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이제 처음 본 '범죄의 재구성' 짧은 잡담입니다

 - 2004년작이니 이게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런닝 타임은 1시간 56분. 스포일러는 신경 안 쓰고 막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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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 영화 속 모습들이랑은 스타일링이 다 다르네요. 박신양은 영화 속에도 이러고 나왔음 지금 보기 한결 편안했을 것을... ㅋㅋ)



 - 다짜고짜 자동차 추격전으로 시작이죠. 무려 한국은행에서 현금을 훔쳐다 달아나는 차량과 경찰이 한참 추격전을 벌이고, 달리던 차는 터널을 지나 비탈길로 굴러 떨어져 운전자는 사망. 죽은 놈은 아마도 최창혁, 박신양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훔친 돈은 다른 차량과 함께 사라졌고 경찰은 그 돈의 행방을 찾으려 애를 씁니다. 그러다 동네 헌책방을 운영하는 최창혁의 형, 최창호도 경찰서에 불려가 이것저것 조사를 받다가 원래 도적팀과 얽혀 있던 서인경을 만나게 되구요. 뭐... 그만 적어도 되겠죠. 어차피 다들 아시는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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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꽤 박진감 있는 카체이스 씬이었습니다만. 오래된 한국 영화에 쓸만한 스틸샷 따윈 없다! 는 게 이 인기작에도 적용되는 관계로...)



 - 그러니까 제가 본 최초의 최동훈 영화가 '도둑들'이었습니다. 이건 극장에서 봤구요. 한참 뒤에 OTT로 '전우치'를 봤구요. 그렇다는 것은 제가 '범죄의 재구성'도 안 보고 '타짜'도 안 봤단 얘기죠. ㅋㅋㅋ 둘 다 센세이션급 인기와 호평 세례를 받았지만 취향이 아니었기도 하고, 또 너무 인기를 끈 나머지 짤과 인용들을 배터지게 접해 버렸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케이블 같은 데서 조금씩 조금씩 부분 감상을 해 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본 적이 없었어요. 줄거리도 알고 반전도 결말도 다 알지만 제대로 본 적은 없는 영화들 다들 몇 편 씩은 있으시잖아요? 그래서 영원히 안 보고 살려다가 넷플릭스가 자꾸 들이밀길래 홧김에(?) 며칠 전에 감상을 했습니다. 뭐 이렇게 된 사연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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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때문에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 느낌을 풍기는 사진인데요. 노렸다면 꽤 센스 있는 사진이구나 싶은 가운데 천호진 아저씨가 잘 생겼어요!)



 - 시작부터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유주얼 서스펙트'를 베껴다가 스타트를 끊는데요. 진짜로 잠시 동안엔 '이래도 되나? 했었지만 보다 보니 그냥 적절했다 싶었습니다. 왜냐면 이게 의외로 많이 평범한 이야기라서요. 특별한 아이디어나 기발한 무언가는 없는 무난한 이야기랄까요. 그런 것을 이런 식의 트릭을 써서 서술 순서도 바꾸고 그래서 현란하게 플래시백도 써먹고...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만들어내니 뭔가 대단한 미스테리와 반전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ㅋㅋ 정말로 다 보고 나서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정리해 보면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구성의 승리라고 생각했구요.


 언제부턴가 이런 범죄물들의 필수 요소가 된 범죄자들의 은어 사용. 이게 뭐 얼마나 리얼한지는 제가 판단할 길이 없습니다만. 대체로 알아 들을 수 있는 한에서 리얼함을 강조하는 정도로 적절하게 잘 활용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은 좀 과시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뭐 전 정확하게 판단할 지식이 없으니까요. 그냥 '느낌상'으로는 확실히 적절했구요.


 등장 인물들의 구성이나 활용에 있어서는 뭐랄까... '원조니까!' 라는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왜냐면 이게 되게 전형적이니까요. 도적질 계획을 짜고 그 뒤에 겹겹이 음모와 반전을 짜넣는 머리 좋은 주인공, 엣헴 하고 폼 잡지만 사실 참 저질인 으르신 리더, 범죄자 주제에 참으로 우직해서 나중에 뒷통수 맞는 아저씨에다가 개그 담당 수다쟁이, 야비해서 뒷통수 칠 캐릭터도 하나 넣고 마지막으로 대략 천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상대적 선녀인 여성 캐릭터 하나... 하나 같이 등장하자마자 성격과 미래가 훤히 보이는 구성이지만 일단 한국에선 '원조' 포지션이니 양해가 되구요. 또 이 캐릭터들을 각자 역할에 맞게 움직이게 하면서 이야기를 재미나게 짜내는 것도 분명히 난이도가 높은 미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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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패션 센스에 확고한 자신이 없다면 걍 정장에 평범한 머리스타일이 답이다. 라는 교훈을 주는 사진입니다.)



 - 그 와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사실 다름이 아니라... 20년이 넘게 흐른 뒤에 봐도 크게 거슬리는 점이 없이 매끈했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인물의 개성이든 개그 코드든 사건의 전개든 간에, 과하게 욕심을 부리다가 (본래 의도와 다르게) 지금 보기엔 시대에 뒤떨어진 불쾌감 유발 요소로 느껴지게 만드는 부분이 없었어요. 지금 보기에 불쾌한 부분들은 다 애초에 불쾌한 걸로 설정이 되었던 부분들이고 아닌 건 아니더라는 거. 이야기를 만든 사람의 센스가 좋았단 얘기겠죠. 

 비슷한 맥락에서, 지금 기준으로 볼 때 실소가 나오는 부분도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 영화 이후로 나온 수많은 아류작들 때문에 생긴 놀림 거리 클리셰 같은 게 있잖아요. "선수! 입즈앙~!!!!" 같은 것 말이죠. ㅋㅋㅋ 그런 식으로 놀려 댈만한 부분이 안 보여요. 심지어 주인공 팀이 다 함께 슬로우 모션으로 착착 걸어 나오는 연출이 나오는데도 그게 우습지 않더라니까요. 과도한 겉멋이나 허세가 거의 없었다는 얘기이고, 역시 창작자의 센스와 연결되는 부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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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요 다들 이렇게 입고 있으니 요즘 영화 사람들 같잖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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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풋풋하다 못해 귀여웠던 염정아씨.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잘 나가고 계신 모습이 넘나 멋지십니다!)



 - 딱 하나 제게 살짝 '...' 을 유발했던 건 배우들의 연기였는데요. 아주 살짝 과한 느낌들이 있긴 합니다. ㅋㅋㅋ 1인 2역을 하는 박신양의 연기도 뭐랄까. 분명 잘 하는 게 맞는데 좀 과시적인 느낌이 들구요. 특히 팀의 덜 중요한 캐릭터들은 다들 그 시절 기준 전형적인 느낌의 양아치 범죄자들 연기를 보여주는데 아무래도 이건 좀 낡았더라구요. 걔중에 제일 괜찮았던 건 백윤식의 연기였는데, 이건 백윤식이 잘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또 이 캐릭터는 애초에 똥폼을 잡아야 하는. 그러니까 진짜 멋있어 보이려는 똥폼이 아니라 '이 놈 폼은 되게 잡는데 참 없어 보이네 ㅋㅋ' 라는 느낌을 줘야 하는 캐릭터라서 지금 보기에도 과한 느낌이 없는 것 같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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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 당시 관객들이라고 눈치를 못 챘겠냐... 싶은 분장쑈였는데요. 그래서 진지하게 궁금해졌네요. 진짜로 속고 본 관객의 비중이 얼마나 되었는지?)



 - 어쨌든 이렇게 제대로 보고 나니 든 생각은 '원조'의 자격이 충분한 영화였다는 거였습니다.

 이후에 그토록 많이 쏟아져 나온 아류작들 중에 최동훈 본인의 영화들을 제외하면 이 작품보다 고평가를 받고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만 봐도 뤼스펙을 받아 마땅한 작품이겠구요. 이런 상대 평가는 접어두고 그냥 '그래서 지금 봐도 재밌디?'라는 기준으로 생각해 봐도 충분히 재미나게 잘 뽑은 한국식 하이스트물이었어요. 어느 정도 낡은 부분도 실제로 흐른 세월을 감안하면 다 익스큐즈 할 수 있는 정도였구요. 감독님이 이후로 오랜 세월 한국 최강 흥행 감독으로 잘 나갈 싹수를 확실히 보여준 수작이었습니다. 네.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여전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ㅋㅋㅋ 그래도 재밌게 봤어요. 끝입니다.




 + 여기에 작은 역할로 나오는 김윤석을 보며 이 양반이 언제 떴더라... 하고 찾아 보니 2년 후 같은 최동훈의 '타짜'에서 아귀 역으로 이름을 알리고, 또 2년 후에 '추격자' 주인공을 맡으면서부터 인생 전성기를 맞았더라구요. 그게 40대 초반의 일이고 이 영화는 30대 후반. 닳디 닳고 추레한 강력계 형사 역할이지만 상대적으로 참 뽀송 귀여워 보이셨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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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 느낌이 확연하지 않습니까... ㅋㅋ

    • 최동훈의 이야기를 좋아했던 이유가 구성이 훌륭해서라기보다는 마지막에 1막이 보너스로 더 있어서 양적으로 풍성해서였어요. 항상 보통 가격으로 곱배기 먹는 기분이었어요. 외계인의 2부 구성은 이런 장점을 포기해서 망한걸까 싶네요.

      • 아 그렇네요. 이 영화도 다 끝난 상황에서 굳이 사건 하나를 더 보여주죠. ㅋㅋ 신나게 사기 치는 내용 하나 더 추가해 놓고 매우 건전 교훈적 나레이션으로 마무리하는 게 조금 웃겼습니다. 사람들 눈치를 본 걸 까요.

    • '서인경'이라는 이름이 뭔가 익숙해서 찾아보니 '전우치'의 임수정 캐릭터도 서인경이네요. 이런 식으로 마음에 든 이름을 여러번 쓰는 감독들 볼 때마다 이유가 궁금해요. (장진의 '유화이'와 박찬욱의 '이블린'이 생각납니다. ㅋㅋ)


      제가 감독이라면 만드는 작품 속 세계들이 모두 실제로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평행 우주가 아닌 단일 우주에서요 ㅋㅋ)라는 생각으로 매번 판을 새롭게 짜고 싶을 거 같아서요.

      더군다나 주인공 이름이라면, 캐릭터마다 확실하게 구분지어서 'only one'으로 만들고 싶을 거 같은데.. (물론 '범죄의 재구성'과 '전우치' 속 서인경들의 개성은 확연하게 다르긴 합니다만)


      인물의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인 이름을 여러번 다시 쓸 정도면, 그 이름이 감독의 창작력을 엄청 끌어내주고 강한 느낌을 주나보다 싶습니다. 잘 지은 이름은 그 자체로 캐릭터이니까요. 사실 복잡하고 거창한 이유에서보다는 그냥 마음에 들어서일 거 같긴 하지만요. ㅋㅋ



      저도 이 영화를 본지 얼마 안 됐는데 요즘 배우들 연기 스타일에 익숙해진 관객으로서 봐도 백윤식 연기가 참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특유의 힘 하나도 안 들어간 대사 처리가 트렌디하게 느껴졌는데 그걸 또 그 당시에도 이미 연기 경력이 어마어마했던 나이 있는 배우가 하는 걸 보니 더 재밌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그분 연기는 늘 그렇게 편하고 자연스러웠고 거기에 대사만 2000년대식으로 바뀐 거인 거 같긴 하네요. ㅋㅋ


      이런 식의 연기 스타일이 또 요즘 들어서는 너무 공식처럼 굳어져서 자연스러운 척 겉모습만 꾸며내고 맥아리가 없다고 느껴지게 하는 배우들이 많은데, 백윤식 아저씨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휘리릭 허공에 사라지는 연기가 아니어서 이런 게 내공인가 싶었습니다.


      염정아한테는 소화 못할 역할이 없는 거 같구요..


      박신양은 연기는 잘하는 거 같은데 이 영화 속 역할이 자기 옷을 입은 거 같진 않았어요. 박신양이 연기한 캐릭터를 보면 시나리오에 묘사된 모습보다는 좀 더 생각하며 살 거 같은 그런 느낌. ㅋㅋ


      그리고 영화 속 트릭으로 수사가 종결되는 게 가능한 건지 영화를 보면서도 갸우뚱 했는데 로이배티님 리뷰 뜬 거 보고 스포일러 정리해놓으신 거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핑프임을 고백합니다... ㅋㅋㅋ
      • 한때 그런 감독들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마치 이현세 만화 주인공들 이름이 다 비슷하거나 같았던 것처럼, 뭔가 해당 작가의 인장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여성 캐릭터 이름에 집착하는 분들을 보면 괜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곤 했죠. 첫사랑인가? 하면서. ㅋㅋ




        그렇죠? 백윤식씨 연기가 제일 좋더라구요. 그 중에선 홀로 압도적으로 나이가 많아서 옛날식 연기가 습관으로 배겨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인데 오히려 가장 자연스럽다니. 나머지 분들 연기가 너무 당시 유행 스타일이었나? 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맞아요. 박신양 캐릭터는 그 자체로 좀 앞뒤가 안 맞는 감이 있었습니다. 저것보단 생각이 많고 신중해야할 것 같은데, 저것보단 얌전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저것보단 그래도 좀 정의로워야 할 것 같은데... 등등.




        사실 이것도 스포일러를 적어 볼까 했는데 별로 놀라운 전개는 없어도 어쨌든 상황이 계속 이리 바뀌고 저리 뒤집히다 보니 그거 다 정리하다간 손가락 부러지겠더라구요. ㅋㅋㅋ 




        저도 이야기의 마무리를 보며 '끝맺음이 좀 허술하네' 라고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뭐 스토리상으론 결국 경찰이 '김선생이 다 먹었는데 돈을 어디 숨겼는지 찾을 수가 없네' 라고 생각하며 종결된다는 이야기 같긴 한데 그게 그렇게 쉽게 포기가 되나? 싶었구요. 해외로 튀었어도 됐을 김선생이 뭐하러 그 집에 찾아와서 총을 들고 난동을 부렸는지 경찰들에겐 설명도 안 되는 것 같고...;

        • 전 XXX를 시체 검사도 안 하고 죽은 걸로 처리하는 게 가능한가.. 가 제일 걸렸어요 ㅋㅋ;
          • 아 그렇죠. 시작 부분에서 저도 그게 거슬렸는데 영화를 계속 보다 보니 나중엔 까먹어 버렸습니다. ㅋㅋ


            외견으로 확인이 안 될 정도로 타 버렸다... 는 설정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치과 기록을 보든 다른 뭘 확인하든 했어야 했겠죠. 구멍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 아직 안본 영화 입니다. 뭔가 아류작 인줄 알았는데, 원조격인 영화군요.  하이스트 무비가 저는 잘 안맞더라구요, 허세 이런게 넘 드러나서..ㅋ 

      • 말하자면 아류인 동시에 원조겠죠. 서양 하이스트물들의 아류지만 한국에서는 (잘 뽑은 작품들의) 원조! ㅋㅋ


        아예 옛날 하이스트 무비들은 어떻습니까. '암흑가의 세 사람' 같은 영환 이미 보셨을 것 같지만요. 이 영화의 보석상 털이 장면은 정말 유아독존급 원탑인 것 같아요 지금도.

    • 돌이켜보니 신인 감독 데뷔작에 이정도 주연 3인방 캐스팅이 가능했던 것도 말씀대로 유주얼 서스펙트나 여러가지 기존 할리웃 작품들에서 베껴온듯한 요소들이 있어도 어쨌든 참 재밌게 썼고 마지막에 예상은 가능해도 아주 효과적으로 먹히는 반전과 결말 등이 있는 훌륭한 각본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관객 입장에서 실감나게 말맛이 느껴지는 그런 범죄세계 은어 같은 대사들도 이미 찰지게 썼고 차기작 '타짜'에서 벌써 완성이 됐죠. 저는 이걸 극장에서는 놓쳤고 뒤늦게 비디오로 빌려봤던 것 같은데 즐겁게 봤던 것 같아요. 염정아의 코믹과 섹시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구로동 샤론 스톤 연기는 아직도 생각나는데 타짜 정마담에 비해 잘 회자가 안되는 것 같아서 아쉬울 정도로..




      그런데 그후로는 채널 돌리다가 OCN에서 해주는 거 조금씩 봤던 정도고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재감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글보고 생각난김에 이것도 보고 오랜만에 연휴 맞아서 타짜 재감상도 또 해볼까 하네요. 확실히 지금 보면 지적하신 나이를 잘 먹지 않은 부분들도 눈에 띄겠지만... 디테일한 여러가지 내용들을 까먹은 것도 많아서




      확실히 여기선 천호진이 연기한 형사가 당연히 훨씬 비중있는 역할이었고 김윤석은 그냥 옆에서 나름 현실감 느껴지는 전형적인 국내 범죄물의 형사 단역?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고작 몇년만에 그렇게 되실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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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이 배우 관련해서 찾아보다가 알았는데 '타짜'랑 같은 해에 방영했던 아침 드라마 '있을 때 잘해'가 동시간대에서 시청률이 상당했고 여기서 이미 분명 나쁜데 미워할수 만은 없는 악역을 매력있게 잘 연기해서 주부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본인도 자기는 드라마로 뜬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는다는 얘기를 인터뷰에서 자주 했다고... 물론 충무로 탑급 배우로 단번에 올라선 계기가 된 건 분명히 아귀였지만요.

      • 아 맞네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 아침 드라마로 떴다는 얘기요. ㅋㅋㅋ 말씀대로 본인이 몇 번 언급했던 게 생각이 나요. 그렇게 드라마로 뜨셨다는 분이 그 후론 2024년까지 아예 드라마를 안 하셨네요. 하하.




        각본이 워낙 잘 뽑혀서 입소문도 나고 그랬겠지만... 요즘 영화판을 보면 이제 이 정도 각본 나와도 영화로 만들어져서 극장에 걸리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씁쓸하네요. 그렇다고 해서 OTT용 한국 영화들 중에 수작이 막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요.




        구로동 샤론 스톤도 제 기억에 당시엔 인기가 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캐릭터가 정마담처럼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으니까요. 푼수 같고 귀엽고 대체로 남자들에게 묻어 가고 이런 인물이다 보니 임팩트는 약했을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조만간 '타짜'를 볼까 하구요. 한국형 범죄물들은 여전히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최동훈 영화니까, 그리고 이 영화를 재밌게 봤으니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하.

    • 재밌게 봤어요. 전 타짜보다 더 재밌었는데 ocn에서 타짜만큼 틀어줬다면 더 인기 많았을 것 같아요.

      개봉당시 실제 사기당했던 감독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있다고 홍보되었는데, 진짜인지는 몰라도 영화속 사기수법이나 대사가 정말 알차죠ㅎㅎ

      박신양 1인2역은 딱 봐도 예상가능한데 이게 해외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먹혔을지 궁금해요.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은 검사로 잠깐 나온 주진모씨의 발성... 너무 빨라서 무슨 말 하는지도 몰랐었는데, 그게 또 영화상 중요한 대사였어요ㅜ
      • ocn에서 타짜를 엄청 틀어줬었나 보군요. ㅋㅋㅋ 이 영화도 인기이긴 했지만 흥행 성적은 아주 많이 차이가 나더라구요.


        사기의 아픔이라니!! ㅋㅋ 중심 사건인 한국 은행 털이 사건은 모델이 된 실제 사건이 있긴 하더라구요. 물론 영화처럼 복잡하게 가진 않았지만요.




        저는 넷플릭스로 봤다 보니 한글 자막이 나와서 편안히 잘 봤습니다. 설사 이런 대사나 믹싱 문제가 없는 경우라고 해도 자막은 무조건 필수로 넣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자막 서비스 안 하는 국산 OTT나 iptv 업체들이 좀 싫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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