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서유기: 선리기연' 짧은 잡담입니다
- 역시 1995년 작품이니까 같은 해에 두 편이 다 개봉한 경우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39분. 스포일러는 신경 안 쓰고 막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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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시엔 저 손오공 분장이 참 보기 싫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개성 있고 좋네요.)
- 사실 엊그제 '월광보합' 글을 적을 때 생각은 어차피 한 편의 영화라고 봐야 하니까 이번엔 대충 적고 둘 다 보고 난 후에 좀 자세히 적어도 되겠지... 였는데요. 둘 다 보고 나니까 어라? 대충 할 말을 저번에 다 해 버렸네?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이번 글이 저번 것보다 더 짧아질 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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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의 러브 스토리라니 독특하다면 꽤 독특한 발상이 아니었나 싶구요.)
- 한 편의 이야기를 두 토막으로 잘라서 영화 두 편으로 만들어 개봉한 건 맞는데. 확실히 전편은 프롤로그 내지는 도입부 느낌이고 요 '선리기연'이 본격적인 이야기인 건 맞습니다. 근데 이러다 보니 이렇게 두 편을 한 편의 영화로 본다면 밸런스가 좀 어색해져요. 런닝 타임 차이가 10분도 안 되는데 전편이 통째로 '기'이고 후편은 '승전결'을 맡고 있다고 하면 대충 비슷하려나요. 말하자면 '월광보합'은 페이스가 참 느긋한 코믹 액션물이고, '선리기연'은 우다다 빠르게 달리는 코믹 멜로물이고... 그런 느낌인데요. 차라리 두 편을 무리해서 하나로 묶지 말고 별개의 영화로 보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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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 저팔계는 전편에서도 여기에서도 비중은 별로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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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 개그가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ㅋㅋㅋ 이 분이 '온리 유' 부르는 장면도 웃기구요.)
- 어쨌든 그래서 '선리기연'은 멜로의 비중이 큽니다. 전편에서 했던 개그들 대부분이 비슷하게 이어지긴 하는데 전편만큼 그 개그 장면들에 방점을 찍진 않더라구요. 비슷한 개그가 나오지만 걍 슥슥 넘어가는 느낌이고, 강조하며 포인트를 찍어 주는 건 거의 멜로 장면이고 그랬네요. 하지만 전편엔 잠깐 나오고 말았던 삼장 개그들 때문에 꾸준히 웃기긴 했습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요괴들이 다 견디지 못해 죽어 버리는... ㅋㅋㅋ 반면에 오맹달은 비중이 거의 실종 수준이 되었고, 그 분량을 대신 채우는 게 '선리기연'의 여주인공 자하선사이고 그랬네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 손오공이 겪는 두 번의 사랑이 그렇게 설득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두 여주인공들이 오공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요즘 기준으론 너무 얼렁뚱땅이에요. ㅋㅋ 전편의 막문위 캐릭터는 갑자기 애가 엄청 약해져가지곤 사랑에 빠져 버린다 싶었고 후편의 주인 캐릭터는 오공이 칼집에서 칼 빼내는 걸 보고 운명의 남자라며 갑자기 화르륵 불타오르고 그러니까요. 딱 그 시절 스타일로 '대충 남녀 주인공이 함께 이런 일 겪었으면 사랑에 빠지는 거다!' 라는 공식대로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이런 아쉬움을 캐릭터와 배우의 매력이 대략 커버하는 가운데 '그 시절 영화가 그 시절로 전개되는 게 뭐가 나빠!' 라는 생각이 보충을 해 주고. 마지막으론 그렇게 사랑에 빠져 버린 이후 전개의 충실함이 덮어준달까... 그랬네요. 뭐 결국 재밌게 봤다는 얘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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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로맨스물 최고의 개연성은 담당 배우의 미모와 캐릭터 표현이라는 진리를... ㅋㅋㅋ)
- 아예 전편과 후편을 다 두 시간 정도로 분량을 늘려 요즘 기준으론 구멍으로 느껴지는 급전개 부분들을 보충을 해준다면 훨씬 매끄러운 이야기가 되겠다...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의 작품들이 갖고 있는 얼렁뚱땅 얼토당토 그 시절 홍콩 영화의 매력이 사라질 테니 그냥 다른 영화가 되겠죠. 액션이나 특수 효과를 봐도 정말 정겹고 구수한 그 시절 구식 스타일들이지만 최신 cg, 리얼 액션들보다 오히려 정이 가고 재밌어 보인 거랑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딱 그 시절에 나올 수 있는 스타일로 그 시절 감성 가득하게 잘 뽑은 코믹-액션-환타지-로맨스라고 생각하며 잘 봤습니다. 요즘의 젊은 관객들이 봐도 그 시절에 이걸 접한 (그러니까 이젠 나이 지긋하게 먹은) 팬들만큼 감명 깊게 볼 거란 생각은 안 듭니다만, 옛날 영화가 옛날스러운 게 뭐가 문제겠습니까. 오히려 요즘엔 만들어지지도 않고 그래서 볼 수도 없을 스타일이니까 가치가 있는 거죠. 그런 생각으로 내내 피식피식 웃고, 캐릭터들 짠하게 바라보며 즐겁게 잘 봤습니다. 그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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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엄청난 명장면으로 꼽는 사람들이 참 많던데. 사실 장면의 설정이나 연출 자체는 옛날 일본 만화책들에서 흔하게 보던 거였죠. 이것저것 잘 떼어다 갖다 붙여 만든 각본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 대충 요약해서 '내 사랑의 유통 기한은 만년!' 대사는 분명히 그 시절엔 다들 중경삼림 대사로만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지금 와선 이 대사가 나오면 이 서유기 영화들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게 좀 재밌습니다. 말하자면 패러디를 해서 한 번 웃기고, 그렇게 웃겼던 대사를 진지 심각한 장면에 절묘하게 반복해서 감동적인 걸로 만든 것이니 참 센스 좋은 패러디, 인용이었던 것 같아요.
덧붙여서 사실 중경삼림의 원래 대사는 직역하면 '기억이란 통조림 같은 것. 내가 유통기한을 정할 수 있다면 만 년.' 이 정도인 걸 한국 자막이 의역을 하며 파워 업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담 요 서유기 영화들의 대사도 당연히 원래는 '기억'이었던 거겠죠? 중국어를 전혀 못하니 알 수 없네요... 하하;
++ 이 영화의 두 여주인공 배우들과 주성치가 다 사귀었단 게 유명해지면서 좀 험악한 스토리가 떠돌아다녔고 저도 지금껏 그걸 사실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주성치가 주인과 사귀다가 이 영화 때문에 막문위랑 바람을 피우고, 그게 걸려서 주인은 되게 안 좋게 차였다든가... 이 영화들을 다시 본 김에 검색을 해 보니 주인과 사귀던 주성치가 바람을 피운 건 맞는데 그게 막문위였는지 아닌진 아무도 모르고 본인들은 모두 부정했다. 라는 게 오피셜이더군요. 뭐 주성치가 이런저런 일들로 사생활 이미지는 안 좋은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사실 여부는 확실히 해두는 게 좋겠죠.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저는 도성으로 알게된 주성치..(그 영화에 나온 주윤발이 진짜 주윤발인지 필름 릴만 가져다 쓴건지 궁금...) 였지만, 아마도 홍콩 마스크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후 소림축구와 주성치 영화가 통했던 게 쿵푸허슬까지였나요? 쿵푸허슬은 상당히 재미있게 봤어요. 말씀보니 그 영화까지 여성배우들이 하나같이 화려하군요. 장강7호부터는 한국과 멀어지긴 했는데..
일단 인터넷 영화 정보 사이트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면 주윤발은 도성에는 카메오로도 나오지 않은 걸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한국 기준으로 따지면 주성치 영화들 중에 흥행이 그리 잘 된 건 소림축구랑 쿵푸허슬 정도였겠죠. 나머지 영화들은 비디오 시장에서 매니아들에게 사랑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장강7호도 말씀대로 반응이 별로... 전 부천 영화제 때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참 별로였어요. ㅋㅋ
동사서독을 패러디한 동성서취를 만든 감독이 주성치랑 의기투합해서 만든 작품이죠 그래서 동사서독 패러디가 있기도 하고요 근데 이영화는 지금이야 인기고전으로 불리지만 그당시는 주성치의 몇 안되는 흥행실패작이었더군요 그래서 이후 주성치는 고생했고 자기가 직접 만든 식신으로 겨우 만회했다고 해요
맞아요. 요 '선리기연' 도입부는 대놓고 동사서독이어서 좀 웃었습니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왕가위 영화들 패러디가 많은 시리즈였네요.
전 한국 사람들이 워낙 좋아해서 몰랐는데 말씀대로 흥행에 실패해서 감독도 주성치도 모두 한동안 고생했다구요. 좀 의외였습니다. 분명히 재미는 있는데 왜?
처음 볼 때는 전편 마지막에 그렇게 애타게 막문위를 살리려고 타임루프를 반복하고 그랬는데 결국 진정한 사랑은 주인이었다 뭐 이런 전개로 가서 아무리 그냥 마이웨이로 밀어붙이는 판타지 코믹 로맨스라지만 도대체 이게 뭔가? 싶긴 했어요. 하지만 써주신대로 주인의 미모와 저 미소, 윙크가 모든 개연성을 해결해주긴 합니다. ㅋㅋㅋ
이게 서유기의 캐릭터들을 가지고와서 자유롭게 갖고노는 컨셉인 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근본없이 쌩뚱맞은 이야기를 해버리니까 원작을 잘 모르는 관객들은 당연하고 익숙한 사람들마저 이뭐X... 이런 반응들이었을 것 같고 그게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그 시절 스타일이라지만 뇌절개그나 일단 그렇다면 그런거다식의 로맨스도 나중에 컬트팬들이나 즐길법한 성질이 아니었나 싶구요. 제작시기도 비슷하고 유진위가 제작자로서 크게 관여한 왕가위의 '동사서독'이랑 톤은 완전 달라도 컨셉은 비슷한 게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둘 다 흥행 망한 것도 하하;; 참고로 저는 그 '포도' 캐릭터가 감독인 것도 엄청 나중에나 알았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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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리마스터링으로 발매됐다는 1, 2편 합본 블루레이 표지인데요. 삼장법사님은 여기서도 큰 웃음을 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웃기려고 한 건지 별 생각없이 미화한 아트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 여기 출연한 여배우들 얘기를 하시니 또 생각나는 게 '월광보합'에서 전반부를 캐리한다해도 과언이 아닌 남결영이 이후 안좋은 일 많이 겪다가 일찍 떠났다는 걸 알고 참 마음이 그렇더군요. 진실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게 됐지만 이후 증지위를 볼 때 마다 참 찝찝하구요...
막문위의 캐릭터 정정이 떠나는 부분을 충분히 더 살려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떠나는 것 자체는 참 로맨틱한 상황이었지만 후편의 여주인공은 주인이라 그런지 되게 허망하게 처리되어 버려서 당황했습니다. ㅋㅋ
아무래도 서유기가 중국에서 워낙 인기 소재이다 보니 말씀대로 '이게 뭐꼬!' 하는 반응들도 많았을 것 같긴 합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엄청 인기 아이템이었는데 '드래곤볼'의 초대박 이후로 정작 원전은 찬밥이 되어 버린 느낌이에요. 요즘엔 손오공이라고 하면 다들 드래곤볼부터 떠올릴 지경이니까요.
올려주신 짤은 별 생각 없이 남들과 마찬가지로 미화한 것 같긴 한데 워낙 캐릭터가 그렇다 보니 웃기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ㅋㅋㅋ 저팔계를 보면 아무 생각 안 드는데 삼장은 웃겨요...
증지위 관련 이야기는 말 그대로 '짜치는' 느낌이 강렬했죠. 워낙 활발하게 활동하던 양반이라 많이 친숙해서 대충 별 생각 없이 호감이었는데...;
지존보가 긴고아 쓰기전에 하는 대사는 "'사랑'의 유통기한은 1만년"이 맞습니다. 말씀대로 중경삼림에서 가져와서 살짝 변형해서 써먹은 거죠. 워낙 유명하고 회자되는 부분이라 옛날에 나온 서유쌍기 DVD 합본세트 표지에도 적혀있습니다.
지적하신대로 얼렁뚱땅 로맨스를 설득력있게 만드는 건 주인의 미모와 연기라는데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막판의 애절함도 더 진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월광보합은 원어(광둥어) 버전인데, 웨이브에 올라와 있는 선리기연은 북경어 더빙 버전이더군요. 주성치와 삼장법사 배우분 목소리가 기억과 달라서 바로 구분이 되더라고요. 기억했던 부분의 음성 대사도 당연히 달랐고. 그 외에도 웨이브에 있는 주성치 영화 상당수가 북경어 버전이라 살짝 아쉽습니다.(웨이브는 음성을 선택할 수도 없어서 ㅡㅡ) 티빙 판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아 이렇게 깔끔하게 호기심을 해결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그냥 갖다 쓴 게 아니라 고쳐서 써먹었던 거로군요. 그게 또 우연히 한국 번역이랑 맞물린 게 신기하구요. 하하.
주인은 지금 보니 그 시절 기억보다도 더 예쁘셔서 감탄했는데요. 이런 미모로도 그렇게까지 뜨진 않았던 게 신기하지만... 그 시절에 워낙 미인 배우들이 많았죠 홍콩 영화판에. 그래도 지금까지 멀쩡히 잘 활동하고 계시다니 다행이구요.
사실 전 그것도 잘 구분을 못 해서요. (쿨럭;) 하지만 티빙도 국내 OTT이다 보니 음성 선택은 없습니다. 한국 OTT들은 음성과 사운드에 신경을 너무 안 쓰는 것 같아요. 뭐 화질 쪽도 마찬가지지만 소리 쪽에 유난히 더 무관심한 듯.
잘 읽었습니다. 한자문화권 한중일 3국 중에서 서유기는 일본이 제일 좋아하는데 정작 일본은 서유기 원전에 충실한 각색물은 없다시피하고, 중국은 삼국지평화 서유기평화 같은게 수태 있는지라 이런 각색에 좀 맥빠져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한국은 서유기에 무관심한 지라 이런 각색도 즐기는 사람이 많았고. 근데 요새 중국 본토에서 서유기 영화들 찍어내는 거 보면 그런 것도 그냥 다 옛날 이야기 같기도 하고. 이 영화는 결말은 좋지만 결국 번뇌의 해탈로 끝나는 게 미묘미묘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ㅎㅎㅎ 허영만의 미스터 손이 결국 아동물에 매여버려서 아쉽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영화 나올 시점에서 타임루프물 작품은 이미 제법 나와있긴 한지라 별로 신선하진 않았지만, 이 영화 정도면 우마왕 대접이 좋아서 높이 친다고 하는 사람도 본지라 ㅎㅎㅎ 저도 이 영화보다는 이후에 식신 쪽을 더 높이 치는 편이긴 한데 서유기 각색물에서 이 영화 만한 것도 드물기도 한 것도 현실인지라 깔수는 없는 영화라고 생각하네요 ㅎㅎㅎ 다음은 철갑무적 마리아 보셔야죠! :DAIN_
80~90년대 초반까진 한국 사람들도 서유기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드래곤볼'이 나오면서 소년들이 원작에 관심 없어지고 '최유기'가 나오면서 소녀들도... ㅋㅋㅋ 그래도 넷플릭스에서 '서유기'라고 치면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중국에선 아직도 인기가 많지 않나 싶구요.
타임 루프를 열심히 써먹긴 하는데 뭐랄까. 워낙 연애가 중심이 되고 타임 루프는 걍 애절함을 증폭 시키는 도구 정도로만 활용되는 느낌이라서 별로 신경을 안 쓰고(!?) 그냥 봐 버렸네요.
'철갑무적 마리아'는 수년 전에 찜을 해 놓고 이미 다시 봤는데 듀게에 글을 안 적었던 경우라 좀 애매합니다. 본지 한참 지나서 이제 뭐라도 적으려면 다시 봐야할 텐데 자꾸만 '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하;
저는 이거 맨 처음 봤을 때 여주 몸에서 언니랑 인격이 서로 바뀐다는 설정도 이해를 못해서 나중에 몸이 바뀌었을 때 언니가 다른 몸으로 옮겨갔다는 것도 당연히 이해 못해서 정말 헷갈렸습니다. ㅋㅋㅋ
결국 두 사람이랑 다 못 맺어지는 전개니까 둘 다 속세의 번뇌로 끝나 버리는 애틋함을 의도한 것 같은데... '월광보합'에서 정정과 애틋해지는 건 거의 클라이막스 직전인 데 반해 '선리기연'의 자하와는 금방 커플이 되어 버리니 정정의 비중이 더 줄어 버려서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 되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퇴장도 어떻게 떠나는지 보여주지도 않아 버리고 막;;
제 경우엔 이 영화가 워낙 개그 위주이고 영혼이 바뀔 때도 일단 개그부터 치며 시작하다 보니 걍 부담 없이 편하게 껄껄거리며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팔계에 연인 영혼이 들어가 있는데 진지하게 봐 줄 수가 없잖아요... 하하.
사실 번역도 엄연히 창작 활동에 속한다는 걸 생각하면 그런 번역가님들이 참 훌륭해 보이는데. 또 원작 존중 주의가 강한 분들 입장에선 별로일 수도 있겠고. 좀 애매한 부분 같습니다. 이쪽 분야의 원조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가 떠오르네요.
마지막 문단에 적어 주신 내용은... 모르겠네요. 근거가 무엇일지 모르겠으나 일단 사람들에게 오피셜처럼 받아들여지는 바로는 1994년까진 주인이랑 사귀다가 1995년부터 막문위랑 사귄 걸로 되어 있어서 그 사이에 그렇게 애절한 이별을 할 일이 있었을까... 라는 의심이 들구요. ㅋㅋㅋ 주성치 본인이 그렇게 말했다는 근거도 없어 보이구요. 하지만 뭐 '그 훨씬 전에 겪었던 일이다' 라고 해 버리면 끝날 반박이기도 하니 별 의미는 없군요. 그냥 각자의 마음대로 받아들이는 걸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