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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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12.3] 

 이명세의 다큐멘터리 영화 [란 12.3]은 처음엔 그다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일단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지금도 심란하게 현재진행형인 걸 고려하면 너무 빨리 만들었다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들었고, 제작자가 누군지를 보니 더더욱 볼 생각이 안 났지요 (전 오래 전부터 그 작자 개인적으로 경멸해왔습니다). 하여튼 간에 듀나님이 꽤 잘 견딘 것을 보고 무료 티켓으로 한 번 봤는데, 여전히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은 말을 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 찍혀진 자료 화면들 자체는 절로 분노와 심란함이 치솟았지만, 이걸 포장한 방식이 아재스러운 천박함과 저열함 사이를 오가거든요. 전자는 별 셋 그리고 후자는 별 두 개이니 중간 점수를 주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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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크로닌의 미이라]

 [리 크로닌의 미이라]를 지난 주에 동네 돌비 시네마 상영관에서 한 번 봤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미이라 영화 대신 [엑소시스트] 아류작으로 만든 건 그럭저럭 봐줄 만한데 이야기와 캐릭터 구축을 좀 더 했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완전 시간 낭비는 아니지만, [엑소시스트] 아류작들에 질리셨다면 스킵하셔도 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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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갤럭시]

 모 블로거 평 

“I felt depressed as phlegmatically observing how my mind was frequently turned off as watching animation film “The Super Mario Galaxy Movie”, the sequel to “The Mario Bros. Movie” (2023). I did try to focus on its barebone plot and cardboard characters, but there was nothing I could really hold onto during my viewing, and I was merely amused a bit by a meaningless stream of silly gags and superficial jokes along this expensive but ultimately mediocre produ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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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전편이 나온 후 20년만에 나온 속편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상대적으로 순한 인상을 주는데, 그건 당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에 이야기와 캐릭터를 맞추어야 하고, 그 오랜 세월 동안 주인공들은 더 성숙하고 얌전해야겠지요. 그 결과물이 너무 좀 편한 결말 등 여러 이유들 때문에 완전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배우들이 또 신나게 같이 놀고 있으니 상영 시간은 금세 흘러갈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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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속의 합창]

 넷플릭스에 올라온 [포화 속의 합창]은 [조지 왕의 광기]를 비롯한 여러 영화들에서 꾸준히 협연해 온 감독 니콜라스 하이트너와 각본가 앨런 베넷의 신작입니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와중을 시대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제목과 달리 영화는 전쟁터가 아니라 영국의 한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한 합창 공연 준비 과정에 초점을 맞추지요. 그 동네 젊은이들이 하나 둘씩 징집되는 동안, 합창단원들과 그들의 새 지휘자가 자신들의 공연에 그 아픈 현실을 더욱더 반영하게 되는 모습을 잔잔히 묘사하면서 영화는 감동을 자아내려고 하는데, 그 결과물은 좀 무른 인상을 남겨서 아쉽더군요.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좀 더 알찬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남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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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친구들의 신비한 모험]

 지난주 올라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뒤바뀐 친구들의 신비한 모험]은 전반적으로 고만고만한 기성품이었습니다. 영화는 어쩌다가 외관이 뒤바뀌게 된 두 동물 주인공들을 갖고 판타지 모험극을 하면서 역지사지 교훈극을 하려고 하는데, 주제와 이야기 면에서 어느 정도 겹쳐지지 않을 수 밖에 없는 다른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 [호퍼스]에 비하면 개성과 재미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기술적으로 절대 허접하지 않은 가운데 마이클 B. 조던과 주노 템플 간의 목소리 연기 호흡도 좋지만, 내용에 좀 더 노력을 더 들였으면 좋았을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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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볼드 뷰티풀]

  작년에 국내 개봉된 코고나다의 신작 [빅 볼드 뷰티풀]을 넷플릭스를 통해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듣던 대로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가운데, 능력 이미 검증된 두 좋은 주연 배우들이 별다른 화학작용 없이 그냥 정해진 이야기 경로를 따라 굴러가기만 하니 별다른 재미가 없더군요. 적어도 코고나다는 이미 다음 작품을 만들어 내놓았고, 그 영화가 더 재미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P.S.

 콜린 패럴이 뮤지컬 장면을 꽤 잘 해내는 게 그나마 어느 정도 재미있더군요. 하긴 그는 그 옛날 제프 브리지스가 오스카를 탄 [크레이지 하트]에서 브리지스와 함께 노래도 불렀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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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마이 네임 이즈 도리스]

 마이클 쇼월터의 2015년 영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도리스]가 넷플릭스에 있길래 한 번 챙겨 봤습니다. 한 사회적으로 상당히 미숙한 중년 미혼녀 주인공이 자기보다 한참 젊은 새 직원에게 푹 빠지면서 겪는 좌충우돌 여정을 통해 영화는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가는데, 상당히 민망할 수도 있는 소재를 진솔함과 유머를 섞어 가는 가운데 샐리 필드의 성실한 연기도 있으니 비교적 짧은 상영 시간은 금방 갔습니다. 익숙하지만 전반적으로 쏠쏠한 편이더군요. (***)


P.S. 그 당시에는 덜 알려져 있었던 나타샤 리온과 쿠메일 난지아니가 단역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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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스틸링]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신작 [코트 스틸링]은 그의 전작 [더 웨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장르물입니다. 1998년 뉴욕 브루클린의 한 동네를 배경으로 영화는 전직 야구선수인 주인공이 어쩌다가 한 위험하게 꼬여가는 상황에 말려 들어가는 과정을 갖고 코미디 느와르 스릴러를 하는데, 그 결과물은 여러모로 개성과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오스틴 버틀러와 여러 다양한 출연 배우들도 신나게 연기하는 티가 납니다. 꽤 전형적이지만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합니다. (***)


P.S. 보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주인공이 맡게 된 고양이였는데, 영화의 씬 스틸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그냥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속편이더라고요. 물론 더 진지한 내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디자이너 브랜드를 휘감고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멋진 여배우들을 구경하는게 본 목적이었고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남자 배우들이 그냥 의무 방어 수준으로 필요한 남자친구/남편 역할을 하는 걸 보면서 성역할 반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었구요^^   

    • 란 12.3은 그냥 이명세가 만든 다큐라고만 알았는데 제작에 참여한 사람이... 그렇군요. 마지막 두 작품은 넷플에서 봐야겠어요. 샐리 필드 여사님 오랜만에 보고싶고 아로노프스키의 가벼운 장르물도 궁금하네요.

    • 아니 저게 이명세 영화였다구요? 제목과 소재만 보고 당연히 내 취향 아니겠네... 하고 넘겼는데요. 김어준 제작에 이명세 감독인 정치 다큐 영화라니. 이게 무슨 끔찍한 혼종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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