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직장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세브란스: 단절' 잡담입니다

 - 2022년이 이제 4년 전이라지요. 에피소드 아홉 개에 편당 50분 정도 됩니다. 스포일러는 따로 안 적겠어요. 클리프행어 엔딩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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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번역제에 마치 부제인 것처럼 붙어 있는 '단절'은 걍 한국인들 이해를 돕기 위해 달아 놓은 겁니다만. 뭐 적절했다고 보구요.)



 - 일단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할 때 훨씬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제가 이 드라마 관련 글을 듀게에서 몇 개 보긴 했는데, 남다른 기억력 때문에 다 까먹고 아무 생각 없이 봐서 더욱 흥미진진했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정말 아무 내용 없는 결론을 먼저 적어 보자면요.


 좀 느립니다. 그리고 되게 갑갑합니다. 근데 이게 제작진 의도가 그래요. 주인공들이 되게 갑갑하고 답 없는 상황에서 서서히 고통 받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라서요. 주인공들 상황도 갑갑하고 행동도 갑갑하고 심지어 시각적으로도 '갑갑해져랏!!!' 이란 느낌으로 최선을 다 해요. 그런데 재미가 없지는 않고 계속해서 아주 강렬하게 호기심을 붙들고 끌고 갑니다. 그러다 대략 에피소드 셋 정도 남겨 놓고 나면 그간 쌓아 올린 것들을 조립하고 맞춰가며 속도를 서서히 올리다가,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개인적으론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면서 '으아니. 이거슨 명작 반열 드라마들 속의 전설의 클라이막스 포스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감탄했구요.


 그래서 일단 추천합니다. 다만 느리고 갑갑한 거 보며 스트레스 받기 싫으신 분들에겐 굳이... 구요. ㅋㅋㅋ 정말 아무 내용 없는 결론은 여기까지.

 이미 보셨거나, 첫 에피소드에서 다 밝혀질 내용이 무슨 스포일러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만 아래까지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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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이라면 주인공(?)들인 MDR팀. 깝깝하고 모자란 놈들 뿐이지만 보다 보면 아 내 주변에도 저런 사람 있어...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 그러니까 SF죠. 사람의 뇌에 칩을 박아서 또 하나의 인격을 온/오프할 수 있는 기술, '단절'이 상용화 된 세상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악의 무리 루맨 회사에선 이 기술을 회사에서 극비로 삼는 업무를 담당할 사람들에게 써요. 물론 본인의 동의는 받고서요. 그래서 아침에 출근을 해서 바깥 세상 자신에 대한 힌트가 정보가 될 수 있는 물건을 모두 입구에 맡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밀의 지하층으로 내려가면 도착하는 순간 두 번째 인격으로 전환이 되는 겁니다. 그럼 이 인격은 일단 본인의 상황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업무에 투입되구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면 역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순간 본래 인격으로 돌아가요. 그리고 중요한 게, 이 두 인격의 기억은 공유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단절'인 것.


 문제는 지하에서 일 하는 인격들('이니'라는 깜찍한 별명으로 불립니다)입니다. 바깥 세상을 사는 오리지널 인격(역시 깜찍하게 '아우티'라고 불리구요)은 어쨌든 본인들이 결정해서 동의서 쓰고 이 일에 뛰어든 것인데, 우리 이니들에겐 선택의 자유 같은 게 없었거든요. 게다가 이 분들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출근해서 하루 종일 일하다 퇴근하는 순간 오프. 그러다 정신 차리면 곧바로 출근 상태인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퇴근이란 게 없고, 본인 삶의 모든 순간이 회사에서만 이루어지며 내내 멈추지 않고 일만 하게 되는 거죠. 이게 어디 사람 할 짓입니까. ㅋㅋㅋㅋ


 그러다가 개인적인 사연으로 본체가 요 루맨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어 탄생한 우리의 이니 주인공 마크 S.가, 어느 날 굴러 들어온 골칫덩어리 신입 헬리 R. 의 페이스에 말려 고생을 하게 되고. 그러다 점점 바깥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야기... 가 한 축이구요. 나머지 한 축은 그 마크 S.의 본체인 아우티 마크 스카웃씨가 이 루멘 회사와 본인의 이니와 엮이면서 인생 꼬이는 이야기... 이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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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이야기이니만큼 과도하게 부지런하고 집요한 빌런 캐릭터는 필수겠죠. 보다 보면 치가 떨립니다. 직장 생활 하며 비슷한 인간을 겪은 듯 해서 더더욱! ㅋㅋㅋ)



 - 일단 가장 좋았던 점은 소재를 되게 깊게 파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위에서 설명한 몇 가지 룰을 갖고 이런 상황, 저런 상황을 만들어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그게 생각 외로 다양하면서 절묘한 것들이 많아요. 보기 드문 아이디어 하나 생각해 냈다고 신나서 대충 끌고 가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또 그렇게 다양하게 펼쳐가는 이야기들이 드라마의 주제 의식과 다 잘 어울리게 활용이 돼요. 결과적으로 재미도 있으면서 성의도 넘치고 생각해 볼만한 구석도 많은 그런 이야기가 됩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좋은 SF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구요.


 다음으론 캐릭터를 구축하고 보여주는 방식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사실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땐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들이라 가뜩이나 느리고 우울한 이야기를 어떻게 견디나... 했었는데 보다 보면 하나씩 '정들어랏!' 하는 순간들이 오거든요. 근데 그게 다 되게 잘 먹혀요. 심지어 하나 하나가 다 감동적이어서 마지막 에피소드를 볼 땐 정말 진심으로 모두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얽히고 설키며 흘러가는 '떡밥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 내지는 충격적인 장면들을 던지면서 계속해서 관심을 끌고 가는 센스도 탁월합니다. 그리고 그런 장면들을 본 후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 이전부터 떡밥은 던져 놓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구요. 이런 반전과 떡밥들 덕분에 초중반의 그 느릿 갑갑 우울한 전개를 이겨내고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볼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시청각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축에 속합니다. 일단 시각적으로요, 지하 '단절' 공간을 보여줄 땐 정말 집요하기 짝이 없는 좌우 대칭 구도에 인물 하나를 가둬 놓고 갑갑하게 갇힌 느낌을 내내 강조하구요. 이게 초현실적인 악몽 느낌이 드는 그 공간의 디자인 덕에 굉장히 잘 살아나요. 조감샷을 자주 활용해서 이니들의 무력함을 강조하는 식의 촬영도 자주 활용되구요. 그리고 음악도 좋아요. 음악이 대놓고 드러나는 장면은 그 상황에 어울리게 센스 있는 대중 음악 선곡을 하고. 진짜 중요한 장면들에선 거의 피아노 선율 위주의 조용하고 가라앉은 멜로디를 들려 주는데 그게 참 지하층의 악몽 같은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결국엔 이거나 저거나 모두 갑갑, 우울, 절망적인 분위기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통일성도 있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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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대칭과 소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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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컨셉이 이렇게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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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며 세상 깝깝하고 우울하며 막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심지어 초반엔 유머도 거의 없어서 갑갑 3배!)



 - 그리고 뭣보다... 보면서 되게 공감하고 진심으로 고통 받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게 직장인들 인생에 대한 우화인 것인데요. 먹고 살기 위해 뭔 일인지 알지도 못하고 사실 관심도 없는 일을 하루 종일 해야 하니 평소와 다른 직장용 인격을 만들어 써야 한다... 라는 농담들 종종 보이잖아요. 그걸 그냥 문자 그대로 옮겨 버린 상황인 것이구요. 또 이니들이 직장에서 당하는 일들이, 굉장히 괴상하고 낯설고 기괴해 보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세상 어느 직장에든 어느 정도는 있는 일들, 사람들이에요.


 늘 '가족처럼'을 강조하며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상하 관계에 조그만 기스라도 나면 폭력적으로 달려드는 상사라든가. 창립자를 우상화 하면서 직원들에게 말도 안 되는 존경과 헌신을 요구하는 직장 문화라든가. 기껏 사원들 생각해 준다면서 하는 짓들이 저엉말 인생에 아무 도움도 안 되고 동참하고 싶지도 않은 어처구니 없는 이벤트들이라든가. 모두를 통제하기 위해 팀을 갈라 이간질을 시키고. 사소한 규정 하나하나에 목숨을 걸도록 강요하면서 지들은 다 지 멋대로 하고... 무엇보다 이렇게 불합리하고 괴상한 일들을 강요 받으면서도 대충 인정에 낚이고 소심함에 발목 잡히고 동료들끼리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아서 계속 어어어어 하고 끌려 가다가 결국엔 호구가 되어 버리는. 그런 것들 말이죠.


 그래서 그렇게 낯설고 괴상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낯설고 괴상한 이야기를 보면서도 참 여러모로 공감하며 고통 받았습니다. ㅋㅋㅋ 정말로 이거 동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데. 일단 맨 첫 화를 보다가 뭐야 로선생은 뭐 이런 걸 좋아해? 라면서 때려 치울 것 같기도 하고. 뭣보다 애플 티비를 보는 사람이 주변에 하나도 없으니 포기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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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 빠진 회사가 문제인데 긍정긍정 외치며 사람 복장 터지게 하는 이런 캐릭터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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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케어 해주겠다며 억지로 시키는 남부끄럽고 유치한 단합 놀이라든가. 매우 미국적인 버전이긴 해도 꽤나 익숙합니다. ㅋㅋ)



 - 이미 처음에 결론을 내고 시작한 글이지만, 어쨌든 그래서 저는 강력 추천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그 걸작 느낌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보실 수 있는 분들은 다 보시면 좋겠는데... 문제는 첫째가 플랫폼. 둘째가 초중반의 느리고 고통스러운 전개... 그렇습니다. ㅋㅋ 그러니 어쩌다 나중에라도 애플티비 계정을 만들게 되시면 그때 한 번 시도해 보시구요. 이미 계정이 있는데 안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 맛이나 본다는 느낌으로 시작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시작을 해 봤는데 취향에 안 맞으시면 굳이 버티면서 마지막까지 보라는 말씀까진 못 드리구요. 결국엔 세상 모든 게 취향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저는 여기에 맞았던 거니까, 아 저 양반은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심 되겠습니다. ㅋㅋ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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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보여도 보다 보면 정말로 정든답니다. 믿어주세요!!!)




 + 사실 이 시리즈의 이니-아우티 설정은 어떻게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고 실현이 불가능합니다. 법적으로도 그렇고 기술적, 과학적으로도 그렇구요. 하지만 다시 한 번 '우화니까' 그냥 눈 감고 넘어가 주는 거죠. 게다가 그렇게 살짝 눈 감고 넘어가면 참 버라이어티하고 재밌는 상황들이 계속 던져지니 된 걸로.



 ++ 현재 시즌 2까지 나와 있는데 시즌 3이 확정된 모양입니다. 듣자 하니 시즌 2는 시즌 1보다도 더 재밌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대로 적절하게 마무리까지 잘 끌고 가면 벤 스틸러의 대표작은 이 시리즈가 되어도 좋을 것 같아요. 참 잘 만들었습니다 스틸러씨.



 +++ 제가 이 시리즈를 보며 가장 크게 고통 받았던 건 모 캐릭터 한 명 때문이었는데요. 제가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제일 견디기 싫어하는 게 '남들 다 속이고 달라 붙어 친한 척 하면서 뒤에서 꿍꿍이를 꾸미는 얄미운 인간' 캐릭터거든요. 그래서 거의 마지막까지 참 힘들었습니다. 아 저 인간 언제 나가리 나나. 저 인간 설마 다음 시즌까지 살아 남나? 아 저 인간 좀 어떻게... 제발... ㅋㅋㅋㅋㅋㅋㅋ

    • 요즘 올려주시는 애플 시리즈들 나중에 볼거라 또 글은 스킵하고 + 부분만 읽고 댓글 답니다ㅋㅋㅋㅋ

      이것저것 듀게분들이 올려주신 것들 많이 봐주세요!!!ㅎㅎㅎ(다음엔 플루리버스 보실랑가요)
      • 그간 쌓인 듀게 추천작들만 봐도 방학이 그냥 끝날 것 같아요. ㅋㅋㅋ 그래도 추천작들답게 재밌는 것들일 테니 미리 즐겁습니다!!
    • 시즌2가 시즌1보다도 평이 좋군요?


      저도 시즌1 후반부를 굉장히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라 기대를 왕창 하고 시즌2를 시작했는데 뭔가 도돌이표의 느낌이라 1편만 보고 미뤄두던 중에 애플티비가 끊겼....네요 ㅎㅎ


      평이 좋다니 인내심을 가지고(?) 후반부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러려면 애플티비를 다시 시작해야...하는군요 허허허허

      • 비평 성적으로 따지면 사알짝 시즌 1이 더 높긴 한데, 시즌 2 피날레에 대한 평가가 워낙 열광적이더라구요. 제가 아주 인상적으로 본 시즌 1 피날레를 압도한다길래 기대를 잔뜩 품고 2시즌 달리고 있어요. ㅋㅋ 말씀대로 도돌이표 전개이긴 한데 뭔 사연이 있는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 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히 잘 자아내고 있네요. 제가 먼저 다 보고 또 소감을 올려 보겠습니다. 애플티비 재구독은 천천히 생각해 보시길... ㅋㅋㅋ

    • 전 차라리 저 방식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있는 시간에야 당연히 일 하는건데, 집에 있는 시간도 업무와 유리되지를 않아서..

      업무시간도 널럴한 편이고 일이 어려운지는 잘 모르겠고, 동료들과 유대도 쌓도록 배려해주고 있는걸 보면..

      그냥 출근해서 한번 앉으면 두세시간씩 집중하다가 화장실 다녀오고 커피 뽑아와서 마시면서 또 종일 일하고 11-12시간 일하고 퇴근하면 또 전화오고 카톡오는 것 보다는 훨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 근데 이 드라마에선 출근 중과 퇴근 후의 인격이 아예 분리된, 사실상 다른 사람이라는 게 문제니까요.


        사실 퇴근 후 인격의 입장에선 되게 좋은 게 맞긴 합니다. 고생한 기억은 하나도 없고 걍 쉬는, 출근 안 하는 부분의 인생만 즐기는데 돈은 착착 들어오니까요. ㅋㅋ


        하지만 출근 중 인격의 입장에선 하루 여덟 시간 일하고 나니 체력 리필되면서 다시 여덟 시간, 리필하고 또 여덟 시간... 의 무한 반복이라 삶의 낙이 없을 것 같아요. 별로 안 살고 싶을 것 같은 느낌. 

    • 1시즌 볼 때 신선하다고 생각하며 잘 봤는데 2시즌을 시작하려니 앞에 내용을 벌써 많이 까먹었...이 시리즈는 내용 연결이 안 되면 문제가 있잖아요. 그렇다고 1시즌 복습을 할 의욕은 없고 해서 그냥 중단하고 말았네요. 로이배티 님 본의는 아닌 것 같지만 1, 2를 몰아서 보시니 잘 되셨습니다. 날이 갈수록 기억력 문제가 심각함을 느낍니다. 


      본문에 쓰신 이 드라마의 직장 문화에 대한 표현에 공감하며 내용이 좀 생각나네요. 직장에 한 자리를 얻어 들어가서 겪어야 하는 일들의 부조리함을 참 잘 담았죠. 이 사람들 하는 일을 보고 있으면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직장이란 이런 일 하는 곳인가라는 과장을 통해 그게 더 잘 드러나기도 하고요. 쓰다 보니 2시즌이 궁금해지네요. 

      • 제가 그래서 가급적이면 완결 안 된 드라마는 보지 말자... 는 주의이긴 한데 그게 뜻대로 되진 않으니까요. ㅋㅋ 얼마 전에 '기묘한 이야기' 마지막 시즌을 보는데도 스타트 지점의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 되어서 이전 시즌 엔딩 정리를 찾아 읽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100% 이해는 못했구요. 하하. 그러니 '슬로 호시스'는 참 좋은 드라마인 것입니다!!




        엄청 과장되어 있지만 애초에 풍자란 게 그런 거니까요. 처음엔 뭐야 저게 말이 되냐 ㅋㅋㅋ 하다가 나중엔 참 숙연한 기분(...)으로 보고 그랬습니다. 정말로 직장 사람들 보여주고 싶어요... 하하.

    • 뭔가 상도 많이 받고 호평도 받은 건 아는데 애플까지 손을 뻗을 여력이 안되서 마음에만 담아둔 시리즈입니다. 언젠가는 볼 수 있겠죠~~~

      • 애플 티비의 한 달 구독료는 고작 6,500원으로 저렴하답니다. 한가한 달을 골라서 딱 한 달만 열심히 달리면 꼭 봐야할 건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컨텐츠 양도 적구요. 이걸 장점처럼 적으니 좀 이상합니다만. ㅋㅋㅋ 암튼 나아중에 천천히 보셔도 충분하다는 거!

    • 흠... 아직 안봤습니다. 이런이런... 제 애플 멤버쉽이 낭비되는 중.. 사실 파친코도 아직 제대로 못봤지요.

      로이배티님 관심사는 아닌 듯 하지만 디즈니 플러스의 무빙을 보셨는지 또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하하;) MCU는 닥터 스트레인지 2만 보셨겠으나 TV시리즈는 로키 1, 2시즌 정주행도 추천드립니다. 최근 폼이 살아나서 데드풀과 울버린도 나름 좋았고요. 저는 이렇게 또 올해 말 듄스데이를 보러갈듯한.

      • 전 파친코는 아예 볼 생각이 없어서 앞으로도 안 볼 예정이구요.


        디즈니 플러스는 그간 쭉 얘기했듯이 구독 해지된 계정을 살릴 생각이 아직 전혀 없습니다. ㅋㅋㅋ 다른 OTT들만 해도 계속 볼 게 쌓이기만 하니 재밌는 게 많다고 해도 손을 댈 동기 부여가 안 되네요. 세상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인격이 분리되거나 이중인격이거나 복제되거나 등등... 저는 이상하게 이런 소재들이 힘듭니다. 거기에 우울한 오피스물을 끼얹었다니 무서워요. 별개로 묘사해 주신 직장 풍경 같은 걸 보면 특히 서구 문화와 비교하며 한국'만' 위계질서 상하관계, 눈치보기등등이 문제이고 라고는 하는데 정말로? 싶어지는 거죠. 
      • 진지하게 생각하면 정말 공포스런 소재이긴 하죠. 개인적으론 'SOMA'라는 게임이 그 소재를 정말 잘 팠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역시 정말 끔찍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ㅋㅋ




        그게 그렇죠? 아무래도 위 아래 따지는 표현이나 예절들이 디테일하게 발전한 한국 쪽이 좀 더 피곤하긴 하겠지만, 근본적인 면에선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안 그러면 미국 영화에서도 그렇게 꼰대 상사나 거지 같은 회사 문화 같은 게 단골 소재로 등장할 리가 없잖아요. ㅋㅋㅋ

    • 이 시리즈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landscape 이 아닐까 싶어요. 전체적 색감도 그렇고 상당히 통제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마치 클래식 미드, 트윈 픽스가 그랬던 것 처럼요. 
      특히 루몬 코프 건물은 그 자체가 드라마의 캐릭터 그 자체로 느껴집니다. 인테리어나 조명도 그렇고.. 시간이나 공간적 배경을 추측해보면
      80년대의 북동부 지역의 레트로 분위기의 가상 도시이긴 한데 정확히 묘사되진 않죠. 야외씬은 유독 겨울 야간씬이 많아서 더 을씨년스럽기도 합니다. 
      동일 인물이 이너와 아우티가 나뉘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상황을 만드는게 흥미있는 상황극을 만들더라구요. 
      시즌 2의 시작은 의외로 느린데 중반 이후부터 시즌 1보다 더 가속이 붙구요. 피날레는 가히 역대급이라 하고 싶습니다. 
      헬리 R 역을 맡은 브릿 로워는 이번 골든 글로브 여우 주연상을 플루리버스이 리아 시혼에게 놓쳤는데 시즌 2 감상 후 플루리버스로 가시면 될듯요 ㅎㅎ
      • 요즘 창작자들이 유독 그런 것인지 대략 80~90년대 분위기에 많이들 꽂혀 있더라구요. 분명히 시대적 배경은 근미래일 듯 하고 바깥 세상 사람들은 스마트폰도 들고 다니는데 '단절층' 내부는 완전히 80년대 스타일이 지배하고 있죠. 말씀대로 본사 건물 생김새도 참 대단하구요. 이게 실제 건물이라니! ㅋㅋ




        이니들은 건물의 지하 내부에만 존재할 수 있으니 늘 실내에만 있고. 아우티들은 이니 출근 전, 퇴근 후에만 등장하니 거의 해가 다 진 밤에만 활동하고. 이렇다 보니 보면서 더 갑갑하게 갇힌 느낌이 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애들 상태는 다 우울하고... orz




        시즌 2를 아까 다 봤는데 말씀대로 피날레가 정말 멋졌어요. 헬리 R이 주연상 받았어도 됐을 것 같은데!!! 분합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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