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키딩' 시즌 2에 대한 글이기는 한데 말입니다

넷플릭스나 여타 다른 글로벌 OTT와 왓챠의 아주 큰 차이점을 알았습니다. 그게 뭐냐면...

서비스 종료 타이밍이 아주아주 엄격하고 깔끔하다는 거죠. 



그냥 끊겨 버리네요. 이런 망할.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는 중이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Orz



어차피 이젠 국내에선 서비스 되지 않는 컨텐츠라서 추천은 의미가 없겠고.

그나마도 마지막 에피소드를 끝까지 보지 못한지라 더더욱 이러쿵 저러쿵 길게 적을 의욕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ㅋㅋ

그러니 시즌 1에 대해 엊그제 적었던 걸로 소감을 대신하구요.



그러니까 대충 어릴 때부터 겪었던 이런저런 일들로 망가지고.

그 망가짐을 많이 잘못된 방법으로 극복하고 해결하려다가 더더욱 망가져가던 남자 & 그 가족들이 엄청난 삽질 끝에 구원 찾는 이야기.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엊그제 글 적을 땐 시즌 1의 엔딩이 맘에 안 든다고 말했는데. 끝까진 못봤어도 대충 그 근방까진 보고 나서 생각해 보니 시즌 1은 그 마무리가 맞긴 했네요.

그러니까 보통의 '망가진 주인공' 이야기들은 망가진 인간들이 주변에 막 독을 뿌리고 다니다가 막판에 뭔가 깨닫고 성숙한 결정을 하며 끝이 나잖아요.

근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망가짐의 방향이 그 반대여서요. 그냥 다 자기 탓으로 돌리고, 자기가 양보하고, 자기가 사과하고... 이러면서 자신에게 쌓인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며 묻어두려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그러면 안돼!' 라는 이야기를, 반 농담으로 '그렇게 참기만 하면서 착한 사람인 척 하려다간 홧병 들어요'라는 교훈을 전달하려는 작품... 이 되는데요. 그러니 '자신의 모자란 감정을 참아내고 성숙하고 속 넓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제프'의 상황으로 이야기를 맺어 버리면 안됐던 거죠. 

가만 생각해 보면 이런 메시지를 이렇게 진지하게 풀어낸 작품이 그리 흔하진 않아서 신선하단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생각해 보면 이게 맞는 것 같아요.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가 뭐가 좀 힘들고 망가졌다고 해서 그걸 막나가는 방식으로 풀어 버리진 않잖아요?

극단적으로 과장되긴 했지만 보통 사람들의 선택은 결국 이 시리즈의 제프와 같은 방향 쪽이죠. 대략 참고. 숨기고. 삭히면서 극복하려는 쪽. 착한 사람이 되려는 것.

그러니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았나. 뭐 그런 뻘생각을 합니다.


다른 좋은 부분들에 대해선 엊그제 이미 다 적었구요.

그래서 이만 끝입니다.

하지만...


재생 중에 열두시가 땡 치니 곧바로 중단이라니.

일처리가 너무 깔끔하신 것 아닙니까 왓챠님... 흑. ㅠㅜ




 + 근데 동양계 캐릭터들이 나올 때마다 뭔가 좀 거시기했습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동양인에 대한 환타지가 안 들어가 있는 캐릭터가 없었다는 느낌.



 ++ 재생이 끊겨 버린 후 폭풍 검색을 해봤으나 엄격한 저작권 관리로 인해 엔딩 장면 영상은 없었구요. 텍스트로 마지막 에피소드를 쫙 다 정리해 놓은 버전을 읽어 보았더니 음 그래 이게 완결 맞구나... 했는데요. 사실 제작진은 시즌 3을 만들려고 했답니다. 방송국에서 캔슬해 버렸다고. 평가는 아주 좋았는데 가성비가 안 좋았나 보죠. 은근히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갔을 것 같더라구요.

    • 오 마이… 마지막회 보시다가 끊겼어요?ㅜㅜㅜ 사실 저도 하나라도 더 보려고 틀어놨는데 갑자기 “컨텐츠를 찾을수 없습니다”란 문구 보고 아 서비스 종료가 이렇게 되는구나…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협박도 했잖아요!!! 왜 여유 부리신거죠!!!” 이런 말은 안 하겠습니다. 결말 못 보셔서 김빠진 로이배티님의 심정이 너무나 느껴져요ㅜㅜㅜ

      마무리가 좀 애매한 듯 했는데 시즌 3을 생각해서 그런거였군요. 제가 괜히 마감에 쫓겨서 무리하게 추천 날린거 같아 죄송하네요. 에잇…ㅜㅜ

      그니까 짐 캐리님 활동 좀 다시요…제발…

      • 아니요 죄송합니다. 사실 어제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에피소드 네 개만 더 보면 되는 상황이라 되게 여유로웠거든요. 근데 그래서 여유 부리며 설렁설렁 보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열 두시가 코앞이었고. 잽싸게 마지막 에피소드를 시작해서 세이프!! 라며 좋아했는데 칼같이 0시 정각에 끊겨 버려서 후회의 눈물을... ㅠㅜ




        그리고 결말은 글로만 읽었지만 거기까지 보는 동안 충분히 좋았어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 두분 덕분에 저도 대충 보긴 했습니다만.. 어제 별일 없는 날이라 아침에 배티님 리뷰 보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1.25배속으로 달려도 무리긴 하더군요. 


      2부 8회까지 보고 그냥 나머지는 AI한테 줄거리 물어보고 끝냈어요. 군데군데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도 있긴 했지만 


      나름 인생의 단편들과 의미들을 잘 그린 시리즈를 보게 되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루에 시리즈를 (거의) 다 본 대장정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또 덕분에 왓챠에 처음 가입했으니 한달이라도 뭔가 건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일단 다른 ott에서 요즘 볼게 많은 한드부터 복습해야 겠지만요.ㅎㅎ

      • 앗. 결과적으론 저와 거의 비슷한 감상을 하게 되셨군요. 하하;


        그렇죠. 하루에 시리즈 하나 완주는 많이 젊은 분들의 특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체력이 문제인지 집중력이 문제인지 힘들더라구요.




        저와 쏘맥님 글 때문에 가입까지 하셨다니 뭔가 마구 추천해드리고 싶은데... 왓챠가 워낙 '오리지널'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서비스다 보니 확 떠오르는 게 없네요. 흑흑. 부디 충분히 본전 뽑으시길 기원합니다!!

    • 아니 시청하는 도중에 끊어버리다니 너어~무 칼같이 계약기간을 준수하는군요. 거참... 

      • 넷플릭스와 같은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며 눈물 짓고 있습니다만, 애초에 방심한 제 탓이니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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