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내친 김에 숙제 해결. '블리트' 잡담입니다

 - 1968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5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포스터에 로버트 듀발님의 함자가 적혀 있는 건 이게 당시 포스터가 아니기 때문이겠죠. ㅋㅋ)


 - 60년대식으로 매우 스타일리쉬한 화면과 폼나는 음악으로 연출되는 뭔지 모를 상황(?)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대략 시카고의 갱 존 로스라는 녀석이 조직 돈을 와장창 횡령한 게 들통나서 살해 당하려는 상황에서 탈출하는 거였나 봐요.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샌프란시스코의 본인 집구석에 널부러져 있는 형사 프랭크 블리트에게 파트너가 찾아가서 할 일이 생겼다며 끌고 가죠. 그래서 만나게 된 정치인 차머스씨는 아까 그 존 로스란 놈이 자기네 조직에 대한 고급 정보를 줄줄이 증언해주기로 약속했다며 더도 덜도 말고 자신과 그 놈이 참석할 청문회까지 40시간만 무사히 지켜 내라고 하네요. 당연히 오케이 하는 블리트지만 노올랍게도 바로 그날 밤, 자기 순번이 아니라서 블리트가 밖에 나가 신나게 놀고 먹고 잠이 든 사이에 킬러들이 갱을 숨겨둔 곳에 들이닥치고. 우리의 히어로 블리트는 재수 없는 정치인 놈의 갈굼과 수모에 시달려 가며 남은 시간 동안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할 처지가 됩니다...


(도입부가 뭔가 설명 없이 갑작스레, 난해하게 펼쳐지는데 이 장면을 이해 하려면 대략 30분 정돈 영화를 봐야 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폼은 났죠. 그럼 됐죠. ㅋㅋㅋ)


(액션은 자동차로 뽕을 뽑을 거다! 라는 걸 예고하는 듯한 장면!)


 - 오래 전부터 참 보고픈 영화였는데요. 볼 수 있는 경로가 지니 티비의 유료 vod, 무려 12,000원짜리 옵션 하나 밖에 없어서 주저주저하던 차에 어제 본 '크라임 101'에서의 언급을 보고 아 안되겠다. 이젠 그냥 보자... 라고 생각하며 다시 검색했더니 이런. 애플tv에서 2,500원에 이틀 대여를 해주지 뭡니까. ㅋㅋㅋ 그래서 압도적인 감사를 드리며 바로 결제하고 봤습니다. 근데...


(비록 터프가이 마초지만 근무 중엔 우유를 마시는 성실한 남자 블리트!!)


 - 대체 형사가 주인공인 액션 스릴러의 스케일이 지금처럼 커진 건 언제부터일까... 라는 뻘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리썰 웨폰이었을까요? 아니 이것도 스케일은 좀 부족한가. 그렇담 다이하드였을까요? 돌이켜 보면 더티 해리 시리즈도 액션의 '스케일'이 크진 않았어요. 프렌치 커넥션도 그랬던 듯 하고. 형사 하나, 혹은 파트너까지 둘이서 건물을 날리고 중화기를 들고 덤비는 수십 명의 범죄 조직을 싹 다 쓸어 버리고... 이런 영화는 대략 80년대 후반 부터나 모이기 시작했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 '블리트'도 마찬가집니다. 그렇게 거대하게 뭐가 빵빵 터지고 자동차 추격전으로 사방을 다 부수고 다니고... 이런 것 없이 대략 현실적인 규모 안에서만 사건과 액션이 벌어집니다. 그 전설의 자동차 추격씬도 그래요.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하며 오랫 동안 펼쳐지는 액션이지만 뭘 그렇게 많이 부수거나 아주 화려한 스턴트를 마구 펼치진 않습니다.


 이야기의 톤과 주인공의 능력치도 마찬가지로 이런 현실적인 수준에 맞춰져 있어요. 주인공은 그저 집요하고 성실한 형사일 뿐이고 '액션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금방 잡아 목을 비틀어 버릴 악당 하나를 못 잡아서 한참을 술래잡기를 하고 그래요. 악당들이 벌이는 일들도 마찬가지구요. 무시무시한 능력자 킬러처럼 폼 잡던 녀석이 제보 들어가서 형사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자 바로 부리나케 내뺀다든가... 뭐 그런 식이에요. ㅋㅋㅋ


(와! 로버트 듀발도 나오네!! 라는 맘으로 보고 싶어지는 분이 계시다면 일단 말리겠습니다. 단역이에요... ㅋㅋ)


(재클린 비셋 여사님의 미모에 끌리시는 분들은 말리진 않겠지만 마찬가지로 비중은 작구요. 근데... 이 분이 아직도 멀쩡히 현역으로 활동 중이라는 걸 전 이제 알았네요;)


 - 근데 그 '현실적인 톤'을 보여주는 방식이 좀 희한합니다. 어찌보면 멜빌 스타일, 혹은 요즘의 마이클 만 스타일로 주인공과 형사 동료들이 사건 수사하는 걸 필요 이상으로(?) 자세하게 보여주는데요. 그게... '아니 지금 이 시국에 저걸 저렇게 자잘하게 다 보여주고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ㅋㅋㅋㅋ 아니 이건 대략 대사 몇 마디로 퉁 치고 넘겨도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많거든요. 피해자의 유품들을 조사하는 장면인데 짐가방 여러 개를 들고 와서 그걸 하나하나 여는 모습을 다 보여주고 그 안의 짐들을 하나하나 다 언급해 주면서 런닝 타임을 막 5분씩 잡아 먹고.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당황스럽고, 그래도 어쨌거나 현실적이구나... 라는 생각 하나는 확실히 들고 그래요.


 그리고 의외로... 스토리 전개는 좀 허술합니다. 특히 초중반엔 자꾸만 '중간 생략'으로 점프해 버리는 전개가 많아서 살짝 당황스러운데요. 그렇게 필요해 보이는 부분들을 자주 생략하는 가운데 위에 적은 것처럼 쌩뚱맞은 부분들에서 자꾸 집요한 디테일을 보여주니 몇 번은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니 대체 무엇이 중요한 것인데요...


(현장직 빡치게 하는 재수 없는 정치인 캐릭터가 참으로 익숙하지만 이걸 고집불통 형사와 엮어서 공식으로 만든 건 이 영화가 원조격이 아닐까 싶었구요.)


(정의 구현을 위해서라면 강력 범죄만 아니면 뭐든 하겠다는 식의 마초 형사 캐릭터 역시 그렇겠죠.)


 - 피터 예이츠의 연출이나 촬영, 음악 등등 다방면으로 아주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다 보고 나면 '스티브 맥퀸의 영화'라는 생각이 매우 강력하게 듭니다. 지나치게 예쁜 애인과 지나치게 폼나는 차를 몰고 다니며 지나치게 과감한 선택들을 내리며 돌진하는 캐릭터이지만 스티브 맥퀸의 표정 하나로 다 개연성이 확립되는 느낌이거든요. 분명히 영화 내내 엄청난 똥폼을 잡고 있는데 그게 폼 잡는 걸로 안 보이고 그냥 숨 쉬듯 자연스러워서 웃을 생각이 안 듭니다. 각본도 어시스트를 잘 해주고요. 주인공이 나는 마초다!!! 라는 포스를 온몸으로 뿜어내는 와중에도 21세기 관객 입장에서 봐도 딱히 불쾌하거나 주인공의 매력과 신뢰도를 깎아 먹을만한 일은 하질 않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이 작품이 '더티 해리'나 '프렌치 커넥션' 같은 영화들보다 선배라는 거죠. 이후에 수십 년간 쏟아져 나올 마초 경찰 히어로 캐릭터의 근본을 먼저 제시한 경우면서 그게 이미 완성형이라는 거. 제가 예전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보슈' 시리즈를 보면서 참으로 21세기적으로 잘 다듬은 마초 영웅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니 그게 그냥 이 영화의 블리트를 거의 모사하다시피 해서 만들어진 캐릭터더라구요. 참으로 시대를 앞서간 캐릭터였고, 그걸 스티브 맥퀸이 완벽하게 살려냈고.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새 게시판에서 이미지 크기 조절하는 법을 모르겠습니다. 앞으론 미리 리사이징을 해서 업로드 해야할까 봐요... ㅠㅜ)


 - 좀 웃겼던 게요. '크라임 101'에서 주인공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이 작품을 직접 언급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걸 볼 땐 그냥 자동차 액션에 중점을 둔 영화니까 그랬나 보다... 했는데요.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이런 뻘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그런 대사를 넣은 게 '나는 히트를 흉내낸 게 아니라 블리트를 좋아하는 거라고! 히트도 결국 따지고 보면 다 블리트 따라한 거라고!!' 라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어서요. ㅋㅋ 아니 정말로 비슷한 느낌을 받는 장면들이 여럿 있습니다. 캐릭터들 보여주는 방식도 그렇고 영화의 톤도 그렇구요. 결정적으로 클라이막스에서 벌어지는 주인공과 악당의 1대 1 대결 장면이 상당히 닮았습니다. 이 영화의 악당은 알 파치노도 아니고 폼이 날 구석도 없는 2류 악당이라 그 영화만큼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그래도 마이클 만 아저씨가 그 장면 짜면서 이 영화 생각을 안 했을 리는 없겠다... 라는 정도로 닮았어요. 진짜 여러모로 원조는 원조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요.


(뭐 꼭 히트만 영향을 받았겠습니까. 이후에 나온 형사 영화들 중 이 영화의 영향을 피해간 걸 찾기가 어렵겠다... 싶을 정도의 '장르 확립 영화'였습니다.)


 - 그러니까 사실적인 톤의 형사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보셔야 할 그런 영화였습니다. 현대 형사물의 기본 규칙을 마구 만들어 버린 듯한. 그런 영화였구요. 종종 이야기의 비약이나 좀 과한 생략 같은 게 눈에 밟히긴 해도 캐릭터 형성이나 긴장감 조성, 분위기 조성 측면에선 시나리오도 잘 했고 나머지도 모두 고퀄로 잘 뽑혀 나온 장르물이었어요. 그냥 재밌습니다.

 전설의 카 체이스 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구요. 또 이제 한참 전의 세월로 흘러가 버린 스티브 맥퀸의 스타 파워를 감상하는 재미도 상당했어요. 지금까지도 컬트에 가까울 정도의 팬들을 거느리고 현역 감독들에게도 추앙받는 영화의 자격이 충분하다... 싶은 작품이었네요. 즐겁게 잘 봤습니다. 고마워요 애플tv!!!



 + 이미지 검색을 하다가 웃었던 것이. 그냥 bullitt 1968로 검색을 하면...



이 차 사진만 와장창창창창창창 계속 나옵니다. ㅋㅋㅋㅋ 영화 속 캐릭터들이나 장면들 사진이 별로 없어요. 정말로 스크롤을 계속 내려도 이 차 사진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다가 끝나 버려요. 이런 건 난생 처음이었네요 진짜. ㅋㅋ


++ 근데 왜 '불리트'가 아니라 '블리트'일까요. 까지 적고 검색을 해 보니


 하핫 그렇죠. 부릿트!!!!!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만. 오늘 일정상 피곤하고 졸려서 결말 위주로 초간단 요약해 버리겠습니다.


 그래서 블리트가 지켜야 했던 마피아 존 로스란 녀석은 바로 그날 밤에 쳐들어 온 킬러들에게 치명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지만 죽어요. 그러자 블리트는 담당 의사에게 '이 놈이 죽은 걸 알면 정치인 놈이 나더러 책임 지라면서 사건 수사를 막아 버릴 테니 이 사실을 숨겨야겠다. 차트 내놔라. 넌 몰랐고 내가 훔쳐간 걸로 할게' 라면서 시신을 익명으로 처리해 옮긴 후에 부검을 맡겨요. 그러고선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 남은 형사에게 들은 인상 착의와 힌트를 단서로 수사를 하는데요. 그러다 영화 도입부에서 존 로스를 태워줬던 택시 기사 로버트 듀발을 만나서 중요한 단서를 얻죠. 로스가 보호해달라고 찾아 오기 전에 멀리 사는 어떤 여자랑 통화를 했다는 건데...


 이때 존 로스를 공격했던 킬러들이 블리트에게 따라 붙고. '그 전설의 카 체이스 씬'이 펼쳐진 후 킬러들은 차가 망가져서 도로를 이탈해 달리다가 하필이면 주유소에 들이 받아 재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블리트는 또 곤경에 처하겠죠. 킬러라는 증거도 없는 놈들이 이렇게 화려하게 죽어 버렸고, 또 결국 존 로스의 죽음도 모두가 알게 되어 버렸거든요. 하지만 믿음과 신뢰의 반장님이 찌질하고 집요한 정치인놈에게서 블리트를 지켜주며 '다음 날 아침까지 해결하라'는 말미를 줍니다.


 그래서 블리트가 어찌저찌해서 존 로스와 통화한 여자를 찾아갔더니 이미 살해 당한 후였구요. 좌절 그 자체지만 어쨌든 여자가 남긴 짐들을 싹 다 뒤져 보니 여자 본인과 남편의 로마행 비행기 표가 보여요. 근데 여권은 없군요. 이상하다... 했는데 존 로스의 부검 결과가 나옵니다. 별다른 건 없는데 성형 수술 흔적이 좀 있다 그러구요. 그러다 존 로스의 지문 검사를 해보니 이게 뭔가요. 그 지문의 주인으로 죽은 여자의 남편 이름이 나옵니다? 


 결국 존 로스는 자길 쫓는 마피아들로부터 완전히 사라지기 위해서 자기랑 닮은 남자에게 거액을 주고 자기랑 좀 더 닮아 보이게 수술을 시켰고. 자신인 척 하면서 정치인에게 접근해서 증인 보호를 요청하게 만든 후에 그걸 자기가 직접 죽여 버린 겁니다. 그럼 마피아는 자신이 죽은 줄 알 테니 더 이상 쫓지 않을 거고, 남은 증거인 그 억울한 남자 부인까지 죽인 후에 자기가 그 남자 여권을 들고 로마로 튀려고 했다... 뭐 이런 거구요.


 그래서 당연히 블리트는 공항으로 출동. 존 로스를 쫓는데 여기까지 그 정치인이 따라와서 '체포하면 바로 경찰서로 보내지 말고 내일 아침에 증언만 할 수 있게 해줘. 출세 봐줄게!' 라고 제안하지만 우리의 터프가이께선 '내가 님 싫어하는 건 알죠?'라며 무시하고 그냥 가요. 하지만 그렇게 폼 잡은 것 치곤 일을 좀 허술하게 해서 존 로스는 활주로로 도주. '히트'를 떠올리게 하는 활주로 추격전을 한참 벌인 후에 공항 로비로 숨어들어가 그대로 도망가려다가 블리트의 눈에 띄구요. 에라이! 하고 근방의 공항 경비들을 쏴 죽이고 튀려다가 곧바로 블리트, 그리고 동료의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정치인 아저씨는 표정이 썩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가구요. 블리트는 일을 마무리 하고 퇴근, '당신은 너무 위험한 세계에 살고 있어서 난 못 견디겠다'는 여자 친구가 곤히 자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 총을 풀고 잘 준비를 합니다. 끝이에요.

    • 잘 읽었습니다. 빨리 찾아서 보셨네요. 저는 블리트 DVD 어디있는지 아직 못 찾고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Btv에 블리트는 없더라고요. OTL 이것도 본지 오래되서 다시 한번 챙겨보긴 해야 겠는데, 블리트 출시판 DVD의 스티브 맥퀸 다큐멘터리에서 잠깐 나오는 만년의 맥퀸 영감이 수염기른게 엄청 멋져서, 이 아저씨도 젊었을 때의 인상파에서 겁나 폼나게 늙은 영감탱이 모습이 영화 본편보다 더 인상 깊었다라는 추억이 남은 지경이기도 해서 말이죠. 블리트의 차량 추격전에 대해서는 실사영화+애니메이션 통틀어서 마스터피스급으로 평가받을 작품이 따로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고저차에 의한 차량점프 폼잡기는 60년대에도 이미 식상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게 이런 액션영화에서 꽤 앞선 거라고 생각해보면 나중에 본 것들의 이미지가 장르의 고전을 침식해들어갔다는 생각도 들고요. 블리트가 좋은 영화인지는 사람마다 갈리겠지만 인상 깊은 영화임은 50년 더 지난 뒤에도 통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허허. 마지막으로 부릿트는 아마 일본 제목을 일본어 발음 그대로 읽은거 아닌가 싶을 지경이네요 ㅎㅎㅎ 은근히 한때 반도국에서 미국 영화 수입 제목을 일본에서 개봉할 때 쓴 제목을 가져와서 쓴것도 있고 또 역으로 양쪽다 겁나게 괴상한 창작 제목 붙여서 쌩판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확실하진 않지만요 ㅎㅎㅎ  :DAIN_.

      • '블리트'의 경우는 아니지만, 디비디를 사서 어딘가에 처박아 두고 있으면서도 vod로 편하게, 좋은 화질로 볼 수 있으면 그냥 그걸로 봐 버리게 되더라구요. 일단은 제가 작년에 DVD로 사 봤던 '복수의 립스틱'이 이번 달에 OTT에 올라왔길래 혼자 살짝 아쉬워하고 그랬네요. 화질도 OTT 쪽이 차라리 나을 테니 말입니다. ㅋㅋ


        차량 점프 폼잡기는 말씀대로 다른 영화들에서도 엄청 보긴 했는데, 이 영화의 같은 장면은 뭔가 좀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분위기가 엄청 진지해서 그런 건지, 그걸 스티브 맥퀸이 직접 차를 몰며 시전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런 건지는 모르겠구요. ㅋㅋ 코너에서 드리프트하며 추격하는 장면도 반복해서 나오는데 아무리 운전 잘 한다지만 평소에 차를 어떻게 몰고 다녔길래 저런 걸 직접 하는 거야? 하고 감탄했습니다. 하하.


        아마도 60년대 말의 한국이라면 애초에 영어 발음을 식민지 시절 스타일로 하던 게 있으니 굳이 일본 개봉제를 베끼지 않았어도 '부릿트' 정도는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 설명해주신 그런 류의 원조급이자 엄청난 클래식이라는 명성만 듣고 예전에 봤는데 당시에는 약간 지루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놈의 유명하다는 카체이싱은 언제 나오는거야' 이런 자세로 봐서 그런지 ㅋㅋ 정말 생각보다 몸으로 뛰는 형사의 생활 리얼리티가 나름 느껴졌던 것도 같아요. 혼자 집에서 TV 디너 데워먹는 그런 장면도 액션씬 못지않게 인상깊었었죠.


      하여간 재미와는 별개로 당시 기준으로 정말 스타일도 살아있고 대단한 웰메이드에 왜이리 오래 회자되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스티브 맥퀸도 대체할수 없는 스타 아우라가 대단하더군요. 배우의 스타일과 캐릭터 연기가 너무 잘 어울리고 혼연일체화 된 느낌?


      그래도 분명히 본 작품인데 내용이 왜이리 생각이 안나나 하고 스포일러를 긁어봤더니 심플한 스토리 같으면서도 은근히 복잡하네요.

      • 지루하게 봐도 이상하진 않을 것이 워낙 사건이 (요즘 영화들 기준으로) 소소하고 자꾸만 소소한 것들을 과하게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혹시 한국 컬트의 전설 '무서운 집'이 이 영화에서 감명을 받았나 싶었다니까요. ㅋㅋㅋ 말씀하신 그 냉동인지 냉장인지 도시락 데워 먹는 장면도 주인공이 집 근처 슈퍼에 가서 그걸 사들고 오는 모습을 굳이 다 보여주니까요. 아무 사건도 없이 그냥 도시락 사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ㅋㅋ


        그렇죠. 스티브 맥퀸은 정말 캐릭터 그 자체여서 연기하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던 게 오히려 문제 아닌가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하하.


        나름 악당의 음모에 반전이 있는 스토리더라구요. 영화가 워낙 우직하고 현실적으로 가다 보니 그 부분에서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살짝 퍼즐 미스테리스러운 반전이잖아요. ㅋㅋ

    • 전에 보고 싶다고 하셨던 게 생각납니다. 더듬어보니 그로부터 삼사 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저 자동차 추격신은 본 시리즈나 미션인파서블에서 느낄 수 있는 깨부수는 곡예의 맛과 좀 다르죠? 최근 영화의 경우는 구경한다는 느낌인데 이 영화는 몸이 반응하게 되는 물리적인 효과가 컸습니다. 이 도시의 굴곡진 도로를 달리는 주인공이 맥퀸이라는 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멋진 배우 멋진 영화. 넘 좋아합니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데도 매 상황에 적절한 캐릭터라니, 이것이 스크린 스타구나 싶어요. 

      원배틀에프터어나더 보셨던가요? 자동차 신에서 블리트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죠. 

      • 저도 그 댓글 달았던 게 기억 나는데 벌써 3~4년이군요. 세월아... ㅠㅜ

        요즘 기준으로 생각하면 뭔가 구경거리를 주는 게 아니라 좀 희한한 추격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노라. 이런 느낌이었구요. 뭣보다 그 시절엔 당연했던 '실제 스턴트 액션'이라서 오히려 신선하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좋았구요.

        아뇨 아직도 안 봤습니다... ㅋㅋㅋ 저의 게으름이란!! 늘 하는 말이지만 OTT들에 쏟아져 들어오는 것들만으로도 벅차네요. 하하;

    • 넘나 유명한 영화라 뭐 더 얹을 게 없습니다. 험프리 보가트와 더불오 쫌만 더 오래 살았다면, 생각이 드는 배우님이에요 2000년까지 사셨어도 고작 일흔 살...

      ---마지막 흑백 포스터 좀 봐 주세요 <팔고 사는 암표 행위 사회 질서 좀 먹는다> <싸우며 건설하자> 외화 포스터에 저런 문구 들어간 건 처음 보는 듯. 

      암표 잡는 형사 영화였단 말인가!

      • 그렇게 유명한 영화 치고는 한국에서는 그렇게 인기가 높지 않은 것 같기도 하구요. 직접 보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마도 너무나도 '100% 미국 영화 그 자체'라는 분위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암튼 느낌이 그랬습니다. ㅋㅋㅋ

        저도 올리고 나서야 그 문구들을 발견하고 웃었습니다. 특히 '싸우며 건설하자'라니. 이렇게 공익스러울 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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