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숭배하는데 미친 사람들

* https://youtube.com/shorts/0-xRgU3wVn0?si=P8w2KK9AqzQtdfUe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니 재미있는 영상을 봤습니다. 요즘 활동 중인 SM의 걸그룹 하투하의 맴버 중 이수만이 SM에 있을 당시 뽑힌 맴버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달린 리플을 보면;역시 수만옹의 감은 죽지 않았다, 딱 코어한 맴버들이 SM상이다 뭐 대충 이런 얘기들입니다.


물론 여기에 반박하는 사람들의 리플도 있습니다. "이제와서?"


네. 이 반박에는 히스토리가 좀 있습니다. 하투하는 SM에서 데뷔한 대형 걸그룹입죠. 대형기획사의 차세대 대형 걸그룹. 주목받기 쉬운 위치. 

근데 얘들이 좀 부침이 있었습니다. 생짜배기로 이제 데뷔한 신인이 공항이슈때문에 욕도 참 많이 먹었고, 데뷔성적도 그닥이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얘길했습니다. 


이수만이 떠났으니 걸그룹 기획하는 감이 떨어졌다, 애들이 다 중소기업돌 같다, 한두명뺴곤 눈에 띄는 맴버가 없다, SM감떨어졌다...뭐 대충 이런 얘기들.

여기에 에스파까지 엮여서 SM은 이제 망했다, 대기업의 몰락 뭐 대충 이런 얘기들. 

이런 얘기들이 이 그룹의 곁을 맴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곡들이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었고, 이번 신곡도 꽤 순항중입니다.

그렇게 잘나고 있는 와중에 이 그룹에서 몇몇 맴버들이 알고보니 이수만때 뽑힌 애들이다...라는 얘기가 나오니, 

옆에서 보는 입장에선 풉...하는 헛웃음이 나오는거죠. 


유사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어떤 걸그룹의 연습영상을 보고 와, 역시 아저씨 감성으로 애들을 성적 대상화시키는 춤만 추게 한다라고 비난했지만, 

같은 애들이 활동할때 속비치는 시스루나 노출있는 복장 입히고 춤추게 만드는건 '너무 예쁘다'라고 환호하는 어떤 팬덤도 있죠. 

그럴싸하게 아트나 미감따위의 있음직한 말로 치장해봐야 '성상품화'라는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임에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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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습니다. 데뷔때부터 핫한 그룹도 있지만, 처음엔 대중적으로 눈에 띄는 맴버만 인기가 있습니다.

여러 컨텐츠를 통해 이런저런 모습이 공개되고. 그러다가 눈에 띄는 맴버가 아닌 다른 맴버들도 인기를 가지게 되고, 

그게 그룹 전체 인기로 이어지고. 당연히 이 와중에 활동하는 곡은 '좋아야만' 합니다. 

흔히 아이돌보고 퍼포먼스가 전부라는 얘길하지만, 엄밀히 말해 가수입니다. 곡이 별로면 망해요.


회사가 일을 하고 내는 결과물에 '당연함'은 없습니다. 

누가 어떤 일을 했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반대로 실패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방향성이나 공통점, 혹은 스타일을 있습니다만, 그걸 정량적으로 분리하는걸 우리같은 외부자들이 판단하는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외부자들이 고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성공한 결과에 대한 역추적이나 결과론적인 얘긴데, 사실 이마저도 뭉뚱그린 얘기들일 뿐이죠.


걸그룹 활동은 안무, 곡, 장르, 비주얼, 이런걸 받아먹는 맴버들 개인의 개성, 활동 시기 같은 복합적인 것들이 시너지가 나야 결국 성공하는 세계입니다.

이 모든걸 이룬것이 외부적으로 보이는 단한사람;소위 '기획'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거꾸로 그 한사람이 성공의 결과를 이끌었다...라고 딱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단편적으로, 모걸그룹 맴버가 나와서, 이 곡은 실패할거 같아서 엄청 반대했는데 성공해서 읭?했다라는 얘기들이 있죠. 그리고 이건 굳이 엔터라는 업종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의사결정이 들어가는 모든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논의, 그리고 그 논의의 결과가 부당함하다면 지적하는 또다른 힘들의 싸움.

 

한국인들은 한사람의 영도력과 능력이 어마어마한 결과물을 창출한다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개념을 놀랍도록 잘 믿습니다. 

가깝게는 위인전, 멀게는 그 잘난 60-70년대를 지배했던 대통령 가카까지. 

늘상하는 얘기지만, 요즘 유행인 '성공한 개인에 대한 숭배', 여기에 대해 성공한 사람같아 보인다면 똥을 싸도 숭배하는 모습들. 뭐 다들 이런 맥락아래 벌어지는 일이죠.


여기엔 '성공'이라는 투사만 있는게 아닙니다. '혁명'이라는 투사도 있습니다. 

그(녀)(들)가 벌이는 혁명, 그(녀)(들)의 기득권에 대한 저항, 대충 이런 것들이죠. 

저건 대충 혁명처럼 보이니까, 저건 대충 저항 처럼 보이니까. 저건 대기업이고 기득권이니까 그들에게 저항하는건 선이고...그렇게 대충 포지셔닝합니다.

그렇게 포지셔닝을 잡아놓으니, 혁명가를 욕하는건 아무 생각없어 보이는거고, 평범해보이고...뭐 대충 이런것들. 


근데 역설적이게도, 지극히 한국스러운 발상이긴 합니다. 

사기 당하기 좋아요. 





    • 아이돌글 나온김에 그냥 저도 요즘 아이돌 콘텐츠 소비하는 얘기나 붙여봅니다.



      솔직히 한국 걸그룹판은 이제 뭐 곡이 좋아도 메가히트는 못하는거 같고 


      팬덤한테 얼마나 소구하느냐. 자컨을 멤버중 특출난 몇명이 주도해서 개인기로 핸들링해서 팬덤을 늘리느냐 차이로밖에 안보입니다


      하츠투하츠는 노숭이 에이나와 이안 숏츠랑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좀 유명해진게 좀 큰거같고, 그래서 이수만 무새들이 자랑스러워 하는듯요.


      그동안 하투하 곡들 그저그랬는데(제 주관임) RUDE는 그동안 타이틀중에 그나마 제일 귀에 박히네요. 다만 브릿지 영어랩은 너무 싫어서 극혐...




      근데 요새 아이돌들 다 그런거 같습니다. 엔믹스도 오해원이 멱살잡고 끌어올려서 블루발렌타인으로 어느정도 성취를 얻었고..


      곡이 좋은 키키는 팬덤이 잘 안붙고 ㅋㅋ 근데 이번 404활동도 키야 포텐 안터졌다면 붐업도 좀 어려웠을거 같고 그러네요..


      요즘 중소기업중에 좀 괜찮게 빌드업하는건 리센느 같네요. 원이가 고생하면서 인지도 붙이고 있는데 괜찮아요. 원이 개인유튜브를 솔파그룹 붙여서 하는거 보면 감도 좋은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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