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티비] 스포일러 없는 '세브란스: 단절' 시즌 2 간단 잡담입니다

 - 작년 1월에 나왔군요. 에피소드는 열 개로 늘었고 편당 50분 정도인 건 같은데 마지막 에피소드는 1시간 20분입니다(...) 제목에 적었듯이 스포일러는 없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파아란색이 가득한 포스터 이미지. 드라마 속에서 붉은색과 파란색이 나름 중요한 상징처럼 활용되고 그럽니다.)



 - 시즌 1을 그토록 재밌게 봐서 그랬을까요. 좀 실망스런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일단 후반이 늘어져요. 이게 시즌 1의 느릿함과는 종류가 다릅니다. 그 느릿함은 분명히 만든 사람들의 의도였고 그게 작품의 분위기에 기여하는 바도 확실했는데요. 시즌 2의 늘어짐은 뭐랄까... 별로 안 알고 싶고 그다지 관심이 안 가는 이야기를 필요 이상으로 길고 느리고 우울하게 보여주는데 그 와중에 꼭 필요한 것 같은 다른 내용들과 캐릭터들이 소홀하게 다뤄진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스포일러를 안 적기로 했으니 더 설명을 못 하겠는데, 대략 7, 8화는 보는 내내 '이걸 왜 이렇게 길게 보여주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시즌 1에서 흥미롭게 던져진, 설명 안 된 부분들이 시즌 2에서 '조금씩' 설명이 되는데요. 시원하게 풀린 부분은 별로 없는 가운데 일부는 그 '조금씩' 추가된 설명 때문에 오히려 '아 이건 그냥 설정 구멍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살짝 깼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설명이 없을 땐 뭐 우화니까... 하고 넘어간 부분들이 설명이 달라 붙으면서 오히려 '이렇게 되면 오류라고 밖엔?' 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예 안 거슬리지도 않고... 하하;


 시즌 1에 가득했던 그 직장 문화 풍자가 별로 안 남았습니다. 루먼의 음모와 주요 인물들의 이니, 아우티 관계 전개도 보여주고 떡밥도 던지고 반전도 넣고 이것저것 다 하느라 그쪽까지 신경 쓸 여유가 별로 없었나 보죠. 그래도 미스터 밀칙을 통해 보여주는 이런저런 풍자들이 남아서 다행이었지만, 비중이 확 줄어서 아쉽긴 했구요.


 주요 캐릭터들의 대접이나 묘사도 좀 아쉽고 오락가락하고 그랬습니다. 전 시즌엔 꼭 마크 이야기일 것처럼 시작해서 팀원들 하나하나 꽤 평등하게 분량, 역할 챙겨주며 이야기를 잘 풀어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좀 섭섭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뭐 나중에 '큰 그림'의 일환으로 밝혀지면서 평가가 반전될 수도 있는 부분 같긴 했지만요. 시즌을 좀 많이 가져가려는 계획처럼 보이더라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시즌 1에서 참으로 정 많이 든 우리 MDR 팀 멤버들입니다만. 이번 시즌엔 따로 노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쉬웠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또 결국 이 두 사람, 아니 네 사람 이야기가 중심이 되다 보니 비중 쏠림도 컸고 그렇습니다.)



 - 하지만 또 좋았던 부분은...


 일단 헬리 말이죠. 헬리 R. 사실 전 첫 시즌부터 이 캐릭터가 마크 보다도 더 주인공답지 않나 했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정말 주인공급 드라마와 성장을 보여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난생 처음 알게 된 담당 배우님에게 팬심도 생기고!! 아직 '플루리버'를 안 봤지만 이 분을 제치고 레아 시혼이 상을 가져갔다니 괜히 화가 나고!! 그랬구요.


 드라마 초기부터 들었던 생각. 이거 어떻게 해도 이니와 아우티 양쪽이 모두 행복해지는 결말이 불가능한 설정 아님?? 이라는 부분을 정면에서 진지하게 다루며 파고드는 것 또한 좋았어요. 사실상 클라이막스를 차지하는 게 그 딜레마였으니까요. 사실 시즌 2를 끝까지 보고 난 지금도 여전히 전혀 답이 안 나오는 부분 같아서 앞으로의 전개가 걱정은 됩니다만, 암튼 그렇게 정면 승부하면서 이야기의 주제급으로 끌고 가는 태도 자체가 아주 맘에 들었구요.


 여전히 시청각적으로 참 잘 다듬어진 작품이라 눈과 귀가 즐거웠습니다. 아니 벤 스틸러가 이런 연출자였나요. ㅋㅋㅋㅋ 특히 시즌 피날레 장면은 정말 감정적 임팩트가 커서 그간 투덜거렸던 걸 다 잊고 푹 몰입했네요. 일단은 참 맘에 들었어요. 역시 대체 이걸 어떻게 풀어낼 생각인지 전혀 짐작도 안 돼서 걱정이긴 합니다만. 그냥 이걸 엔딩이라 생각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좋은 장면이었네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역시나 포기하지 않는 좌우대칭 속에서 포스를 뽐내고 계신 패트리샤 아퀘트님. 이 분은 오히려 나이 먹고 나서 더 인정받는 듯 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 시리즈의 시선 강탈 전문 캐릭터 미스터 밀칙씨도 변함 없는 활약 보여주십니다.)



 - 대충 종합하자면요.

 뭐 당연히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겐 시즌 1보다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은 시즌이었습니다. 시작은 좋았는데 중반부터 좀 정신 사나워지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다 보고 나니 '이거 최소 세 시즌은 더 만들어야 지금껏 쌓은 떡밥 풀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난감했구요. ㅋㅋㅋ

 하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라고, 일단은 시즌 피날레 장면 때문에 걍 흡족한 기분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만. 다음 시즌엔 좀 더 이야기를 깔끔하게 다듬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작가님, 대책은 있으신 거죠? ㅋㅋㅋㅋ 부디 용두사미가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납득할만한 결말을 만들어 주세요! 그것도 골고루, 모두에게!! 제발요!!!!!

 ...그렇습니다. 일단은 여기까진 잘 봤어요. 하하;




 + 그 야매 의사님 이야기도 뭘 한참 풀어내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당연히 간단하게라도 제시해줘야할 설명 없이 대충 넘기는 부분들이 꽤 많습니다. 다 이후 시즌들을 위한 떡밥임은 분명합니다만. 검색을 해 보니 올해 내내 찍고 내년 봄이나 여름은 되어야 다음 시즌이 나올 거라니 화가 납니...



 ++ '샌드맨'의 루시퍼 담당 배우님이 다시 한 번 아주 튀는 역할로 나오십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



 +++ 주인공인 마크역 배우님을 분명 근래에 어디에서 봤는데... 했더니 무려 '마담웹'에서 벤 삼촌으로 나오셨던 거군요. 하하; 헬리 배우님은 정말 아예 본 게 없지만 넷플릭스에 찜 해 둔 '퓨쳐맨'에 작은 역할로 나오신 모양이니 곧 뵙게 되겠고. 딜런 배우님은 이미 대충 익숙했어요. 근래에 본 '폴아웃'에도 나오셨고 '너의 모든 것'에도 출연하셨던 적 있거든요. 미스터 밀칙도 근래에, 그것도 극장에서 뵈었던 분이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마지막 편에 함장 역으로 나오셨죠.

 이 분들도 모두모두 잘 하셨지만 주연들보다 더 화려한 조연 으르신들이 참 인상적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패트리샤 아퀘트에 존 터투로에 크리스토퍼 월큰! 세 분 다 저는 참 오랜만에 연기하는 걸 봐서 다들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앞으로도 더 보고 싶지만 그래도 시즌은 너무 길게 안 끌고 갔으면... 2년에 하나씩 나오는 걸 언제 다 봐요... orz



 ++++ 동양계 캐릭터 둘이 나오죠. 그 중 한 분은 성이 Bock이라고 적혀 있길래 설마 한국 복씨인가? 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중국계인 듯 해요. ㅋㅋ 근데 둘 다 배우님들이 동양&서양 혼혈이구나... 싶은 비주얼을 하고 계셨고 검색 결과 그게 맞더라구요. 헐리웃에서 동양계 캐릭터를 많이 볼 수 있게된 건 좋지만 살짝 아쉽기도 해요. 왜냐면 꾸미고 차려 입혀 놓는 스타일이 너무나 '서양 영상물의 동양인 캐릭터' 클리셰스럽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 쌩뚱맞게 '세브란스 병원' 생각이 나서 말이죠. 아니 왜 병원 이름이 '단절' 이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을 해 보니 그냥 사람 성이었군요. ㅋㅋㅋ 게다가 20대 때 이미 들어서 알고 있던 정보였어요. 늘금이란...;

    • 애플티비는 가입을 안 해서 볼 수 없는 얘기군요. 톰 행크스의  '그레이 하운드' 다른 데서 볼 수 있는 데가 없나요?   잠수함, 구축함 이런 영화 엄청 좋아하는데.. 

      • 그게 뭔가… 하고 검색해보니 애플티비 오리지널 영화군요. ㅋㅋ 딱히 다른 데서 볼 순 없을 겁니다. 티빙에서 제일 비싼 요금제를 쓰면 애플 제휴로 볼 수 있긴 한데, 애플 티비 구독료가 얼마 안 돼서 차라리 그걸로 보는 게 낫습니다. 국내 ott들 비싼 요금제는 정말 쓸 데가 없어서…
    • 시즌 2의 피날레를 다시 생각해 봤는데 헬리 R을 사랑한 건 이니 마크였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바뀐건 아니였을까 하는..
      시즌 2가 끝나고 나온 얘기는 메인 제작자들 중 한명인 벤 스틸러가 시즌 3 보다는 프리퀄 스핀 오프에 관심이 간다는 
      인터뷰 땜에 이게 뭔가 했는데 결국 시즌 3로 진행하는군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드라마가 진행되면 될 수록 대놓고 아우티 말고 이니들 편이니까요. ㅋㅋ 뭐 당연한 것 같습니다. 갸들 얘기가 더 재밌기도 하고, 이야기의 핵심 설정도 갸들이 다 독차지하니.


        네 아직 촬영 안 들어갔지만 정규 시즌 3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다만 그게 내년 여름 이후라는게… ㅠㅜ
    • 시즌3에서 벤 스틸러는 총괄제작자 역할은 하지만 연출에서는 빠지기로 했다고 합니다. 다른 일정이 많다고.. 그래서 좀 걱정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시즌2가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뭔가 시네마틱하달까, 시즌1보다 보는 재미는 더 있었네요
      • 뭐 벤 스틸러가 혼자 연출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계속 '벤 스틸러가 이렇게 훌륭한 제작 & 연출자였다니!' 라고 감탄하며 봐서 그런지 연출에서 빠진다는 소식은 아쉽고 저도 걱정도 되고 그렇네요. 이야기라도 잘 풀어내 주길 바랄 뿐이구요.




        저는 그런 느낌을 거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집중적으로 받았습니다. 그 악대 공연 장면부터 올드팝이 깔리던 엔딩까지 참으로 영상, 음악, 편집, 연출, 연기 모두 완벽했던 것 같아요.

    • 그치만 그 세브란스 선교사님? 목사님? 이름이 하필 저래놔서 사람 헷갈리는게 사실 아닙니까? 찾아보니 진짜 라틴어 세브러(잘라내다)에서 온 이름일 수도 있다고 하네요. 혹은 세버른(이건 뭔가 켈트어 단어가 변한 거라서 자르는거랑은 상관 없다네요) 강 근처에 산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만.... 와중에 세버런스+ 패밀리네임이라고 검색하니까 연세대 세운 그 분 말고 이 작품 캐릭터들의 패밀리네임 분석하는 글만 잔뜩 나와요;;;


      그것도 그렇고 세버런스는 미국에서 해고랑 짝꿍 단어라서 ("세버런스 패키지" 이외에 세버런스라는 단어를 평상시에 쓸 이유가 없으니까요....) 저는 천상 저러다 저 회사에서 짤린다는 얘기인 줄로만 알았거든요....짤렸는데 받아온 위로품(?)이 기묘하다...? 이런 걸 줄 알았어요.
      • ㅋㅋㅋㅋ 아무래도 흔한 성은 아니다 보니 요즘 핫한 드라마 관련 글들만 검색에 걸리나 봅니다. 그 세브란스님 후손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아 그런 뜻이 있었군요. 전 전혀 몰랐는데요. 직장 생활을 중심 소재로 하면서 제목을 이렇게 붙인 건 당연히 의도가 있는 거였겠네요. 덕택에 하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인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개편과 관련된 몇몇 정보들. 9 300 05-11
622 [왓챠바낭] 제목대로의 이야기일 리는 없다고 알고 봤지만. '슈퍼 해피 포에버' 잡담입니다 24 00:25
621 블루투스 헤드셋 목에 걸어도 음악 재생 되나요? 2 78 05-22
620 마이클 잭슨&믹 재거 ㅡ the state of shock 41 05-22
619 26년간 저의 큰 영화 스승님이셨던 임재철 영화평론가님 추모 행사가 필름포럼에서 5월 22일, 23일에 진행… 129 05-22
618 [쿠팡플레이] 옛날엔 이렇게 재밌지 않았는데? '도망자' 잡담입니다 8 202 05-21
617 (*스포) [마이클] 보고 왔습니다 4 142 05-21
616 [애니비추] 햄릿을 낫토에 비비고 와사비에 찍어서 드셔보세요 '끝이 없는 스칼렛' 3 116 05-21
615 "나 프린스랑 사이 안 좋아" 2 171 05-21
614 [왓챠 영화 4탄] ‘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에쿠우스‘ 11 174 05-20
613 the Jacksons의 Can you feel it 4 85 05-20
612 [쿠팡플레이+파라마운트] 이게 왜 재밌죠. '총알 탄 사나이(2025)' 초간단 잡담입니다 8 277 05-20
611 [디플] 감질맛나는 '더 퍼니셔: 원 라스트 킬' 6 211 05-19
610 (쿠플) 하우스 메이드 ........... 제법 괜찮네요. 4 241 05-19
609 [게임바낭] 게임인 듯 게임 아닌 듯, '믹스테이프' 간단 소감입니다 6 181 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