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잡담입니다. (워머신:전쟁기계, 오버로드, 헤일메리 등등)
안녕하세요 거의 매일 게시판에 들어봐 보기는 하지만 글 쓸 여력도 없어서 댓글 달려다가 포기하고 마는 DAIN_입니다.
오늘도 이것저것 본것들 잡담입니다.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3]
개인적으론 1,2시즌보다도 좋았습니다. 다만 2시즌 마지막에 흑막으로 등장했던 정보상 악역이 조금 쉽게 퇴장하고 동시에 아버지 입장에서 이런저런 변명하는 거라던가 좀더 성인 취향의 가족 지향적이 되긴 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에게도 진실을 밝힐수 없었던 아버지의 입장을 변명하고 행동을 세탁하는 것처럼 보여도 아버지의 입장 자체는 그럭저럭 이해가 갔고,
한편으론 그런 아버지 이슈는 개인적 체험이나 이런저런 이슈 때문에 더 와닿기는 했습니다. 가족 이슈가 많은 사람일수록 공감하기는 쉬울 겁니다.
짭 데이먼 소리 듣는 주인공은 여전히 뚱하지만 지난 시즌들보다 좀더 고생하고 붙잡히고 고문을 당합니다. 자기가 잘하는 건 본격적 액션이나 추리가 아니라 잠복이나 숨기~라는 걸 어필하는 것처럼 보여요.
지난 1,2시즌의 히로인은 결국 나오지 않습니다만 새로 추가된 기자 캐릭터는 기능적이긴 해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 밖에 초반에 타겟이 되는 금융분석가 캐릭터도 나름 괜찮았고, 일단 초중반까지 중요하게 등장하던 은행가에게 고용된 프로 킬러 캐릭터는 제법 좋았는데, 이 사람이 다음 시즌에 다시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새로 등장한 새로운 에이전트는 나름 주제와도 밀접하고 의미있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드라마 정도만큼만 미국에 제 정신 박힌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고요.)
이 3시즌의 미국 대통령 캐릭터는 이름은 레이건~에서 유래된 듯한 헤이건~인데 정작 하는 짓은 클린턴+트럼프 정도의 느낌이네요. 요즘 트럼프 하는 꼴을 보면 이 영화의 대통령처럼 더러운 걸 덮을려고 계속 희생양을 늘리는 꼬락서니가 쪼까 거시기합니다만 그래도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덩도에 대한 자각은 갖추고 있는 것 같고 자기가 벌인 일에 대한 책임 같은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신념은 있는 것처럼 나옵니다. 허나 결국 자기가 저지른 일에 비해서 제대로 단죄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자기 발로 내려온 걸로 묘사되는 데, 음 트럼프건 누구건 저러긴 쉽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어쨌든 요즘 미국 시사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라도 국가 권력이나 이런저런 소재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볼만하게 우려낸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현실의 미국이 이 정도만 되었더라면 싶어지는 게 슬프네요.)
[워 머신: 전쟁 기계]

일단 넷플릭스에서 우리말 더빙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가 원조 '프레데터'의 정서적 직계에 좀 더 가까운 B급 정서의 밀리터리 액션 영화긴 합니다.
스토리는, 함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갔던 형제가 있었는데, 일반 병사로 끝나지 않고 레인저가 되고 싶다는 동생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기습을 당해서 부대원들이 전멸한 상황에서 부상을 입은 동생을 형이 업고 기지까지 걸어가는 걸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이후 몇년이 지나서 형은 동생이 되고 싶었던 레인저 시험을 4번인가 쳐서 계속 떨어졌다고 합니다. 나이 제한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 지원이라고 다시 응시했다가 훈련소에 입소해서 최대한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거의 최종단계에서 가상 모의전 겸 산악 행군 훈련을 하게 되었는데…
일단 레인저 훈련 속 최종 단계의 가상 모의전을 통과해야 하는 시점인데, 이 가상 모의전 시나리오 속에서는 일단 산 속에 추락한 비행기에서 사람들을 구해서 가상적군의 포위망을 돌파해 돌아와야 하는데, 문제는 이 훈련 도중에 외계인의 로봇이 지구에 떨어지고 이후는 뭔지 모를 존재에 의해 죽어나가는 미군 레인저 훈련병들의 이야기입니다.
내용 자체는 정말로 원조 [프레데터]에서, 무대를 어딘가 정글에서 미국 서부 어딘가의 황무지 훈련소로 바꾸고 괴상한 전투종족 외계인 캐릭터를 무감정한 로봇으로 바꾸었을 뿐입니다.
다만 산전수전 겪은 특수부대들과 이제 레인저가 되기 위해 훈련중인 젊은 병사들의 차이는 제법 큰데, 덕분에 더 쉽게 털려나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름의 전우애나 그런 게 있어서 팀웍을 살리는 부분 같은 건 좀 더 잘 살아난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미군의 장갑차는 튼튼데스네" 농담만이 남네요. 뭐 나쁘지 않고 그럭저럭 볼만은 한 킬링 타임 액션 영화입니다만, 요즘 트럼프 체제 밑에서 미군들 구르는 거 보면 딱히 동정심은 안가고 그냥 이런 장비와 이런 환경에서 저런 로봇을 막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데, 이 영화에선 과연 어떻게 끝날까 궁금해지는 정도가 이 영화의 포인트였단 생각이었습니다
오버로드 (2018년 영화) : 스포일러 있음.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습니다만, 4월에는 넷플에서 내려가는 영화입니다. 다만 아마 넷플릭스 이외의 케이블이나 iptv등에서도 볼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Btv+에서는 2천원 대에서 사서 볼 수 있네요.
아마 2020년 무렵에 케이블에서 방송하는 걸 이미 한번 보았는데, 오늘 점심 시간에 같이 일하는 친구와 함께 넷플릭스에서 내려가는 영화라고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머 설정 관련으로 사전 정보가 없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동시에 '나치 좀비'라는 뻔한 컨셉을 미리 알고 보면 과연 언제 좀비가 나올까 같은 정도의 기대를 가지고 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뻔뻔)
뭐 다들 아시겠지만 커트 러셀의 아들 와이어트 러셀이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는 혈청 따위 필요 없다고 하지만 나중에 마블 드라마에 나와서는 그 뭐시기 혈청을 맞고 있으니 묘한 배우 개그가 되어 버렸습니다. ㅎㅎㅎ
영화는 몇명의 민폐 캐릭터와 정신적으로 좀 망가진 빡빡한 군바리 캐릭터가 공존하는 이야기입니다.
빡빡한 상급자 군바리 캐릭터는 민간인의 협조를 받아서 임무를 진행하지만 민간인의 동생 관련으로는 임무가 중요하지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 책임질 이유는 없는 투로 굴지만 결국 민간인을 구하고 다른 동료들을 탈출시키고 자기가 폭탄을 터트리는 희생을 하는 뻔한 전개가 당연하다는 듯이 나옵니다.
일단은 2차대전 소재의 전쟁 영화긴 하지만 그냥 좀비 실험을 하는 나치 일부와 싸우는 컨셉 자체에 충실하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생각하거나 바랄 수 없는 딱 거기서 끝나는 액션영화입니다.
이 영화 자체는 그냥 딱 나올 내용만 나오는 단촐한 액션 영화인데, 나치 좀비가 나오는 시점에서 '헬싱' 같은 섬나라 괴작 만화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지라 말이죠.
폭력 수위는 제법 있지만 머 딱 거기까지인 영화고 생각보다 사람이 덜 죽는다고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덜 폭력적이진 아닌 게 아닌 궤변적인 느낌이네요.
[내일의 죠] (2011년 영화)
워낙 유명한 원작 만화를 소재로 한 실사판 영화인지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만, 머 신경쓰지 마십시오! (뻔뻔)

사실 [내일의 죠]는 원조 [록키] 보다 오래된 작품이고, 1970년에 이미 실사영화화가 한번 되고 애니메이션화도 70년대에 이미 한번 나왔습니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원작 만화 작품이나 70년판 영화를 접했을 가능성은 없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가난한 복서 소재의 창작물이란 점에서 비교되기 좋기도 하고, 언더독의 복싱이라는 소재가 겹치지만 근본 정서와 흐름 자체가 완전히 다른 지라 비교하기도 뭣하기도 합니다.
그런고로 너무나 미국과 일본이란 양국 사이의 문화와 사회적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케이스기도 해서 만약 [록키]를 봤다면, 제3자 시점에서 한번 비교해서 봐둘 정도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물론 '내일의 죠'는 원전이 만화고 국내에는 80년대의 두번째 애니메이션이 가장 유명할 거라 이 실사영화 두편은 별로 유명하지 않습니다만 일단 그나마 이 영화를 정식으로 볼 수가 있다는 자체가 반도국이 좋아진 것이라도 해야 할려나요.
제가 알기론 1970년판 '내일의 죠' 영화는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적은 없습니다만, 옛날 NHK의 해외 대상 채널 NHK BS-2에서 99년인가 2000년인가 무렵에 방송을 했기 때문에, 그 때 케이블을 통해 챙겨본 적이 있습니다.
원작 만화가 완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야생마 리키이시'와의 비극적 시합을 결말로 삼는 것은 이 1970년판 영화와 2011년 영화가 공통적인 전개입니다만, 그 결말은 조금 다릅니다.
이 영화만의 결말에 대해서는 뒤에 정리하기로 하고…
뭐 어느 정도의 연령이 넘어가신 분 중에서는 이 작품의 이야기를 모르실 분은 아마 없겠습니다만 간단히 정리해보면….
고아 출신으로 판자촌 하층민 마을에서 살다가 사고를 치고 감방에 들어간 야부키 죠(로컬명 허리케인 죠)가 주인공입니다. 야부키 죠는 감방에서 프로 복서였지만 기자를 때린 걸로 먼저 빵에 들어와있던 라이벌 리키이시와 만나고,
사고로 눈을 잃고 복싱을 포기했던 트레이너 탄게 단페이 영감을 만나서 감방에서 단페이 영감이 보낸 엽서를 받아보는 걸로 잽과 스트레이트를 배우고 뭐 그런 헝그리 복서 이야기죠.
그리고 감방에서 만난 라이벌 선수인 로컬명 야생마=리키이시 토오루와, 허리케인 죠의 체급을 초월해서 감방 안에서의 친선시합이 벌어져서 둘이서 크로스카운터에 의한 더블 KO로 무승부가 나지만 언젠가 다시 싸우자는 남자의 약속을 나누게 됩니다.
시합 후 리키이시는 먼저 출소하고 죠도 출소해서 프로 복서가 되기 위해 다시 복싱을 시작합니다만, 세계 랭커와 시합하며 승승장구하는 리키이시라도 시합 후에 '전과자라도 복싱 잘하면 용서 받는가' 같은 식으로 깔아뭉게는 기자도 있고 그런 상황인데 죠가 출옥하고 다시 복싱을 시작하자 특별 시합으로라도 싸우게 됩니다. 여기서 원전에서는 트레이너 단페이 영감의 과거 전력 때문에 죠가 프로 시합을 뛸 수 없다거나 이런저런 디테일이 있습니다만 영화에서는 조금 축약이 되어서 철저하게 죠와 리키이시의 최종 결전을 위해 바쁘게 달려갑니다.
그런 와중에 디테일이 빠지면서 한판의 복싱 시합으로 재건축으로 사라지기 직전인 판자촌 하층민 마을을 구할 수 있는가 같은 세부적인 사항은 제쳐놓고, 어쨌든 야부키 죠는 판자촌 마을의 영웅이 되서 자본가 시라키 재벌의 비호를 받는 리키이시와 시합에 나서는 식이 되는 거죠.
원래 체구가 컷고 체급이 위였던 리키이시는 죠와 시합하기 위해 지옥의 감량을 하고, 죠 진영의 단페이 영감도 크로스 카운터를 깨는 방법이 알려진 상황이라 다른 승부수를 만들기 위해 전전긍긍합니다만 죠 자신은 기본에 충실한 훈련만을 반복합니다.
결국 시합이 벌어지고 죠는 리키이시에게 이기진 못했지만, 시합 중의 충격으로 리키이시는 시합 직후에 죠와 악수를 하려다 앞으로 고꾸라져 바로 세상을 떠납니다. 한국에서도 김득구 선수 이야기라던가 비슷한 사고를 맞은 복서 사건 케이스가 있다 보니 이건 그 배고픈 시대를 상징하는 '비극적 사건 케이스'을 만화로 그려내고 실사 영화로 만들게 된 셈이죠.
시합 후에 시라키 재벌은 판자촌을 밀어버리는 걸 포기하지만 죠는 리키이시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 때문인지 판자촌도 복싱계도 떠나버립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 돌아온 죠는, 당시에 세계 진출을 앞두고 있었지만 자신과 다시 시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사망한 리키이시 대신 자신이 세계로 가기로 결정한 것인지 다시 복싱에 복귀하지만 트라우마 때문에 안면을 때리지 못하는 결점 복서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리키이시 대신 목숨걸고 싸우다가 링 위에서 죽어버리라는 악담을 하기도 했던 시라키 재벌의 딸 시라키 요코는 죠의 아수성을 부활시키기 위해 카를로스 리베라 라는 천재 타입 복서로 상대가 없어서 무관의 제왕 소리를 듣던 젊은 외국 복서를 데리고 옵니다. 죠는 본능적으로 강자를 알아보고 카를로스와 붙어서 다시 야수성을 회복하고, 이후 세계 랭커 강자들을 꺾으며 세계 챔피언 호세 멘도사와 시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불태운 죠는 호세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이기진 못했지만 모든 걸 불태웠다~라고 말하면서 미소와 함께 만신창이인 체로 링 코너에 앉아 있는 '그 전설의 라스트 장면'으로 원작은 끝납니다.

실사영화판은 (70년판이나 2011년판이나) 여기까지 가지도 못하고 '1부 끝' 위치인 라이벌 리키이시와의 시합 후에 끝납니다.
(나오지 못하고 있는) 속편에 나와야 하는 '전설의 그 라스트 장면'을 재현하길 포기했다고 해야 하겠습니다만, 일단 만화가 본인조차 작 중에서 이 마지막 시합에서의 주인공의 눈이나 라스트 씬 만큼의 장면을 다시 그릴 자신이 없다고 본인이 공언하며, 애니메이션 스탭도 원전 그림이 주는 그 뉘앙스를 완전히 살렸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할 정도긴 했으니 그런 상징적인 장면을 영상화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습니다만.
사실 실사에서 어떤 배우를 데려다가 연기와 연출을 시켜도 거친 선으로 그려진 '모두 불태워 버린' 마지막 장면은 묘사하기 힘들긴 할 겁니다. 이건 배우나 촬영의 영역이 아니라 흑백 그림이 갖는 아이코닉한 영역을 뛰어넘기보다 도착하기도 힘들다는 것이겠죠.
이 영화는 그래서 '록키'의 인간승리나 원작 만화 '내일의 죠'에서의 가난한 삶에 찌든 정서 같은 걸 그린다기 보다는 선을 넘는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그 가난한 야만의 시대에도 변함없이 펼쳐지던 계급 차이나 빈부 격차 등등 이제는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여러가지 시대를 상징하는 코드를 '다루고는 있지만' 깊이 있는 뭔가기 보다는 그냥 헝그리 복서 시대의 죠와 리키이시라는 두 개인의 시선에서 돈이나 이념 같은 게 아닌 인간 개인 간의 승부 그 자체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분명 이 2011년판 영화에서도 다리 하나를 가운데에 놓고, 한쪽은 근대화된 시멘트 빌딩 숲이고 반대쪽은 판자집 빈민촌을 그리는 게 바로 나오고 계급 갈등이나 그런 언급을 꾸준히 합니다. 그런 6070년대의 가난함에 대한 정서 같은 그런 내용이 21세기에 먹히는 지는 둘째치고, 일단 88올림픽 이전의 한국을 기억한다면 이 영화는 분명히 '보지 않았지만 익숙한' 심상과도 같은 영역을 건드리고 있긴 합니다. 사회파나 인간승리 같은 걸 다루는 영화라기 보다는 그 가난한 시절의 심상과 거기서 발버둥치던 청춘의 이야기 자체에 중심이 있는 쪽인 거지요.
영화판 만의 결말을 말하자면…,
1970년 영화판은 시합 끝에 야생마 리키이시가 사망하고 절규하던 죠가 슬럼프에 빠져서 술과 체념에 빠져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뒷골목에서 풀썩 쓰러집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 것인지 주먹을 쥐려고 손이 까딱거리면서 움직이는 데서 화면이 멈추고 '끝'이 뜨는 결말입니다.
이 2011년 영화판은 시합 후 판잣집 하층민 마을을 떠났던 죠가 1년 뒤 다시 '눈물다리'를 건너서 돌아오고 아이들의 환영을 받습니다. 이후 탄게 단페이의 낡은 체육관에서 링 위에서 올라오라는 리키이시의 환영을 보고 죠가 다시 연습장 링 위에 올라 리키이시를 떠올리며 셰도우 복싱을 하는 데서 끝납니다. 더 구체적으로 죠의 재기를 암시하지만 결국 더 리키이시의 존재감을 키우는 결말인거죠.
결말 자체는 70년판 영화가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만, 2011년판은 마지막 장면 뒤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에 흑백 화면에 실루엣 효과로 영화 중에서의 복싱 시합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연출이 들어가 있고 이게 생각보다 괜찮은 reprise 리프라이즈 느낌이긴 합니다.
전설이 되어버린 흘러간 옛날 만화 원작으로 나온 영화라는 면에서는 사실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화된 [이장호의 외인구단] 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보면 외인구단 영화나 이 영화나 스포츠 영화보다는 캐릭터 영화의 길을 따르기 때문에 스포츠 묘사보다 인물 묘사가 포인트인 것입니다. 외인구단 영화판에서 정수라의 주제가는 80년대를 살았다면 한번은 들어봤을 만한 명곡이고 외골수 캐릭터인 까치 오혜성은 의외로 내일의 죠 주인공 야부키 죠와 비슷하면서도 더 한국적으로 곪아있는 외골수 캐릭터이긴 합니다. 거칠고 퉁명스럽지만 마음을 연 사람에겐 잘해주는 건 까치나 죠나 꽤 비슷합니다. 좀더 자괴적이고 뒤를 생각지 않는 느낌의 80년대 파멸적 주인공이던 까치에 비교해서 70년대 만화 주인공 죠는 자기 딴에는 자신이 나름 충실한 생활을 하고 모든 걸 불태울거라는 흐릿하지만 확고한 의식을 보이는지라 비슷하면서도 꽤 다른 인간상입니다만 이게 일본인들의 보편적인 국민성에 호소하듯이, 까치가 한국인들에게 더 어필하는 부분이 있긴 했겠죠.
어쨌든 이 2011년 영화는 심심하다면 한번 보실 정도는 될 겁니다. 만화 원작 실사영화는 다 똥이다 라는 선입관을 깨부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선은 통과하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11년판 내일의 죠에서는 70년대에 나온 내일의 죠 첫번째 애니메이션 판 주제곡의 경음악 버전이 나옵니다. 영화용으로 새로 추가된 주제가가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고 있긴 한데, 90년대 스러운 일본 J-POP곡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이게 내일의 죠에 어울리냐 물으면 반반이겠죠. 사실 외인구단과 내일의 죠를 비교하는 것은 록키와 내일의 죠를 비교하는 것보다 재미는 없지만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긴 합니다. 스포츠 종목이 다르고 야구가 복서보다 주변 인물이 많고 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는 이야기로 만들기 쉽겠습니다만, 내일의 죠가 갖고 있던 정서와는 다른 처절함이 또 다른 인상적이긴 하죠. 어쨌든 그냥 이런 영화를 보았다고 적어 봅니다. 할말은 많았는데 동시에 쓰다보면 할말이 없어지고 시간되고 심심하면 보라는 정도의 말 밖에 남지 않는게 아쉽군요.
[프로젝트 헤일메리]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시고 싶은 분에겐 나름 중요하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는 내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토요일에 어머니와 함께 보았습니다. 어머니 하고 [마션]을 같이 보았고 어머니도 마션을 좋게 보셨기 떄문에 마션 작가의 우주 소재 SF영화라고 해서 모시고 갔습니다만, 어머니는 마션보단 좀 못하게 보신 것 같습니다.
일단 어머니는 태양이 사라진다 어쩐다 호들갑을 떨어도 그런 급변화 위기 상황 같은 걸 그렇게까지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고 느끼셨는지, 인터스텔라 만큼 위급하거나 그런 느낌이 부족했다는 것과 전반적으로 설명이 불친절하다고 받아 들이신 것 같습니다.
저는 좋게 본 편이지만 SF적인 재미보다도 캐릭터가 좋아서~라는 기분이었습니다. 트위터나 블루스카이 등의 SNS에도 그런 식으로 언급을 적었고요. 마션 주인공이 이젠 재미없는 맷 데이먼이고 라이언 고슬링은 잘하지만 이젠 이 배우의 씁쓸한 표정도 좀 물리는 기분이기도 한지라, 결국 이 영화를 살리는 것도 로키~가 아니라 '록키'여야 할 것 같은 또 다른 지적생명체 캐릭터라는 생각도 들고요.
소설을 읽고 보는게 더 나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시각적 상상력을 잘 살렸다는 생각도 들고 분명 비주얼 면에서는 그럭저럭 좋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 영화의 다른 주역인 외계 생명체에 대해서 '메주를 닮은 게 거미처럼 기어다닌다'라고 '메주거미'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탄소 생명체 이외의 생명체에 대해서 별로 이입이 안되셨는지 아니면 주인공이 외계 행성에 가는 결말이 맘에 안드셨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메주거미와도 다들 친하게 지내야겠지요 ㅎㅎㅎ
딱 생각하던 만큼 나왔다고 할 수도 있는지라 나중에 책이라도 사서 읽어보긴 했야 겠다 정도였고, 딱히 더 할 말도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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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가 길어졌습니다만 다들 좋은 주말밤 되세요.
:DAIN_
워 머신은 정말 다들 소감이 비슷하네요. 스토리 별 거 없다. 어쨌든 액션은 충분히 볼만 하다. 근데 요즘 미국 하는 짓 떠올라서 짜증난다. 까지... ㅋㅋㅋ 어쨌든 액션은 좋고 시간은 잘 간다길래 한 번 볼까? 하다가 요즘 미국 하는 짓 떠오른다는 평 때문에 미뤄두고 있습니다. 과연 보게 될 날이 올지 모르겠네요.
오버로드는 저는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그냥 되게 가볍게 씽씽 달리는 영화라는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B급 코믹 호러 영화들 중에 이런 스타일이 그리 많진 않더라구요. 보다 보면 요즘 좀비 게임들 보는 느낌이란 게 살짝 감점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하다는 느낌.
내일의 죠는 정식 발매 만화책을 사모으다가 중간에 까먹었는지 어쨌는지 그만 사 버리는 바람에 어중간한 분량만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도 책꽂이를 바라 보다 이 작품이 눈에 띄면 화가 납니다. ㅋㅋㅋ 저 하얀 재만 남기는 장면은 죽는 건 줄 알았는데 사실 작가 의도는 꼭 죽는 장면은 아니었다... 라는 얘길 근래에 어디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말씀대로 워낙 레전드 장면이기도 하고, 실사로 옮겨서 제대로 느낌 주기도 어려운 장면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외인구단은... 당시엔 참 감동과 눈물의 엔딩이었다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마지막 시합 마지막 장면이 너무 구렸어요. 극한까지 밀어 붙이는 과장된 유독성 사랑 이야기라는 건 이해 하겠지만 민폐가 너무 심하잖아... ㅠㅜ
댓글 감사합니다. 워 머신은 안 봐도 그만입니다만, 속편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고 정말로 속편이 나온다면 그 때 다시 생각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ㅎㅎ 오버로드는 비슷한 나치 좀비 영화가 이미 있었던 것 같아서 다시 보기 전까지는 헷갈리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내일의 죠는 70년판을 다시 보고 싶어지더군요. 본지 오래되서 ㅎㅎㅎ 외인구단이야 뭐 그 망할 드라마도 있었지만 각잡고 다시 각색물 나와도 괜찮지 않나 싶은 부분이 있기도 하고 그렇네요. DAIN_
70년대 후반, 소년 중앙 별책 부록에 만화로 나온 것이 '도전자 허리케인' 이었습니다.
허리케인이 챔피언 먹고 나서 제목이 '챔피언 하리케인'으로 바뀌었죠. 국딩때 보던 만화가 중딩때, 일본 티비 보니까, '아시타노 죠'로 애니로 나오길래 , 아. 한국 것이 아니었구나 나중에 알았죠. 호세 멘도사마... ㅋ
'워 머신'은 주인공 동생과의 '슬픈'사연이 별로 안 슬픈데, 슬프고 비장한 척 해서 웃기고 짜증이 좀 났었죠. 외계의 무기들이 '콩알탄 '수준인게 너무 한심하고... 가분수 대가리의 레이저 스캔?도 멋있는데, 스캔후 발사된 폭탄이 많이 빗나가, 외계 기술 맞나 싶었습니다. ㅋㅋ 굉장한 '허술품' 이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워 머신의 외계 메카는 머 미군 훈련병 상대에서는 그 정도로도 오버스팩이긴 했습니다. 아마도 본격적 침공전에 섬멸전이 될지 제압전이 될지 정도로 대상 과학 문명 수준을 테스트하는 용도의 기기였을거라 생각합니다. DAI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