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이란 영화라는 게 장르가 되어가는 듯. '그저 사고였을 뿐' 잡담입니다

 - 작년 영화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4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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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워즈 저스트 언 액시던트' 혹은 '액시던트'로 번역되지 않아서 참 다행이죠. 한글과 한국어를 사랑합시다 여러분... ㅋㅋ)



 - 어두컴컴 밤길을 승용차 한 대가 달립니다. 탑승자는 아빠, 만삭의 엄마, 어린 딸의 3인 가족이구요. 한참을 달리다 개를 치어요. 당황하지만 무덤덤하게 치우고 다시 출발하는 아빠. 딸래미가 슬퍼하자 엄마가 달래며 이렇게 말해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그저 사고였을 뿐. 그것까지도 신께서 계획하신 일일 거야. 당연히 납득은 안 되지만 그냥 달리다가, 이번엔 자동차가 퍼져 버립니다. 하지만 신께서 계획사였는지 멈춰선 곳이 뭔가 정비하는 곳이었고, 그 곳 사람의 친절로 다시 시동을 걸고 달리게 됩니다만. 문제는 그 곳에서 일하던 바히드라는 젊은이가 아빠의 걸음 소리, 의족에서 나는 삐걱 소리를 듣고 소름이 끼쳐 버렸다는 거죠. 오래 전에 노조 활동으로 체포되어가서 갖은 고문을 당했던 경험이 있고, 그때 가장 악독했던 '에그발'이란 녀석이 자기 의족을 자랑하며 만행을 저질렀거든요. 저놈이다. 저놈일 거야. 라는 확신에 차서 바히드는 에그발을 납치하고. 당장 죽여 버리겠다고 달려들지만 당연히 에그발은 자긴 그런 사람 아니라며, 이 다리도 작년에 다쳐서 이렇게 된 건데 어떻게 자기가 그 놈일 수 있냐며 항변합니다. 그러자 순간 확신을 잃은 바히드는 에그발을 차에 싣고 그 시절의 동지들을 찾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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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나서 다시 이 얼굴과 표정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 바히드씨구요.)



 - 전에도 비슷한 얘길 적었지만, 요즘 제가 본 이란 영화들은 모두 '나라 꼬라지가!!!'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라 꼬라지가 그러하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고. 또 그렇다 보니 이런 영화들을 지지해야 한다는 움직임 같은 것도 있겠구요. 그 와중에 또 진짜로 실력 좋은 감독, 배우들이 오만 위협을 무릅쓰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 내니 그런 것도 있겠고... 암튼 그렇습니다. 지니티비 같은 곳에 이란 영화가 올라오려면 세계적 명성 같은 걸 획득한 작품이어야 할 테니 더더욱 제가 보는 영화들은 그런 내용을 담아 완성된 수작들이고 그렇게 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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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유괴극 말고 다른 측면으로도 슬쩍슬쩍 이란 사회, 체제 비판적인 이야기들이 들어갑니다. 이런 거 아무리 찍어도 괜찮은 걸 보면 역시 한국은 아직은 살만한 나라...)



 - 근데 제가 그간 봐 온 영화들과 이 영화는 살짝 다른 느낌을 주며 시작하는데요. 간단히 말해 이야기가 대중적입니다. 말하자면 미스테리 스릴러에 어울리는 스토리잖아요. 일단 시작 부분에서 '지구를 지켜라' 생각이 났구요. 보다 보면 '친절한 금자씨'도 잠깐 떠오르고 그랬네요. 뭐 진짜 이 영화들을 보고서 참고했을 거란 얘긴 아니구요. ㅋㅋ 이런 영화들이 생각날 정도로 전형적인 장르물 느낌으로 출발을 한다는 얘깁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미스테리는 위에 적은대로, 일단 이 놈을 잡아다 끌고 오긴 했는데 확신이 안 선다! 라는 겁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끌려갈 때도, 감금되어 고문을 당할 때도 늘 안대가 씌워진 상태였으니까요. 주인공은 물론 나중에 등장하는 동료들도 아무도 그들의 얼굴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저 목소리와 삐걱거리는 의족 소리. 이것 뿐이니 맞는 것 같긴 한데 확신은 못하겠고, 누군가가 자기는 확신한다고 주장을 해도 그 말을 믿고 확 질러 버릴 수도 없고 그런 거죠. 


 그러는 와중에 붙들려 온 녀석은 너무나도 확고하게 자긴 아니라고, 니들 지금 엄한 사람 잡는 거라고 주장을 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 남자가 도입부에 잠깐 보여준 모습은 그래도 매너 있고 괜찮은 동네 아저씨였고, 또 어린 딸과 만삭의 아내까지 이미 봐 버렸잖아요. 만의 하나라도 생사람 잡는 거라면 그 결과가 너무 끔찍해지겠죠. 그런데 또 주인공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선을 한참 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주인공들의 이런 번뇌에 관객들도 자연스레 동참하게 됩니다. 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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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발이 에그발이 아니라면 에그발과 가족들은 대체 어떡할 것이며 또 에그발이 에그발이 맞다고 한들 에그발의 가족들은 무슨 죄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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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선량한 시민들은 또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토록 고통 받고 살아야 하는가... 끝이 없고 답이 없습니다.)



 - 하지만 뭐 진짜로 끝까지 장르물 공식 따라가는 이야기를 만들었을 리는 없겠구요.


 결국 중심에 서는 건 주인공이 용의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 자신과 함께 고문 받았던 사람들이 털어 놓는 끔찍한 체험담들. 그로 인해 이들이 받아야 했고 지금도 받고 있는 고통들. 이런 것이구요. 실제로 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의 진짜 체험들을 인용하고 재구성하는 식으로 만들어 넣었다는 그 이야기들은 정말로 그냥 듣기에도 끔찍합니다. 그걸 연기하는 배우들이 거기에 처절함을 더해 주고요.


 그리고 그보다도 더 중요한 건 이 상황을 대하는 그 사람들의 태도와 대화에요. 어떤 이는 현재의 삶을 지키기 위해 이 일에서 빠지겠다고 하고. 어떤 이는 확신에 차서 당장 죽여 버리지 않고 뭐하냐고, 너희들 비겁하게 자기 손 더럽히기 싫어서 그러는데 그냥 내게 하겠다며 분노하고. 또 어떤 이는 일단 확실히 그 놈이 맞는지부터 확인해 보자고 신중론을 펴고. 또 어떤 이는 이대로 저 놈을 죽여 버린다면 결국 우리도 그들과 똑같아지는 것이다. 라며 단호하게 반대를 합니다. 


 근데 이 모든 입장들이 다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게 포인트였어요.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의견들을 제시하는데 그게 다 맞는 말로 들립니다. 지나간 일은 잊고 현재의 삶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게 뭐가 문제겠습니까. 저들과 똑같아지지 않는 게 이겨내는 길이라는 말도 참 지당한 말이죠.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 털어 놓은 사연들을 생각하면 당장 저 놈을 죽여 버리지 않고 뭐 하냐는 절규도 결코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복잡해지고, 결국 쉽게 결론을 낼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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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서 대놓고 '고도를 기다리며' 언급이 나오고 또 이런 배경도 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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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의도도 그 작품과 관련지어 짐작해 보게 되고 그렇겠죠.)



 - 어쨌든 이야기의 결말, 결론은 있어야 하니 막판이 되면 이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상황이 급물살을 타게 되는데요.

 음. 이 부분은 스포일러 없인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는 부분이니 자세한 얘긴 생략하겠습니다. ㅋㅋ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마 호오가 많이 갈릴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 그리고 맘에 들거나 말거나 '엄청 인상 깊다'라는 부분은 부정할 수 없을만한 강렬한 엔딩이 있다는 것. 정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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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세월 흘러 영화 내용 다 까먹어도 엔딩 장면 하나 만큼은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은 마무리였습니다.)



 - 결론적으로... 현재 진행형의 비극과 참극을 아주 직설적으로 고발하는 작품입니다만. 동시에 장르 영화의 재미까지 절묘하게 결합해서 큰 부담감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낸 수작이었구요. 비평가들이 근엄함에 가까운 어조로 쏟아낸 극찬들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봐도 참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또 그렇게 이란이라는 특정 국가의 구체적인 현실을 폭로하면서도 세상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고민할만한 질문을 던져 주는 부분도 좋았구요. 연기도 좋고 카메라 워크나 연출도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고. 그렇게 두루두루 흠 잡을 데 없이 잘 만들었지만 저는 역시 '아무 생각 없이 봐도 그냥 몰입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는 점에 가장 큰 점수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그런 인간이니까요... ㅋㅋㅋ 끝이에요.




 + '신성한 나무의 씨앗'의 뒷 이야기를 들어 버린 관계로 이 영화에서 히잡을 안 쓰고 다른 남자 배우들과 섞여서 연기하는 배우님을 보며 진정 근심어린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만. 이 분은 어떻게 되었는지 정보가 없네요. 감독님은 당연히 처벌 받게 되었지만 '그래도 내 조국은 하나 뿐이다' 라며 이민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멋지긴 하지만 과연 괜찮을 것인가... 라는 걱정이 듭니다.



 ++ '고도를 기다리며'의 제목을 난생 처음 들었을 때 저 '고도'가 한자 단어 '고도'일 걸로 넘겨 짚고 이상한 상상을 해 보신 분이 저 뿐인 건 아니겠죠...? ㅋㅋ



 +++ 대충 결말만 스포일러를 적어 봅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에그발(사실 이건 스스로 붙인 별명입니다. 이게 목발이란 뜻이래요.)이라고 생각하고 잡아 놓은 녀석이 진짜 에그발인가 아닌가... 를 확인하기 위해 과거에 에그발에게 함께 고통 받았던 동지들을 하나씩 찾아가 만나서 의견을 묻는 게 대략 런닝 타임의 절반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동지들은 '뭐가 어떻게 되든 나도 끝을 봐야겠다!'며 다 따라다니게 되어서 나중엔 인원 수가 제법 모이구요. 하지만 에그발은 계속 불쌍하게 가련하게 빌며 모든 건 오해라고 주장하고. 주인공과 동지들은 각자의 다른 의견 때문에 계속해서 말싸움을 벌이고 심지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러다가... 


 갑자기 에그발의 전화기가 울립니다. 이게 뭐꼬! 하고 확인해 보니 발신자는 에그발의 어린 딸. 절대 받지 마라 그거 받는 순간 위치 추적 당한다 우리 모두 다 끝장날 수도 있다... 라는 지극히 합리적인 말들을 씹고 '어린 애가 위험한 상황이면 어떡하냐!!!'며 전화를 받아 버리는 바히드. 에그발 딸의 말은 만삭이었던 엄마가 쓰러져 버렸다는 겁니다. 엉엉 울며 엄마 구해달라는 딸의 말을 듣고 당연히 또 동지들은 뭐 어쩔 거냐 걍 냅둬라! 라지만 우리의 주인공 바히드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차를 몰고 가서 에그발 추정인의 아내와 딸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요. 가서 의사들에게 싹싹 빌어서 병원에 입원 시키고 자기 카드로(!) 병원비 결제까지 합니다. 잠시 후 에그발인 듯한 남자의 아들이 무사히 태어나고. 병원 간호사들의 구박으로 바히드는 동지들에게까지 돈을 걷어서 선물을 해요. 정말로 자기가 잡힐 위험 따윈 철저하게 무시하는 행동을 계속합니다. ㅋㅋㅋㅋ 


 그러고 다시 에그발과 동지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바히드. 사람들은 다시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결국엔 주인공 바히드와 심지 굳은 여성 시바 둘만 남고 다 떠나요. 그리고 둘은 아주 외딴 곳으로 가서 에그발을 꺼내 나무에 묶고 심문을 재개합니다만. 이젠 아예 악에 받힌 에그발(?)은 버럭버럭 화를 내고 조롱하며 '어차피 니들은 나 못 죽여. 죽일 거면 진작에 죽였겠지?' 라며 엄한 사람 잡지 말고 얼른 풀라고 난리를 칩니다만. 이때 바히드가 방금 태어난 에그발의 아들 이야기를 꺼내자 에그발은 바히드가 자기 아내와 가족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고 진짜로 화가 나서 결국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네. 이 인간은 에그발이 맞았어요.


 그에게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냐. 밀린 임금 좀 달라고 동료들끼리 항의 시위 한 번 했을 뿐인데, 우리가 무슨 사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라를 어떻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니들도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어째서 우리에게 그렇게까지 한거냐... 며 하소연을 하는 바히드이지만 에그발은 오히려 더 격하게 조롱을 하며 '나라와 신념을 위해 너희 같은 놈들 잡아다 고문한 건 나의 자랑이고 난 천국에 갈 거다!!!' 라고 외치는데요. 이때 이 꼬라지를 보다 못한 시바가 끼어들어 에그발을 자신이 에그발에게 겪었던 처참한 일들을 얘기하며 절규하구요. 그러다 결국엔 에그발도 무너져내려 자신의 진심 비슷한 것을 외쳐댑니다. 솔직히 별 생각 없었고, 위에서 시키니까 한 것 뿐이고, 처음엔 미안하고 죄책감도 들었지만 계속 하다 보니 권력의 쾌감에 물들어 버렸고, 너희들이 내 지시에 안 따르고 저항할 때면 자존심이 무너짐과 동시에 위기감이 들어서 더 세게 행동하게 되었고... 미안하고... 정말로 미안하고...


 한참 후에 바히드는 칼을 꺼내들고... 에그발을 묶은 끈을 반쯤 잘라줍니다. 나머진 니가 잘라라. 여기에서 어느 쪽으로 얼만큼 걸어 가면 도로가 나온다. 거기에서 어느 쪽으로 가면 돌아갈 수 있을 거다. 그러고 그 장소를 떠나요.


 장면이 바뀌면 시간이 며칠 지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 바히드의 모습이 보입니다. 근데 잠시 후, 관객에겐 뒷통수만 보이는 바히드가 멈춰 서고. 새소리에 섞여 삐그덕대는 의족 소리가 들려옵니다. 조금씩 소리가 커져 가는 가운데 바히드는 꼼짝 않고 가만히 서 있고. 잠시 후 다시 그 소리가 조금씩 작아진다... 싶은 순간에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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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엘 도르프만의 희곡 [죽음과 소녀]와 이를 원작으로 한 1994년 영화도 생각나지요. 

      • '시고니 위버의 진실'이로군요. 티비에서 해주는 걸 어쩌다 그냥 봤는데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인상적으로 본 추억이 있습니다만.


        지금 다시 검색해 보니 감독이 그 분이었군요... 음...;;

    • 원래는 멘토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을 추구하는 길을 가려고 했으나 반강제로 세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자 그 주연배우가 되어버린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욱 명성이 커진 참 복받은(?) 비운의 감독님이시죠. 정말 오랜만에 본인이 출연하지 않고 스릴러 장르물로 만드셨는데 황금종려상에 오스카 후보까지 올라간 걸 보면 그 능력과 창작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셨다면 어떤 필모가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번에도 촬영 중간에 검문에 걸리는 바람에 촬영분을 압수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이런 상황에 익숙한(?) 프로듀서가 미리 준비해둔 가짜 촬영분을 진짜인 것처럼 뺏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구는 연기를 해서 진짜는 지켰다고 하죠. 하하;; 참 웃픈 비화입니다.




      작품의 감상은 거의 전체적으로 다 동감입니다. 클라이막스의 롱테이크 씬도 강렬했지만 엔딩은 정말... 오랜만에 크레딧 올라가면서 뭔가 영화에 압도당해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험을 했어요. 혹시 이전 작품인 '노 베어스' 안보셨으면 강추합니다. 다큐 속의 픽션 영화를 찍는 다큐 영화가 현실 그대로를 반영하는 참 절묘하고 놀라워요.






      + 감독님 이번 작품 인터뷰를 보니 지난 몇년간 강력하게 이어진 이란 여성들의 반정부 시위운동 덕분에 요즘 길거리에 히잡을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당국에서도 예전처럼 대놓고 막 제재를 가하고 그러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 천쪼가리로 머리카락 가리는게 무슨 큰일이라고 이렇게까지 오래 저항해야할 일인가 싶지만 또 그게 다 그놈의 근본주의 종교적 탄압을 내세우는 인간들 때문이겠죠. 에휴;;




      추가로 또 이런 내용의 영화를 몰래 만들어서 해외에 빼돌린(?) 것 때문에 감독님이 이란땅을 밟자마자 체포될 것이 확실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자기는 조국을 떠나 망명할 생각이 없고 최우수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오스카 시상식만 끝나면 돌아가신다고 하네요. 이제 곧 일흔 바라보실 나이가 되셨는데 참 걱정됩니다...

      • 그러게 말입니다. 평온한 세상에서 하고픈 것 다양하게 맘껏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싶은데요. 물론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거장이 된 건 당연히 훌륭한 일이겠지만, 부러워하기엔 이 분의 상황이 너무나(...) 뭣보다 이렇게 열심히 찍은 훌륭한 작품을 자국민들에겐 틀어줄 수도 없으니까요. 적어주신 에피소드 같은 것도 참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결국 깝깝한 이야기구요.




        '노 베어스'는 전에도 다른 이란 영화 글에서 추천을 받았던 것 같은데 한국에선 특별 상영 같은 식으로만 공개되어서 접해보기가 어렵네요. 흠.




        와. 그래도 시민들이 꾸준히 저항을 한 것이 이렇게 아주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가져오긴 하는군요. 멋진 일입니다. 존경스럽구요. 감독님도, 함께 영화를 만든 사람들도 그리고 그렇게 저항하는 이란의 사람들두요.

    • 이 영화 궁금합니다. 아카데미 시즌이라 상영중인 극장이 있긴 하지만 과연 볼 수 있을 것인가.


      이란도 미국도 싫으니 개인 같으면 둘이 싸움나면 치고박을 때마다 좋아라 응원을 할 것인데 국가간 전쟁에는 죽어나는 게 힘없는 보통 사람들이라 조마조마하네요. 


      참, 요즘 애플tv '플루리부스' 보고 있는데 재미있어요.(라고 저도 엉뚱한 댓글을 좀 달아봅니다. ㅎ)  



      •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마지막에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은 사람마다 갈릴 수 있겠다 싶었지만 잘 만든 영화이고, 묵직한 감정을 전달해주는 수작인 건 분명하다 싶었습니다. thoma님께서 극장에서 보실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하구요.




        맞네요. 애플 티비 3개월 이용 중이란 걸 까먹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그것도 3개월 지나기 전에 꼭 보려구요. 다만 시즌이 여러 개 남은 터라 그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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