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이런저런.
2. 저도 직장 일을 너무 못 견뎌서 가능한 가장 빠른 시기에 그만 두었는데, 규칙적인 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거 같습니다. 제 경우 일상 비용을 감당할 정도가 되기를 오래 전부터 계획했어요. 나온 후로 소비도 줄였고요. 신기한 것이 짧지 않았던 직장 일이 그만 두고 얼마 안 있으니 다 잊혀지는 것입니다. 무의식 어딘가는 남아 있겠지만요. 일이 필요한가는 가치나 여건에 따라 다를 거 같고, 놀아도 되는 재산이 있으면서 하는 일은 또 다른 차원의 일 같습니다.
3. 영화가 품고 있는 고통이 녹록치 않은데 한국 영화에서 나오곤 하는 악다구니 같은 것이 없죠. 참 무리없이 성숙하게 표현하고 있지요. 겨울 대표 영화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덧. 아래 글은 그냥 지웠어요. 댓글은 이오이오 님만 달아서 양해를 구했는데 이오이오 님과 관계 없이 저 트윗이 불편해져서요. 이해해 주시겠죠?
1. 아껴쓰지 않고 애껴쓸 거다. 라는 말씀에 왜 공감이 될까요. ㅋㅋㅋ 남은 방학 소중이 애껴 써야 하는데 뒹굴뒹굴에 전념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가네요.
2. 전 일단 휴직 1년 한 후에 다시 하던대로 일을 계속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방점은 '일단 휴직 1년 한 후에'에 꽂혀 있죠. 잠깐 쉬면서 충전하고 다시 일하고 싶은데 먹고사니즘의 압박을 벗어나기가 어렵네요. 그래서 요즘 제일 부러운 게 휴직하는 사람들입니다. ㅠㅜ
3. 영화가 참 내내 정갈하고 예쁘면서도 얄팍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그렇게 예쁨을 추구하다 보면 내용이 공허해지기 쉬운데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4. 얼마 전에 제가 정말로 나이 먹었다고 느낀 게 김치찜이나 동태찌개가 갑자기 미친 듯이 당겼을 때였는데요. 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원래부터 좋아했던 분들이야 얘기가 다르겠습니다만 전 안 좋아했거든요. 이젠 특별히 맛있는 게 먹고 싶을 때 햄버거 파스타 이런 것보다 이런 한식이 먼저 떠올라서 슬퍼진 인간입니다. 하핫;;;
2. 태고난 성향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고 진도를 착착 내는 성취감이
중요해서 은퇴해도 자원봉사 일이라도 찾을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깨닫고 있습니다;;;; 은퇴가 그리 멀지는
않아서 그 후의 일을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결론을 얻게 되더라고요.
3. 주인공이 일본 종업원에게 짧은 일어로 말하다가 우리말로 속마음을
드러내는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마음 속에 숨겨두었던 감정을 말도 안 통하는 사람에게 토로하는데, 또 그게 말을 알아들은 관객이 듣기에도 너무 소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소망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