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앤솔로지가 아니었군요. '프레데터: 킬러 오브 킬러스' 초간단 잡담

 - 작년에 나왔구요. 런닝 타임은 딱 90분. 스포일러랄 게 전혀 없는 얘기지만 마지막 쿠키(?)는 확실히 스포일러 같아서 마지막에 흰 글자로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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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는 생각인데, 이 프레데터란 녀석들 생김새가 너무 쓸 데 없이 다양하지 않습니까? ㅋㅋ 인종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려 해도 너무 제각각이라...)



 - 앤솔로지인 척 하는 안 앤솔로지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주인공이 셋이에요. 하나는 아버지의 복수를 감행하는 바이킹 여성 리더, 또 하나는 사랑하는 형제에게 뒷통수 맞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그 때의 빚을 갚기 위해 성으로 잠입하는 닌자, 마지막은 세계 대전에 징집되어 참전했으나 동료들에게 인정 받지 못 하며 지내다가 어찌저찌해서 그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전투에 뛰어든 전투기 파일럿... 대충 이렇구요. 시대도 배경도 다른 세 개의 이야기가 하나씩 전달되는데 보다 보면 이들이 모두 프레데터에게 납치되어 우주선에 타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세 이야기가 끝난 후 이제 세 명이 함께하는 마무리 격의 이야기가 전개된 후 끝나는 식이네요. 아, 물론 세 주인공은 각자의 스토리에서 결국 프레데터와 엮여 혈투를 벌이게 됩니다. 이 배틀에서 이긴 죄로 셋이 함께 모이게 되는, 뭐 그런 전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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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바이킹 여왕님! 대충 '분노'를 대표하는 느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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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아저씨는 뭔가 차분하게 득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적어도 본인 에피소드의 끝 이후로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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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젊은이는 현대 미국인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가볍고 유쾌한 캐릭터였네요. 가장 '주인공'처럼 행동하는 녀석이기도 하구요.)



 - 그래서 구성상 앤솔로지 느낌이 나긴 하는데, 결국엔 모두가 하나로 묶이는 형식이기 때문에 본격 앤솔로지 애니메이션들처럼 각자 이야기의 그래픽, 아트워크 스타일이 다양하다든가 그런 재미는 없습니다. 그래도 세 개의 과거 이야기가 모두 전혀 다른 배경, 다른 시대에서 벌어지고 전투 스타일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어요. 또 각각의 전투 장면들에 아이디어들도 많고 기본적으로 연출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니 말하자면 '러브, 데스 + 로봇' 에피소드들 중 액션 연출에 몰빵한 에피소드들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퀄리티가 높은 거죠.


 각자 캐릭터들에게 간단한 드라마가 부여되어 있긴 하지만 별 비중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적절한 것이, 어쨌든 그게 전투씬 몰빵으로 흐르는 이 작품에 적절한 양념이 되어 주거든요. 특히 닌자 에피소드의 경우엔 의도적으로 대사를 거의 없애 버리고 무성 영화 느낌으로 가는데 그런 가운데 그 하찮은 드라마 설정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해 줘요. 무의미한 칼질 구경이 아닌 것이다!!! 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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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가장 덜 못생긴 녀석 짤로 골라 봤습니다. 전 그냥 이 녀석들 싹 다 마스크 씌워 버렸으면 좋겠어요... 못생긴 건 둘째 치고 너무 없어 보입니다. ㅋㅋ)



 - 뭐 더 길게 얘기할 것도 없구요. 그냥 '프레데터 나오는 액션 장면을 배불리 보고 싶어!' 라는 사람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총 네 번의 전투가 나오는데 이야기 구성상 그 네 번이 모두 클라이막스 배틀이면서 연출도 잘 되어 있어서 액션 뽕은 충분히 채워지구요.

 위에 적었 듯이 양념격으로 살짝 들어간 드라마들이 감칠맛을 더해줘서 다 보고 나서 허무한 느낌 같은 것도 없고 좋습니다.

 물론 이 시리즈 팬이든가, 최소한 애정과 추억이라도 좀 있든가, 다 아니어도 고퀄 액션 애니메이션 작품을 사랑한다든가... 이런 조건에 맞지 않는 분이라면 굳이 볼 필요가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분이라면 보시고 후회는 없을 거에요. 저도 즐겁게 잘 봤습니다. 끄읕.




 + 프레데터 시리즈에 전통적으로 따라 붙는 트집이긴 합니다만. 대체 이것들에게 '전사의 명예' 같은 걸 언급할 자격이 있는 걸까요. 그 말도 안 되게 강력한 미래 기술 무기들을 갖고서도 타겟과 정정당당하게 붙질 않잖아요. 이 작품을 봐도 늘 주인공들이 다른 일로 이미 전투를 치러서 지치고 부상 입고 이런 상태일 때 짜잔~ 하고. 그것도 클로킹 걸고 나타나서 기습으로 승부를 거는데 대체 여기에 무슨 명예가 있는지... 게다가 그마저도 늘 패배하니 말입니다. ㅋㅋㅋ



 ++ 원작 영화들. 특히 '본편' 취급을 받으면서 평가도 상대적으로 좋았던 작품들의 팬 입장에선 맘 상할 수도 있는 에필로그 내지는 쿠키 같은 게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도 정사에 넣어줄만큼 괜찮았던 작품들 주인공을 한 곳에 모아 보겠다는 초대형 떡밥인 듯 하긴 한데, 해당 영화들을 재밌게 보고 주인공들에게 정 붙인 입장에선 대체 이게 뭔가 싶은 장면이라서요. 저도 솔직히 좀 별로였습니다만, 정말 그런 대형 이벤트 격 작품이 나온다면. 그것도 잘 뽑혀 나온다면 뭐 용서해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별 스토리도 없는 이야기이니만큼 정말로 간단하게!


 바이킹 리더님은 아버지 복수에 성공한 후 곧바로 프레데터의 습격을 받구요. 주인공답게 빠른 상황 판단과 엄청난 반사 신경, 전투 스킬로 상대를 얼음 바다 밑에 수장 시키고 승리합니다만. 그 직후에 복수 길에 동행 시켰던 사랑하는 아들의 사망을 목도하고 절규합니다. 


 닌자 젊은이는 자기 뒷통수를 치고 (아마도 다이묘?) 아빠의 뒤를 이어 성주 겸 사무라이가 된 형제의 성에 쳐들어가 혈전 끝에 다 무찌르는 데 성공하지만 역시 프레데터의 습격을 받구요. 거의 완전하게 패배하려는 순간 가벼운 부상만 입었던 사무라이 친구가 싸움에 끼어들어 콤비를 이루어 프레데터에 맞서요. 결국 프레데터의 무기와 패턴을 간신히 파악해내고. 형제 협공 파워!!! 로 무찌르긴 하지만 그동안 중상을 입어 버린 형제는 짧은 화해 후 세상을 하직하구요. 주인공은 어려서 함께 하던 시절의 감정을 되살리며 작별을 고합니다.


 미군 파일럿 젊은이는 자길 두고 출격한 동료들이 수상한 존재에게 노려지고 있다는 걸 알아 채고는 고장난 자기 비행기를 고쳐 와다다 날아가서 경고해주려고 하는데. 때는 늦어서 이미 아군들은 프레데터 비행선에게 하나씩 격파 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주인공답게 말도 안 되게 빠른 상황 판단과 두뇌 회전, 전략으로 프레데터를 무찌른 주인공은... 한참 후에 전역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모양입니다만. 갑작스레 나타난 거대 우주선에 납치 당하구요. 먼저 잡혀 왔던 바이킹, 닌자와 함께 프레데터 별에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데스 매치에 강제로 끌려가요.


 '너희들끼리 싸워서 마지막으로 남은 한 놈이 나와 싸우게 될 것이다!' 라는 프레데터 우두머리의 말을 듣고, 말 안 들으면 목에 채워진 개목걸이가 폭발한다는 걸 알게 된 바이킹과 닌자는 빠르게 싸움을 시작하려 하지만 우리 파일럿 젊은이가 이봐들 이러지 말아요. 우리끼리 그렇게 해봐야 결국 다 죽을 뿐이에요. 제가 파일럿이기도 하고 저놈들 우주선이랑 싸워본 적도 있으니 힘을 합쳐 저 우주선을 탈취해 보자구요! 라고 외쳐 보지만 바이킹 시대, 사무라이 시대에서 온 양반들에게 그런 설득이 먹힐 리가 없고. 뭐 그렇습니다만. 한참을 그렇게 싸우다가 파일럿이 기지를 발휘해서 병사 프레데터가 죽으면서 남긴 아대 컨트롤러(?)를 활용해 개목걸이를 제거해주니 결국 셋이 힘을 합해 대항하기 시작하구요.


 어찌저찌 빡세게 싸우다가 결국 셋은 우주선을 훔쳐 타고 도망가게 되구요. 이때 보스 프레데터가 우주선을 붙들자 바이킹 리더님이 희생해서 자기는 잡히는 대신 나머지 둘을 탈출 시켜 줍니다. 하지만 프레데터들도 곧바로 추격 우주선을 출동 시키고, 그렇게 '다음에 계속'으로 마무리가 되는데요...


 쿠키인지 에필로그인지는 간단합니다. 주인공들처럼 붙들려와서 냉동 보관되고 있는 지구인 캡슐이 어마어마하게 늘어서 있는 어딘가를 비춰줘요. 카메라가 스윽 움직이다 보니 '프레이'의 주인공 모습이 보입니다. 어라? 하고 있으면 다음은 '프레데터2'의 대니 글로버 차례구요. 자잔~ 하고 폼 잡으며 마지막으로 보이는 캡슐엔 당연히 아놀드옹이 계시겠죠. ㅋㅋ 아마도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변경의 힘을 빌어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전투를 보여주겠다는 초대형 떡밥인 듯 합니다만. '아니 그럼 그 고생을 하고 결국 승리까지 했던 게 다 뻘짓이고 결국 다 프레데터 손바닥 안이었어?' 라는 생각에 이게 뭐꼬... 하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기도 했네요. ㅋㅋ 부디 잘 만들어 내놓아 주시길.

    • + 기본적으로 이런 김성모식 마인드가 장착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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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륭한 맞상대를 발견했으니 예를 갖추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 같은 걸까요. 하지만 최소한 공격 전에 예고라도 하라고!! ㅋㅋㅋㅋ

    • 아 맞다 “없어보인다” 바로 그 평가셨죠ㅋㅋㅋ 없어보이는 외모ㅋㅋㅋㅋㅋ 그래도 애니메이션으로 해 놓으니까 좀 괜찮지 않던가요? 망작들을 연달아 보고 난 저는 그랬습니다. 이걸 마지막으로 봐서 앞에 본 영화들의 단점이 옅어지는 그런 느낌ㅋㅋㅋㅋ

      ++떡밥이 너무 크긴 해서 이게 될까. 하는 기분이기도 한데, 그래도 나와주면 좋겠어요.
      • 네 애니메이션에선 사실 그렇게 없어 보이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걸 다 보고 '죽음의 땅'을 보기 시작하니 또 한숨이... ㅋㅋㅋㅋㅋ 뭐 주인공이 애초에 종족 내에선 모자라고 약한 캐릭터이니 다행히도 그 없어 보임이 나름 어울리긴 하더군요.




        어디서 보니 이미 배우랑 얘기도 끝났고 제작 들어간 것 같더라구요. 전 언제나 '재밌기만 하면 돼!' 라는 주의라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신작이 나올 때마다 인간 상대전적이 안습해지는 프레데터들인데 이번엔 한 편에서... 뭐 이런 씁쓸한 생각도 했습니다. ㅋㅋㅋ




      90분도 안되는 러닝타임인데 각 챕터마다 주인공들 캐릭터성 만큼은 확실하게 각인시켜주고 나름대로 밀도를 갖춘 서사 전개를 보여주는데 이 감독님 진짜 능력이 있다 싶었습니다. '프레이'에 이어 이거랑 '죽음의 땅'까지 마지막 세 작품이 다 프레데터 시리즈라서 찐덕후였구나 깨달았구요. ㅎㅎ 




      그 에필로그 내지 쿠키는 다른 작품이었다면 너무 대놓고 뻔한 팬서비스에 속편 예고이다 싶었는데 이 감독은 흥미로운 걸 해줄 것 같아서 기대가 됐습니다.

      • 사실은 헤아릴 수 없는 승리 끝에 영화 주인공들에게만 패배한다... 라는 거겠지만 우리가 보는 건 그 영화들 뿐이니까요. 전적이 높으면 안 될 운명을. ㅋㅋㅋ




        뭐 액션만 와장창 이어지는 가운데 드라마로 양념을 한다... 라는 게 말이 쉽지 어지간해선 과하거나 모자라지기 쉬운데 배합이 아주 잘 맞더라구요. 이런 게 능력인 게 맞겠죠. 앞으로 이 프랜차이즈를 다 맡으실 듯 하니 소박하나마 한 '유니버스'의 책임자가 되신 것이기도 하고. 장래 걱정은 없으시겠다 싶었습니다.




        그렇죠. 작품이 구리면 화가 났을 텐데 영화 재밌게 보고 나서 튀어나오니 그래도 조금은 기대가 되더라구요. 허망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ㅋㅋ

    • 잘 읽었습니다. 이 애니 자체는 바로 보고서 듀나 게시판에 쓴 글 중 하나에 짧게 언급하긴 했던 것 같은데 뭐 저는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만… 사실 작정하고 만든 팬 픽션에 가까운 물건인데, 요즘 디즈니에서 나오는 스타워즈 드라마들 보다는 이런게 차라리 더 순수하게 느껴진다는 게 참…


      그 뭐냐, 쿠키의 '프레데터에게 이긴 자들'을 전시하는건, 프레데터 종족들 사이에도 여러 부족으로 나뉘고 해서 이루어진 클랜 같은 그룹 계열이 있고 그런 클랜 개중에는 직접 싸움 중심의 클랜이 있고 반대로 기술 전문 클랜이나 무기 전문 클랜 식으로 나뉘어 있는데, 기술 전문 클랜 중에서 다른 클랜에게 질시를 당하면서도 '프레데터에게 이긴 전사' 본인을 직접 납치하는게 아니라 피나 살점등으로 입수한 유전자 정보로 복제를 만들어 트레이닝 교보재나 실험체로 쓴다는 이야기를 본 것도 같습니다. 일부에는 작정하고 이종족 전사들을 납치해서 싸움시키는 클랜도 있는 모양이고요. 신작 영화에서 나온 그 클랜이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클랜들끼리 방침이나 의견 충돌로 싸우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클랜끼리의 정략 결혼으로 태어난 아이 중에 약간 유전적 결함이 생긴게 이번 신작 주인공 아닌가 싶기도 한데. 뭐 어쨌든 본격적인 시리즈가 이어지기 전에 뭔가 설정 정리나 팬서비스 한번 징하게 해줘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DAIN_

      • 분명 그 스타워즈 드라마들도 시리즈의 열혈 팬들이 모여 덕심을 불사르며 만든 작품들일 텐데... 역시 팬심보단 역량이 중요한 게 아닌가 싶구요. ㅠㅜ




        아 그런 설정이 있었군요. 그래도 본편에서 파일럿이 납치 당하는 장면을 보여준 후에 마지막으로 저런 걸 들이 미니 납치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자연스럽긴 합니다만. 떡밥 삼아 그렇게 보여만 주고 말씀하신 그런 설정이 충돌해서 문제가 될 건 없겠구나... 싶습니다.




        전 반대로 설정은 그냥 대충 뭉개고(...) 재밌는 얘기나 열심히 만들어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프레데터 시리즈의 설정은 그걸 세우기 시작하는 순간 이미 망한 느낌이어서 그걸 지키면서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얘길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아요. 하하;

    • 프레데터가 계속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뭘까. 프레데터라서이긴 하겠죠. 전 도통 매력을 모르겠어서. 그런데 또 다들 재밌다고 하면 기웃.

      • 저도 이 캐릭터가 40년이나 살아남으며 장수하는 건 별로 이해가 안 갑니다만. 그래도 그러다 이렇게 볼만한 작품이 하나 씩은 나와 주니 장수의 보람은 있었던 걸로 치고 넘어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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