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나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요노스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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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블경제가 한창이던 80년대 말 일본 도쿄의 대학에 입학한 요노스케라는 시골청년이 막 상경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키도 크고 훤칠하게 생겼는데 옷차림이나 행동이 촌스럽다 이런 걸 떠나서 묘하게 특이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첫인상부터 바로 호감이 팍 가는 캐릭터인데요.


이런 요노스케가 동급생 친구들도 만나고 뜬금없이 삼바댄스 서클에 들어가고 비밀스런(?) 직업을 가진 연상녀와 친분을 쌓는 등 여러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대학시절이 주요 내용이고 요노스케와 알고 지냈던 그 인물들이 현재시점(약 2000년대 초)에서 그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이 간간히 섞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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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지?'



- 이 요노스케라는 주인공 캐릭터가 참 걸작인데요. 본인도 열심히 즐겁게 살고 주변 사람들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우면서 은근한 행복 에너지를 퍼뜨리는데 정말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인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오히려 비현실적이라고 할까요?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해피 고 럭키'라는 작품에서 샐리 호킨스가 맡았던 포피라는 캐릭터도 생각이 나는데 그 캐릭터는 현실세계에 강림한 무한긍정, 행복의 전도사, 요정 느낌이고 하지만 영화를 쭉 보다보면 뭔가 다른 사연이 숨겨져있고 이런 행동들이 일종의 마스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게 만든다면 이 요노스케는 "정말 저렇게 생겨먹어서 저렇게 쭉 살아왔겠구나" 라고 냉소를 버리고 믿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확실한 하나의 플롯이 없이 이런 요노스케의 대학생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나열하는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여기서 미리 경고(?)를 드리자면 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 40분에 달합니다! 대형 스케일 서사의 에픽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별다른 굴곡도 없는 그냥 평탄한 한 인물의 삶을 이런 식으로 그려내다보니 차라리 TV 드라마로 만드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고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가도 들어가게 만들만큼 신기하게 페이스 조절이 잘 되어있습니다. 분명 긴 러닝타임은 체감이 되지만 그렇다고 지루해서 힘들다거나 이런 생각은 안들었구요. 캐릭터가 워낙 재미있다보니 억지로 유머를 짜내지 않아도 계속 가볍게 웃으면서 보게되고 청춘 성장, 로맨스, 휴먼 드라마를 자연스레 유려하게 오가다보니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더군요. 3시간이었어도 충분히 한번에 달릴 수 있었겠다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일본의 유쾌 명랑한 청년이 주인공인 '아이리시맨'이라고 하면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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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타카 유리코가 연기하는 이 캐릭터도 사실 주인공 못지않게 현실적으로 비현실적(?)인데 그럼에도 전혀 거부감 없이 그냥 둘이 참 지지고 볶고 웃기고 자빠졌는데 너무 귀여워서 끝까지 잘됐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보게 된달까요. 후반부 넘어가면 그전까지의 톤에서 생각 못했던 찡한 장면도 연출합니다.


다른 비중있는 주변인물들이나 잠깐 나오는 단역들도 일본 작품들 좀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는 얼굴들이 나와서 반가웠구요. 무엇보다 요노스케라는 이 주인공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얼마나 은근히 많이 발휘했는지 냉소적이지 않게 받아들이게 하는 연기들이 좋았습니다. 한 인물의 대사에서 "내가 그 녀석을 알았다는 게 모르는 사람들보다 이득 본 느낌이야." 라고 하는데 저 자신이 그런 사람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실제로 저런 지인, 친구만 있었어도 얼마나 마음 한구석이 든든하게 느껴졌을까 싶어서 부럽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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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하니 긴 러닝타임에 쫄지 마시고 느긋하게 기분 좋게 힐링 받는다는 마음으로 시간 여유있으실 때 감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티빙, 웨이브에 올라와있어요. 쿠팡플레이에서 개별구매도 가능한 모양입니다.


놀랍게도 실제인물이 바탕이라고 합니다. 다만 당연히 허구적으로 과장한 부분들도 많다고 해요. 이 영화 검색을 하시면 리뷰 등의 글에서 관련언급이 나올텐데 당연히 감상 예정이시라면 나중에 찾아보세요.

    • 글만 봐도 얼마나 비현실적이면서 현실에 있길 바라게 되는 그런 내용이네요. 티빙 한달 쿠폰이 생겨서 보는 중인데 추천 감사합니다. 찜했어요.

      먹을거 잔뜩 쌓아두고 봐야겠습니다. 근데 실제 인물 베이스라니…보기 전인데도 마구마구 궁금해져요
      • 귤같은 간식들이랑 따뜻한 차 큰 머그컵에 우려내서 즐기면서 보기에 딱 좋은 영화 같아요. ㅋㅋ 궁금하셔도 기왕이면 감상 후에 찾아보세요~

    • 저도 재미있게 볼 거 같은데 왜 왓챠에는 없을까요...웨이브랑 사이좋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없네요.


      뭔가 자아가 없는 것 같으면서 또 심지가 있고 긍정 영향을 뿌리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씩 보이는 캐릭터 아닌가 짐작돼요. 

      • 그러게요... 있을법한 작품인데 티빙, 웨이브는 합병 때문에 꼭 사이좋게 있는데 왓챠는 좀 랜덤이죠.


        자아가 없는 것 같으면서 또 심지가 있다 딱 이 느낌인데 짐작을 잘하셨어요. ㅋㅋㅋ 

    • 오! 설정만 놓고 보면 정말 제 취향이 아닐 것 같은 이야기인데 이렇게 호평을 하시고 또 실존 인물(!)이 모델이라니 흥미가 생기네요. 일단 찜부터... ㅋㅋㅋㅋ

      • 착한 영화들을 싫어하는 나쁜(?) 취향이시군요. ㅋㅋㅋ 제목처럼 실제로 이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재생해보시길!

    • 책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 스포 삭제

      • 아 책도 따로 있었는지는 몰랐어요. 뒷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 본문에 안썼는데 뭐 괜찮을까요? 하하;;

      • 앗. 스포일러 밟았다!!! ㅋㅋㅋㅋ


        저야 제 성향상 언젠가 보게 될 확률이 매우 희박하니까 괜찮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 위해서 살짝 수정해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실례가 많았습니다. 실제 사건이 있었기에 스포일러라는 생각은 못하고 그만

          • 이게 한 때는 엄청 유명했는데 요즘은 또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거에요. 그래서 저도 언급하려다가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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