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추리물에 진심인 영국인들. '루드비히: 퍼즐로 푸는 진실' 짧은 잡담입니다

 - 2024년작입니다. 50분 정도의 에피소드 여섯 개로 한 시즌이고... 안타깝게도 올해 시즌 2가 나온다네요. 결말은 일단락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이란 느낌으로 맺어지구요. 스포일러는 안 적을 게요. 추리물이란 특성상 짧게 설명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본문도 아주 짧을 예정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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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극찬들이 새겨져 있는 포스터 이미지입니다만. 기대치를 너무 키우진 마시고... ㅋㅋ)



 - 주인공은 루드비히... 가 아니라 존 테일러라는 중년 독신남입니다. 직업은 퍼즐 제작자에요. 특정 퍼즐에 국한되지 않고 닥치는대로 다양하게 만드는데 아무튼 이 세계관에선 퍼즐 제작자 중 마스터 클래스구요. 루드비히는 존 테일러의 필명 같은 겁니다. 사회성이 매우 떨어지는 성격이라 집구석에만 처박혀 살며 퍼즐만 만들고 그래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형수에게서 전화가 오고, 강제로 그 집으로 호출당해 반쯤 끌려갑니다. 이유인 즉 일란성 쌍둥이 형이자 강력반 형사인 제임스 테일러씨가 매우 수상하고 안 믿어지는 작별 편지 하나를 남겨 놓고 사라져 연락 두절이 되었기 때문이구요. 형수는 이게 분명히 거대한 음모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존이 제임스인 척 하고 경찰서에 가서 제임스가 이런 일을 당할만한 사건을 맡았던 게 뭐가 있나 좀 알아봐 달래요. 사회성 제로인 존의 입장에선 당연히 미션 임파서블이지만, 형의 목숨이 걸렸을 문제이기도 하고, 형수가 자기 첫사랑이었기도 하고, 또 주인공이기도 하니 시키는대로 경찰서에 갔다가는 그만 곧바로 살인 사건 현장에 끌려가서는 얼떨결에 그 퍼즐 스킬로 단번에 범인을 잡아내 버립니다. 이렇게 퍼즐 마스터 존 테일러의 경찰 놀이가 시작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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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경찰서 사람들. 요즘 이런 이야기에서 깐깐 까칠하지만 유능하고 알고 보면 정의로운 여자 상사는 클리셰를 넘어 규칙이 된 느낌이네요.)



 - OTT에 올라와 있는 비슷비슷해 보이는 시리즈물들을 훑다 보면요. 유독 '추리물'에 진심인 나라가 두 곳이 있으니 바로 일본이랑 영국입니다. 미국은 글쎄요... 적어도 요즘 트렌드는 추리물이라기 보단 범죄물에 가까운 느낌이고. 말하자면 '명탐정'이 나와 활약하는 이야기들은 일본과 영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많고 많은 추리물들 중에 뭐 하나 찾아 보려다가 '퍼즐 제작자'라는 설정에 낚여서 본 시리즈였습니다. 흥미롭잖아요. 퍼즐 만들고 푸는 스킬로 범인을 잡는 탐정이라니!! 게다가 썸네일로 보면 큰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시리즈일 것 같아서 더 맘에 들었구요.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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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탐정이라니 와 기대된다! 라고 생각하고 보심 안 되구요. 저 동네 사람들 표현대로 '코지 미스터리'? 중 웰메이드 작품 하나... 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겁니다.)



 - 뭐 예상하던 바였지만 '퍼즐 만들기'가 그렇게 구체적으로 녹여져 있는 이야긴 아닙니다. ㅋㅋ 써먹기도 하고 안 써먹기도 하고. 써먹을 때도 그렇게까지 다른 추리물과 차별화되는 스타일의 무언가를 독창적으로 보여주진 못해요. 그러니 그런 쪽으로 크게 기대를 하시면 안 되겠고. 좋게 말하면 정겹고 나쁘게 말하면 좀 싱겁고. 그렇구요.


 또... 소소한 느낌의 코믹한 분위기를 의도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게 충분히 코믹하냐면... 음. 웃겨요. 웃기긴 한데 '하하 귀엽네' 라는 정도. 폭소 내지는 박장대소 급을 기대하시면 역시 실망하실 겁니다. ㅋㅋㅋ 대신에 좋은 점이라면 별로 부담이 없다는 거겠죠. 매번 살인 사건이 벌어지긴 하지만 그렇게 진지 살벌한 건 없으니 맘 편히 볼 수 있습니다. 매번 에피소드 시작할 때 벌어지는 사건이 그 에피소드 끝날 땐 깔끔하게 마무리된다는 점도 편하게 보기 좋은 포인트겠구요.


 마지막으로 또 이게 캐릭터 쑈거든요. 사회성 떨어지는 퍼즐 제작자 존의 짠내 진동하는, 하지만 정들게 웃긴 캐릭터와 그를 둘러싼 귀여운 인물군상들의 화학작용 같은 걸로 정들고 빠져들게 만드려는. 뭐 그런 성격의 이야기인데요. 역시 의도는 충분히 잘 살리고 있습니다. 정말로 모두 다 모난 데 없이 귀엽고 둥글둥글해요. 심지어 살인범들 중에도 그렇게 흉악한 애가 없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각자 개성도 충분하긴 한데... 말하자면 우리의 루드비히가 '뭉크'나 '하우스' 급의 임팩트를 지닌 캐릭터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이런 이야기에서 흔하게 본 캐릭터의 또 다른 변형 사례 정도. 그러니 역시 큰 기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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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배경이 딱! 소리나게 케임브리지 한 군데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도 나름 매력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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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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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하나를 정해 놓고 그 동네 투어하는 기분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 제 느낌에 결정적으로 좀 어정쩡하다 싶었던 건 에피소드 개수였습니다. 이게 매 화마다 벌어지는 살인 사건들 진행하면서 실종된 형을 추적하는 이야기까지 커버하려니까 고작 여섯 편 가지고는 캐릭터든 이야기든 충분히 발전이 안 되는 느낌이었어요. 정말로 이제 몸풀기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작~ 하려는 타이밍에 끝이 나 버린 느낌. 그래서 괜찮게 봤는데도 뭔가 아쉽고 아쉽고 그랬구요.

 바로 전에 적어 놨듯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측면에서 평타 이상은 된다는 것이고, 가장 큰 단점은 거의 모든 측면에서 (왜냐면 배우들 연기는 또 정말 좋으니까요. 이런 영국드라마 같으니라고...) 평타 정도만 된다는 거라고 느꼈습니다. '가볍고 편하게 보는 귀여운 아마추어 탐정물' 이라는 기본 컨셉을 놓고 볼 때 정말 두루두루 잘 짜여져 있긴 한데 특별하다 싶은 수준까지 가는 건 없었고. 그래서 재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 추천하기는 영 애매한, 뭐 그런 드라마였어요. 아무래도 시즌 2까지는 나와 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할 것 같은데 뭐 아직 방영 날짜도 안 잡힌 시리즈가 한국에까지 들어오려면 그게 언제가 될지도 모르겠구요. ㅋㅋㅋ 그랬습니다. 네. 재밌지만 애매... 하게 잘 봤습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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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겁하게 오락가락했는데, 결론적으로 재밌게 봤다는 얘기였습니다? ㅋㅋㅋㅋㅋ)



 + 사실 이거 평가는 엄청나게 좋습니다. 로튼 토마토는 97%인가 그렇고 imdb 유저 평점 같은 것도 8점대. 그러니 제가 위에서 투덜거려 놓은 건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ㅋㅋ

    • 쏘맥님 추천으로 봤는데 캐릭터가 아주 귀염이 철철 넘치더라구요. 재밌지만 어 벌써 끝? 하는 느낌도 들긴 하고요. 그래서 시즌2가 잘 뽑혀야 전체 서사 구조 면에서 뭐라 얘기해볼 수 있을텐데 귀여운 거 좋아해서 전 그냥 좋습니다.
      • 에피소드가 너무 적어요... orz 그래서 시즌 끝내고 나니 뭔가 맛나게 먹다가 중간에 쫓겨난 기분이랄까요. 말씀대로 귀여운 건 좋았습니다. ㅋㅋㅋ

    • 보셨군요!!! 앤솔로지 드라마와 더불어 나와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추리 드라마인데 왜 이렇게 박하시죠!!!!췟!!!(어제 잠을 못 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네요…이해해주세요…)

      전 첫회에 주인공이 껌 쏟는 장면에서 푹 터지고 바로 정이 들어버려서 좋았어요. 역시 저의 기준은 정, 정, 정입니다.

      시즌 2가 빨리 나와주면 좋겠지만 영드는 그 기약이 없으니 뭐 그저 기다려야겠죠…
      • 귀여워서 무장해제 당했어요.
      • 본문에도 적었고 위에도 댓글로 달았지만 에피소드가 너무 적어요!!! 이렇게 소소하고 귀엽게 갈 이야기라면 캐릭터들 쌓아 올려가는 재미가 중요한데 고작 여섯 개로 끝이라니, 봐야 할 내용의 반절도 못 본 기분이라서 맘 상해서 평가가 박해졌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일단 올해에 나온다고 합니다. 적어도 검색 결과로는 그러하니 특별한 일 없으면 나오겠지만... 문제는 한국에선 그걸 언제 어디에서 볼 수 있게 되겠냐는 거겠죠. 영국에서는 꽤 히트한 모양인데 한국에선(...) '포커페이스' 시즌 2 못 보고 있는 것도 서러운데 세상엔 서러울 일이 너무 많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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