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추천] 이번엔 커플 대 커플? '성난 사람들 시즌 2'

- 콜로라도에서 고급 컨트리 클럽을 운영하는 조쉬(오스카 아이작)와 인테리어 디자인 등을 맡고 있는 린지(캐리 멀리건)는 부족한 것 없이 화려하고 완벽해보이는 부부입니다. 그런데 기금 마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가하자마자 대판 싸우기 시작합니다. 대화를 듣다보면 돈을 잘 벌기는 하지만 상류층 생활수준에 무리하게 맞추려고 그만큼 많이 쓰다보니 자금 유동성이 별로라 보기에 비해 여유가 없는데다 성격적으로도 안맞는 부분이 많아서 부부생활이 점점 최악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날은 평소보다 유독 심하게 싸우다가 결국 물리적 충돌까지 가는데 부부가 클럽에 놓고 온 지갑을 갖다주러 왔던 클럽 직원 애슐리(케일리 스패니)와 오스틴(찰스 멜튼)이 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듣고 혹시 가정폭력의 현장이라면 증거로 남기기 위해 폰으로 영상을 찍다가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하게 됩니다.
애슐리와 오스틴은 약혼한 커플인데 둘 다 최저임금 일자리 외에는 구하기 어려운 처지라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애도 낳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싸운 다음날 조쉬, 린지 부부가 별일 아니라고 해명해서 석연치 않았지만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이 영상을 자기들에게 이득이 되도록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유혹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하필 이 타이밍에 클럽을 소유하고 있는 박회장(윤여정)이 방문하면서 더욱 이야기가 꼬여가는데...

(시즌 1의 성공에 힘입어 화려해진 캐스팅!)
- 그래서 이번엔 이렇게 상류층 vs 하류층 커플대결 구도로 가는건가 싶었는데 내용을 자세히 쓰진 않겠지만 의외로 이번엔 곧장 그렇게 단순한 대결이 아니라 좀 더 다층적인 개인간의 상호작용으로 어떤 때는 남성, 여성끼리 의기투합을 하기도 하는 등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이 연기하는 남녀 주인공의 대결이었던 이전시즌 대비 포커스가 조금 분산되는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늘어난 비중있는 캐릭터들로 인해 다양한 볼거리도 많아져서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단순히 서로 개인감정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계급차에 의한 갈등 역시 섬세하면서 신랄하게 묘사됐던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런 요소들은 살아있는데 여기에 오래 함께한 부부와 막 결혼을 앞둔 젊은 커플의 사정이 더해지면서 여러모로 더 흥미로운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해줍니다.
아시안 아메리칸 서사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이전시즌에 비해 이번엔 주연 4인방 중에 한국계 혼혈인 찰스 멜튼 한 명만이 아시안계라 그런 부분들은 많이 사라지려나 싶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이민자가 아닌 막강한 부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다른 방향에서 이런 정체성을 계승하고 있더군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밑에서 놀아나는 미국인들이라고 해야할까요. 하하;;

(윤여정과 공동 캐스팅 소식으로 화제가 됐었고 평소에 거의 맡지않는 재밌는 배역이 주어졌는데 아쉽게도 카메오 수준의 비중에 그칩니다.)
- 웃기면서도 막장으로 치닿는 수준으로 심각해지는 캐릭터간의 갈등과 사회풍자 메시지 등은 저는 이번에도 아주 좋았는데요. 대체적으로는 평단이나 시청자들이나 시즌 1보다는 아쉽다는 게 중론인 것 같습니다. 그걸 감안해도 평소 맡는 배역들과는 색다른 망가짐을 감수하면서도 매력을 발산하는 출연진들의 연기만으로도 다들 어지간하면 금방 완주하실 것 같습니다.
오스카 아이작과 캐리 멀리건은 '드라이브', '인사이드 르윈'에 이어 이번에도 세번째로 커플을 연기했는데 아무래도 시리즈인 이 작품에서 여유있는 분량 속에서 훌륭한 케미를 보여줍니다. 오스카 아이작이야 뭐 언제나 호감이고 저는 캐리 멀리건이 이렇게 코미디를 잘하시는지 몰랐네요. 다른 영화에서 감독님들의 다양한 캐리 멀리건 활용법 연구가 필요합니다. 요즘 팍팍 치고나가고 있는 케일리 스패니는 이미 나이 대비 절륜한 대배우 아우라가 풍기고 찰스 멜튼도 너무 재밌는 연기였어요. 이 분도 더 큰 작품에서 기회 좀 팍팍 받았으면 합니다.
윤여정 여사님은 비중있는 특별출연 정도인데 나오는 씬마다 포스로 다 장악해주셔서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얼굴만 봐도 반가운 윌리암 피츠너도 감초같은 역할로 간간히 나와서 터뜨려 주시구요.


(출연시간만 따지면 박회장의 비서 역할인 이 유니스라는 캐릭터가 더 많습니다. 검색해보니 장서연이라고 아이돌 연습생 출신 배우인데 영어가 유창하고 연기도 좋으시더군요. 앞으로 자주 뵙길)
- 당연히 시즌 1에 이어 넷플릭스에 최근 공개됐습니다. 이전시즌 재밌게 보신 분들은 당연히 보실거고 스토리상으로 전혀 이어지지 않는 독립된 시즌이기 때문에 안 보신 분들은 이것부터 시청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원래 처음엔 부부 역할로 제이크 질렌할, 앤 해서웨이가 캐스팅 됐다가 모종의 이유로 하차했다더군요. 원래대로 만들어졌으면 어땠을지도 살짝 궁금하긴 합니다.
스트레스 꽤 받긴 하는데 진짜 재밌어요. 일단 시즌 2부터 보시고 1도 나중에 꼭 다시 제대로 시도해보시길! ㅎㅎ
저번에 영화글 올렸던 '대도시의 사랑법' 시리즈 버전 보려구요! 그리고 5월 말에 최종화까지 공개되면 애플티비 '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을 볼 예정입니다.
그래도 한국 사람들 이야기로 성공했으니 시즌 2에도 어떻게든 성의를 보여준 걸까요. ㅋㅋ 사실 올라오자마자 찜 해놓고 연휴 동안 달리려고 했는데 이미 하루만 남았을 뿐이고... ㅠㅜ 시즌 1보단 좀 아쉽게 보셨다니 맘 편히 찜을 숙성 시켜도 괜찮을까요? 하하. 지금 보려는 것도 하려는 것도 너무 많아서 우선 순위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일단은 밀릴 것 같습니다. 사실 시즌 1을 좋게 보긴 했지만 그렇게 막 좋진 않았거든요. 못 만들거나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피곤했어요... orz
어쨌든 제작/각본을 맡고계신 이성진이 한국혈통이시니 그런 건 쭉 밀고나가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다만 본인이 뼛속까지 잘 아는 이민자 얘기였던 시즌 1보다 실제 한국에 살고있는 사람들, 한국이 배경으로 꽤 비중있게 나오는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묘한 어색함이 있어요. '패스트 라이브즈' 느낌이라면 아실듯 ㅎㅎ 특히 시즌 막판에 이걸 장르물과 섞는 바람에 더 이상한데 어쨌든 재미는 있는 혼종이 나왔습니다.
네 지금 당장 꼭 보시라고 강추할 정도는 아닙니다. 썼듯이 대체적으로 시즌 1보다 별로라는 평이고... 그래도 전 배우들이 워낙 좋아서 금방 재밌게 봤어요. 이번시즌은 시즌 1처럼 막 스트레스 받고 보면서 피곤하고 그런 건 상대적으로 적고 (불편한) 웃음이 많았던 것 같아요.
기생충 느낌이 났어요. 약간의 인종 편견 같은 게 느껴져서 볼 때 좀 불쾌했습니다. ... 6~70년대 007영화의 빌런같이 재벌 총수 아줌마를 묘사... 윤여정의 자업자득이라고 봅니다. ㅋㅋ
제작자/각본가 이성진이 한국계인데 인종 편견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구요. 그냥 요즘은 억만장자/테크CEO 들은 다 그렇게 묘사하잖아요.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같은 인간들이 그들을 대표하는 이미지라서...
뭐라도 아시안계가 비중있게 나오는게 좋은거라고 봅니다. 칭챙총거리는 예전 스테레오타입만 아니라면... 윤여정이야 워낙 대배우로 인정받으니까 그런 역할도 작품을 살려주라고 받는거겠죠. 사실 송강호가 더 한심한 캐릭터인데 그것도 자업자득? ㅎㅎ
저도 이성진이 한국계라서..그런 인종적 편견은 아닐 것이라 한편 생각했지만.. 이성진이 미국인이잖아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같은 영화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비웃음. 자기네 문화와 다른 '졸부''졸부 국가'에 대한 같은류의 비웃음이 은근히 느껴졌습니다.
박회장 캐릭터가 한국인 설정이 아니라도 그런 빌런형 억만장자 캐릭터들은 굉장히 흔하잖아요. 딱히 이성진이 그런 의도가 있었을거라고 보진 않아요. 오히려 '패스트 라이브즈'처럼 한국에서 자라지 않은 한국계 외국인이 한국을 묘사할때 어쩔 수 없는 어색함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러브 & 드럭스'에서 같이 나왔었죠. 이쪽이 무산되자 '드라이브', '인사이드 르윈'에 같이 나왔던 아이작, 멀리건을 캐스팅한 걸 보면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