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투자 잡담...(벌집빙수)
1.어떤 인생을 사는 게 좋을까요? 한 번이라도 고점-화려한 순간을 찍어보는 인생을 사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저냥 먹고 살만한 돈을 벌면서 안정적으로 오래 가는 게 좋을까?
이건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분야에 따라 다르긴 해요. 예를 들어 가수라면? 딱 한번만 히트곡을 내면 남은 평생을 저작권료로 먹고 살수도 있고, 가끔씩 추억팔이하며 살 수 있기 때문에 전자가 낫겠죠. 한 순간 타오른 불꽃의 여열만으로도 남은 인생에 평범한 사람이 맛보는 온기와는 다른 열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영화 제작자나 감독이라도 평작 여러개 낸 사람보다는 5백만 영화 하나 찍은 사람이 나을거고요. 왜냐면 딱 한번이라도 크게 뜬 사람은 남은 평생을 실패해도, 어쨌든 여생 내내 매번의 행보가 사람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거든요.
물론 그건 경제적인 부분이고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그걸 못 견디는 사람도 있겠죠. 한때 화려했었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그나마 있는 재산도 탕진할 수 있고요. 다만 이 글에서는 경제적인 부분만 써보죠.
2.사실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분야가, 평생 고만고만하게 사느니 한번 크게 대박나는 게 좋긴 해요. 물론 코무로 테츠야같은 스타들도 전성기가 지나자 파산버리긴 했지만 이건 그가 지나치게 자산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죠. 평생동안 벌어들이는 총량만 비교해 보면 한 번이라도 크게 터지는 게 확실히 나아요. 물론 그렇게 한 번 대박났을 때 그 열기를 골고루 잘 분배해서 본인의 남은 인생 전체에 온기를 공급하는 지혜는 필요하지만요.
3.그런데 듀게에 여러 번 썼듯이 투자의 세계에서는 무조건 살아남는 게 제일 중요해요. 어쩌다 한번 크게 대박나는 것보다는 고만고만한 수익을 내면서 살아가는 게 훨씬 낫다고 보거든요.
그야 어쩌다 한번 난 대박을 인생의 대운이라고 인정하고 투자를 접을 수 있다면 대박이 좋겠죠. 문제는 인간들은 본인이 얼마나 현명한지 모르기 때문에, 인생에 대박이 한 번 나면 또 날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가수나 연예인, 자영업자들은 그래도 돼요. 대박이 또 날거라고 믿으면서 계속 본업을 열심히 하는 건 올바른 거니까요. 또 그러다 보면 원래는 두번 대박날 그릇이 아니었을 사람도 한번 더 대박을 낼 수도 있잖아요? '노력'이라는 기적의 힘에 의해 말이죠.
4.휴.
5.하지만 투자라는 건 그렇지가 않단 말이죠. '부조리'라는 단어의 힘이 언제나 작용하는 곳이니까요. 당신이 주식을 너무 열심히 하게 돼면 그럴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곳이 주식시장이거든요.
그리고 당신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거래를 하기로 했는데...새벽까지 술먹고 늦잠을 자서 거래를 못 했다면? 오히려 거래하지 않은 그 종목이 폭등해서, 늦잠을 잔 게 이득일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아요.
주식시장에서는 열심히 하지 않는 걸 넘어서 아예 게으른 사람이 더 유리할 때가 많다 이거죠.
6.그렇기 때문에 주식이란 건 어쩌다 너무 큰 대박이 나면 안 좋을 수도 있어요. 큰 대박이 나면 그 다음엔 뭐할건가?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큰 대박이 나자마자 즉시 주식을 그만둘 수 있다면 행운이겠죠.
하지만 사람들은 주식 대박이 나도 계속해서 주식을 한단 말이죠. 이게 문제예요. 그 때부터 그자는 주식을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어버리거든요. 부조리의 힘...너무 근면한 사람은 유탄에 자주 맞고 게으른 사람이 곧잘 돈을 버는 곳에서는 그런 근면함은 독이예요. 이게 시험이라면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는 학생이 무조건 이기겠지만 주식시장은 그렇지가 않죠.
7.요즘은 듀게에서만난 사람에게 맨날 돈 얘기만 쓴다고 한 소리 들었어요. 하지만 뭐..쓸게 많지가 않아서요.
그래도 일상 얘기를 해보자면 신라 라이브러리에서 벌집빙수를 다시 파네요. 딸기빙수도 망고빙수도 그렇게 안 좋아하거든요. 거기서 제일 맛있는 건 벌집빙수인데 말이죠. 언제 한번 먹으러 가야겠는데...누가 좀 사줬으면 좋겠네요.
벌집 빙수 가격을 찾아보니 천원 빠진 팔만원. 인당 하나씩 먹으면 16만원.. 주식으로 일단 대박부터 내고 고민해 보겠습니다.
돈 많이 버시는 만큼 벌집빙수 사줄테니 누구든 1명만 나오라고 하면 간지났을텐데... 마무리가 살짝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