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으아니 이게 어디가 사랑스럽습니까! '프로스펙트' 짧은 잡담

 - 2018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깔끔하게 100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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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파스칼씨가 아빠일 줄 알았죠!!!)



 - 쿵짝쿵짝 흥겨운 올드팝을 듣는 10대 소녀가 보이지만 배경은 미래입니다. 우리의 주인공님께선 아빠랑 둘이 이 별 저 별을 헤매며 채굴 인생을 살고 있는 듯 해요. 너는 정말 엄마를 쏙 빼닮았어! 라며 헤헤 거리는 아빠는 악당은 아니고 악의도 없지만 보호자로서는 좀 모자란 사람 같구요. 암튼 아빠피셜로 '이번이 마지막일 거야!' 라며 새로운 별로 향한 부녀는 갑작스런 사고로 좀 애매한 곳에 착륙해 버리고. 그러다 딸래미는 아빠의 숨겨진 계획, 뭔 우주 벌 같은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희귀 귀금속을 건져서 인생 역전!! 을 알게 되는데요. 청운의 푸른 꿈은 잠시.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남자 2인조와의 만남으로 인해 이들의 팔자는 몹시 사나워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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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쬐끔 좋아하는 듀플라스 형제 중 형님이 아빠로 등장하시지만 비중은 포스터에 나온 사이즈만도 못하셔서 슬펐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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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피 대처는 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원탑 주인공이니까요!)



 -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라 아빠가 왜 제이 듀플라스야? 반갑긴 하지만 페드로 파스칼 어딨는데?? 그리고 잠시 후 깨달았죠. 아 이게 또 그런 이야기구나... 하구요. ㅋㅋ 그러니까 우리의 주인공께서 아빠 곁은 떠나 낯설고 적대적인 아저씨와 엮이면서 낯설고 위험한 별에서 살아 남는 이야기였던 겁니다. 뭐 다들 저처럼 포스터를 보고 영화를 시작하면 금방 눈치 챌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니까 스포일러는 아니겠구요.


 대충 비슷한 컨셉의 이야기들이 와르르 쏟아져나오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엄밀히 말하면 20세기에도 흔하디 흔한 설정이었지만 그 시절의 이런 이야기들엔 늘 진짜 주인공은 보호자, 갑자기 나타난 터프 가이 아저씨였죠. 명목상의 주인공은 걍 깜짝 놀라고 응애응애하다가 저 멋진 아저씨 덕에 멘탈 회복해서 마지막에 아저씨가 최종 빌런 상대할 때 옆에서 딱 한 방 거들어 주는 정도. 그랬습니다만. 


 21세기 들어서는 이걸 역이용해서 알고 보니 그 멋진 아저씨도 인간이라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그 양반이 무너질 때 쯤에 보호 받던 주인공이 각성해서 이렇게 저렇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게 또 새로운 공식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의 이야기입니다. 딱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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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랬던 주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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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심 되겠습니다.)



 - SF로서는 어떠하냐면... 이게 참 가난한 영화거든요. 확인해 보니 총 제작비가 400만달러 이하라고 하구요. 이 돈으로 현재의 페드로 파스칼을 섭외해서 영화를 만들려면 한 10분짜리 단편 영화를 브이로그 형식으로 만들어야... (쿨럭;) 근데 의외로 이 'SF'라는 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었습니다. ㅋㅋㅋ 이럴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요.


 그러니까 돈이 없으니 cg를 별로 못 썼습니다. 그래서 매우 이국적으로 울창한 숲을 내내 배경으로 삼으면서 후처리로 분홍색 꽃가루 같은 게 날리는 효과를 주면서 '이것은 외계의 별!' 이라고 해치웠구요. 외계 생명체 같은 건 안 나오구요. 우주선 내부나 (외부는 거의 안 보여줍니다. ㅋㅋ) 주인공들이 입고 들고 사용하는 장비들 같은 건 죄다 제작진이 가내 수공업으로 고물상에서 주워온 물건들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이고 꿰매고 끼우고 해서 만들어낸 티가 팍팍 나는데요. 전 쌩뚱맞게도 여기에 격하게 꽂혀 버렸습니다. ㅋㅋㅋ '빈티지 SF'라고나 할까요. 대략 1950년대 영화들에서 '머나먼 미래 1990년대의 첨단 문물!' 이라고 주장하며 등장할 법한 아이템들이 가득한데 그게 또 보기에 참 정겹구요. 또 미술, 소품 담당자들의 미적 감각이 탁월하셨는지 의외로 보기 좋아요. 요즘 SF들이 CG로 깎아내는 매끈 번쩍거리는 아이템들 생김새에 질린지 오래였는데, 디톡스 받는 기분으로 즐겁게 구경했네요.


 아. 근데 뭐 딱히 하드 SF 쪽으로 분류할만한 그런 이야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크게 거슬리는 부분도 없었던 것이, 배경 설정이란 게 거의 없는 이야기거든요. 대충의 시대상이 어떠한지,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테크놀로지는 어떤 것인지 등등의 배경을 싹 다 쳐내 버리고 그냥 위험한 상황에 던져진 주인공의 처지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보다가 문득 '그냥 몇 시간만 각본 작업하면 현실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뚝딱 고쳐 쓰고도 남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ㅋㅋ 뭐 감독님이 SF를 좋아해서 그랬겠거니... 라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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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우주! 는 이렇게 쪽창 하나 사이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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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행성은 걍 미국 북부 삼림 지대에 가서 찍고 색감 필터 살짝 넣어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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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별에 사는 신비의 정착민들은 미국 꼬맹이들이 아빠 졸라서 나무 위에 지어 놓은 집 같은 데 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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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게 분위기 쩔고 멋집니다... 라는 게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ㅋㅋㅋ)



 - 앞서 말 했듯이 이미 한참 전부터 소장르로 따로 이름 붙여 분류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흔한 설정의 이야기인 것인데요. 운명적으로 엮인 보호자 덕에 훌륭하게 성장해나가는 피보호자 주인공 이야기라든가. 극중에서도 대놓고 '금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옛날 옛적 서부극 설정도 많이 끌어다 쓰고 있구요. 이렇게 성장담에 서부극에 SF까지 그럴싸하게 잘 어우러져 있는 가운데... 사실 인물들 간의 드라마는 좀 전개가 빠르지 않나? 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주인공과 아버지, 주인공과 아저씨(?)의 관계가 뭔가 휙휙 넘어가 버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뭐 100분 밖에 안 되는 런닝 타임, 그리고 극중 하룻 밤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에 주인공이 겪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나름 단계 단계를 성실하게 짚고 넘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빨라요. ㅋㅋ


 그런데 그때 열일을 해준 게 바로 두 배우들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심경 변화와 성장이 너무 빠른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소피 대처의 똘망똘망 빠릿한 모습이 중화를 해주고요. 저 아저씨 저거 믿을 수 있는 놈 맞아? 라는 생각을 하려고 하면 페드로 파스칼이 뙇! 하고... ㅋㅋㅋ 그리고 소피 대처는 이게 경력 3년차에 장편 데뷔작이었단 말이죠. 왜 진작에 확 뜨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호연과 매력이었습니다. 최근작 '컴패니언'까지도 고작(?) 30만 달러 받고 출연하셨다던데. 금방 열 배는 넘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뻘생각을 하면서 흐뭇하게 봤습니다. 소피 대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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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광물이 금인 셈 치고 주인공들에게서 우주복만 벗겨 놓으면 서부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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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분의 현재 위치를 생각하면 고작 7년만에 격세지감이...)



 - 그래서 결론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할 수 있는 쪽으로 최선을 다 해서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커버해낸 역작(?)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분위기였어요. 보니깐 미국 북부 지역 숲에 가서 찍었다던데 어쩜 그리고 외계 같던지요. ㅋㅋㅋ 자연 배경이든 소품이든 참으로 레트로하면서도 그럴싸 해서 그렇게 가난한 영화라는 생각이 안 들게 만드는. 참 근사한 비주얼과 분위기가 매력적이었구요. 거기에 신선하진 않지만 적절하게 잘 엮은 기존 클리셰 설정들과 미래의 스타 배우님들의 좋은 연기가 덧붙여져서 참으로 단단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완성이 되었더군요.

 고로 레트로풍의 SF를 좋아하거나 두 배우에 대해 호감을 품고 계신 분이라면 한 번 부담 없이 시도해 볼만한 잘 만든 소품이었습니다. 얼른 보라고 등 떠밀어주신 thoma님께 감사드리며, 끝이에요! ㅋㅋ




 + 바로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디테일 다 쳐 버리고 핵심 요약만.


 그래서 주인공 '시이'의 아빠가 노렸던 건 이 별에 묻혀 있다는 귀금속. 금보다 훨씬 비싸다는 신비의 광물 덩어리였구요. 엉뚱한 곳에 불시착했음에도 길 가다 발견한 채굴 현장에서 신나게 그걸 캐면서 시이에게도 요령을 알려주고 그래요. 그런데 그 직후에 페드로 파스칼+얼굴도 안 보이는 한 명... 을 만나 다툼이 벌어지고 둘이 죽고 시이와 파스칼... 이 아니라 에즈라만 살아 남습니다. 그러자 시이는 죽어라 도망쳐서 자기 우주선으로 돌아오지만 이 놈은 착륙 과정에서 고장이 나서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고. 그 뒤를 쫓아 온 에즈라에게 총을 쏴서 부상을 입히지만 죽이지는 못해요. 그러자 에즈라는 니가 날 믿든 말든 너도 살아야 하니 나를 따라야 할걸? 이라며 이 별을 탈출하기 위해 협조하라고 요구하구요. 그래서 에즈라의 원래 계획대로 광물을 최대한 캐서 에즈라와 계약 맺은 녀석들을 찾아가 이 별에서 탈출하자... 라는 게 목표가 됩니다.


 그렇게 가던 길에 에즈라가 시이에게 입은 부상이 생각보다 커서 이걸 어쩌나 하는 순간 속세를 버리고 이 별에 숨어 사는 인간들이 눈에 띄구요. 그들이 치료제를 갖고 있을 거란 생각에 그 뒤를 밟아 그들의 숙소를 발견하는 두 사람입니다만. 뭔가 되게 철학적인, 많이 히피스런 모습을 보이던 이 부족민(?)들은 에즈라를 치료해주는 대가로 시이를 자기네들의 씨받이(...)로 달라는 요구를 하네요. 이 말에 에즈라도 황당해 하지만 당사자인 시이는 정말 기겁을 하고 도망치고. 이렇게 협상이 결렬되자 곧바로 그 마을을 박차고 나온 에즈라와 재회해서 이제 치료할 선을 넘어 버린 팔뚝을 촥촥 잘라내고 응급 처치를 합니다. 그리고 이러는 과정에서 둘은 서로를 조금은 신뢰하게 되고, 시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소설책 이야기도 늘어 놓으면서 호감을 표하고, 그걸 또 참 인자하게 잘 받아주는 에즈라... 이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 광물이고 뭐고 이 별을 떠나는 게 최우선이 된 둘은 이 별에서 멀쩡한 우주선을 갖고 있는 유일한 사람들, 에즈라가 먼저 계약해 놓은 상태였던 개척자 인간들을 찾아가는데요. 얘들은 참으로 그 광물에 눈이 멀어 대화가 안 통하는 놈들이라 협상이 안 됩니다.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우리 우주선 안 태워주면 니들에 총 맞아 죽어 버릴 지언정 협조는 안 한11다'를 시전하고, 에즈라의 불꽃 연기 덕에 그 최후의 협상은 먹힙니다. 그런데...


 한쪽 팔뚝을 방금 잘라낸 여파로 손이 맘대로 안 움직여서 광물 채취에 자꾸만 실패하는 에즈라. 도와주기 위해 대타로 나선 시이도 계속 실패하구요. 아니 이 놈들이 쓸 모가 없네? 하고 감시하던 악당이 총을 겨누자 둘은 어찌저찌해서 갸를 해치우고. 달려드는 나머지 녀석들과도 거하게 한 판 붙어서 결국 이기긴 하지만 에즈라가 큰 부상을 입습니다. 날 버리고 어서 우주선에 타고 출발해! 라는 에즈라의 말을 거부하고 열심히 응급 처치를 한 후 질질 끌고 가서 함께 우주선에 탑승 성공. 그리고 다시 우주로 향하는 둘. 그 중에서도 뭔가 득도한 듯한 미소를 짓는 시이의 표정을 보여주며 엔딩입니다.

    •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커버했다니 대단한 걸요. 서부극 스타일의 sf! 파스칼 씨 7년 전이라 확실히 젊네요. 로이배티님과 여름 방학 얘기를 했던게 얼마 안된 듯 한데 겨울방학 하셨나요.
      • 정확히는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해서 할 수 없는 부분의 아쉬움을 채웠다... 라는 거겠지만 그래도 워낙 잘 해놔서 그렇게 좀 오버해서 적어 봤습니다. ㅋㅋ


        네 방학 했어요!! 만세입니다!!!! 저도 엄청 뒹굴거려 보려구요!!!! 하하하.

    • 참 가난하고 소박한 프로덕션인데 그렇다고 비주얼이 없어 보이진 않고 오히려 표현하신대로 나름 고급진(?) 빈티지 SF 느낌을 주죠. 정확한 제작비는 몰랐는데 겨우 그것밖에 안들었다니 감독과 스태프들이 얼마나 그 안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주려고 머리를 싸매고 서로 고민했을지 상상이 되네요. 하하;; 길지않은 상영시간 동안 인디 SF, 서부극으로 나름 적절한 타이밍에 긴장감있는 씬들도 나오고 소녀성장물로서도 만족스러웠어요.




      소피 대처는 저도 이거 보자마자 이름을 외워두긴 했는데 아무래도 영화제 서킷 돌면서 소수 비평가, 업계 관계자, 매니아층 관객들만 봤을 작품이라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근 옐로우재킷, 헤레틱, 컴패니언을 통해 흐름을 타는 것 같아서 이제 더 큰 프로젝트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써놓고 검색을 해보니 차기작이 옐로우재킷 새 시즌, 니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 오랜만의 영화 등이군요.




      돌이켜보니 바로 이 영화가 페드로 파스칼의 '유사 부모자녀' 시리즈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네요. 30대 후반까지 무명배우로 고생하다가 드디어 '왕좌의 게임'의 짧고 임팩트 있는 역할로 얼굴을 알린 뒤 수년간 열일 했으나 그럭저럭 괜찮은 조연급 정도로 머무는 것 같았는데 '만달로리안'을 기점으로 50세가 다 되서 기어이 A급 무비스타 레벨까지 올라온 걸 보면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제작자 형제로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상당하신 동생 듀플라스님은 그래도 작은 작품에서나마 주연으로 활약도 하는 형과 달리 정말 배우로서는 이렇다할 작품이 없더군요. 여기서도 뭐;;

      • 정말 그 돈으로 이만한 영상미를 뽑아낸 걸 보면서 대충 매끈 번쩍 cg에다가 돈 팡팡 쓰면서 SF 만드는 사람들은 다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결국 만드는 사람의 능력이란 게 이만큼이나 중요하구나... 라는 뻔한 깨달음을 다시 느끼기도 했구요. 




        아 이 영화를 거의 그 당시에 보신 모양이군요. 저는 아예 몰랐구요. 2018년이 제가 뭘 하고 있었던 때인가... 하고 생각해 보니 너무 오래 전이라 난데 없이 감성이 터지고 있습니다. 그땐 자식놈들도 참 귀여운 아가들이었고 그때 가르치던 놈들은 이미 다 성인이 되었고 등등. 새벽 두 시라서요. ㅋㅋㅋ




        페드로 파스칼의 성공은 참 드라마틱하면서도 되게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아마도 제가 이 분의 출세작들 중에 본 게 거의 없어서 더 그런 것 같구요. 오래 전부터 보던 얼굴이긴 한데 왜 갑자기 대세임? 하고 예전에 듀게에서도 한 번 얘기했던 적 있었을 거에요. 하하;




        제가 잘못 이해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제이 듀플라 쪽이 형일 겁니다. 확실히 딱히 기억할만한 작품이 없긴 하죠. ㅋㅋ 동생 마크 듀플라스님도 대단한 경력까진 없지만 그래도 넷플릭스의 숨은 명작(?) 호러 '소름' 시리즈도 있고 자기들이 직접 만든 영화에서도 주연 종종 맡고 그랬었죠.

    • 제 말이 그 말입니다.ㅎ 제가 아는 게 좀더 있어서 상세하고 재미있게 쓸 수 있었다면 이렇게 썼을 거라고요.ㅎ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았습니다. 레트로풍 sf 라는 게 쓰는 표현인가보네요. 십 년도 안 된 영화인데 오래 된 영화 같아서 신기했고 대사가 많지 않지만 좋았어요. 솔직히 이 글 제목은 본심이 아니시죠...다 보고 나면 사랑스럽다는 감상이 밀려오는 영화잖아요. 소피 대처의 모든 면이 마음에 들지요. 좋아하는 책을 다시 쓰기 하는 거나, 침착하게 자르기도 잘 자르고요.ㅋ 


      감독이 두 명이던데 능력이 있으면 없는 여건에도 이런 특이하고 알찬 영화를 만들 수 있나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후속작이 없네요.

      • 글 적고 나서 thoma님께서 예전에 적어 주셨던 추천 글도 다시 읽어 봤는데 제가 이러쿵 저러쿵 늘어 놓은 이야기들은 다 포함해서 간결하게 적어 주셨던데요. 이런 겸손 좋지 않습니다. ㅋㅋ




        '폴아웃' 같은 시리즈도 있고 일부러 옛날에 나온 SF 느낌 나게 만들었달까, 그런 작품들이 은근 있더라구요. 그런 걸 '레트로 SF'라고 부르는 듯 하구요.




        아뇨 제목은 나름 진심이었는데요!! ㅋㅋ 사실 주인공이 너무 잘 극복해버려서 그렇지 되게 험악한 이야기잖아요. 하하. 그 와중에 언급해주신 그 장면의 디테일은 확실히 사랑스러웠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외울 정도로 읽어 버리고선 직접 다시 쓴다니. 영화 속 이야기가 끝난 후 캐릭터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어요.




        이젠 벌써 8년전 영화인데? 하고 찾아보니 정말로 이 영화 후론 작품이 아예 없군요. 아마도 다시 한 번 그냥 본인 하고픈대로 만들 무언가를 오래오래 뜸 들이며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걸로 돈을 벌진 못했을 텐데 용돈 벌이 드라마 에피소드 연출 같은 것도 없고 경력이 지나치게 깨끗하네요. 신기합니다...

    • 그러고보니 저도 소피 대처를 "컴패니언"에서 처음 본 게 아니라 이 영화로 처음 접하긴 했었네요ㅎ 같은 배우인지는 뒤늦게 알았... 이 영화 볼 때 받은 느낌은 꼬맹이였던 것 같은데요ㅎ


      더불어 위에 LadyBird님 말씀대로 페드로 파스칼의 만달로리안 - 라스트 오브 어스로 이어지는"츤데레 보모"의 역사가 돌이켜보면 이 영화에서 시작되었네요ㅎㅎ




      영화는 저도 무척 재밌게 보긴 했는데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그때고 지금이고 정확히 모르겠군요.


      짤로 올려주신 음청 분위기 넘치는 "전망"을 지칭하는 걸까요..ㅎ 확실히 그런 분위기 있는 배경이 이 영화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이긴 했죠. 역시 영화 잘만드는 사람들은 CG보다는 소품이나 필터만으로 분위기를...

      • 확인해 보니 배우 나이는 딱 스물이긴 했는데 아직 얼굴도 앳되고 맡은 역할도 (나이는 안 밝히지만) 10대 느낌이어서 귀엽더라구요. 소피 대처 좋아하지만 귀엽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에선 그래서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ㅋㅋ




        제목 생각을 전혀 안 하고 봤는데 폴라포님 댓글을 보고 구글에 물어보니 '전망'이란 뜻과 함께 '채굴 유망지' 라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해서 중의적으로 지은 제목인 것 같아요. 채굴 유망지에 찾아가 겪은 개고생으로 성장한 소녀가 밝은 인생 전망을 얻게 되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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