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아무 것도 모르고 보면 더 좋습니다. '컴패니언' 잡담
- 작년 영화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37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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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유리가면' 캐릭터들 같은 느낌의 사진이네요. ㅋㅋ)
- 시작부터 도전적인 나레이션이 들려옵니다. 내 인생을 바꾼 두 가지 순간이 있었는데 첫째는 조쉬를 만난 것이고, 두 번째는 조쉬를 죽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아이리스는 남자 친구 조쉬와 함께 아주아주 외딴 곳에 있는 럭셔리 산장을 가고 있어요. 조쉬의 절친 캣이 사귀는 우주 갑부 러시아 아저씨 소유의 별장에서 고급지게 파티하며 며칠 놀아 보자는 거죠. 거기엔 조쉬-캣의 또 다른 절친인 일라이와 그의 애인 패트릭도 함께하구요.
하지만 호스트 역할을 맡은 캣은 아이리스를 싫어하고. 그래서 잔뜩 긴장한 아이리스는 그래도 세상 다정한 조쉬의 격려로 그럭저럭 좋은 시간을 보내고, 캣에게도 '너의 당당함이 부럽다. 난 너무 소심하고 자신감 없고 그저 나에겐 조쉬 뿐이고...' 이런 속마음을 털어 놓으며 조금은 좋은 분위기를 조성합니다만. 다음 날 아침 어쩌다 갑부 아저씨와 단 둘이 있게 된 아이리스는 성폭력의 위협에 직면하고, 그만 그 아저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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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때문에 봤습니다. 소피 대처! 옐로우재킷 못 본 시즌들 봐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뜬금 없이 떠오르구요.)
- 와! 소피 대처다!! 근데 장르가 스릴러야!!! 하고 그냥 봤어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썸네일을 보자마자 눌러서 바로 봤는데요. 일단은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다 보고 나서 확인해 보니 이게 예고편은 아예 대놓고, 포스터도 어지간하면 다 눈치 챌 수 있게 보여주는 포인트를 제가 전혀 모르고 봐서 더 재밌었던 거였어요. ㅋㅋㅋ 혹시 관심이 가는 분들은 참고하시구요. 한 마디 덧붙이자면 그 '포인트'를 알고 봐도 충분히 재미 있을 겁니다. 취향에만 맞는다면요. 그러니 최대한 아는 게 없는 상태로 한 번 봐야겠다 싶으신 분들은 이 글은 그만 읽으시는 게 좋다는 거. 다음 문단부터는 그 부분 얘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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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전형적인 코믹 소동극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시작은요.)
- 그러니까 처음엔 미국 영화 속 소장르 자리 하나 쯤은 차지하고 있을 법한 설정, '애인 때문에 불편한 파티에 끌려가서 고생하는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장르는 코미디가 될지 스릴러가 될지 금방은 알 수 없구요. 그러다 드디어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갑작스런 폭력적 전개에 어라? 하고 놀라고 있으면 그 놀람이 가라앉기 전에 재빠르게 핵심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거죠. 알고 보니 아이리스는 인공 지능 섹스 로봇, 좋게 포장해 '컴패니언'이었다!!! 라구요. 앞서 적었듯이 이건 예고편만 봐도 대놓고 알려주는 부분인데 제가 몰랐기 때문에 놀란 거였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놀라면서 보니 당연히 영화가 훨씬 재밌게 느껴졌겠죠. ㅋㅋ 정말로 숨겨 버려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제작진이 참 정직했네요. '대홍수' 감독님과 만남을 주선해 드려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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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포스터의 '러브 스릴러'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대충 비슷한 느낌이긴 해요. 감독도 "결혼 이야기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하셨다고요.)
- 그리고 그 후부터는 대놓고 코믹 + SF + 슬래셔 + 스릴러로 흘러가요. 심지어 꽤 로맨틱한 포인트도 들어가구요. 되게 여러가지를 열심히 돌아가며 보여주는 성실한 영화였는데... 제게 맘에 들었던 포인트는 이 중에서 '코믹'이 상당히 잘 먹힌다는 거였습니다. 대체로 좀 사악하고 못돼먹은 농담들로 키득키득 웃기는 편인데 타율이 상당히 높아요. 사악함의 수위는 무난한 편이어서 부담도 없구요. 그리고 그 농담들은 거의 여성 혐오, 인셀 찐따 같은 이슈들을 건드리는 쪽이니 이런 컨텐츠를 즐기고픈 분들에겐 꽤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인공 지능 섹스돌 겸 하인 로봇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니 당연히 페미니즘으로도, 동시에 SF쪽으로도 갑니다만, 그 중에서 비중이 더 큰 건 당연히도(?) 페미니즘 쪽이겠죠. 그냥 '인공 지능 섹스돌' 이란 설정 자체가 노골적인 비유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게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것 치고는 상당히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게 이야기를 잘 썼어요. 보다 보면 공감도 되고 응원도 하게 되는 그런 각본이었구요. 여기에 또 소피 대처님께서 성실한 연기로 뒷받침을 잘 해주고요.
다만 SF쪽으로는 뭐, 큰 기대는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초중반까진 '이런 상황도 가능하지 않겠니?' 라는 현실적 상상을 조금씩 깔아가며 꽤 그럴싸하게 가는데요. 막판까지 가면 그냥 '그래 이야기 수습하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었을 테니까' 라며 이해해주며 봐야하는... 그 정도였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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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어리버리한 표정과 대비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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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님의 카리스마가 영화 내용과 잘 어울립니다.)
- 다 좋았는데 살짝 아쉬워지는 건 클라이막스였습니다. 그때까지 쭉 끌어간 것처럼 상황은 진지 심각하지만 영화는 짓궂고 경쾌한 느낌... 을 유지하며 풀어냈다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지나치게 진지해져요. 동시에 악당은 너무 뒷일 생각 없이 폭주해 버리고, 주인공의 인공 지능도 지나치게 인간스러워져서 무리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그래서 아이고 아쉽네 강력 추천도 가능해 보였는데... 라고 생각하며 봤구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에필로그였습니다. 역시나 참 노골적이긴 한데 그래도 영화의 테마에 맞게 훈훈하고 흐뭇하게 잘 마무리 하더라구요. 그래서 방금 전에 상당히 까먹었던 점수를 조금 회복하면서 마무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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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은 대체로 [순딩 남자 친구 or 그런 이미지를 역이용한 빌런] 둘 중 하날 많이 하기 때문에 이번엔 그 중 뭘까... 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대충 종합하자면... 그러니까 클라이막스 빼고 다 좋은 SF 풍자 코믹 스릴러 정도 되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그 클라이막스가 분명히 아쉽긴 하지만 그동안 재밌게 본 걸 다 망쳐 버릴 정도까진 아니었거든요. 그러니 이런 장르 좋아하는 분들은 그냥 보시면 됩니다.
소피 대처, 잭 퀘이드, 루카스 게이지처럼 요즘 잘 나가는 젊은이 배우들이 다들 좋은 모습 보여주니 그 또한 좋구요. 특히 소피 대처에게 호감이 있는 분이라면 보세요. 원탑 주연으로 내내 이야기를 끌어가는 데다가 맡은 캐릭터도 재밌는 구석이 있어서 더 좋거든요.
찾아보니 제작비가 천만 달러도 안 들었다는데. 흥행은 3천 6백만 달러였다니 짭짤하게 흥행을 했군요. 역시나 저는 이렇게 알차고 영리하게 뽑아낸 작은 영화들이 좋아요. 이런 작품들이 더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만. 음... 암튼 그랬습니다. 잘 봤어요!
+ 무시무시 레드넥 전문 배우(?) 마크 맨차카님께서 아주 멀쩡한 경찰관 역할로 짧게 등장하십니다. 오랜만에 뵈어서 아주 반가웠네요. 근데 너무 짧았던...
++ 핸드폰이 중요한 소도구로 활용되는데 나오는 폰이 죄다 접히는 폰이더군요. 어디 제품일지 괜히 궁금했으나 상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아이리스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러시아 아저씨 세르게이를 칼로 찔러 죽입니다. 그러고 나머지 일행들 앞에 나타나 어떡하냐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이를 대하는 일행들의 반응이 좀 이상해요. 그래서 아이리스가 뭐라뭐라하며 막 항의를 하자 조쉬가 말합니다. '아이리스, 자!' 그러자 즉각 동작을 멈추며 잠이 드는 아이리스. 이 장면으로 아이리스의 정체를 보여주고요. 잠시 후 다시 깨운 후 자신이 로봇이란 걸 믿지 않는 아이리스에게 조쉬가 그걸 증명하겠다며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대는 걸로 이 이야기 속 로봇의 설정을 알려주는데요. 간단히 말해서 가짜 기억을 이식 받아 자신이 인간인 줄 아는 섹스 파트너 겸 가사 도우미 로봇이구요. 스마트폰 앱으로 설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데 그게 참 다양하기도 합니다. 지능, 완력, 폭력성, 세계 각국 언어 등등. 아마 성격까지도 컨트롤 가능한 듯 하고 아이리스가 극도로 조쉬에게 의존하는 것도 그런 설정 탓인 듯 합니다.
암튼 결국 자신이 로봇이라는 건 납득하지만 '그래도 내 사랑은 진짜'라는 아이리스에게 조쉬는 끝까지 상냥하게 설명해주는 척 하며 배려 없이 못되게 굴고요. 버그 때문에 사람을 해친 듯 하니 제조사로 반품되어서 기억을 삭제 당하고 폐품이 되는 어쩌든 할 거란 말에 겁에 질린 아이리스는 대충 틈을 타서 휘릭 도망을 칩니다. 그러자 조쉬와 캣은 얼른 출동해서 저걸 잡아야 한다고 난리인데, '아니 쟤가 우리보다 힘도 세지 않아?' 라며 거부하며 언쟁을 벌이는 일라이 때문에 하나의 반전이 밝혀집니다.
사실 이게 다 조쉬와 캣이 꾸민 음모였습니다. 캣의 러시아인 남자 친구의 말도 안 되게 많은 재산, 그것도 저택에다 현찰로 쌓아 둔 재산을 노린 거였구요. 조쉬가 어둠의 경로로 구한 모드 칩으로 아이리스의 OS를 멋대로 조작해서 자기 방어 + 폭력성을 높여뒀고. 캣은 남자 친구에게 '쟤는 어차피 섹스 로봇이니 맘대로 할 수 있어' 라며 상황을 만들었던 겁니다. 일라이는 사건과 무관한 목격자가 필요해서 멋모르고 불려와 있었던 거였는데... 도망친 아이리스를 잡는 데 협조 시키기 위해서 결국 다 알려줘 버려요. 그러면서 조쉬-캣-일라이 이렇게 셋이 돈을 나누자고 제안하자 일라이는 패트릭도 있는데 왜 빼냐며 넷이서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 때문에 밝혀지는 또 하나의 반전이...
알고 보니 일라이의 애인 패트릭도 섹스 로봇이었어요. 그러니까 조쉬-캣-일라이 세 친구 중에 인간과 연애 중인 건 캣 하나이고 남자놈 두 놈들은 다 현실 애인을 못 구해서 로봇을 쓰고 있었던 것. ㅋㅋ 암튼 그래서 야 장난하냐 사람이 아닌데 뭘 나눠!!! 라고 따져서 셋이 나누기로 합의 완료하고 추격을 시작하는데. 이때 아이리스는 조쉬의 핸드폰을 훔쳐와서 본인의 능력치를 MAX로 만들어 놓은 관계로 더 이상 쉬운 상대가 아니었고 (이때 평소에 조쉬가 아이리스의 지능을 40%로 설정해 뒀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ㅋㅋ) 그래서 일라이가 자기가 들고 덤빈 총에 스스로 맞아서 사망하구요. 그러자 조쉬는 패트릭을 재설정, 재부팅해서 자신을 따르게 만들어 아이리스를 쫓게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캣과 조쉬의 말다툼으로 인해 밝혀지는 사실, 계속 러시안 마피아라고 언급되던 캣의 애인은 그냥 운 좋게 사업이 대박 터진 졸부였고 조쉬가 지 멋대로 '마피아겠지!' 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러니 죽어도 쌀 악당이 아니었구요. 또 조쉬는 참 지지리도 무능한 방구석 찐따였습니다. 아이리스도 산 게 아니라 단기간 대여한 거였대요. ㅋㅋㅋ 그래서 대여 기간 동안 인생 역전 해보겠다고 이런 음모를 꾸민 거였다. 그렇구요.
여차저차하다가 결국 아이리스는 붙들려 와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패트릭이 운 없게 얽힌 경찰 하나를 죽여 버리고 이제 상황이 겉잡을 수 없게 됐다고 판단한 캣은 자기 몫만 챙겨서 도망치려 하죠. 그러자 조쉬는 또 패트릭을 시켜 그걸 저지하는데, 조금 전에 아이리스 잡겠다고 폭력성을 최대로 올려 버린 관계로 패트릭은 캣을 그냥 막는 게 아니라 커다란 식칼로 푹 찔러 버립니다. 그러자 조쉬의 찌질함에 마구 화를 내며 캣도 사망. 남은 건 조쉬와 두 로봇, 패트릭과 아이리스 뿐입니다.
우리의 방구석 찐따, 인셀 모질이 조쉬는 아이리스를 묶어 놓고 '나의 화려한 언변으로 너를 마구 모욕해주지!' 라는 식으로 떠들어댑니다만. 이미 정상인의 지능이 되어 있던 아이리스에게 오히려 조롱당하고는 열 받아서 아이리스의 인공 지능을 0으로, 그러니까 단순히 시키는대로만 움직이는 로봇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고는 촛불 위에 손을 올려 손이 활활 타게 만들고. 다음엔 권총을 손에 쥐게 한 후 스스로 관자놀이에 총알을 쏘고 쓰러지게 만듭니다.
그러고는 또 나름 머리를 굴려 보겠다며 아이리스를 대여한 회사의 AS 요원을 불러 놓고 자기가 짜 놓은 괴상하고 어설픈 시나리오를 열심히 읊어댑니다. 인공 지능의 오류라는 걸 주장하려는 건데... 의외로 금방 납득한 두 직원은 아이리스를 차에 싣는데요. 사실 얘들은 조쉬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시작부터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찐따 변태놈이 멋모르고 OS 해킹해서 장난치다가 사람 죽는 사고를 친 거라며, 아이리스를 재부팅하면 블랙박스 영상으로 다 뽀록날 거라며 킥킥 웃어요. 왜냐면 아이리스는 인간이 아니잖아요. 아이리스의 CPU는 머리가 아니라 배에 있었고 머리에 든 건 시청각 장치와 와이파이 뿐이었다며... ㅋㅋ
그런데 그때 패트릭이 또 출동해서 직원 한 명을 죽이고 도망가는 나머지 직원을 쫓습니다. 그러다 그 직원을 잡고 죽이려는 순간, 조금 늦게 재부팅이 끝난 아이리스가 후다닥 쫓아와서 그걸 가로막아요. 그리고 자길 죽이려 드는 패트릭에게 호소합니다. 사실 너의 사랑은 조쉬가 아니라 일라이다. 그러면서 패트릭이 읊었던 일라이에 대한 사랑 고백의 말들을 들려주고. 순간 삭제된 줄 알았던 기억이 되돌아온 패트릭은 스스로 전기 충격기를 입에 물고 자살해 버려요. 그러자 살려줘서 고맙다는 직원에게 아이리스는 부탁 하나를 하고...
남은 건 조쉬와 아이리스의 1 vs 1입니다. 직원이 은혜를 갚아 완전한 자율성을 손에 넣은 아이리스는 처음엔 폼나게 조쉬를 밀어 붙이지만. '그래봐야 결국 넌 내 애인 로봇이거든?' 이라며 덤벼드는 조쉬에게 물리적 저항을 하지 못하고 신나게 두들겨 맞다가 드디어 CPU가 망가지려는 순간... 그 순간 정말 인간성이라도 획득을 한 건지 한 방 역습으로 조쉬를 죽이고 살아 남습니다.
마지막엔 후련한 기분으로 샤워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 입은 아이리스가 오픈카를 타고 시원하게 도로를 달려요. 그러다 나란히 달리게 된 차의 속을 들여다 보니 돈 많고 성격 안 좋아 보이는 남자 친구의 투덜투덜을 열심히 받아주던 예쁜 여자분이 아이리스와 눈을 마주치고요. 그러자 아까 불에 타서 로봇 골격이 다 드러난 손을 들어 방긋 웃으며 흔들어준 후 부르릉 달려나가는 아이리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엔딩입니다.
제목에 공감합니다..ㅎ
전 미국 개봉 후 평 좋고 인기있었던 장르영화 + 특이한 포스터 이정도만 알고 보러 갔는데
보기 전까지는 포스터의 희멀건 눈때문에 빙의물인가..하는 (talk to me 같은..?) 얼토당토않는 예상을 했더했습니다ㅎ
결과적으로 대만족이었고 저는 소피 대처라는 배우를 여기서 처음 접해서 이런 매력적인 배우가 어디 숨어있었나 했는데 옐로우재킷에 나온 배우인가보군요!
필모중에 헤레틱도 평이 좋길래 장르물 전문(?) 배우인가 했어요...
이참에 찜만 해두었던 헤레틱도 봐야겠네요...! (의식의 흐름..)
저는 저 눈을 보고도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ㅋㅋㅋ 그나마 빙의물 오해면 그럴싸하기라도 했을 텐데 전 대체... ㅋㅋㅋㅋ
헤레틱도 재밌습니다! 옐로우재킷도 재밌는데 완결이 안 나서 추천은 못 해드리겠구요.
연달아 호평은 받고 있지만 아직 뜨기 시작한 배우 정도의 포지션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소규모 장르물에도 자주 나오고 있으니 저는 좋습니다. 하하. 앞으로도 너무 뜨지는 않아 주길 바라는 사악한 팬심을(...)
앗, 재밌는 영화 같네요. 무슨 얘기지? 하고 쿠팡에서 약 3초간 망설였는데, 오늘 저녁에 봐야겠네요. 코믹, sf, 스릴러, 슬래셔.. 좋은 조합입니다. ㅋ
아직 소감 글을 안 적으신 걸 보면 재미가 없으셨으려나요... ㅋㅋ 너무 크게 실망하진 않으셨길 빕니다!!!
옐로우재킷은 대충 말하자면 '파리대왕의 후일담'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를 여배우들이 끌어가는 드라마인데요. 시즌 1 밖에 못 봐서 자세한 얘긴 못하겠지만 이야기 자체도 그럴싸하면서 막강 여배우님들의 포스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미 검증 받은 '이상하고 위험한 여자' 전문 배우님들에 덧붙여 젊은이 배우들도 상당히 좋은 모습 보이며 뜨고 있고 그래요. 완결만 됐어도 강력 추천해드렸을 텐데 아쉽습니다. ㅋㅋ
전 안타깝게도 스포일러를 알고 봤어요. 포스터에서도 암시하고 있고 예고편에서 대놓고 보여주는 바람에;; 뭐 '소피 대처, 잭 퀘이드 주연의 롬콤'이라고 홍보하면 너무 약하니 강렬한 훅이 필요했겠죠. '애비게일'에서 그 소녀의 정체를 마케팅에서 미리 까발린 것도 그래서였을테고 영화 중반에서나 그게 드러나는 애비게일과는 달리 그래도 이건 거의 초중반 쯤이라서 상대적으로 나았죠.
전체적으로 쓰신 것과 저도 비슷하게 감상했습니다. 중반부까지는 적당히 흥미진진하게 넘어가줄만했는데 후반부에선 무리수가 해도 너무했죠. 모 캐릭터 처리방식도 참 거시기했고... 그래도 이 소재와 장르를 오늘날의 가스라이팅이라는 키워드에 맞춰서 재밌게 만든 소품으로서는 나쁘지 않았어요.
소피 대처는 앞으로도 쭉쭉 더 크시면 좋겠고 잭 퀘이드는 이런 쉽게 공감이(?) 가는 애매한 평범한 남성 캐릭터로 나름 영리하게 포지션을 잡은 것 같습니다. 두 부모님의 전성기 정도의 스타는 못될 것 같지만 가늘고 길게 가는 커리어를 만들 가능성은 있어보여요. 작년에 '노보케인'이라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액션물에서도 주연으로 연기 괜찮았어요.
정말로 예고편에는 그냥 그게 홍보 포인트라는 식으로 열심히 세세하게 다 드러내더라구요. 그냥 모르고 봤던 제가 운이 좋은 걸로... ㅋㅋ
맞아요 막판만 좀 잘 다듬었으면 정말 재밌게 보고 마구 강력 추천을 했을 텐데. 내내 잘 흘러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와장창! 하는 느낌이라 정말 아쉬웠구요.
그렇죠. 잭 퀘이드는 정말 가늘고 길게 갈 재목 같은데 정말로 '길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게 보고 있네요. 짧고 굵은 것만 좋은 건 아니니까요. 하하.
'프로스펙트' 제가 강하게 영업하는 글을 올렸는데 아직도 안 보셨죠. 흠. 방학이니 함 보시죠. 소피 대처의 첫 출연작이고 영화가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사실 뭘 볼까 고민하다가 이 댓글 보고 그냥 휙 봤어요. 하하.
혹시 정말로 보신다면 재밌게 보시길 기원합니다! 클라이막스 즈음에서 좀 망가지긴 해도 그 전까지가 워낙 재밌어서 용서(?)해줄 수 있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