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안(開眼)했는데 관객 수는 겨우 11만을 넘었다 한다 - <프로젝트 Y>(스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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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헤드라인과 사진 선택 너무 한 거 아닙니까. 흥행이 안된 게 배우 탓인가요. 배우 문제는 아니란 말입니다! ㅠ

최애 배우들이 투탑으로 나온다는 기사를 보자마자 진짜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기대를 많이 했고 개봉한 다음날에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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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할인권을 구한 영화만 영화관에서 본다는 사실을 미리 밝힙니다. 그래서 어떤 영화든 자신있게 보시라고 추천은 못한다는-.-)
한소희, 전종서 배우는 무엇보다 둘 다 얼굴이 진짜 멋져요. 청순가련-나를 위협하지 않는, 안전한 예쁜 얼굴이 아니라
둘 다 뭔가 사악함이 철철 넘치는 게 정말 좋아요. 그들에게 대들거나 하면 바로 상대 얼굴에 열 줄 생채기를 낼 것 같은,
보는 사람을 항상 긴장하게 하는 일촉즉발의 느낌이 서려 있습니다.
미선(한소희)은 유흥업소 에이스, 도경(전종서)은 미선의 룸메이트로 운전을 하며 취한 손님이나 종업원들의 귀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선은 열심히 돈을 모아 꽃집도 인수하고 빌라 한 채도 마련하여 일주일 후에 이제 밤일은 그만 둘 예정으로 새로운 시작에 들떠 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선과 도경, 같이 일하던 종업원들이 모두 전세 사기, 스포츠 도박 사기를 당해서 다들 돈과 집을 날리고
그 돈을 되찾으려고 하다가 점점 위험한 상황에 빠져든다~ 대강 이런 스토리입니다. 
이런 걸 하이스트 무비라고 하나요. 그러면 속고 속이고, 훔치고 뺏기고 다시 찾고 하는 과정들이 치밀하게 조율되어 딱딱 맞아 떨어지게 연출해야 
관객들이 쾌감을 느낄텐데 허술하긴 합니다. 엿듣고, 주워 듣고, 때려 맞추고, 폰 해킹도 단번에 얼렁뚱땅, 너무 쉽게 넘어가요. 
그렇다고 <미션 임파서블>(!)급의 액션이 나오는 것도 (당연히) 아니고, 김신록, 정영주 배우들의 카리스마와 백현진 씨(또 룸살롱에서 추태부리는 아저씨 역), 
오마이걸의 유아 씨의 특별출연이 눈길을 끌지만 이런 장르 영화의 부실함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나 봅니다.

정교한 사기-절도 플랜, 화려하고 강도 높은 액션이 어려웠다면 차라리 같이 일하던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총동원해서 인해전술을 펼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것도 미약했고요. 전세 사기는 바로 지금 판치고 있어서 정말 이를 갈고 복수하고 싶은 범죄 아닙니까.
위의 글들은 너무 빈약한 흥행 성적의 원인을 제 나름대로 적어 본 거구요, 영화 보고 난 후에 저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를 14000원, 15000원 내고 봤다면 돈이 상당히 아까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러나 하지만!
이 얼굴들을 거부할 수 있습니까? (제 취향임을 감안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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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석유가 흘러서 꺼지기 직전의 성냥 한 개비가 떨어져도 곧 불바다가 될 듯한 이 서늘한 얼음장 같은 얼굴을요.
수지 배우도 천하일색이지만 <현혹>은 한소희 배우가 더 어울렸을 것 같은데ㅠ

제목이 왜 <프로젝트 Y>인지 영화에서는 설명이 안된 것 같아서 검색해 봤더니

"이환 감독은 "'프로젝트 Y'제목의 의미는 영, 젊다. 원하다, 유스, 등의 단어를 조합해서 만들었다. 
이 영화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당신들은 어떤가를 물어보고 싶었다. 나의 젊은 시대는 어떤지, 내가 가졌던 욕망은 무엇인지를 돌이켜보자는 의미에서 지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 한 분 한 분이 자기만의 Y를 완성해서 극장을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라며 제목의 의미를 밝혔다."
https://www.imbc.com/broad/enews/view.html?idx=487432

음- 제일 중요한 제목의 의미를 영화 속에서가 아니라 따로 검색해야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암울한 상황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 며칠 전에 '직장상사 길들이기'를 예매하려고 상영표를 뒤져보다가 이 영화 제목을 보고는 '뭐야 이 망하려고 작정한 것 같은 제목은?'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클릭을 해 보고 이토록 잘 나가는 두 배우님이 나오셨다는 걸 알고 더 당황했구요. 그런데 상영관도 얼마 없고 어디서 홍보를 본 기억도 없어서 또 당황하여 대략 3단 당황을 체험했는데 역시나 흥행은 멸망 중인가 보군요. ㅠㅜ 




      근데 솔직히 적어주신 글을 봐도... 그냥 두 배우의 비주얼에만 감탄했지 영화를 보고 싶단 생각은 전혀 안 드네요. ㅋㅋ 그리고 다시 한 번, 제목 너무 구립니다. 감독님이 밝힌 제목의 의미를 알고 보니 오히려 두 배로 더 구려요. 음...;;

      • 제게 <출발 비디오 여행>의 김경식 씨 같은 영화 소개 능력이 있었다면 한 두 분 정도는 영화관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요? 


        아니 생각해보니 제가 제게 그런 능력이 있기를 바랄 게 아니라 감독님께서 애초에 영화를 잘 만드셨으면 될 것을- 안타깝습니다.

    • 드문 여성 투탑 한국 영화고 감독 이전작도 믿을만해서 보려고 했는데 의욕이 꺾이는 평이군요. 이제 설날 특수를 맞아 국내 신작들과 아카데미 후보작들이 쏟아질 거라 개봉 영화도 많은데 이대로 그냥 묻히려나 봅니다;;;;

      • 앍- 예전에 올린 <빅토리> 빼고는 보지 말라고 역바이럴하는 글만 올리는 것 같아서 저도 약간 괴롭습니다만 다른 분들의 관람료와 시간 사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지 않을까 해서 못참고 글을 썼습니다. 개봉 바로 다음 주부터 상영이 대폭 줄어서 저도 놀랐는데


        <만약에 우리>가 롱런하고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해서 완전히 밀렸더라고요ㅠ



    • 제목 선택의 이유를 모르는 게 낫지 싶어요. 배우들은 아름답고 잘못이 없다는 걸 알겠습니다.
      • 저도 감독의 제목 선정 이유가 좀 진부하다고 느끼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상당히 탐탁치 않아 하시네요. 


        제목부터 이렇게 본편의 주제나 매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걸 보면 감독이 대중적인 상업 영화임을 너무 의식하다가


        뭔가 개성이나 방향성을 잃어버린 건가 싶기도 합니다.                                                                                                                  

    • 예쁜 배우들 얼굴에 주름 생기기 전에 스크린에 보여주는게 목표라면 영화계에서 영상화보 시장을 개척해주는게 서로 힘빼지 않고 행복할것 같네요.

      • 제가 두 배우의 얼굴만 칭찬한 것 같긴 한데 연기는 좋습니다. 특히 한소희 씨는 배우 개인 가정사와 겹쳐서 그런지


        캐릭터의 '소녀 가장' 신파성이나 클라이맥스에서 감정 이입이 잘 되곤 했습니다. 전종서 씨는 사고 치고 다니는 철없는 동생 연기를 껄렁하게 아주 잘했고요.


        김신록 씨는 신경질적인 알콜 중독자에 완전 잘 어울리는 마스크였고, 정영주 씨가 특이하게 여성으로서 빌런의 '주먹' 역할을 하는데 괜찮았어요.


        영화 흥행이 너무 저조해서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묻히는 게 아깝습니다.

      •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이 아무리 가챠의 쪼는 재미로 하는 거라고 해도 지갑을 열 의욕을 북돋는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영화도 예쁜 배우 얼굴을 그냥 보여줄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스토리에 담아 보여줄 의무가 있는 거겠죠. 그냥 화보영상을 보러 극장에 갈 사람은 별로 없을걸요? 우리는 모두 스토리에 환장하는 호모 사피엔스아닙니까...
    • 한소희는 사실 연기를 본 적이 없어서 배우로서는 잘 모르지만 뭔가 히트한 출연작 수에 비해 셀렙처럼 인기가 어마어마한 느낌이에요. 워낙 이쁘고 사기적인 비율에 스타일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짐작만 하고있죠. 전종서 배우님은 참 연기도 좋아하고 호감입니다만 저는 이 감독 전작들이 나름 호평받은 건 알아도 제 취향에 안맞았기에 불안했는데 평들이 너무 안좋더군요. 그래도 본문 적어주신 내용을 보니 어느정도 좋게 볼 부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VOD 기다려봅니다. 하하;

      • 저는 개봉 이틀 차에 보고 나서 '기대에 못 미치지만 킬링 타임용으로는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2~3일만에 거의 내려가는 분위기여서 놀랐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관객 수 알아 보고는 더 놀랐고요. 11만명을 제외한 4989만 관객이 외면했다는 사실에  쫄아서;; 본문에는 단점만 쓰긴 했는데 


        그렇게 까지 못 볼 영화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있으시다면 볼만합니다.


        VOD로 풀려서 많은 분들이 보고 뒤늦게 컬트적인 인기라도 누렸으면--하길 바라면 너무 나가는 거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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