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전 이 시리즈가 너무 좋습니다. '포커페이스' 시즌 2 짧은 잡담

 - 작년에 나왔습니다. 에피소드 열 두 개에 편당 40여분 정도구요. 에피소드 하나당 하나의 사건을 다루고 마지막 11-12만 묶어서 마지막 에피소드이고 그렇네요. 스포일러는 딱히 없도록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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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게스트들의 얼굴이 배경을 장식하고 있는데, 이것보다 한참 더 있습니다.)



 - 드라마의 두 번째 시즌이다 보니. 그것도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보니 줄거리 소개는 의미가 없겠구요.

 간단히 말해 사람들의 거짓말을 본능적으로 간파해 버리는 능력을 갖고 사는 빨강 머리 자유로운 영혼의 정의 오지라퍼 찰리 케일이라는 인물의 이야깁니다. 이 능력 & 성격 때문에 자꾸만 괴상한 사건들에 휘말리고 그걸 또 기어이 해결해서 정의 구현을 하고 다니는 떠돌이죠. 


 똑같은 구성이 거의 매 회마다 반복됩니다. 대략 3막 정도 되는데요. 일단 시작은 주인공 없이 그 회의 악당이 등장해서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사람 하나를 죽이게 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요. 그 다음 두 번째 파트에 찰리가 등장하는데 거의 대부분 며칠 전, 몇 달 전으로 시간을 돌려서 사실 그 살인이 일어날 때 즈음에 찰리가 그 동네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고 특히 피해자와 인연이 있었다는 걸 보여줘요. 그리고 마지막 파트는 당연히 살인 사건 직후부터 찰리가 범인을 잡고 다시 길을 떠날 때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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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제작자 겸 주연을 맡으신 나타샤 리온님. 근데 참 잘 하신 겁니다. 정말로 인생 캐릭터거든요!!)



 - 애초에 주인공의 능력이 격하게 사기죠. 범인을 만나서 이 사람이 쓸 데 없는 부분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고, 혹시 이놈이? 하고 의심하며 확인용 질문을 한 두 개 던지고 나면 이미 찰리는 범인이 범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럼 이제 남는 건 어떻게든 증거를 찾거나 자백을 끌어내서 사건 해결하는 건데... 어찌보면 '콜롬보'랑도 비슷하지만 그건 그래도 수사, 추리 얘기잖아요. 우리 찰리는 그 능력 덕에 수사도, 추리도 거의 할 일이 없기 때문에... 평범한 수사물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짜면 40여분 동안 들려줄 이야기가 없게 됩니다. ㅋㅋㅋ 


 아마도 위에서 설명한 3막 형식은 그래서 고안된 게 아닌가 싶어요. 먼저 사건의 배경을 친절히 설명해주고, 찰리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찰리의 무모한 행동의 동기와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 포인트를 심어 주고, 본격적인 사건 해결은 대략 15분 이내에 용건만 간단히 하고 후다닥 끝내 버리는 거죠. 말로 설명하면 간단한데, 문제는 재미입니다. 명색이 (코믹) 범죄 추리극이라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매 화마다 2/3에 해당하는 시간을 별다른 사건 없이 견디게 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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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만 나오는 가해자와 피해자 역 배우들이 참으로 쟁쟁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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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평범한 일상에 지쳐 일탈을 꿈꾸는 여성' 캐릭터를 맡으신 멜라니 린스키님. ㅋㅋ 큰 역할은 아니지만 반갑고 좋았구요.)



 - 재밌습니다. 근데 이게 뭐라 설명하기 애매하게... 그냥 재밌어요.


 일단 매 에피소드의 가해자, 피해자를 유명 배우로 캐스팅해서 확 관심을 끄는 작전도 잘 먹히구요. 도입부의 '살인 사건에 이르는 이야기'를 매번 다양한 배경과 독특하고 디테일한 캐릭터들로 재미나게 잘 짭니다. 여러 에피소드를 연달아 달려도 반복된단 느낌 없도록 참 시즌 전체 에피소드 구상을 잘 했단 생각도 들구요. 

 그러다 찰리 케일이 출동하면 거기서부턴 우리 나타샤 리온님께서 아주 든든하게 시선을 끌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요. 아니 정말 이 분은 이 배역 못 만났으면 어쩔 뻔 했나 싶고, 제작진이 나타샤 리온 캐스팅 못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고 그래요. ㅋㅋㅋ 그야말로 완벽합니다. 이 배우님이 늘 하던 배역의 연장 선상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원탑이라 할 정도로 완벽해요. 그냥 이 캐릭터 노는 것만 보고 있어도 즐겁고 웃기고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뭐 앞서 말했듯이 결국 초능력이 매번 결정적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추리물로 보면 약한 이야기들이고 다분히 편의적인 전개로 일관합니다만. 애시당초 시작부터 쭈욱 개그 분위기를 이어가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 않구요. 또 그걸 매번 솜씨 좋게 후다닥 해치워 버리기 때문에 불만 같은 걸 떠올리기 전에 마무리가 돼요.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다음 에피소드가 시작되고 있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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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즌의 메인 스토리 생존 캐릭터들은 당연히 다시 나와서 정겨운 개그 보여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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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1인 다역인가요. '프레데터: 죽음의 땅'에 '씨너스'를 이어 이 시리즈에서까지... ㅋㅋㅋㅋ)



 - 근데 좀 자세히 들여다보니 재밌는 게, 두 시즌이 만들어지고 공개되는 동안 라이언 존슨이 직접 쓴 에피소드는 딱 두 개 밖에 없습니다. 연출한 것도 네 편 밖에 안 되구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작가들이 에피소드 하나씩만 맡고 끝입니다. 그런데도 이걸 쭉 보고 있노라면 일관성이 흐트러지는 느낌이 전혀 없구요. 거기에 덧붙여 계속 '라이언 존슨 스타일이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도 총괄 제작자로서 본인 할 일을 대단히 잘 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확실히 능력자구나! 라고 생각을 했구요.


 연출 참여를 보면 배우 클레어 듀발이 연출도 했구나! 라고 신기한 것 하나와 타이 웨스트가 맡은 것 하나. 그리고 나타샤 리온이 직접 연출한 에피소드도 시즌 당 하나씩 있습니다. 이 양반이 이렇게 연습해서 언젠가 연출까지 직접 하는 배우가 되려는구나... 싶어서 반가웠구요. 내친 김에 확인해 보니 이미 두 편의 장편 영화가 본인의 각본, 감독으로 제작 준비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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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말 너무 좋습니다 나타샤 리온님... ㅠㅜ)



 - 암튼 뭐 더 길게 얘기할 건 없겠구요.

 장르 구분에 쏘쿨하게 '코미디'라고 적혀 있고 그 느낌 그대로 코미디가 가장 강한, 추리물인 척 하는 휴먼 드라마 겸 개그 시리즈에요.

 하지만 그렇게 추리물인 '척'하는 와중에 옛날 옛적 미드들의 정취가 느껴지는 추리물 분위기가 아주 재미나게 박혀 있어서 그냥 추리물 보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구요.

 뭣보다 나타샤 리온의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자, 팬이 아닌 분들을 금방 팬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만큼 주연 배우와 그 캐릭터의 매력을 맥시멈으로 뽑아낸 작품이라는 게 참 좋습니다. 요즘 이렇게 특정 배우 하나로 대표되는 작품이 많지 않잖아요? 이것도 뭔가 추억 솟는 기분이라 맘에 들었어요. 정말 매력 쩐다니까요? ㅋㅋㅋ

 그러니 라이언 존슨의 추리물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시구요. 나타샤 리온에 호감 있는 분들도 보시구요. 둘 다 아닌 분들도 그냥 한 번 보세요. 재밌습니다!!!!!

 끝이에요!!!!!!!!




 + 첫 시즌도 그러했듯이 이번 시즌도 벌여 놓은 떡밥들은 다 마무리 지으면서 '일단락'을 확실히 맺어줍니다. 동시에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엔딩이긴 하지만 이걸로 완결이어도 아무 문제는 없어요. 제가 아쉬운 건 빼구요. 무조건 나와야 합니다!!!!! ㅋㅋㅋㅋ



 ++ 생각해 보면 제가 본 근래의 나타샤 리온 작품들에서 이 분은 항상 헤비 스모커 역할이었고 이 드라마에서도 그렇거든요. 혹시 이게 배우님 현생의 반영인가 싶어 찾아 보니 맞네요. 원래부터 헤비 스모커이고 최근 들어 건강 생각해서 끊어 보려 노력 중이라고. 그 전 단계로 전자 담배로 바꿨단 얘기도 나오는데... 이게 시즌 2 찰리 캐릭터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ㅋㅋㅋ 배우님이 금연에 성공하시면 시즌 3에선 담배 끊은 찰리를 보게 될 것 같네요.



 +++ 한 회 씩 나온 게스트 배우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케이티 홈즈였습니다. 연기나 역할이 눈에 띄어서가 아니라 그냥 이 분이 연기하는 걸 되게 오랜만에 봤거든요. 당연히 나이를 많이 먹으셨더군요. 78년생이니 거의 50이 다 되셨어요. 세월아...



 ++++ 아주 아주 중요한 단점 하나가 있는 걸 깜빡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플랫폼이 그 얄미운 쿠팡플레이이기도 하지만 덧붙여서 '파라마운트+ 패스'를 추가 구독해야 볼 수 있습니다. ㅠㅜ 왓챠 계정 있으신 분은 첫 시즌이라도 거기에서 보시면 좋겠지만 시즌 2까지 보려면 국내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 브리저튼4 이후로 볼게 없었는데 봐야겠어요

      • 미리 적는 걸 깜빡하고 방금 추가했는데 쿠팡플레이 내의 '파라마운트+' 구독을 해야 볼 수 있습니다. 왓챠에도 있긴 한데 시즌 1만 있고 2가 없어서... ㅠㅜ

        • 어허.... 쿠팡플래이 말이 나와서 말이지 거의 유료더라구요.....쳇..

    • 볼 거라서 본문은 빠르게 스킵하고 +들만 읽었습니다. 로이배티님의 시리즈 강추가 드문데 어쩔 수 없이 기대치가 좀 높아지구요ㅋㅋㅋㅋ 이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 적이 있으셨던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ㅋㅋㅋ(무서운 팬심)

      주인공님 금연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오래오래 보고 싶어요.

      전 결국 파라마운트 +패스만 결제를 했는데요. 차라리 공급사별로 쪼개 준게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와우 결제 안하고 별개 결제여서 그나마 다행이었고요(라고 주절주절 정신승리를 해봅니다)

      • 아 그런 식으로 파라마운트만 결제를 할 수도 있는 거군요? 그나마 다행이긴 하네요. 부디 한 달 안에 뽕 뽑고 해지 성공하시길... 하하.




        쏘맥님도 보시면 아마 제 심정(?)을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주인공 정말 너무 매력 터지구요, 이야기는 소소하게 코믹하면서 술술 잘 흘러가구요. 요즘 집중력이 떨어져서 이 정도 길이, 에피소드 수의 시리즈를 한 번에 달리기 어려운데 오랜만에 정말 아무 부담 없이 즐겁게 끝냈어요. 하하. 자꾸 들어가는 쌍욕과 가아끔 나오는 19금 코드만 아니면 애들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ㅋㅋㅋ

    • 저도 1시즌 재밌게 봤는데 2시즌은 언제 보려나...나타샤 리온 볼수록 매력적인 거 같아요. 목소리까지 걸걸. 따라다니고 싶은 스타일입니다. 

      • 처음엔 일부러 목소리를 저렇게 내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근데 실제로 완전 헤비 스모커라 그것 때문에 목소리가 저런 면도 있다고... 금연 시도하신다는데 성공을 빌어 봅니다!

    • 1시즌을 잘 봤는데 2시즌이
      없다 했더니 거기 숨어 있었군요. 어차피 2시즌으로 끝이라고
      하니까 아껴 보겠습니다 ㅜㅜ 아니 다시 찾아 보니 Peter Dinklage를 주연으로 한 다른 시즌 계획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찰리가 주인공인 시리즈는 아니게 되겠군요ㅠㅠ

      • 아니 그렇네요. ally님 댓글 보고 검색해 보니 제작비 감당하기 어려워서 이걸로 마무리한다고... 아니 이 재밌는 걸!! ㅠㅜ 다른 서비스에다 판권 팔아서라도 후속 시즌 숨통 트이면 너무 좋을 텐데 무리겠죠... 흑흑.

    • 저도 이 시리즈 팬입니다. 시즌2는 아직인데요, 파라마운트 패스 결제했으니 곧 시작해야죠. 클로에 새비니가 나와서 제 눈을 의심했더랬죠^^ 두근두근.
      • 사실 클로에 셰비니는 '러시아 인형처럼'에도 나타샤 리온과 함께 출연한 적이 있었죠. 이미 죽은 엄마 역할이라 설정상 둘이 함께 연기할 장면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두 번째 공연(?)이긴 합니다. ㅋㅋ 아직 안 보셨다니 부러워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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