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투자 잡담...
1.이번에는 주식이 많이 떨어졌네요. 물론 내 계좌는 떨어지지 않았죠. 내 계좌가 떨어졌다면 인터넷에 내가 주식글 따위를 쓰고 있지도 않을 테니까요. 여러분도 내가 글을 쓰는 패턴을 이제 몇년간 봤으니 잘 알겠지만.
2.뭐 어쨌든. 방산주로 방어를 해 놔서 돈은 벌었는데...그래도 한화비전과 현대차를 저번 금요일날 팔지 못한 건 마음이 아프네요. 비중은 적긴 하지만, 비중과는 무관하게 그 두 종목은 내가 몇달간 지은 멋진 모래성과도 같거든요. 몇달간 돈쓰고 싶은 걸 참으면서 모래를 빚고 쌓아서 약 세배의 수익률을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몇달간 쌓은 모래성은 세력이 이틀 정도 발길질을 하자 크게 허물어졌죠. 그렇게 무너져버린 모래성의 모습에 마음이 아픈 거예요.
3.이번 일로 또다시 배운 건, 수익률은 모래성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아무리 멋진 모습, 모양으로 성을 만들었어도 그 성의 원재료는 '모래'에 불과한 거예요. 세력들의 장난질 한번에 쉽게 박살이 나곤 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모래성이 아직 성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때 냉정하게 팔아치워야 한다는 거죠. '난 아직 이 성을 완성하지 못했어. 조금만 더 빚으면 좀더 멋진 모래성을 지을 수 있겠는걸.'이라는 마음을 가져버리면 안된다는 거예요. 어차피 진짜 돌과 철로 지은 성이 아니라 모래로 지은 성이기 때문에, 그나마 그럴듯한 모습일 때 남들에게 높은 가격에 떠넘겨버리는 게 주식거래인거죠.
다만 이번에는 모래성을 잠깐 진짜 성으로 착각해서 또다시 고점에 팔지 못했다...라는 점에서 반성해야 해요. 주식시장의 모든 건 거품이고 모래에 불과하다는 걸 또 까먹었어요.
4.휴.
5.1년반전 글에도 썼듯이 폭락장이란 건 갑자기 날아오는 총알과도 비슷해요. 어지간하면 피할 수 없죠. 물론 처음부터 총알에 안 맞으면 좋겠지만, 총알에 맞았으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나아요.
6.갑자기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기 힘든 이유는, 상승장이란 건 한겨울날의 포근한 이불 속과도 같거든요. 도무지 이불 안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기분이 드는 거죠.
하지만 언젠가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야 하죠. 현금화를 시키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총알이 날아오니까요.
7.물론 이건 말이 쉬운 거긴 해요.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않고 나가버리면 다음 기회를 잡기가 힘드니까요. 여기에 쓴 말들만 보면 마치 수익을 내고 현금화를 시키고 관망하고 재진입하는 게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전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위에 썼듯이 총알을 그냥 맞아가면서 장기투자로 버티는 것 또한 일반투자자에겐 괜찮은 방법 아닌가 싶어요. 주기적으로 날아오는 총알을 그냥 감수하는 거죠.
사실 글을 쓰면서도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장기투자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기지만, 요즘은 너무 큰 골짜기는 한번씩 피해가는 장기투자를 할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