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문학전집에서 ABE전집으로 점프했을 때
그때가 10살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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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E전집 2권 <조그만 물고기>
"더러운 물을 끓이면 앙금이 떠오르지. 너는 앙금같은 존재야."
"더러운 물 속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 그것은 커다란 물고기에게 잡아 먹힌다.
거의 다 잡아 먹히지. 그러나 용케 살아 남는 놈도 있어."
사람의 얼굴은 웃으라고 만들어진 것이 있는가 하면, 화를 내게 만들어진 것도 있다.
이 꼬마의 조그만 얼굴은 울게 만들어져 있는 모양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작은 물고기들이라고'
나는 도이칠란트 장교의 말을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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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글을 배울 때, 아이들은 말이라는 것 하나하나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모르지,
그래도 아이들은 하나의 글자가 다른 글자와 다르고, 하나의 말이 다른 말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나중에는 글을 모조리 읽을 수 있게 된다.
씌어지지 않은 것을 읽는 것은 그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할 수가 있어 .
무솔리니의 연설을 생각해 봐. 나는 그가 로마에서 연설하는 것을 듣고 군중과 함께 열광해서 소리쳤다.
나는 그가 이야기 하고 있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지. 그가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그는 이탈리아의 영광에 대해 서 이야기했어. 죽음이며 굶주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는 비참한 현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어. 그는 사람들이 흘리는 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어."
저 책은 배경이 이탈리아, 바로 4권에서 독일 배경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로 읽은 사람을 계속 충격으로 몰아넣습니다
아이들에게 절망적인 글을 읽혀야 하는지 숨겨야 하는지 다툼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저는 전자입니다, 그런 글들이 더 재미있어서.
저 무렵은 작가들이 무슨 사명감에 불타올랐던 것 같습니다 자기들이 직접 겪기도 했었고
설사 그 결과가 중2병이라 할지라도 어두운 이야기들을 어린 시절에 충분히 읽어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본인 인생으로 겪든 문학이나 문화 상품으로 겪든 간에 절망이나 실패를 진지하고 와닿는 형식으로 체험하는 건 성장에 꼭 필요한 단계가 아닐까 싶어요.
...라는 생각으로 자식들에게 읽힐 어두컴컴한 작품들을 물색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ㅋㅋㅋ 근데 제가 아는 건 다 너무 옛날 책들이라 뭘 읽혀야 할지 고르기가 쉽지 않네요.
가끔 내가 오늘날 이모양 이꼴이 된게 다 저 ABE때문이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하는 지라 ㅋㅋ 아이고 고민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