생긴 것도 정 안 가고 하는 짓도 구리고 이야기도 재미가 없고 그래요.

그냥 게임플레이. 그거 하나로 승부하는 게임인데 그게 참 신선하면서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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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로 아무 관심이 안 가는 스토리였습니다... ㅋㅋ)



그럼 대충 어떤 플레이인지 설명을 해 보자면...

광활하고 넓어 보이지만 사실 갈 길은 하나 밖에 없는 외길 달리기, 스피드 어택 게임입니다.

근데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외길로 달리다 보면 그 길에 널부러져 있는 카드를 먹어요. 안 먹기가 더 힘들게 딱 적절하게 놓여 있구요.

그 카드들엔 권총, 샷건, 바주카 등등 무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래서 그 무기를 한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탄수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적들이 그 카드 하나로 넉넉하게 다 해치울 만큼만 나오니 부담 느낄 일은 없구요.

중요한 건 그 카드를 주운 후에 무기로 써도 되지만, 무기를 버리면서 특수 기술을 발동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 기술들이란 이단 점프, 내려 찍기, 정면으로 돌진, 포물선으로 날아 오르기... 등등 플랫포머 게임의 기본 스킬들인데요. 카드 먹고 달리다 보면 반드시 방금 먹은 카드를 써야 하는 지형들이 나와요. 그래서 쓰면 통과.


...이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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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로 보면 아무 감흥... 은 커녕 대체 이게 뭔지 이해도 안 간다는 게 이 게임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네요.)



참 절묘한 것이요.

걍 눈으로 보면 되게 어려운, 고인 물도 아닌 썩은 물은 되어야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은 난해한 코스들의 연속이거든요.

근데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뭔가 어렵고 이상해 보인다 싶으면 그냥 방금 전에 얻은 카드를 버리면서 특수 기술을 쓰면 됩니다. 그럼 뭐가 뭔지도 모르게 암튼 그 코스 극복이 돼요. ㅋㅋㅋ 물론 방향을 정하는 정도의 최소한의 조작은 해줘야 하지만 암튼 막힐 일은 없습니다. 지금 들고 있는 카드 자체가 게임 진행의 힌트이기 때문이죠. 직진 돌파 카드가 있으면 그걸로 통과할 수 있는 길, 내려 찍기 카드를 들고 있다면 그걸로 통과할 수 있는 길이 있어요. 그걸 찾는 데엔 조작이 필요하겠지만 그마저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왜냐면 이건 스피드 어택 게임이고, 그래서 모든 스테이지를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도 안 멈추고 클리어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게임이고, 그러니 '당장 여기에서 특수 기술을 쓰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맘으로 사용하면 대부분 그냥 클리어가 돼요. ㅋㅋㅋ


 그러니까 핵심은 이겁니다.

니가 게임을 잘 못해도 마치 초절정 게임 고수인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겠어!!! 라는 것.

그리고 거기에 맞춰 설계가 잘 되어 있어서 정말로 스테이지 하나 클리어하면 내가 뭘 되게 잘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사실은 착각이고 게임 제작자가 세팅한 함정(?)이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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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대체 이게 뭔데?' 싶은 스크린샷이지만 게임 플레이 중엔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바로 뭘 해야할지 알 수 있어요. 이게 이 게임의 절묘한 부분!)



그래서 대략 초중반까지는 게임이 참 쉽습니다.

그런데 그냥 쉬운 게 아니라, 클리어는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지만 끝난 후에 시간 기록으로 매겨주는 랭크에서 골드를 먹긴 쉽지 않게 짜여져 있구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길대로 시간 낭비 없이 최적화된 컨트롤로 막힘 없이 달리면 골드를 따게 되구요.

또 골드 위의 특별 랭크가 있는데 이건 난이도가 확 높아집니다. '길대로 달려가서'는 절대 딸 수 없는 시간대로 설정이 되어 있어서 맵을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지름길, 단축 경로를 찾아내야 해요. 


그러니까 대략 3단계로 난이도가 설정되어 있는 셈입니다. 초보자용, 적당히 도전하며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용, 극한의 기록을 내기 위해 맵을 분석하고 머리를 굴리는 고생과 시간 낭비(...)를 기꺼이 감수할 고인물용. 이렇게 세 가지로요.

그리고 그 중 어느 코스를 택하느냐에 따라 게임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참 좋습니다. 초보도 쉽게 즐길 수 있고. 실력 되면 되는 대로 더 파고들면서 즐길 수 있구요.

또 스테이지 하나하나는 제대로 달릴 경우 고작 수십 초에서 길어야 2~3분 정도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어려워지는 후반부로 가도 반복 도전의 피로도가 덜해요.

이렇게 여러모로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낚아서 빠져들게 만들 장치들을 잘 만들어둔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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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이렇게 스테이지 클리어 직후에 일일이 랭크를 보여주는 게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뭔 게임을 하든 제가 최상위 랭크를 찍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하하.)



결론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 해도 적당히 즐겁구요.

기록 내 보겠다고 머리 싸매고 고생을 해도 중간에 포기할 맘 먹지 않도록 난이도와 레벨 디자인이 절묘하게 되어 있구요.

또 그렇게 스테이지를 암기(...)해서 제대로 달릴 경우 정말로 화려한 액션과 상쾌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중독성도 있고 그렇습니다.

뭣보다도 반복 도전을 즐겁게 만들어놨다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하겠죠. 그렇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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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들도 많이 나오고 총질도 하지만 결국 이것들은 모두 스피드런을 위한 체크 포인트에 가깝습니다. 고로 총질 게임은 아니라는 거.)



문제는 일단 게임패스에선 내려갔다는 거겠죠. ㅋㅋㅋ

그래서 이제 즐기려면 구입을 하셔야 하는데, 인디 게임이라 값은 싸고 스위치, 엑박, 플스, PC 모든 플랫폼에 다 있기 때문에 별 부담은 없을 겁니다.

덧붙여서 이게 영상으로 보면 별로 재미가 없어요. 플레이어가 뭘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벌어지는 상황이 이해도 안 가고... 저도 그래서 좋은 평가를 보고도 해 볼 생각을 안 하고 세월만 흘려 보내다가 막판에야 재미를 느끼고 엔딩도 못 보고... 이렇게 되었습니다만.

어쨌든 이틀간은 완전히 빠져들어서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그럼 됐죠. ㅋㅋ 역시 게임은 그래픽이고 스토리고 자시고 간에 일단 게임 플레이가 즐거워야 한다. 라는 평범한 원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좋은 게임이었어요. 끝입니다. 




 + 역시 게임 플레이타임 데이터 사이트에 본인 기록들 입력하는 겜타쿠님들 의견은 신뢰할 게 못 되죠. 거기 평균으론 대략 9시간이면 엔딩 보고도 남는다는데 전 20시간을 하고도 엔딩을 못 봤습... 니 실력 탓을 해라



 ++ 대체 뭐하는 게임이란 건지 하나도 이해가 안 가!! 라는 분들은 아래 영상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 갈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정말로 본인이 직접 붙들고 해 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에요.

    • 자연의 아름다움도 영상으로만 보는 게 좋은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달릴 때의 속도감은 실제로도 느끼실 수 있는 거 아닌가요!!!ㅋㅋㅋㅋ 요즘 같은 추위엔 나가서 걷기만 해도 상쾌하다 못해 시릴 정도인데요!!!(게임 후기글에 안 맞는 댓글이라 죄송합니다ㅎㅎ)
      • 실제로도 달리면 속도감과 함께 무릎의 통증도 느낄 수 있어서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집구석에서 얌전히 실내 자전거만 조금씩 타고 있습니다. 건강해지겠다고 갑자기 무리했다간 곧바로 평생 갈 고장을 얻게 되는 시절이어서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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