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국내 단편영화 13편

넷플이 이렇게 가끔 단편 영화들을 올려주더라구요. 지난주이자 작년 연말에 미쟝센 단편영화제와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작들이 올라와서 하루에 1~2편씩 봤습니다.
각 영화별로 내용은 짧게, 수다는 조금 더 적어볼게요.

1. 4학년 보경이(2014/28분)
생활이 넉넉치 않은 커플이 있습니다. 둘은 버려진 소파를 주워오거나, 중고거래로 이것 저것 사와서 그들의 생활공간이랄까 작업공간을 채우고 있어요. 여자쪽에서 갑자기 헤어짐을 통보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2. 손님(2011/19분)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화가 가득난 채로 어느 집엘 찾아갑니다. 문을 두들기면서 “열라고!! 열어!!!” 소리치는 중에 문이 열린 집 안에는 어린 아이 둘이 있어요. 그 집은 여중생의 아빠의 불륜 상대의 집이었습니다. 세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3. 자매의 등산(2025/18분)
산을 오르는 자매가 있어요. 딱 봐도 등산 복장은 아니구요. 청각장애인 동생이 언니를 끌고 온 모양새입니다. 알고보니 언니가 얼마 전 파혼을 당했는데 전 약혼자가 출가를 했대요. 그래서 화가 난 동생이 언니를 끌고 전 약혼자를 찾아 절에 가는 등산길이었죠. 두 자매의 모습이 귀여우면서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4. 스포일리아(2025/29분)
지적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500년 동안 우주를 여행하는 김과 박이 어느 행성에 도착합니다. 행성을 돌아다니던 둘은 자살한 외계 생명체의 시체와 자살에 실패한 외계 생명체를 만나요. 그 행성의 비밀은 뭘까요?

5. 헨젤: 두개의 교복치마(2024/28분)
엄마의 외국 근무로 외할머니와 사는 중학생 한슬이 주인공입니다. 소심하달까, 소극적인 한슬에겐 고민이 있어요. 어느 날 리코더를 안 갖고 온 걸 알게 된 한슬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에 다녀오는데 이런…문제가 생깁니다. 한슬이는 괜찮을까요?

6. 12번째 보조사제(2014/26분)
장재현 감독의 단편 영화입니다. 감독이랑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시죠? 그래서 내용 소개는 넘어갑니다!

7. 시나리오 가이드(2013/25분)
성공한 영화 PD가 시나리오를 쌓아두고 작가를 한명씩 불러서 내용을 듣고 있습니다. 시간 5분 주고 자신을 설득하라는 거죠. 스릴러 시나리오를 열심히 설명하는 작가의 말을 끊고 건방지게 깔아뭉개는 가운데 약자와 강자의 위치가 바뀌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8. 남매의 집(2009/39분)
반지하 집에 어린 아이 둘이 있어요. 바깥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긴건지 아빠는 집에 오질 않고, 아빠한테 전화를 해도 절대 집 밖에 나가지 말고 누가 와도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된다는 아빠 목소리만 들립니다. 먹을것도 떨어져가는데 갑자기 밖에 누가 왔어요. 치킨 시키셨죠? 아니에요? 저 물 한잔만 주세요. 물만 먹고 갈게요. 합니다. 문을 여니 왠 남자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큰 아이인 오빠는 이들이 너무 무섭습니다. 어린 남매는 괜찮을까요

9. 거짓거짓거짓말(2024/18분)
오래 사귄 커플이 주인공입니다. 여자한테 무슨 일이 생긴거 같은데, 갑자기 자기가 외계인이었다면서 자기 별로 돌아가기 위해 우주선을 사야 하니까 돈을 달래요. 그 전에도 여자가 이런저런 거짓말을 하고 장난 친 적이 많아서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겨 버리는데 여자가 갑자기 사라져요. 남자는 연인을 찾아 나섭니다.

10. 떠나는 사람은 꽃을 산다(2025/29분)
독일에서 살던 주인공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의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연히 독일에 온지 얼마 안된 자기 또래의 한국인 여자를 만나서 살던 집과 친구를 소개해주고, 전남친을 만나서(라기 보단 기다렸다가) 약간의 진상짓도 하고요. 주인공의 불안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그린 영화에요.

11. 벚꽃종례(2025/29분)
학교는 다니지 않고 알바를 하는 아름이가 주인공입니다. 친구가 준 교복을 입고 그 학교에 갔다가 수업 땡땡이치는 남자 아이를 만나요. 그 둘의 귀엽고 설레는 첫사랑의 느낌이 잘 그려진 영화였어요. 벚꽃 흐드러진 장면 보니까 제 마음도 살랑이더군요.

12. 간만에 나온 종각이(2010/31분)
지하실을 수리하는 아저씨가 벽에 박힌 수도꼭지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벽이 허물어지면서 왠 남자가 나와요. 이마에 수도꼭지가 박힌채로요! 그 남자의 사연을 무엇일까요. 뭔가 코미디 같지만 의외로 절절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13. 미미공주와 남근킹(2025/20분)
동반 자살을 하기로 한 두 남녀가 만나요. 에어앤비에서 약을 먹었는데 약이 불량이었는지 실패했고요. 원래 오기로 한 다른 한명이 뒤늦게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우악 줄거리만 진짜 짧게 썼는데도 글이 기네요. 좀 거친듯해도 집중하게 만드는 단편의 힘이 있죠.
단편에 관심이 많아서 이렇게 올려주는거 참 고마운데 말이죠, 기왕 올려줄거면 단편 영화 카테고리 만들어서 올려주면 좋겠습니다(듣고 있냐. 넷플!!) 전 검색탭에서 오른쪽에 뜨는 걸 보고 봤어요. 그래서 제가 못 본게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 작부터 최근작까지 있고, 가끔 보이는 익숙한 배우라던가, 단편으로 시작해서 장편까지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이라던가 등등 소소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국내작 거의 안 보고 잘 모르는 저도 그랬으니 잘 아시는 분들은 더 좋으실듯요)
    • 지금은 너무 유명해지신 윤가은 감독의 '손님' 밖에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풍성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씩 생각날 때마다 챙겨볼게요.

      • 길이도 짧으니 부담 없이 보시기 좋을거에요. 다 보고 정보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ㅎㅎ
    • 국내 단편 영화를 보셨네요. 저는 참 안 보게 되는 갈래입니다.


      앞에 붙인 번호는 좋았던 순위인가요? 아니라면 특히 좋았던 영화도 알려 주신다면요? 




      앗 새해 첫 댓글이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따르시길 빕니다!

      • 본 순서대로 적은거였어요(까먹을 까봐 메모장에 적으면서 보다보니 마치 순위처럼 보이기도 하네요ㅎㅎ)

        손님, 벚꽃종례, 자매의 등산, 미미공주와 남근킹 좋았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오랜만에 보는 단편 좋더라구요. 시간 되시면 한두편 정도 시도해보세요.


        날이 너무너무 추운 새해맞이입니다. 토마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 '남매의 집'보고 트라우마 생겼던 기억이.....ㅎㅎ


      다시 보기 너무 겁납니다....

      • 아 그쵸. 그런 장면 있었고, 이야기 배경도 그렇고요. 거기에 어린 남매가 주인공이니까 더 긴장하면서 보게 되구요. 애들이나 동물이 고생하는 건 보기 힘듭니다ㅜ
    • 이 많은 작품 중에 이미 본 영화는 '남매의 집' 하나 뿐이네요. ㅋㅋ 당시엔 보고도 전혀 몰랐던 구교환씨가 요즘 이런 대스타님 되어 계신 것도 신기하고. 이걸로 장편 데뷔하게 된 감독님이 이 분위기를 이어가서 만든 '짐승의 끝' 흥행 멸망 후로 갑작스레 대변신을 해서 '늑대소년' 같은 영화를 만들어낸 것도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넷플릭스가 좌라락 최신 업데이트 컨텐츠로 들이밀길래 언젠가 보긴 해야겠다... 싶었는데 적어 주신 내용 참고해서 골라 봐야겠네요. 하하. 감사합니다!

      • 예전 것과 요즘 것을 같이 올려줘서 감독이나 배우들의 달라진 모습?같은 것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카테고리가 따로 없어서 찾기 힘들다는 것만 빼면 이번 업데이트 좋았어요(그니까 단편 카테고리를 만들거라 넷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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