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쉽긴합니다. 무척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충주시와 그와 관련한 행정이라는 주제로 이런 재미를 뽑힌다는게 재미가 있었던거지 그 이상은 잘모르겠습니다.
물론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드는것도 하나의 능력입니다. 특히나 유튜브라면 더더욱.
아무나 꼽아놓는다고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거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그런거 말입니다.
* 어마어마한 넷상 후폭풍들을 보며 신기하긴합니다.
철밥통 복지부동의 공무원이란 직업이미지에 근거해서 공무원들에게 엄청난 비난의 여론이 형성되는거 말입니다.
여기에 더해 공무원도 능력에 따라 해고가 가능해야 한다 같은 얘기까지 오고가는거보면.
물론 이러다가도 진상 민원이나 격무로 인한 공무원퇴사나 자살이슈가 뜨기라도하면
"우리나라 같은 행정서비스를 가진 나라가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
과연 인터넷 여론이라는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구나 라는걸 느낍니다.
* 제 개인적으론, 넷우경화의 파편중 하나를 보는 것 같습니다.
좀 뭐랄까. 그냥 직딩 대리만족이나 망상의 나래를 펼치는 느낌이 듭니다. 능력주의=일론머스크나 트럼프 운운하는 느낌 말이죠.
노동자의 권리나 직업인의 자부심같은 것들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직장인은 대체 가능한 일을 합니다.
온전히 대체 가능하지 않더라도 사실 그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공백은 어떤 형태로건 채워집니다.
일당백의 어마어마한 업무처리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사실 한사람이 두세사람 몫을 해야하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가진 현실아래 발생하는 결과물입니다.
그마저도 그 사람이 이직이나 부서이동을 하며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면 또 그런대로 유지가 됩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 "내가 빠져나왔더니 얼마 후 회사가 망하더라"같은 얘기들이 사이다썰마냥 돌아다니지만,
거꾸로 사람하나 빠져나갔다고 망할 회사라면 얼마한가 조만간 망할 가능성이 농후한 회사일겁니다.
개인의 어마무시한 능력으로 유지되던 조직이라기보단 간신히 지탱하던 기둥에서 블럭하나를 뺀 것일 뿐.
아.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충주맨 개인의 능력이 별거 아니며, 그가 없어도 충주시 채널은 번창할것이다 따위의 얘길하는게 아닙니다.
당장 충주시 채널의 구독자는 이틀만에 이십만명 가깝게 빠져나갔습니다.
소위 '센스'라는게 중요한 그 바닥에서 일반적인 사무업무가 아닌 요즘 흔한 얘기로 '크리에이터'에 가까운 일들에
핵심적인 개인이나 실무자들의 포지션은 '대체가능한' 영역이 아닙니다. 이건 거의 준연예인이니까요. 형태가 달라질수있고, 결과나 성과가 다를수도 있죠.
* 다만 한사람의 퇴사가 직장인들의 역린을 건드려 음모론을 불러일으키고,
더 나아가 능력주의에 대한 무한 맹신으로 번져가는 이 짤막한 순간이 한국사회의 단편을 보는 것 같네요.
조직내에서도 못마땅해하거나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가 떠도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그건 공무원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일반 사기업에도 있는 현상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겪고있고, 심지어 행하고 있는 일입니다.
아울러 그런 못마땅이나 비하는 일방의 주장으로 동의되어야만 하는 성질의 것들이 아닙니다.
문자 그대로 속좁고 천박한 인간들의 단순한 비하일수도 있고, 아니면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 불공평한 일이 있을수도 있죠.
다들 알고있는 현상들인데 한쪽으로 쏠려있는 모습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