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1이냐 2냐 그것이 문제로다 '제멋대로 떨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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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 러브 코미디 라는 문구가 정확합니다.)



- 주인공 요시카는 도쿄에서 자취중인 24세 OL입니다. 딱히 벌이가 좋은 건 아니고 원룸에서 사는 처지지만 효율적으로 짜놓은 루틴 안에서 가끔 맛있는 것도 사먹고 무언가를 수집하는 취미생활도 하면서 나름 즐겁게 살고 있어요. 깊은 속얘기도 서로 터놓고 할 수 있는 절친한 회사동료도 있고 무엇보다 자주 이용하는 가게 점원들, 동네에서 낚시하는 아저씨, 심지어 버스 옆자리에 앉는 아주머니까지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친근하게 대화를 나눌 정도로 붙임성이 좋습니다. 얼굴도 이쁘고 패션센스도 귀여운데 딱 한가지 문제는 여태 한 번도 연애를 못해본 모쏠이라는 겁니다.


왜냐면 중학교 동창이자 교내 킹카였던 이치(본명이기도 하고 숫자 1)를 학창시절부터 짝사랑 했는데 아직까지 잊지 못할뿐만 아니라 아예 머릿속에서 가상연애로 대리만족을 하면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도 이게 매우 비정상적이라는 걸 자각은 하고 있지만 이제와서 찾아가 고백할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거죠. 그러다 영화 초반 몇가지 사건을 겪게 되는데 특히 같은 회사에 다니는 니(본명이 아닌 요시카가 붙인 별명이고 숫자 2)가 갑자기 좋아한다며 대쉬를 해오자 뭔가 결심을 내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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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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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 2)



- 이렇게 자기 머릿 속에서만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에 말려든 요시카가 과연 둘 중 누구를 선택(?) 할 것이냐 아니면 이도저도 안 될 것이냐를 지켜보게 됩니다. 이런 류의 일본영화치곤 제법 개성적인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대로 전형적인 청춘, 롬콤물의 전개대로 진행되진 않는데 스토리 자체를 제법 예측불허로 잘 짜놓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요시카라는 캐릭터가 아주 골때리게 걸작인 것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자세한 디테일은 보실 분들을 위해 더 설명하지 않겠지만 당연히 영화 초반에 보여지는 이 사람의 성격과 행동에서 묘하게 어딘가 어긋나있고 살짝 싸~한 구석이 있는데 점점 진면목이 드러나면서 중반 이후부터는 '아 역시 그런거였군' 하면서 어느정도 파악이 됐다고 생각했을때 또 골때리게 커브볼을 날리는 등 주인공 캐릭터만 지켜봐도 재미가 있는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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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통보다 조금 더 붙임성 있고 약간 과하게 활발한 사람 정도로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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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 넘치는 조단역 배우들이 잘 포진되어서 제역할을 해주기도 하지만 사실상 영화 전체가 주연을 맡은 마츠오카 마유라는 배우가 이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주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진짜 열연을 넘어서 명연기를 펼쳤습니다. 장르가 진지한 정극이 아니라서 시상식에서 무시당한 것 같은 합리적 의심이 드는데 그 해 여우주연상을 다 휩쓸었어도 충분히 납득이 갔을 정도였어요. 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에 나왔던 것 말고는 별로 본 기억이 없는 배우인데 진짜 매력 터집니다. 제가 진작에 이 영화를 봤으면 팬질을 좀 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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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게 골때리고 황당할 수 있지만 취향에만 잘 맞으면 빵빵 터지는 묘한 엇박자 연애, 성장, 코미디물 보고싶으신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스토리나 연출 방향이 별로라도 정말 주연배우 구경하는 재미만으로도 시간낭비는 아닐거에요. 그런데 완성도를 떠나서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릴만한 부분에 대해 살짝 말씀드리면 주인공의 머릿속 완벽한 '훈남'에 가까운 1에 비해 2는 극명한 대비를 주고 싶었는지 너무 평범한 그냥 '흔남'으로 묘사가 되는데 초반 요시카에게 대시하는 과정에서 평범하고 서투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의도였겠지만 보기에 따라서 너무 눈치없고 그냥 비매너라고 받아들일 여지가 많아서 굳이 1이 안되더라도 2를 선택해야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 수 있다는 점! 그래도 후반까지 보다보면 나아지긴 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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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 일상생활 장면들은 바카리즈무 작품들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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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vs 흔남이라고 놀려먹고는 있지만 2 역할 배우님은 현실에선 무려 카호랑 연인사이라고 합니다!)



- 왓챠, 티빙, 웨이브에 다 올라와 있습니다. 러닝타임은 2시간 약간 안되는 정도. 


동명의 인기 원작소설을 토대로 만들었는데 원작자가 84년생 여성 작가로 일본 내에서 독특한 여성 캐릭터와 문체, 스토리 전개로 특히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당하다고 하더군요. 찾아보니 같은 작가의 '나를 잡아줘'라는 작품도 같은 감독님이 또 영화화를 해서 만든 2020년작 '나를 잡아줘'가 왓챠에 올라와 있는데 노넨 레나 주연이기도 하고 이것도 작품 평이 좋은 것 같아서 조만간 보려구요.

    • 아 제가 또 이런 거 좋아합니다. 설명해주신 것만 읽어봐도 재밌는데요. ㅋㅋ 감사합니다. 조만간(?) 꼭 보는 걸로!!!
      • 본문에도 적었지만 약간 바카리즈무스러운 요소들도 있고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감독님 작품들 좀 파보려구요. 가장 최신작도 티빙에 있는데 카와이 유미 주연에 '실종'의 매력 터지던 소녀배우 이토 아오이도 나오네요.

    • 로맨스물 잘 안 보는데 골 때리는 커브볼을 던진다니 재밌겠습니다. 또 이렇게 찜 하나가 늘어가고…

      그릇 닦는 짤 너무 귀엽네요ㅎ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 전형적인 로맨스 전개가 별로시면 이게 잘 맞으실 확률이 있씁니다! ㅋㅋ 


        어제 검색해봤는데 엄청 유명한 작품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 움짤이 없길래 직접 쪘습니다. ㅋㅋ 귀엽죠? 본편에서 더욱 매력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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