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추리물이라면 추리물은 맞습니다만.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 2020년에 나온 7편짜리 드라마입니다. 편당 시간은 40분 정도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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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엔 추리드라마가 참 많습니다. 정말로 많습니다. 추리 소설이 잘 나가는 덕이겠고 그게 참 부럽습니다.)



 - 능력이 부족하야 대도시의 높은 곳에서 좌천되어 소도시의 하찮은 직책으로 내려온 경찰 간부 '사지'라는 중장년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급하게 내려오느라 임시 거처랍시고 구한 곳이 그 동네 시계방 2층의 월세방이었는데요. 그 시계방의 주인은 참으로 젊고도 아리따운 아가씨 미타니. 어려서 부모를 잃고 시계 기술자인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다가 그 할아버지도 떠나 보내고 이젠 혼자 시계방을 운영한다는데요. 그 할아버지의 괴상한 취미란 게 바로 '알리바이 깨기'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걸 취미로 삼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워낙 고수라서 경찰들도 많이 의지했다고 하구요. 그런 할아버지를 보고 배워서 그와 비등한 능력을 갖추게 된 미타니지만 '이런 일은 남의 원한을 살 수 있으니 비밀로 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신신당부에 그동안 입 다물고 조용히 살아왔나 봐요. 하지만 이렇게 경찰 아저씨와 직접 얽히기도 했고, 또 그 경찰 아저씨가 엘리트 출신으로 늘 관리직만 해 와서 사건 수사는 하나도 모르기도 하고, 또 어쨌거나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하니 이제부턴 활약을 시작하겠죠. 뭐 그런 식의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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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분위기를 대충 한 방에 요약해주는 짤입니다. 가볍고, 코믹하고, 비현실적이죠.)



 - 다들 아시다시피 일본의 영화, 드라마들을 보다 보면 한국인들이 견디기 힘들어하는 무언가... 가 아주 강력한 작품들이 많죠. 흔한 표현으로 '만화책스럽다'고 부르는 그런 것 있잖습니까. 만화책 혐오를 멈춰주세요 캐릭터들이 다 현실의 언어로는 생각되지 않는 거창하고 민망한 표현들을 일상으로 써 가면서 의사 소통을 하고. 배우들은 너무나도 양식화된 오버 액팅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장면 연출도 참 다 과장이 되어 있으면서 특히 웃기려고 들 때는 진지하던 드라마가 갑자기 개그 꽁트 톤으로 돌변하고... 이런 거 말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런 게 참 난감해서 일본 작품들에 거부감이 있었는데요. 그러다 '트릭'에 걸려 들어서 대충 적응을 해버렸고. 이후로 가끔씩이나마 하나씩 하나씩 보다 보니 이젠 거의 적응이 되어서 이것도 하나의 양식이겠거니... 하면서 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어쨌거나 담겨 있는 이야기나 캐릭터에 매력이 있고 재밌어야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드라마는 그 축에 속하질 못합니다. ㅋㅋㅋ 안타깝지만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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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속 여배우가 이런 표정을 자주 지을 수록 저는 난감해지는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등장 장면의 80%를 저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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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너무 열심히 귀여운 장면을 집어 넣고 배우는 온 힘을 다해 귀여운 연기를 하시니 귀엽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게 되는 아픔이 있습니다.)



 - 정말 간단히 말해서 '함량 미달'입니다.

 먼저 설명을 좀 하자면, 에피소드 형식의 시리즈입니다. 각 편마다 하나의 독립된 사건이 벌어지고 그걸 우리의 알리바이 깨기 장인 미타니가 해결하는 거죠. 근데 편당 고작 40분 밖에 안 되는데 늘 도입부엔 사건 소개가 10여분 정도 이어지니 사건을 보여주고 해결하고 설명을 추가해 마무리하는 데 할당할 수 있는 시간이 끽해야 20여분이에요. 그래서 늘 전개는 당황스러울 정도의 급전개에다가 주인공은 영문을 모를 어마어마한 통찰로 순식간에 사건의 진상을 다 파악해 버린 후 사건 해결을 알리는 대사를 외쳐요. "시간을, 되돌렸습니다." 으핫핫하....


 그리고 이렇게 짧은 런닝 타임 때문인지 아님 원작부터 이랬던 건지 (잘 팔리고 상도 받았다는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시리즈를 캐리해줘야 할 사건의 트릭들이 참 다 별로에요. 아이디어 자체는 대체로 나쁘지 않은데 그걸로 사건과 드라마를 구성하는 것도, 그걸 주인공들이 캐나가다 결국 해결하는 것도 다 어설프고 비약 가득한 우당탕쿠당들이라서 추리물로서의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와중에 등장 인물들은 하나 같이 다 현실 인간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팔랑팔랑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처럼 행동하구요. 배우들도 딱 거기에 맞게 연기를 하고... 이러는 데다가 '메인 스토리'라고 할만한 게 아예 없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다 별로면 캐릭터들 파는 재미라도 줘야 하는 게 이런 장르(?) 드라마인 것인데 이 시리즈는 정말 빈틈 없이 망했다. 라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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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트릭'처럼 사건은 대충 해버리고 캐릭터 개그에 비중을 실었으면 좀 나았을 텐데 이건 이도 저도 아니고 어정쩡하기 그지 없습니다.)



 - 그러면 남는 게 하나도 없느냐... 고 하면 뭐 아예 없진 않아요. 제 글을 쓸 데 없이 성실하게 읽어주신 고마운 분들이라면 이미 눈치 챘겠지만 제가 애초에 이걸 본 이유가... ㅋㅋ 하마베 미나미 때문이겠죠. 워낙 예쁜 분이니 여기서도 예쁘시고 또 원탑 주인공이라 보니 비중도 아주 배부르구요. 그렇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캐릭터가 정말 무매력이라서 그게 별로 빛이 안 납니다. ㅠㅜ 그래도 어쨌든 예쁘셨다. 그냥 이 정도겠구요.


 다음으론 이야기의 싱겁고 하찮음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긴 합니다. 요즘 많이들 쓰는 표현으로 '밥친구'스럽달까요. 그냥 아무 기대 없이 틀어 놓고 밥 먹으면서 설렁설렁 시간 때우기 용도로는 나쁘지 않을 수 있어요. 정말 아무런 부담이 없고 딱히 집중해서 볼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 와중에 소소한 개그 장면들, 예쁘고 귀엽게 생긴 사람들이 나와서 투닥 꽁냥거리는 장면들만 적당히 즐길 수 있다면 뭐... 특히 이런 일본식 캐릭터, 연출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게 보실 수도 있어요. 


 또 과학 수사의 시대 덕에 거의 멸종해 버린 '알리바이 트릭'에 집중하는 추리물이라는 점에선 나름 존재 가치가 있기는 해요. 신선한 기분으로 보긴 했... 지만 일본 드라마들 중엔 참으로 이런 추리물들이 많을 뿐이고. 그 중에 명작까진 아니어도 대략 준치 정도... 평가를 받는 작품들만 골라서 차례대로 봐도 이 드라마의 차례는 아마 1~2년 내에는 오지 않을 겁니다. ㅋㅋ 그러니 안 보셔도 돼요. 그냥 이게 결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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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셔도 됩니다!!!!!)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 '사자의 알리바이' : 알리바이 트릭으로 유명한 추리 소설 작가가 얼굴에 상처를 입고 백주대낮에 길을 헤매다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어 숨집니다. 마침 현장에 있었던 두 주인공은 죽기 직전의 그 양반에게서 내가 누굴 죽였다. 주소는 어디어디이다. 라는 자백을 들어 버려요. 근데 문제는 이 작가 양반이 3시 20분에 집에서 택배를 직접 수령했는데 얘가 죽였다는 여자의 집은 거기에서 차로 30분 거리이고 차에 치인 장소는 또 자기 집 근처, 그러니까 그 여자의 집에서 30분 거리였다는 거죠. 가해자도 피해자도 죽었으니 이미 사건은 종료됐는데 죽은 가해자에겐 쌩뚱맞게 알리바이가 있는 괴상한 상황!!


 진상은 이렇습니다. 이 작가는 자신에게 집착하는 여자를 떼어 놓고 싶어서 자기 집으로 불러 놓고는 자신의 열성 팬이었던 여자네 아파트 경비원에게 부탁해서 여자 집을 뒤져 뭔가 약점을 찾아 달라고 했어요. 그래 놓고는 자기 집에서 언쟁이 붙어 여자의 목을 졸랐고, 여자가 죽었다고 생각해선 집 밖으로 뛰쳐 나와 미친 놈처럼 길을 헤매다 차에 치인 것. 그리고 기절만 했던 여자는 잠시 후 혼자 깨어나서 차를 몰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거기에서 자기 집을 뒤지던 경비원과 마주쳐 몸싸움을 벌이다 살해 당했던 겁니다. 이런 사정을 몰랐던 작가님은 죽기 직전에 주인공들에게 자백 아닌 자백을 했던 것이구요. 


 두 번째 에피소드 '스토커의 알리바이' : 젊은 여성 대학 교수가 자신의 집에서 칼에 찔려 죽습니다. 이 사람이 점심에 먹은 도시락, 오후에 먹은 디저트와 저녁에 인스타에 올린 게시물을 바탕으로 사망 시각을 추정해냈는데 세상 오직 하나 뿐인 용의자, 최근에 스토커 짓을 시작했다는 전남편에겐 그 시각에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자는 췌장암으로 살 날이 얼마 안 남았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혈육인 친동생이 큰 빚을 지고 허덕이고 있는 게 인생 마지막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자길 사랑한다는 전남편을 불러다 자길 죽여 달라 부탁한 겁니다. 자신의 의학 지식으로 절대 깨지지 않을 알리바이를 만들어 줄게! 라며 울며 호소해서 허락을 받은 것이었고 그 알리바이 트릭이란... 직장 사람들 몰래 아침에 점심용 도시락을 까 먹은 후에 점심 시간에는 미리 사갖고 다른 도시락 통에 넣어 온 카페 디저트를 얌냠 먹었던 거죠. 인스타 게시물은 미리 전남편에게 폰을 맡겨서 그 양반이 올리게 했구요. 그래서 사망 추정 시각에 몇 시간 오차를 만들어내고 남편에 의해 자살 아닌 자살을 했다는 것.


 세 번째 에피소드 '미인 자매의 알리바이' : 서로 참 많이 닮은 자매 둘 중 하나(편의상 A라고 하죠)가 집에서 잔혹하게 살해 당합니다. 동기를 가진 건 남은 자매 B 하나 뿐이고 이 사람은 그날 따라 희한하게 잠을 많이 자 버려서 알리바이가 없어요. 하지만 B가 자기 와이프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무죄를 확신해 버린 사지 아저씨는 미타니에게 뭐가 어찌됐든 알리바이 좀 찾아 달라고 졸라댑니다. 그나마 의심할 만한 놈이 A가 죽던 날 오전에 들렀다는 단골 마사지샵 훈남 사장 뿐이니 얘가 범인이라는 증거도 찾아 달라고... ㅋㅋㅋㅋ


 진상 : 마사지샵 사장이 범인 맞았습니다. 이 양반이 유부남인데 A와 내연 관계였구요. A가 이혼하지 않으면 아내에게 이걸 폭로하겠다고 난리를 치니 죽여 없애기로 맘 먹은 거죠. 트릭은 이렇습니다. A에게 '그럼 니가 내 와이프를 죽여라. 내가 공범으로 알리바이 만들어 줄게'라고 꼬드겨서 (죽을만 했네요 A도...) 협조 약속을 받아냈구요. A를 이용해서 B를 아침부터 강력 수면제에 취해 잠들게 합니다. 그 직후 A를 만나 죽이고, 깊이 잠든 B를 A처럼 꾸며서는 마사지샵에 눕혀 놓고 마사지하는 척 하고, 자기 동료와 중간에 교대해서 증인도 만들었다네요. 그러고 샵이 문 닫은 후에 여전히 잠든 B를 본인 집에다 데려다 놓고선 A의 피까지 묻혀서 본인이 몽유병으로 헤매다 자매를 죽인 걸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라는 환타스틱한 이야기였구요.


 네 번째 에피소드 '산장 알리바이' : 눈 내린 산장의 창고에서 한 남자가 살해 당합니다. 이 사람이 죽을 때 쯤부터 눈이 펑펑 쏟아져서 생겨난 들어가고 나온 발자국들을 보면 범인일 걸로 추정되는 발은 사이즈가 작아서 여자거나 덜 큰 청소년일 듯 하고요. 문제는 죽은 남자를 제외한 성인 전원이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각 조금 전에 모여서 몇 시간 동안 부어라 마셔라 파티를 하고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알리바이가 없는 유일한 사람이자 발 사이즈도 들어 맞는 건 중학생 소년 하나. 하지만 우리의 사지님은 또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얘가 범인일 리가 없어!' 라며 미타니에게 알리바이 좀 찾아 달라고 생떼를... ㅋㅋㅋㅋ


 진상은 유난히도 뻔한 편이었습니다. 그게 뭐였냐면, 범인은 오히려 피해자보다 먼저 창고에 들어가 있었다는 거죠. 그러니 눈에 발자국을 남길 일도 없었고. 또 죽인 후 빠져 나올 땐 죽은 남자와 신발을 바꿔 신어서 자신의 발 사이즈도 숨겼구요. 추리 과정이나 살인자의 사연 같은 건 너무 대충 건성이라 생략합니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 '다운로드 알리바이' : 어느 집에서 죽은지 3개월쯤 지난 시신이 발견되는데 범인이 넘나 뻔해요. 피해자에게 본인 아빠가 살해 당한 걸로 믿고 있는 (그리고 그게 사실입니다) 젊은 대학생인데요. 동기가 너무 노골적... 이긴 해도 왜 얘만 용의자인지는 이해가 안 가지만 이 드라마가 맨날 이래요. 암튼 그래서 그 놈을 찾아가 보니 살인이 벌어진 11월 20일에 자기 집에서 단짝 친구랑 게임하고 놀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친구도 분명히 기억난다며 동의를 해요. 분명히 기억나는 이유는 어떤 인기 가수가 깜짝 이벤트로 11월 20일 하룻 동안만 무료 다운로드로 자신의 신곡을 배포했기 때문인데 그 친구가 이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데... 어쨌든 범인은 그 놈이 맞는 걸로 모두 믿고 있기 때문에 알리바이만 깨면 됩니다. 그러합니다. ㅋㅋㅋ


 진상은 이렇습니다. 우리의 범인님은 친구를 11월 19일에 집에 초대하고선 미리 집에 있는 모든 시계를 15분 늦게 가도록 돌려놨어요. 그러고는 집에 온 친구에게 술도 먹이고 게임도 하자 그러고 하면서 본인 시계를 안 보게 만들었다는 건데, 완전 무리수이긴 하지만 '실패할 경우 살인을 뒤로 미룰 계획이었던 것' 이라는 한 마디로 대충 덮어주고요. 암튼 그래서 자정이 지나 11월 20일이 되자마자 그 곡을 다운 받고선 친구에게 '그날 밤에 아슬아슬하게 곡을 다운 받았다'라는 기억을 새겨 놓았다... 라는 트릭입니다. 그러고 3개월의 시간이 흐르니 친구는 맨날 놀러가던 집이라 날짜 같은 건 기억을 못하게 되고, 하지만 '당일 한정 다운로드' 이벤트의 기억은 남기 때문에 19일의 방문을 20일 방문으로 확신해서 증언해주게 된다는 것. 뭐 이런 얘기였네요.



 여섯 번째 에피소드 '흉기 알리바이' : 우체부가 우체통에서 누가 버린 권총을 발견하는데 그 시각이 오후 세 시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어느 집에서 허벅지에 한 방, 목구멍에 한 방을 맞고 죽은 남자의 시신이 발견돼요. 현장에서 발견된 총알을 분석해 보니 우체통의 그 권총에서 나온 게 맞는데 사건의 유일한 유력 용의자는 사망 추정 시간 몇 시간 전부터 권총이 발견된 오후 세 시까지를 커버하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진상은요. 그 용의자란 양반이 권총 두 정을 구해서 첫 번째 권총으로 허벅지를 쏘고 현장에 총알 자국도 남긴 후 피해자를 모르핀으로 강력 마취해서 기절시켜 두고 후다닥 나가서 총을 우체통에 버렸다는 겁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현장에 돌아와서 남겨 둔 두 번째 권총으로 목을 쏴서 죽인 것. 이때 탄피나 탄두는 꼼꼼하게 잘 챙겨서 가져갔구요. 그러니 우체통에서 발견된 권총을 바탕으로 범행 시각을 유추했던 경찰은 범인에게 알리바이가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 '너무 많은 증인 알리바이' : 정치인의 후원 파티 자리에서 아빠가 아프다고 연락 왔다며 자리를 뜬 젊은 보좌관이 어딘가에서 활활 탄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정치인의 1번 보좌관의 비밀스런 제보로 해당 정치인이 유력 용의자가 되는데, 첫 번째 문제는 이 사람이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각에 파티에서 300명의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 두 번째 문제는 이 사람이 시리즈 내내 2번 조연으로 활약 중인 형사의 아버지라는 거네요. 


 마지막 진상 : 대체 300명 앞에 서 있었던 사람이 어떻게!! 같은 상상은 안 하셔도 됩니다. 그냥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닌 거지요. ㅋㅋ 이 드라마가 그렇습니다. 범인이 다른 사람이거나 공범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안 하고 '당사자의 알리바이'에만 집착하는 게 이 드라마 속 세상의 룰인데 요 마지막 회에선 비겁하게(?) 불가능한 알리바이! 분위기만 잔뜩 잡아 놓고 다른 사람이 범인이라는 당연한 귀결을 반전인 척하면서 내놓아요. 

 암튼 범인은 '비밀스런 제보'를 내놓은 1번 보좌관이었습니다. 자기가 평생 수십 년을 모셨는데 자기 말고 젊은 남자를 후계자로 지목해버린 정치인님에 대한 배신감으로 그 젊은 남자에게 거짓말을 해서 밖으로 유인한 뒤 죽인 거지요. 이 외에 본인의 알리바이를 위한 이상하고 번거로운 설정이 좀 있긴 한데 다 적을만한 의미도 없을만큼 무의미해 보여서 그냥 생략합니다...


 결말 : 특별한 건 없습니다. 결국 사건은 모두 해결 되고 사지 아저씨는 이 곳에 계속 머물게 되며 앞으로도 쭈욱 미타니에게 단돈 5천엔으로 어려운 사건 해결을 맡기게 될 것이다... 라는 밝고 명랑한(?) 엔딩이에요. 5년 전 드라마인데 다음 시즌 얘기가 없는 걸 보면 반응도 별로였나 보죠. 암튼 그렇습니다. ㅋㅋ

    • 언제 또 이걸 보셨어요. 전 틀어만 두고 제대로 보진 못한 작품인데 저 80퍼센트의 미소를 한 두 번인가 보고 더 이상 궁금하지는 않아졌던 기억이 있네요. 완성도나 재미로만 치면 굳이 일본산 추리물 중에 앞 순서는 아닐 수도 있는데 왓챠에서는 이 작품이 눈에 띈단 말이죠. 저는 그랬습니다. 이 계열로 입스는 생각 없으세요? 콤비 조합이 괜찮았어요. 뭣보다 이걸 보실 거라면 엘스베스를 봐주십시오. 타시오니는 귀여운 척 따위는 하지 않고 그냥 귀엽다구요!
      • 뭘 볼까 고민이 될 때면 눈앞에 보이는 작품을 아무 거나 틀어 버리는 습성 때문에 멀쩡히 평가 좋은 작품들은 냅두고 이런 것부터 먼저 보게 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ㅋㅋㅋ '입스'는 또 무슨 줄임말일까 싶어 검색해 보니 그냥 그게 드라마 제목이었네요. 하하; 바카리즈무 이름이 보여서 일단 찜부터 해 놓았지만 각본은 안 쓰고 연기만 했군요. 기억해두겠습니다! 근데 엘스베스는... 전에도 이야기한 것 같지만 그 본편을 안 봐서 괜히 꺼려지는 게 있습니다. ㅋㅋㅋ

        • 전 스스로 찜을 왜 하나 싶을만큼 즉흥적으로 골라서 틀기도 해요. 입스는 마지막의 전개와 결말이 일본 작품이로구나 싶긴 해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았어요. 제가 답답한 상황이라 그랬는지 입스라는 설정 자체가 맘에 들었던 것도 있고요. 안타깝고 억울(?)합니다. 엘스베스는 본편이라 말씀하시는 작품과 관계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거든요. 작품 제목이 성인 타시오니가 아니라 이름인 엘스베스인게 그래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쪽에서는 성으로 많이 불리니까요. 그쪽의 주요인물들도 아예 언급조차 안 되고요. 그래도 트셔야 보실 수 있는 거니 언젠가 우연히 접하시게 되면 잠깐은 봐주시면 좋겠어요, 이히히히
          • 맞아요. 사실 저도 찜 해 놓은 건 오히려 잘 돌이켜 보게 되고 문득 그날 갑자기 꽂힌 걸 틀어 버리고, 그런 다음에 후회하곤 합니다. ㅋㅋㅋ 언젠가 이것도 누군가가 무슨 증후군 같은 걸로 이름을 붙일지도 모르겠어요. OTT 찜 증후군이라고 하면 없어 보이니 뭐라도 그럴싸한 걸로... 하하;

    • 일본이나 중국 드라마(사극 말고 현대물)에도 괜찮은 시리즈가 많을텐데 정보가 없어서 못 보는 그런 사람이 접니다. 뭐든 좀 틀어봐야 괜찮은게 걸릴텐데 그냥 틀어보는 것도 쉽지 않아요.

      세상엔 왜 이렇게 볼 게 많은걸까요
      • 전세계에서 영화, 드라마 창작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다 헤아려 보면 대체 몇 명이나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ㅋㅋㅋ 극장은 죽어간다지만 OTT 때문에 정작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훨씬 늘어났을 것 같거든요. 그만큼 배우나 스탭들도 일거리가 많아졌을 테니 좋은 거라고 봐야 하는 건지. 그 중 절대 다수가 망해서 잊혀지는 게 현실이니 자원 낭비라고 봐야 하는 건지 헷갈리네요. ㅋㅋ

    • 첫편을 보다가 말씀하신 만화스러운 연출때문에 포기한 드라마였습니다.


      추측이지만 원작의 주인공은 할아버지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드라마로 만드는데 비주얼이 필요하니 이쁜 여배우로 교체한거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만화적인 연출이라도 재미가 있으면 되는데 그렇지가 못하니 저도 영 거북스럽더라구요. ㅋㅋ


        의외로(?) 주인공의 설정은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왔더라구요. 20대 중반의 여성이고 선대 점주가 하던 걸 그대로 이어 받았다는 설정도 같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원작 소설의 주인공은 드라마 버전의 주인공처럼 귀여운 척을 하진 않았겠죠... ㅋㅋㅋ

      • 손녀가 주인공이고요 김전일의 '범인은 이 안에 있어요'처럼 형사 아저씨 얘기를 열심히 듣고 선언합니다 '알리바이는 깨졌어요' 그리고 설명하는 구조에요


        일본은 멀티 소스 유즈에 늘 진심이네요 좀 재미있었다 싶은 책은 착실하게 영화나 드라마화가 되더라고요 종종 '나의 000은 이러치 아나!'를 외치고 싶기도 합니다만
        • 유명, 인기 작가들 작품들은 뭐 그냥 당연한 듯이 줄줄이 영화로 나오더라구요. 근데 vod로 올라온 걸 보면 퀄리티는 걍 티비 드라마 스페셜판 느낌인데 원작자 파워 믿고 극장 개봉을 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잘 손이 안 가요. ㅋㅋ 차라리 책을 읽고 말지... 라는 느낌.

    • 하마베 미나미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실사영화에서 처음 보고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비슷비슷한 로맨스물의 가련한 히로인으로만 소비되는 것 같더니 그래도 차근차근 잘 성장하시더군요. 추천이셨으면 저도 배우 보는 맛으로 볼까 싶었는데 아쉽군요. ㅋㅋ 그래도 에피소드별로 스포일러와 진상도 다 정리해주시고 참 꼼꼼하십니다! ㅋㅋㅋ

      • 저는 로맨스물을 거의 안 보다 보니 하마베 미나미가 그런 작품에 나오는 걸 본 적이 아예 없습니다. 대략 '카케구루이' 시리즈에다가 '고지라 마이너스 ', '신 가면라이더', '약속의 네버랜드' 등등... ㅋㅋㅋ 근데 예전에 인터뷰를 보니 애초에 본인이 환타지나 미스테리, 추리물 같은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참 좋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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