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이어서 '슬로 호시스' 시즌 5 간단 잡담입니다
- 이 시즌은 작년에 나왔군요. 역시 에피소드 여섯 개에 편당 50분 언저리. 스포일러는 결말 얘기만 간단히 흰 글자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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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주연 배우 역할 개그를 치는 카피가 맘에 듭니다. ㅋㅋ)
- 슬라우 하우스 친구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는 대사건과 함께 시작합니다. 호에게 완전 미인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거죠. 그 전에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지긴 하지만 중요하지 않습니다. 호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는데 그런 게 대수겠습니까.
암튼 이런 불가해한 상황을 접한 슬라우 하우스 패밀리는 '이건 미인계임이 분명하고 호는 위험에 빠졌다!'라는 합리적 결론을 내리고 호의 주위를 감시하기 시작하고. 이윽고 드러나는 이 무시무시한 사건의 진상은... 과 함께 총격 사건 이야기도 계속 이어져요. 당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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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은 이 둘의 갈등, 특히 리버의 삐짐(...)이 꽤 중요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사실 그렇게 잘 살아나진 않았습니다. 왜냐면 둘의 대화는 늘 그랬으니까요. ㅋㅋ)
- 원래부터 소소하게 웃기는 대사, 장면들로 기름칠 하며 굴러가는 시리즈이긴 했지만 이번 시즌에선 선을 넘었습니다. 아니 정말로 '호에게 여자 친구가 생기다니 이건 위험 신호다!!!' 라는 주인공들의 상황 판단이 아주 진지하게 흘러가고 그게 정말로 중심 사건이랑 직결이 되니까요. ㅋㅋㅋ
그리고 이거 말고도 진지한 상황을 개그로 돌파해 버리는 과감한(?) 장면들이 적지 않구요. 그렇게까지 가지 않아도 정말 내내 농담이 넘쳐 흐릅니다. 이 시즌이 시리즈 최고의 시즌은 아니겠지만 가장 웃기는 시즌인 건 분명할 거에요. 농담도 많고 또 그 농담들이 타율도 좋아서요. 이름 외자인 사람 둘은 정말 내내 개그만 한달까...
그러다 정말로 이게 맞아?? 하는 장면도 하나 나와서, 정말 진지 심각한 상황을 개그로 넘겨 버리는 전개에 좀 당혹스러웠습니다만. 걍 납득하고 봤습니다. 재밌으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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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연애를 하다니 이건 음모야!!! 라는 스타트 부터가 개그였지만 특히 호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거의 개그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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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를 위해 시종일관 세상 심각한 우리 빌런님들은... 너무 유능한 듯 함과 동시에 너무 하찮습니다. 말이 안 되는 소리지만 이 시리즈 전통인 듯.)
- 진지 심각 살벌한 중심 사건 이야기도 저번 시즌보단 나았어요. 늘 그렇듯 몇 명 안 되는 단촐한, 대단한 능력이나 자금력도 없어 보이는 녀석들이 지나치게 거대한 일을 계획하고 벌이고 그게 또 거의 성공하고... 라는 식의 이야기이긴 한데 뭐 이 시리즈 계속 보면서 이런 쪽으로는 태클을 걸면 안 되는 거죠. ㅋㅋㅋ 애초에 그런 거대한 음모를 자진 퇴사 유도용 창고 부서의 잉여들이 매번 막아내고, 그러고도 매번 아무 공도 인정 못 받기를 반복하는 이야기잖아요.
그렇게 현실성은 일단 접어 두고 생각해 보면 나름 이야기 전개는 흥미롭게 잘 끌어 나갔고 나름 그럴싸한 반전도 몇 번 있었고 또 그걸 막아내는 느린 말들의 활약도 '나름 그럴싸' 했어요. 그래서 이전 시즌 보다는 확실히 재밌게 봤습니다. 다시 한 번, 도무지 말은 안 되지만요. ㅋㅋ 아니 정말 후반엔 '세븐' 류의 세기말 반전 스릴러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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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작정하고 개그만 하다가 완전히 선을 넘어 버리는 이 바보 콤비를 보고 있노라면 대략 정신이 아득해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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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정신으로, 평범한 의미로의 '활약' 이란 걸 하는 캐릭터들이 개그 콤비의 난감함을 많이 중화시켜 줬구요.)
- 그동안 시즌을 끌어 오면서 아마 작가진들이 레귤러 캐릭터들을 효과적으로 굴리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즌 4처럼 아예 소수 몇 명에게 이야기를 집중해 버리는 시도도 해 봤고요. 근데 그게 좀 아니다 싶었는지 이번 시즌엔... 시작하자마자 레귤러 캐릭터 셋을 휘리릭 치워 버리고 진행합니다. ㅋㅋㅋ 근데 이게 결과적으로 잘 먹혔던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엔 티 나게 잉여다 싶은 캐릭터는 없습니다. 다들 뭔가를 맡고서 내내 열심히 하고 있고 다들 몇 번 씩은 주목 받는 주인공처럼 활약을 해요. 뭐 아예 치워져버린 캐릭터들의 입장은 좀 다르겠습니다만. 내내 이야기에 등장하면서 하는 일이 없는 것보단 이렇게 핑계 하나씩 만들어서 아예 자리를 비우게 만드는 게 나은 것 같더라구요. 적어도 이번 시즌엔 그랬습니다. 뭐 국장님 비중이 크다는 것 하나는 좀 아쉬운 부분이었으나, 그것도 엔딩 장면에서 납득했구요.
다만... 매번 이렇게 캐릭터들을 몇 명씩 치워 버리긴 좀 그렇잖아요? ㅋㅋ 앞으로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 맘만 같아선 걍 에피소드를 한 두 개 정도 늘리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언제부턴가 여섯 에피소드로 다 해치우기엔 버거운 이야기를 좀 무리해서 풀어 나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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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함과 멍청함이 도를 넘어서 짜증도 안 나고 걍 웃고 즐기게 되던 국장님. 마지막까지 참 일관성 있는 모습 보여주시구요.)
- 어쨌든 그래서, 여전히 1, 2시즌의 그 재미까진 무리지만 그래도 시즌 4보다는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이번 시즌의 문제라면 그 농담의 선이 참 애매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뭘 보든 '재밌기만 하면 돼!' 라는 쪽이어서 납득하고 잘 봤어요.
뭣보다 시즌제 드라마 중에 이 시리즈만큼 성실하게 새 시즌 팍팍 뽑아 주는 드라마가 또 어딨던가요. ㅋㅋ 지금도 이미 시즌 6과 7까지 제작 중이라는 것 같구요.
아마도 대략 2030년까진 매년 이 시리즈를 하나씩 보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네. 저는 그렇습니다. ㅋㅋㅋ
+ 미래 시즌에 대한 스포일러가 하나 있더군요. 상당히 큰 것 같으니 알아도 상관 없는 분만 아랫 줄을 드래그 해보세요.
[시즌 6인지 7인지의 촬영장에서 올리비아 쿡이 목격됐다고 합니다! 물론 뭐 어쩌다 스케줄 맞아서 의리 방문 했을 수도 있겠지만요. 컴백을 기대합니다!!!]
++ 근데 우리의 호군 말이죠. 생각해 보면 늘 말을 재수 없게 하고 공감 능력이 지저 세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슬라우 하우스 멤버들 기준으론 중간 이상은 되지 않나요. ㅋㅋ 이번 시즌에 이 분이 대체 불가 능력자라는 것도 밝혀졌고. 또 늘 그렇게 말 재수 없게 하고 인셀처럼 노는 걸 제외하면 민폐는 별로 없는 편이지 않나 싶은데요. 심지어 인셀 라이프 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흑화하지 않고서 계속해서 현실 연애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구요! 장하다 호!! 언젠간 해피 엔딩이 함께 하길!!!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이번엔 스토리가 꽤 복잡해서 정말 결말 위주로만 간단히.
호가 데이트했던 여자, 타라는 당연히 미인계였습니다. ㅋㅋㅋ 불쌍한 호군... 그래서 자객들의 습격을 받지만 사람들의 살벌한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끝끝내 호를 지키려 애썼던 셜리의 노력 덕택에 살아 남구요. 자기 부하의 목숨이 위험해졌으니 램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숨어다니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를 씁니다. 이게 대략 절반 정도의 이야기구요.
나머지 절반은 도입부의 총기 난사 사건 배후이자 호를 노렸던 자객들, 리비아에서 온 테러리스트들의 이야기에요. 영국이 어중간하게 개입해놓고 발을 빼는 바람에 나라 꼴이 더 엉망이 되고, 그 와중에 가족을 잃고 등등 한이 맺힌 자들이 영국이 자기네 나라에 했던 전략을 단계별로 카피해서 영국에게 되돌려주겠다. 이런 플랜이었구요. 총기 난사에 정보 요원 암살에 교통 마비, 펭귄 학살(...) 등 랜덤하게 보였던 일련의 사건들을 꿰뚫어 보고 '이건 뭐뭐 작전이야' 라는 정보를 던져준 건 맨날 팟캐스트만 듣고 사는 코였구요. (그러고 보면 이번 시즌은 외자 이름 콤비의 활약이 유독 돋보였습니다. ㅋㅋ)
암튼 그래서 대충 상황을 파악한 슬라우 하우스 패밀리가 여기저기 출동하며 그들을 막으려 들고, 그 와중에 좌파 & 극우 정치인과 MI5가 엮여서 블라블라 하다가 늘 그렇듯 '결론은 슬라우 하우스를 공격한다' 로 흘러가서 또 꼬이고 서로 뒷통수 치고 난리를 치다가...
마지막엔 이 시리즈 중에서 최고 레벨로 슬라우 하우스 패밀리가 모든 걸 다 해결해 버리는 해피엔딩을 맞습니다. 아무도 안 죽고요. 진상도 이들이 다 밝히고 테러 계획도 얘들이 다 파악하고 마지막 공격도 다 이들이 막아내요. 그래서 리버는 '나를 그렇게 싫어하시니 본인이 본부로 돌아갈 게 아니면 나라도 본부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램에게 부탁하는데요. 램을 찾아 온 국장님은 쌩뚱맞게 피식피식 비웃으며 이번 시즌 내내 본인이 저지른 뻘짓들을 다 너에게 뒤집어 씌울 테니 넌 해고이고 여긴 해체다. 라고 선언을 하죠. 그러자 수긍하고 납득하는 듯 연기하던 램은 돌아서 나가는 국장의 뒷통수에다가 운 좋게 득템한 국장의 치명적 스캔들 발언의 녹음을 틀어주고 놀려대다가 '한 시간 안에 방 안 빼면 이걸 온누리에 퍼뜨린다?' 라고 협박하고. 그래서 국장은 사라집니다.
결국 램 덕에 꿈에도 그리던 국장이 된 태버너. 램의 조건을 기분 좋게 이것저것 다 오케이하지만 단 하나, 리버의 본부 컴백은 단칼에 잘라 버려요. 왜 이렇게 싫어하나... 잠시 의아했는데 생각해 보면 시즌 4 최종 빌런님과 리버의 관계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겠구요. 암튼 이렇게 아주 보기 드물게 슬라우 하우스 패밀리 만만세로 끝나는 시즌이었습니다. 리버 아빠가 컴백할 거라는 다음 시즌 예고와 함께, 끝입니다.
+ 아 덤으로. 제가 '선 넘었다!' 라고 느꼈던 개그 씬은 뭐, 보신 분들은 다 짐작하셨겠지만 그 정치인 사망 씬이요. 갑자기 무슨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스런 연쇄 효과가 툭툭 이어지더니 아무도 죽이지 않았는데 혼자 비명 횡사. 그리고 리버에게 뿌려진 핑크색 페인트. 직후에 둘이 주고 받는 넋나간 대화 등... 이게 이렇게 농담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한참 깼어요. 결국엔 걍 적응하고 잘 봤지만요. ㅋㅋ
호,호,호 007도 확 짤라 버리는 MI6였다면 호는 그냥 무시무시한 징계를 받았을 거 같은데요 ㅎㅎ 상관이 주디 덴치가 아니었던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를 보니 미션 임파서블에서 살아남았나, 아니 원래 영국 쪽 요원이었나 이런 쓸데 없는 배우 개그를 떠올렸습니다. 어벤져스처럼 마구 뒤섞어서 영국 첩보부 대환장 파티를 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MI6에서 썅욕하는 전화가 온다거나...
하긴 이번 시즌에서 정말 큰 사고 하나를 치긴 했죠. ㅋㅋ 평소 근태를 생각하면 차라리 그 중에선 낫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 정도로 큰 사고를 친 멤버도 없으니 결국 호가 잘못한 걸로. ㅠㅜ
그런 이야기는 상상은 재밌는데 만들기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단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개리 올드만과 이 드라마의 개리 올드만이 만나도 아무 일도 못 하고 서로 흥 핏 뭐야 저건 하면서 끝나 버릴 것 같지 않나요. ㅋㅋㅋ
저 제임스 칼리스 국장님 연기를 과소평가 할 수가 없어요..ㅎㅎㅎㅎ 제 인생 드라마 중 하나인 '배틀스타 갈락티카'에서도 묘하게 기분나쁜 잔머리 대가 교주 역할이셨는데....
이런 '남 불편하게 하는' 연기를 꽤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영드는 참 이런 게 좋아요.
아참, 저 포스터 카피, 무슨 상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지...
아 그런 경력이 있는 배우님이었군요. 말씀대로 진상 캐릭터로서 아주 훌륭한 캐릭터와 연기였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밉고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는데 또 진정으로 싫지는 않고 그랬네요. ㅋㅋㅋㅋ
카피 잘 지었죠. 거기 맞춰서 포스터에도 개리 올드만 하나만 쏙 넣어둔 센스도 좋아요. 하하.
저는 페인트 통 장면 많이 웃었어요. 둘이 벙찌는 것도 웃겼고. 이만큼 웃긴 시즌은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호는 컴능력은 뛰어나지만 현실에서 객관적 사고가 지나치게 안 되잖아요. 본부에서는 일종의 정신적 문제로 보는 것 아닐까요.ㅎ
아니 저도 그 순간 크학. 하고 웃긴 했는데 이후의 전개를 보며 한동안 이게 맞나... 했는데요. 아마도 작가님들의 영국 인기 극우 정치인들에 대한 악감정이 반영된 독한 농담이 아닌가 싶어서 걍 납득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화가 날만도 하죠... ㅋㅋㅋ 그런 거 보면 한국은 차라리 조금은 나은 상황인가 싶기도 하구요.
정신적 문제라니 너무 하신다고 말 하려다 생각해 보니 정신적 문제가 맞는 것 같아서 할 말을 잊었습니다. 우리 호군... ㅠㅜ
밑의 댓글에 시즌 5 얘기도 섞어서 했으니 뭐 크게 더 할 말은 없고 전체적으로 이번에도 동감입니다. 시즌별 8화 구성으로만 바뀌어도 퀄리티가 더욱 올라갈 것 같은데 그냥 이렇게 매년 딱딱 나와주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요.
그동안 제작자, 각본가로 비중이 컸던 무비스타와 동명이인 윌 스미스가 시즌 5를 끝으로 하차했다고 하더라구요. 원작도 있고 그동안 다져진 체계가 있을테니 딱히 큰 변화는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두고봐야겠네요. 미래 시즌 스포일러 감사합니다. 시즌 1에서 벙쪘던 이후로 정말 애타게 기다렸어요. ㅋㅋㅋ 다음시즌에 리버 관련 스토리가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거기에 뭔가 엮일 가능성이 높지않을까 싶네요.
저도 윌 스미스(적을 때마다 어색한. ㅋㅋㅋㅋ) 하차 소식을 듣고 괜찮으려나... 했는데요. 말씀대로 그간 다져 놓은 게 있고 원작 소설도 있으니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 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다만 다음 시즌은 원작 소설 두 권을 바탕으로 만든다고 해서 좀 우려가 되구요. 어떻게 요약하고 합치길래 책 두 권 이야기를 여섯 편으로(...)
그렇죠? 저도 그렇게 될 것 같은데 뭐 아직 확정은 아니고 루머 단계이니 두고 봐야겠죠. 하지만 제발 확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즌 1에서 그 분 나올 때 참 좋았거든요. 물론 그냥 제가 그 배우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