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잡담...


 1.인기없는 남자는 다른 남자가 여자들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걸 보고 '저 정도는 해도 되는 거였구나.'라는 생각을 품곤 해요. 여기서 말하는 '다른 남자'는 딱히 인기있는 남자는 아니예요.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죠. 자신감은 넘치지만 그 자신감의 근거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고요. 그래서 인기없는 남자는 그 남자와 자신이 똑같다고 생각하죠. 


 물론 실제로 그렇긴 하지만, 중요한 건 사실이 아니라 인식이니까요. 외모나 재력이 비슷한 남자라도, 어디까지 무례해도 용납이 되고 안 되고의 선은 그걸 받아주는 사람에게 있거든요.


 

 2.쑥맥인 남자가 모르는 점은, 무례한 남자는 첫 만남부터 무례하다는 거죠. 그러니까 무례한 남자와 남아 있는 여자들은 체에 걸러진 여자들이고, 이미 그 무례함을 용납하고 있는 상태예요. 


 뭐 그래요. 무례한 남자가 남자친구 있는 여자에게 '오늘 바람이나 한번 피자'라고 해도 여자가 웃어넘기면 문제가 없지만, 쑥맥인 남자가 남자친구 있는 여자에게 '오늘 참 예쁘시네요'라고 하면 욕을 처먹고 그날 같은 과 단톡방에 난리가 나고, 사과하라고 디엠이 빗발칠 수도 있단 말이죠.


 그래서 쑥맥인 남자는 '왜 나는 안 되고 다른 놈은 되는 거지?'라는 우울함을 느끼며 살곤 하는 거죠.



 3.지금 오바마가 트럼프를 보며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요? 트럼프는 하루에 다섯 번 정도 sns에 쏟아내는 망언을 오바마가 평생동안 딱 한번만 했어도 20년 넘게 졸리돌림을 당했을 거예요. 트럼프가 그냥 일상적으로 지껄이는 개소리들 말이죠.


 그리고 트럼프가 일상적으로 하지 않고 가끔 하는 정도의, 말도 안되는 망언은 어떨까요? 같은 편조차 경악하곤 하는 트럼프의 개같은 망언들 말이죠. 그건 오바마가 딱 한번이라도 했다면 오바마는 이민가야 할 정도로 욕먹고, 같은 진영에서도 '저는 이제 오바마와 친구가 아닙니다. 앞으로 그런 인간쓰레기와 대화하거나 골프칠 일은 없을 겁니다.'라는 선언문이 줄을 이었겠죠.



 4.휴.



 5.그래서 오바마는 정신이 좀 얼떨떨할지도요. '내가 저랬으면 지금쯤 대통령 때려쳐야 했을 텐데 저 새끼는 왜 매일 저러는데도 멀쩡하지?'라고 말이죠.



 6.한데 트럼프의 신기한 점은 이거예요. 저런 부류의 놈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용납해주는 어느 지점에서 멈추거든요. 10만큼 무례한 놈이든 50만큼 무례한 놈이든 100만큼 무례한 놈이든, 권력을 쥐면 그 정도에서 멈추고 얼마쯤은 괜찮은 사람인 척도 가끔씩 하죠. 왜냐면 거기서 더 무례해지면 쫓겨날 거란 걸 아니까요.


 그런데 트럼프는 말의 수위나 행동이 그렇지가 않아요. 점점 더 무례해지고 점점 더 쓰레기같은 말과 행동으로 인플레되고 있단 말이죠. 세상이 자길 언제까지 받아주나 시험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7.물론 그러는 이유는 있어요. 트럼프가 무식하기 때문이죠. 공부를 안 했기 때문에, 어떤 일을 벌여버리면 그에 대한 책임이나 파급 효과를 겪고서야 알아먹는 놈이거든요. 뭘 좀 아는놈이면 어떤 일을 했을 때 무슨 반작용이 생길지 알지만 트럼프는 평생동안 공부를 안했으니까요. 마치 체스를 처음 둬보는 사람처럼 정치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일을 한다고 하면 큰 사고를 저지르게 되어버리고, 본인도 어쩔 줄 몰라서 아무말이나 해버리고, 이전에 했던 말보다 강한 수위가 나와버리는 악순환의 반복인거겠죠.



 8.아직도 신기해요. 어떻게 저런 놈이 요직에 한번 앉아보지도 않고 한번에 대통령이 됐는지 말이죠. 한 번이라면 똥을 찍어먹어보고 싶었던 미국인이 많았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두 번이나 대통령을 시켜 주다니.


 한데 트럼프는 1기때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을거예요. 1기 때는 비교적 커리어도 있고 자격도 있는 사람들을 요직에 앉혔거든요. 그리고 본인이 느꼈겠죠. 주위 사람들은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데 본인이 자격이 없으면 얼마나 핫바리가 되는지 말이죠.



 9.상식적인 사람들은 그러면 '아 내가 공부를 좀 해서 자격을 갖춰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트럼프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죠. '아 다음에 대통령이 되면 내 주위도 몽땅 자격 없는 사람들로 채워야겠구나.'라는 마음을 품은 거예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죠.


 그리고 이제 알았겠죠. 그동안 대통령들이 쫄보라서 이란을 안 건드린 게 아니라는 걸요. 트럼프가 수업료를 치르고 뭘 배우든 상관없지만, 문제는 수업료를 치르는 건 트럼프가 아니라 세상이란 말이죠. 1기때는 그 수업료를 세상이 치를 필요가 없도록 주위 사람들이 막았지만 2기때는 트럼프를 막을 사람도 없고 왜 막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겠죠.


 트럼프는 오늘도 sns로 어처구니없는 감정배설을 하더군요. 어이없어서 써봤어요.



 10.옛 군주들이 자신을 견제할 만한 사람을 요직에 앉힌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 트럼프는 애초에 남을 써먹고 다룰 그릇이 아니라 주위를 몽땅 이상한 놈들로 깔아버렸죠. 자격이 없는 사람의 충성을 받는 건 쉬워요. 중요한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앉게 해주면 충성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자리에 앉을 자격이 되는 사람을 자리에 앉히고 리더로서 인정을 받는 게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죠.








    • 스티비 원더 콘서트에서 스티비 원더 보라고 손흔든 부시를 뽑았던 미국이라 트럼프가 뽑히는 게 사실 그다지 이상하지는 않아요. 우리나라도 윤석열 뽑지 않았습니까,감방 가서도 커피 더 달라 부식 더 달란다고 하는 기사가 나오는 내란수괴. 어릴 때 성경학교 가서 집에 쓴 편지 보니까 저녁과 아침밥이 맛있었다고 써서 어릴 때부터 식탐이 남달랐음을 보여 준 수괴.


      트럼프 쇼맨십이야 wwe 마이크워크 통해 단련된 거고 어차피 각본대로 움직인 거라 뭐 학습할 필요가 있었나요. 지금 fbi 수사받는 조 켄트 폭로 보니 쿠쉬너가 문제고 오히러 트럼프는 정상이라고.

      10번 읽으니 생각나는 게 후주 유선이 제갈량에게 맡기고 자신은 뒤로 빠졌고 제갈량 사후에도 오래 가다가 위에 평화적 양위하고 생명 부지한 거 보면 지도자로서의 감각은 있었던 듯 하다는 겁니다. 능력미달 인간들 요직에 써서 충성 이끌어 낸 게 전정권 사람들.

    • 데스노트를 지구인들에게 나눠주고 이름 적어서 제일 많이 나온 사람을 뽑아보면 아마 1번이 트럼프 아닐까 싶은 요즘이네요. 네타냐후하고..

메인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개편과 관련된 몇몇 정보들. 9 300 05-11
622 [왓챠바낭] 제목대로의 이야기일 리는 없다고 알고 봤지만. '슈퍼 해피 포에버' 잡담입니다 24 00:25
621 블루투스 헤드셋 목에 걸어도 음악 재생 되나요? 2 78 05-22
620 마이클 잭슨&믹 재거 ㅡ the state of shock 41 05-22
619 26년간 저의 큰 영화 스승님이셨던 임재철 영화평론가님 추모 행사가 필름포럼에서 5월 22일, 23일에 진행… 129 05-22
618 [쿠팡플레이] 옛날엔 이렇게 재밌지 않았는데? '도망자' 잡담입니다 8 202 05-21
617 (*스포) [마이클] 보고 왔습니다 4 142 05-21
616 [애니비추] 햄릿을 낫토에 비비고 와사비에 찍어서 드셔보세요 '끝이 없는 스칼렛' 3 116 05-21
615 "나 프린스랑 사이 안 좋아" 2 171 05-21
614 [왓챠 영화 4탄] ‘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에쿠우스‘ 11 174 05-20
613 the Jacksons의 Can you feel it 4 85 05-20
612 [쿠팡플레이+파라마운트] 이게 왜 재밌죠. '총알 탄 사나이(2025)' 초간단 잡담입니다 8 277 05-20
611 [디플] 감질맛나는 '더 퍼니셔: 원 라스트 킬' 6 211 05-19
610 (쿠플) 하우스 메이드 ........... 제법 괜찮네요. 4 241 05-19
609 [게임바낭] 게임인 듯 게임 아닌 듯, '믹스테이프' 간단 소감입니다 6 181 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