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신작영화] 맷 & 벤 콤비의 '더 립' 선발대 감상

'더 립'은 경찰이 수색을 통해 찾아내 압수한 불법 현금을 뜻하는 은어라고 합니다.
마이애미 경찰 소속 TNT(마약 전술팀) 팀장이 살해당합니다. 비밀리에 한 익명의 정보원과 연락을 취하던 도중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에 어디서 기밀이 샜는지 여부에 대한 내부수사가 진행중이고 당연히 팀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며 사기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남은 멤버들 중 가장 계급이 높은 데인 경위(맷 데이먼)가 어떤 집에 대량의 현금이 보관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미 퇴근시간을 넘겼고 예산부족으로 야근수당도 못받는 상황임에도 팀원들을 다독여서 출동합니다. 그런데 막상 수색을 해보니 제보 받은 것보다 훨~~~씬 많은 당장 팀원들끼리 나눠가져서 경찰 때려쳐도 평생 부자로 먹고살만한 금액의 현찰이 발견됩니다.
절차대로 하자면 당장 상부에 보고하고 옮겨야 하지만 데인은 일단 제지하고 시간을 끌며 수상한 기색을 보이고 갑자기 집으로 익명의 전화가 걸려오더니 "당장 적당히 챙겨서 떠나라, 아니면 니네 다 죽는다."는 협박을 하는데...

"지금 분위기에 또 X뺑이 치라구요?"
맨 처음에 '실화 바탕'이라고 문구가 뜨긴 하는데 솔직히 그냥 허구의 스토리였어도 별 차이가 없을만큼 우리가 질리도록 봐온 부패 경찰, 음모가 뒤섞인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액션물입니다. 제 기억엔 이런 류의 범죄물이 한 2000년대 후반까진 그래도 할리우드 주류 상업물로 꽤 자주 제작되다가 2010년대 초부터 유행에서 멀어지며 좀 촌스러운 옛스타일 영화 취급을 받았던 것 같아요.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딱 그 시절 범죄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도의 작품입니다. 중반까진 팀원 중 누군가 마약 카르텔과 연관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개인의 탐욕에 의한 부패경찰인지, 뭔가 다른 이유의 동기가 있는지의 여부로 서로 의심하게 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부분까지는 전형적이어도 제법 몰입감이 괜찮은데 후반부 밝혀지는 진상은 좀 맥이 탁 풀린다고나 할까요. 누가 원흉이었는지 맞추지는 못하더라도 그 내막이 놀랍지는 않으실겁니다.

촬영종료 기념사진 같은데 작중에선 이렇게 다같이 훈훈한 분위기가 당연히 나오지 않습니다.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도 딱히 본인들이 뭔가 엄청 새롭고 신선하지 않은 뻔한 올드스쿨 장르물을 만든다는 걸 분명히 알고있고 그 안에서 확실하게 자신들의 할 일을 한다는 마인드로 만들어진 티가 납니다. 연출, 각본을 맡은 조 카나한 감독이 원래 이런 묵직한 범죄물로 나름 커리어를 쌓았는데 참 꾸준하게 한길만 파시는 분 같네요.
맷 데이먼, 벤 애플렉 투톱 주연들을 다채로운 조연들이 받쳐주고 있는데 오스카 후보 경력까지 있는 수준의 능력있는 배우들인 것에 비해 낭비되는 느낌을 완전히 떨치긴 어렵더군요. 결국은 마지막에 멋있는 건 두 주인공이 다 하고(둘이 제작까지 했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특히 클라이막스 액션 파트에서 남녀 캐릭터들 역할 배분을 보면 위에 언급한 나쁜 의미에서의 그 시절 범죄물의 향수가 느껴지실 것 같네요. 하하;;

'성스러운 마리아'로 오스카 여주 노미네이션 된 적이 있는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곧 여조 후보지명은 물론 수상 가능성도 있는 티아나 테일러

스티븐 연은 배우조합 파업 여파로 스케쥴이 겹쳐서 먼저 계약한 이 작품에 출연하고 마블 '썬더볼츠' 센트리 역할에서 하차해야 했는데요. 작중 비중은 조연들 중에 나름 높지만 그래도 배우 본인으로선 놓친 기회가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결국 액션보단 좀 더 대화 등을 통한 심리전과 음모에 초점을 맞췄다는 걸 빼면 그냥 흔한 넷플 양산형 오리지널 액션/스릴러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전체 컨셉과 완성도였습니다. 그냥 90, 2000년대를 대표하는 두 절친콤비의 케미와 그 시절 느낌의 범죄물이 그리우신 분들이라면 살짝 추천합니다.
뭔가 지인들 모여서 출연한 점이나 여러 명이 부정한 돈을 어찌저찌해보려는 점이 '트리플 프론티어' 랑 비슷하게 느껴져요. 트리플 프론티어는 페드로 파스칼 나와서 봤었는데 이 영화는 주인공 둘이 다 호감이 안 가는 쪽이라서 그러네요. 쓰신 글 보니 기본은 하는 거 같은데요. 스티븐 연은 좋은 괜찮은 영화에 더 나은 기회가 오길..
그러고보니 정말 그 작품이랑 비슷한 부분이 많네요. 벤 애플렉도 나오죠. 거기선 용병 외인구단 같은 느낌으로 처음부터 불법으로 마약왕 자택이었나요. 그런 곳을 털 작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작품은 일단은 경찰들이 공식 압수수색 작전으로 갔다가 벌어지는 일이라는 차이점이 있겠네요.
둘이 미투운동 이후로 이미지가 확 나빠졌는데 이후로도 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걸 보면 뭐... 그렇죠. 맷 데이먼은 놀란의 초대형작품에 주인공으로 나올 예정이고... 스티븐 연은 크레딧 세번째로 나올 정도로 비중은 있는 편인데 캐릭터나 주어진 재료가 배우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긴 좀 그랬어요. '원 배틀...'에서 날라다녔던 테야나 테일러도 여기선 그저 그런 역할이구요.
스케일이야 뭐 작아도 꽉차게 만들면 괜찮은데 각본상에 아쉬운 부분이 많더군요. 액션은 클라이막스에만 힘을 준 것 같던데 그것마저도 그닥...
역시 실제 촬영은 그랬군요. 전 데이먼, 애플렉 때문에 그냥 보스턴에서 전근 온 듀오인가 하는 쓸데없는 드립만 ㅋㅋ 제법 디테일이 실제 사건이랑 비슷한 모양이군요. 그런데 워낙 이런 장르물에서 수없이 봐온 내용이라 그냥 허구의 스토리로 만든 각본이라고 했어도 됐을 것 같았어요.
요 감독님 작품은 백만년 전에 '나크'를 꽤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하도 오래 전이라 기억나는 건 없구요.
근래 영화 중엔 '캅샵'이랑 '리스타트'를 모두 좋게 보긴 했는데 이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코미디였거든요. 이 영화는 정색한 액션 같아서 그렇게 땡기지는 않네요.
근데 스티븐 연이 센트리 역이었어요? 어차피 단독 영화도 못 나오고 이후 시리즈에서도 비중이 클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동양인 캐릭터로 블럭버스터 영화들에 연달아 나올 찬스였는데. 좀 아쉽군요. ㅋㅋㅋ
저도 그 '나크'를 굉장히 인상적으로 보고 감독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부패경찰 이야기였죠. 이후에 나름 초호화 출연진이었던 '스모킹 에이스'를 기대하고 봤는데 영 실망스러웠고 이후로 언급하신 그 작품들은 어쩐지 포스터나 예고편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스킵했었어요. 이 영화는 액션은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구요. '나크' 시절 분위기로 돌아가려한 것 같아요.

네 영화에서 처음에는 밥이라는 어리버리한 캐릭터로 등장했다가 센트리로 본격적으로 각성하면서 임팩트 있는 액션도 나오고 하기에 따라서 향후 어벤져스 영화에서 분량도 챙길 가능성이 있는 배역인데 참 아쉽습니다. 대신 캐스팅 된 빌 풀먼 아드님이 잘 소화해서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오랜만에 진중한 범죄물이 땡기기도 했고 올라온 날 바로 봤어요. 레터박스 같은 사이트 해외유저들 평에서도 둘 관련 드립들이 성행하더군요. ㅋㅋ
어제 봤는데, 야간 카 체이스 총격씬이 번쩍 번쩍 시끄럽기만하고 별로였어요. 번쩍 거리는 섬광이 오래가면, 관객이 피로하여 싫어하는데다가, 총탄의 위력으로 파괴되는 부분을 잘 볼 수 없어서, 밤에는 소총 총격씬을 찍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총격씬은, 그 총탄의 궤적이 드러나게 찍습니다. 미사일도 날아가는 궤적이 다 보이게 찍죠. 괜히 액션 거장이 아닌거죠.
뭐 이런 어중간한 규모의 넷플 양산용 액션영화하고 그 감독님 작품은 애초에 비교하는 게 좀 민망하죠. 하하하;;;
네 뭐 이미지가 별로라서 그렇지 30여년 이렇게 관리 잘하고 꾸준히 활약하는 배우들이 많지 않죠. 썬더볼츠에서 센트리 능력치를 보니 확실히 스티븐 연이 많이 아까워요. 샹치보다 훨씬 쎄던데! ㅋㅋ
여성 캐릭터들은 막판에 소외시키는 것도 그렇지만 중간에도 그냥 돈이나 세고있고 활용이 많이 별로였어요. 감독님이 참 여러가지로 예전 스타일을 추구하신다 싶었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