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바낭] 끝없는 3월, 일상 잡담입니다

1.

어쩌다 수업 중에 '은하수' 얘기를 하게 됐죠.


니들 솔직히 이거 뭔지 모르지?

네!!!

근데 아무도 몰라?


했더니 한 놈이 쭈삣거리며 손을 듭니다.


그래서 뭔데?

별들이 뭉쳐 있는 거요.

그래서 어떤 모양으로 뭉쳐 있는데?

그냥... 뭉친 거?


설명을 해줬죠.


근데 은하수에 대해서 설명을 하다가 깨달았어요.

이 녀석들 중에는 도시의 빛공해 영향이 없는 시골 내지는 산골 같은 곳에서 쾌청한 날에 밤하늘을 올려다 본 경험이 있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말 그대로 '쏟아질 것 같은' 별 무더기를 본 적도, 진짜 깜깜한 어둠 속에서 달이 슬쩍 고개를 내밀 때 세상이 환해지는 모습을 본 적도 별로 없구요.

그러니 은하수가 뭔지를 열심히 설명해 봐야 별 감흥이 없을 것이고, 뭣보다 옛날 사람들이 쓴 이야기에 나오는 어두운 밤, 그 어둠을 밝히는 달빛, 하늘에 가득한 별들이 반짝이는 풍경... 등등을 읽어도 그 사람들이 쓴 그 느낌을 이해하긴 어렵겠죠. 


뭔가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좀 꼰대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함께 들고 그랬습니다. ㅋㅋㅋ



2.

아들이 갑자기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요. 목이 아파 밥을 못 삼키겠다길래 저녁엔 죽을 줬죠.

근데 그 죽을 두 세 번 깔짝깔짝 떠먹더니 잠시 후에 싱크대로 달려가서 한참 토를 합니다. 그러고는 소파에 축 늘어져 있고.

그래도 약은 먹여야겠는데 뭐 음식 먹은 게 없으니 이를 어쩌나... 하다가 문득 황당한 생각이 들어서 실행에 옮겨 봤습니다.


그러니까 동네 배달 전문 간식 카페에서 죽을 하나 배달시켰어요. 그리고 그 죽의 정체는...


라면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도착을 해서 한 번 먹어 보라고 아들을 부르니 옆에 있던 와이프랑 딸이 황당해 합니다.

아니 아파서 속이 안 좋아서 그냥 순한 죽도 못 먹고 토하는데 이렇게 자극적이고 몸에 안 좋은 걸 어떻게 먹어??


하지만 우리 아들놈에게 라면이란 마법의 음식입니다.

코로나에 걸려서 미음도 못 먹고 다 게워낼 때, 이러다간 24시간 동안 아무 것도 못 먹겠다 싶어서 제가 '좋아하는 거라면 먹을지도 몰라!' 하고 끓여줬던 라면.

끓여 준 한 봉지 분량을 다 먹고 기운 차려서 그날 밤엔 열도 내리고 다음 날에 멀쩡해졌던 추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갖다 먹였더니만...


네. 아주 잘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무리 그래도 맛이 너무 자극적이긴 하니 흰 식빵 하나 갖다 주며 이것도 조금씩 떼어다 함께 먹으라고 했더니 자기가 무슨 비둘기냐며 암튼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약까지 먹고서 쿨쿨 자더니 오늘은 거의 나았어요. 아파서 학교 못 갈 것 같다고 설레더니만, 꼴 좋다 요 녀석!!!


암튼 그렇습니다 여러분. 맛있는 게 몸에 좋은 거에요. 으하하.



3.

학부모님 면담을 했는데, 나름 길고도 질긴 인연으로 제가 10년에 걸쳐 어느 집안 3자매를 몽땅 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근데 신경이 쓰였던 게 첫째였거든요. 이 놈이 제가 맡았을 때 중2 병이 아주 강력하게 와서 1년 내내 학급의 빌런이었어요.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이거 하지 마 저거 하지 마 자꾸 이런 식으로 굴면 무섭진 않아도 몹시 짜증나는 일을 겪게 될 것이야... 협박도 하고. 그렇게 보낸 1년이었거든요.

그러니 막내놈이 저를 만나게 됐단 얘길 들었을 때 그 녀석 반응이 어땠으려나... 했었는데요.


아무리 봐도 눈치 봐서 연기를 하신 것 같진 않은데. 그 첫째 놈이 막내에게 너 운 좋다느니 쌤 잘 만났다느니 이런 얘길 한참 하더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허허.


나이 먹고 과거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음. 전 이 쪽으론 매우 회의적인 사람이구요.

아마도 선택적 기억과 po추억 보정wer이 결합된 셀프 과거 조작 같은 거겠죠. 그럴 가능성이 매우 매우 매우 높습니다만.


뭐 벌써 10년 전 일이고. 

또 '못돼 먹은 담임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눈물의 1년' 같은 식으로 기억하느니 이 쪽이 여러모로 훨씬 나은 것 같기도 하구요.


뭣보다 그 첫째 녀석을 제가 다시 만날 일도 없으니까요. 범죄 레벨의 일을 벌인 것도 아니기도 하구요.

그냥 잘 된 걸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우리 서로 원한은 품지 말자꾸나...



4.

야식과 배달 음식을 사실상 거의 끊었습니다.

근데 그래도 살은 안 빠져요. 하도 운동을 안 해서 근육이 별로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가벼워진 카드 대금을 보니 뭐 어떤 식으로든 보람은 찾은 듯 하구요.

지금은 학년 초 피로감 때문에 퇴근하고 곯아 떨어지는 일상이지만 여유 좀 생기면 다시 운동도 시작하고 그래야죠.

튼튼까진 무리여도 큰 탈 없이 무난하게 가늘고 길게 살며 직장 생활도 하고 자식들이랑도 잘 놀고 듀게질도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되겠죠? ㅋㅋㅋㅋㅋ



5.

그래서 오늘의 뻘 음악은



젊을 땐 이런 제목/가사의 노랠 들으면 그냥 아련아련했었는데 이젠 어익후 여기서 몇 해 더 지나면 내 관절은, 시력은, 체력과 흰 머리는!! 이란 생각 때문에 기분이 나빠집니다? ㅋㅋㅋㅋㅋ 세월아... ㅠㅜ

    • 1. 금일을 금요일로 알고 있으려나요//  국민학교 한 반 많을 때 70명 중학교 63명 고등학교 5-60명. 돌이켜보면 그때 선생님들 속으로 골병 많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 그때는 맘에 안들면 조지고 보던 시대여서.. 지금처럼 스트레스 안 받으셨을걸요? 물론 샘바샘이지만.. 중고등학교 때 학교마다 있던 미친 개..라는 별명이 시대를 설명해주죠. 몽둥이 들고 다니던 선생님들. 

        • 야...그게 또 나이를 먹고 나니까, 남에게 소리 지르고 몽둥이 휘두르고 그러는 게 본인에게 스트레스가 안 쌓이는 행동일까,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ㅎㅎ

        • 저도 나쁜 기억이 어마어마하게 있고 당연히 잘못된 일, 나아쁜 사람들이었지만 또 그 시절 대한민국의 일반적 문화가 갖고 있던 폭력성, 폭력에 대한 관대함 같은 걸 생각하면 좀 복잡해지는 사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젠 그런 부분은 거의 근절 되었으니 다행인 걸로...

      • 그렇게 인터넷에서 개그 소재로 유행했던 부분들은 그래도 많이들 알고 있는 편입니다. 인터넷 밈 문화의 순기능이랄까요. ㅋㅋ




        간단히 '두들겨 패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전략이 있긴 했지만 그 시절 교사들 중에도 아이들 안 때리고 일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근데... 돌이켜 보면 그런 분들은 거의 그냥 의욕이 없는 사람들이었고 사람 좋은 선생이라 해도 최소한의 체벌은 거의 기본 장착이었더라는 함정이 있네요. ㅋㅋ

    • 1. 도심에 사는 애들이라면 별자리가 뭔지 모르는 애들도 많을 거 같아요. 어렸을 적엔 겨울철에 하늘을 우러러보면 너무나 쉽게 오리온자리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광해 때문에 통 안보이더군요. 그래도 그런 학생들 중에 나중에 천체관측 취미를 갖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그러겠죠. 그리고 어린이 천문대 같은 프로그램도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경험을 하는 아이들도 있는 모양이고요.

      • 별자리가 뭔지는 아는데 그림책, 과학 만화책으로만 접하고 현실 하늘에서 찾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확실히 많습니다.


        대략 십년 쯤 전까진 이 학교 과학쌤들도 방학 때마다 아이들 신청 받아서 천문대 다녀오는 활동을 열심히 하고 그러셨던 게 떠오르네요. 지금은 다들 나이를 먹으셔서... (쿨럭;) 젊음은 소중한 것입니다! ㅠㅜ

    • 해피는 개 이름, 은하수는 담배 이름... 

      • ㅋㅋㅋㅋㅋ 어릴 때 제가 키웠던 멍멍이들 중 한 녀석 이름도 해피였지요. 어느 날 외출 다녀오니 찾을 길이 없는 가운데 옆집에서 의문의 고기 파티가 열렸던... ㅠㅜ

    • 선생님들 참 고생이 많으세요. 존경합니다. 

      • 아... 아앗... ㅋㅋㅋ 아무튼 감사합니다!!!

    • 2. 라면도 안먹는 저는 라면죽이라는 메뉴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인터넷 검색 결과를 보면서 황당해 하는 중이에요. 물론 저도 라면 먹던 시절, 밥 말아 죽처럼 퍼지게 해서 먹은 적도 있지만('이라면'이 나오던 시기;;;) 배달 메뉴로 판매할 정도로 수요가 있다는 게 제일 놀랍고요. 아드님이 회복했다니 다행이지만 정말 특이 체질이네요;;;;;

      • 아 이라면이라니 이렇게 그리운 이야기를! ㅋㅋ 그 시절에 참 좋아했던 라면인데 금방 단종 되어서 이젠 먹을 길도 없고 사실 맛도 기억이 안 나서 슬픕니다. ㅠㅜ 근데 말씀하신대로 '죽처럼 퍼지게 해서 먹기' 좋은 맛이었던 건 기억이 나요. 하하.




        참 신기하죠. 어떻게 소고기 야채죽이나 미음을 먹고도 토하는 상태에서 라면죽을 흡입하고 회복까지 할 수 있을까요. 연구 대상입니다...;;

    • 라면죽, 듣기만 해도 땡기고 배가 고파지는 메뉴로군요. ㅎㅎ


      평소 라면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해외여행 추운 날씨 속에서 몸살기운 있어서 헤롱헤롱할 때, 먹거리 없을 까봐 비상용으로 챙긴 신라면 컵라면을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개운해진 경험이 있어서...무척이나 공감이 갑니다. 

      • 뜨뜻하고 화끈한 느낌이 원기 회복 효과를 줄 수 있다... 고 이해해 보려고 했는데 뭘 먹어도 토하던 상태에서 그걸 마구 퍼먹은 건 여전히 이해가 안 갑니다. ㅋㅋㅋ 근데 애들 엄마도, 딸래미도 '아픈 사람에게 뭐하는 짓이냐!' 면서도 냄새 맡고는 자기들도 퍼가서 찹찹 먹었던 게 더 웃겼어요. 하하; 라면 냄새의 마력이란!

    • 1. 무슨 이유에선지 봄동비빔밥이 유행중인데, 은하수도 sns에서 유행이 된다면 애들이 다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밤하늘 가득한 별을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별 보려면 여행을 가야하는 너무 큰 장벽이…ㅋㅋㅋㅜ


      2. 그러니까 아드님 최애음식이 떡볶이, 후라이드 치킨, 라면이군요. 너무나 직관적인 입맛의 청소년ㅋㅋㅋㅋ 그래도 잘 먹고 감기 나으면 된거죠.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매일 먹어도 상관없는 나이 아닌가요. 많이 먹어두거라. 아이야. 늙으면 매일 못 먹어(라기엔 아버님 소화 유전자를 물려 받았다면 걱정 없을!!!ㅋㅋㅋ)

      근데 배달 전문 간식 카페라니 상상도 못해본 업종입니다ㅋㅋㅋㅋ


      3. 십년만에 한 자매의 담임이 되시다니ㅋㅋㅋㅋ 학부모님 입장에선 재미있으시면서 동시에 좀 무섭기도 했을거 같아요ㅋㅋㅋㅋㅋ 올해는 아이들과의 귀여운 에피소드 많이 기대합니동
      • 1. 저도 마침 이 생각 중이었는데요! ㅋㅋㅋ 대체 봄동 비빔밥 유행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갑자기 동네 배달 식당들이 너도 나도 시즌 메뉴라며 봄동 비빔밥을 들이대는데 당황스럽더라구요. 음. 사실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렇게 별 가득한 밤하늘을 가만히 바라다 본 건 최소 10년은 훌쩍 넘은 듯 하네요. 낭만이여... ㅠㅜ




        2. 직관적 입맛 ㅋㅋㅋㅋㅋ 근데 맞습니다. 자극과 밀가루로 수렴되는 나쁜 음식 마니아 체질을 타고난 소년이죠. 배달 전문 간식 카페는 유행한지 상당히 되었어요. 물론 홀 매장을 운영하는 경운 거의 없고 배달 전문으로요. 정말 오만가지를 다 파는데 볶음밥이나 떡볶이의 경우엔 이런 간식 카페 메뉴들이 값도 합리적이고 맛도 깔끔한 경우가 많기도 해요. 제 생각엔 밀키트 쌓아두고 간단 조리로 내보내는 게 아닌가 싶구요. ㅋㅋ




        3. 이 방면(?)으로 제 직장의 전설은 엄마와 딸을 모두 담임했던 사람이 있었다지요. 아마 이건 전국적으로 따져 봐도 흔치 않을 듯 해요. ㅋㅋㅋ 축복(?)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 담당 학급에 매우 걱정되는 녀석이 하나 있어 피곤합니다만. 요 녀석만 어떻게든 잘 정착해 주면 귀여운 에피소드들 많이 발굴할 수 있을 듯 해요. 전교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학급이라서 말이죠(...)

    • 1. 그 옛날까지는 아니지만 컴컴한 밤 풍경을 구경해보긴 했네요. 작년 10월 하순에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저녁 6시만 되도 진짜 깜깜한 겁니다! 시골 외곽에 전등만 안들어와도 이렇게 어두울 줄은 ㅠ
      • 제주도를 가셔서도 빛이 없는 곳을 잘 찾아 다니신 모양입니다! ㅋㅋ 전 한 10년 쯤 전에 제주도를 갔는데 돌도 안 지난 딸 + 세 살 아들래미 조합 때문에 밤엔 거의 숙소에만 처박혀 있어서 별도 못 보고 왔어요. 흑.

    • 1. 숲, 바위, 도룡뇽, 매미, 사마귀, 귀뚜라미, 살아있는 닭, 감나무, 밤나무, 억새, 낚시, 뱀..(;) 아무튼 이런 것들을 왠지 내 세대 중에서도 나만 기억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2. 아드님이 남자들의 소울푸드인 돈까스와 제육을 좋아할 거 같군요. 카레라이스 라던가.. ㅎㅎ


      4. 식단 조절도 필요하지만 근육량이 늘어나야 신진대사와 근력유지를 위해 소모칼로리가 증가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말은 이렇게 해도 헬스장에 간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 1. 상수님의 세대를 제가 모르지만 그간 적으셨던 내용들로 미루어 보면 아마 시골, 산골에서 자란 친구들 아니면 저걸 다 실물로 겪어 본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 ㅋㅋ




        2. 카레는 좋아한다기 보단 편하게 빨리 식사를 끝낼 수 있어 선호하는 편입니다. 제육은 아무 곳 양산형 제육은 잘 안 먹고 어쩌다 접하게 되는 맛집 제육만 좋아하고 돈까스는 좋지도 싫지도... 인데 애들 입맛은 계속 변하니 아마 말씀한 거랑 비슷한 방향으로 진화할 것 같긴 하구요.




        3. 사실 제가 다이어트의 이론 쪽으로는 상당히 해박합니다. 단지 실행에 못 옮길 뿐이지요. 깔깔. 특히 근력 운동의 경우엔 의지 부족에 더해서 슬슬 본격적으로 부실해지는 관절 때문에 더더욱 어려움이 있어요. orz

    • 위에 댓글에도 쓰셨지만 체벌은 학교나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가 좌우했던 거 같아요. 사랑의 매란 표현으로 퉁쳐지는, 체벌하는 선생이 열의가 있는 선생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허용이 되었던 시대였어요. 많은 회원분들이 경험한 어린 시절은 군사정권의 영향이 컸던 때가 아닌가 싶고요. 저도 중2 때 담임이 다른 반에 비해 성적이 나쁘면 단체로 책상 위에 무릎꿇게 해서 허벅지를 때리던 기억이 있네요. 젊은 여자 샘이었는데 좋아하고 따르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라면을 잘 안 먹었는데 요즘은 가끔 집에서 끓여 먹어요. 그리고 과거에 맛이 이상해서 싫어했던 음식이 지금은 몸에 좋다고 하면 맛도 괜찮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이 먹고 보니 결국 총합계는 비슷해지는 것인가 하네요. 골절 경험도 그렇지만 음식 선호도 기타 여러 호오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 제 또래 선생들을 가리켜 불쌍히 여기며 '학생 땐 신나게 맞고 선생 되어선 못 때리게 된 세대' 라는 농담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


        돌이켜 보면 자주 때리는 선생들 중에 진짜 빌런들도 많았지만 또 애들 아끼는 열정 캐릭터들 중에도 교내 순위권으로 열심히 패는 선생들이 많았어요. 시대가 낳은 부조리였다고 생각은 하지만 역시 돌이켜 볼 때 아름다운 기분은 들지 않으니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고 생각하고 넘기렵니다.




        그렇죠. 저 스스로는 잘 몰랐는데 자식들 식성 변하는 거 보면서 확실히 느꼈어요. 의외로 평생 좋아할 기세로 좋아하던 음식에 대한 애정이 금방 휙휙 변하더라구요. 제 식성이 변하는 거야 소화 기관의 늙음 이슈 영향이겠거니... 해서 그러려니 합니다만. 위장 튼튼 소화력 짱짱 어린이들도 그렇게 달라지는 게 신기했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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