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긴 세월을 두고 다시 보니 은근 웃깁니다. '러브레터' 잡담
- 1995년작이니 30년이 넘었네요. 런닝 타임은 1시간 57분. 스포일러 신경 안 쓰고 막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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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오겡끼도 잘 모르는 으르신들 드립이 되었답니다. 하하.)
- 그래도 저처럼 마지막으로 본지 수십 년(...)이 되신 분도 있을 테니 시작 부분만 간단히 얘기하죠.
그러니까 추도식입니다. '후지이 이츠키'란 젊은이가 등산 갔다가 죽은지 2년이 흘렀대요. 이 남자의 약혼자였던 히로코는 현재 다른 남자와 썸도 타고 있지만 그래도 죽은 전남친을 잊지 못해 추도식에도 참석하고 전남친 집에 가서 시어머니가 될 뻔했던 사람과 대화도 나누고 그래요.
그러다 전남친의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서 이 녀석이 살던 옛 주소를 발견한 히로코는 충동적으로 그 곳으로 '잘 지내고 계십니까?' 라는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와 버리는 거죠. 하지만 답장을 보낸 사람은 전남친과 동명 이인이자 히로코와 지나치게 닮은 여성 버전 후지이 이츠키였구요. 너무나도 당연한 진상이지만 어쨌든 낙담한 히로코는 그대로 편지 왕래를 끝내려고 하는데 그때 후지이 이츠키님께서 놀라운 사실을 기억해내요. 사실 히로코의 죽은 전남친이 자기랑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갑자기 확 타오른 히로코는 '괜찮으시다면 내가 모르는 내 전남친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렇게 전개되는 두 후지이 이츠키의 과거 스토리와 현재 시점 두 여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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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님 때문에 슬펐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구요...)
- 시작부터 대뜸 강력 스포일러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히로코의 입장에서 정리를 하자면 '몇 년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던 전남친이 사실은 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내게 들이댔다는 걸 깨닫고 맘 편히 보내주는 이야기'가 되구요.
후지이 이츠키의 입장에서도 정리를 해 보면 '죽은 자기 전남친 얘기 해달라며 달라 붙는 여자 도와주려고 과거 기억 돌이켜 보다가 첫사랑인 줄도 모르고 흘려 보낸 첫사랑을 뒤늦게 깨닫는 이야기' 정도가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다 보고 나서 정리해 보면 그 전설의 '오겡끼 데스까!' 히로코는 사실상 훼이크 주인공에 가까워지고. 가장 핵심이 되는 이야기는 과거의 후지이 이츠키x2 스토리가 되어 버립니다. 물론 이미 죽어 버린 남자의 흔적을 훌훌 털고 새 삶을 살게 될 히로코에게 진짜 해피 엔딩인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정작 그 해피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후지이 이츠키에게 엔딩을 맡겨 버리니 이쪽이 진짜 주인공 같고. 근데 이 진짜 주인공(?)이 맞는 결말이란 결국 죽은 남자의 오래 전 사랑과 그에 대한 오래 묵은 본인의 감정을 되살리게 되는 것이니 귀신에 홀리는 엔딩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좀 음침했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그 '오겡끼!' 장면도 이제사 다시 보니 좀 어색하더라구요. 그 장면에 넘쳐 흐르는 순백 순수 아련 감성과 캐릭터의 마음 속이 잘 안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마츠다 세이코 노래 가사를 모르는 저 같은 사람 입장에선 여기에서 이츠키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걸 이해 할 수 없으니 그저 '지 첫사랑과 닮았다는 이유로 나랑 사귄 거였어!' 라는 깨달음이 온 후이니 원망과 배신감이 뒤섞인 감정을 품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보는데 영상은 넘나 지고지순하기만 한 것이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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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현남친이 분명히 좋은 사람이긴 한데 전 이상하게 보는 내내 거북스럽더라구요... 떠나간 전남친 잊는 건 좋지만 꼭 이 남자여야하겠니. 이게 최선인 거니.)
- 아니 물론 제가 적은 거랑 다른 방향으로의 해석들이 있다는 건 압니다. 예를 들어 죽은 후지이 이츠키가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가 히로코에 대한 마음을 노래한 거라든가, 그걸 마지막에 깨달은 히로코가 후련해진 마음으로 오겡끼를 외쳤다든가... 알긴 아는데요. 굳이 저렇게 하찮은 말들을 적게된 건 이 영화의 그 '감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시점에 보기엔 그 감성의 순수함, 가련함, 그리고 강력한 뽀샤쉬를 거의 영화 내내 동원하며 만들어내는 그 아련함과 예쁨에 대한 집착이 너무 과해요. 하나 하나를 떼어 놓고 보면 요즘 봐도 참 예쁘게 아련하게 잘 찍었구나... 싶은데 거의 영화 전체가 그 톤으로 일관을 하니 난감해집니다. 그래서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웃어 버린 거죠. 그렇게 웃으며 즐기다 보니 감상이 저 모양이 되어 버렸습니다. ㅋㅋㅋ 죄송합니다. 남들은 나이 먹고 감성이 더 예민해지기도 한다던데 전 이런 놈이라...;
근데 그런 식으로 현재의 제 감성으론 커버가 안 되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요. 대표적으로 80년대의 후지이 이츠키들은 뭣 때문에 굳이 손으로 자전거 패달을 돌려 가며 그 불빛에 시험지를 비춰 보고 있는 겁니까. 히로코가 오겡끼 사자후를 토할 때 뒤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두 남자들 표정은 왜 그리 능글맞은 겁니까. 어떻게 생존 후지이는 3년간 그토록 많은 일들을 겪고도 사망 후지이에 대한 마음을 그 카드 뒷면을 볼 때까지 모르고선 그 존재 자체를 잊고 살았던 겁니...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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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 책'의 인기에 한 몫을 크게 담당한 게 이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과연 그때 그 책을 사신 분들은 완독에 성공하셨을지 괜히 궁금해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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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장면들 하나하나가 다 하늘하늘 여리여리 아련아련합니다. 좀 과도해서 문제였지만, 각각은 다 보기 좋았구요.)

(솔직히 이건 정말 순정 만화 감성 그 자체가 아닌가 싶었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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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린 것이 움짤이라 재생이 안 될까봐 같은 장면의 보통 짤도 하나.)
- 쌩뚱맞게도 '너의 이름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봤습니다. 일단 죽어서 잊혀진 자를 살려내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두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엮는 방식도 은근히 닮은 구석이 있어 보였고. 또 양쪽 다 '너의 이름'이 중요한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앞뒤 안 맞는 설정, 장면들을 어여쁜 그림과 감성으로 호쾌하게 밀어 붙이는 태도도 비슷하게 느껴졌구요.
반면에 개봉 당시 닮았다는 얘길 많이 들었던 '은희에게'랑은 걍 눈 쌓인 일본 소도시가 배경이라는 점, 편지가 나온다는 점을 제외하곤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똑같이 눈 덮인 일본 풍경이 예쁘게 나와도 거기 담겨 있는 감정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 편지도 활용되는 방식이 전혀 안 비슷하구요. 뭣보다 '은희에게'는 낭만적인 척 하면서 은근 많이 현실적인 이야기이고 고단하고 힘든 이야기잖아요. 그에 비하면 '러브레터'에는 좀 팬시하달까. 그런 감성과 분위기가 주이기도 하고, 뭣보다 두 영화가 다루고 있는 '사랑'의 개념과 모습이 전혀 다르니까요. 뭐 현재의 제 감성에 '은희에게'가 훨씬 와닿는 이야기라서 이렇게 떠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그랬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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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둘 갖고 드라마 하나 만들어 주면 참 재밌게 볼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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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고 놀면서도 눈치를 못 채다니! 너무 미련곰탱 센스인 것 아니냐구요! ㅋㅋㅋ)
- 그렇게 참 곱구나 고와... 이와이 슌지는 정말 격하게 곱구나... 이러면서 영화를 보는 가운데 그래도 슬픔이란 게 조금 느껴졌다면 그건 거의 주연 배우님 때문이었습니다. 나카야마 미호. 재작년에 좀 슬프게 돌아가셨죠. 가뜩이나 영화 자체도 젊어서 죽은 사람 이야기인데 거기에 30년 전의 젊고 생생한 모습으로 이 분이 나와서 연기하는 걸 보고 있자니 참 심경이 복잡해지더라구요. 게다가 다 보고 나서 검색해 보니 엄마 역할의 배우님도 세상을 일찍 뜨셨다고 해서 더욱 우울...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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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와 관계 없이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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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후로 수년 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많은 일본 여배우셨죠.)
- 뭐 늘 그렇듯 이렇게 피식거리고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일단 이와이 슌지가 만들어내는 분위기, 그림은 지금에도 먹힐만큼 고퀄이어서 보다 보면 투덜거리면서도 빠져드는 부분이 있었구요.
또 지금 보니 두 여성 캐릭터가 아주 대놓고 서로 대조되면서 연결 되는 관계로 설정이 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의 디테일이 촘촘하게 잘 잡혀 있더라구요.
게다가 10대 때 두 이츠키가 참 귀엽습니다. 참 말도 안 되고 참 과하게 예쁘지만 아무튼 귀여워요. 그래서 얘네들 얘기만 갖고 드라마 한 시즌 만들면 좋겠다는 뻘생각을 하며 즐겁게 봤네요. 하지만 뭐 그렇게 명작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답하겠습니다. ㅋㅋㅋ 네. 그랬습니다. 끝!
++ '후지이 이츠키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가능케 했던 대출 카드를 보니 직장 도서관 생각이 나더라구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대출 카드가 남아 있는 낡은 책들이 있었지만 이젠 다 사라졌습니다. 바코드가 도입된지 오래니까요. 그 전에도 학생들이 거의 기록을 안 해서 결국 도서관 담당 교사가 따로 장부 만들어 관리하고 그랬어요. 근데... 이게 다 사라지는 게 아쉬워서 폐기 도서 한 권을 집어와서 집 책장에 꽂아놨는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네요. 갑자기 화가 납니...
하필 또 패러디, 개그 짤 문화가 대세를 타던 시절에 딱 들어와서 더 불타올랐던 것 같기도 하구요. 어지간한 코미디 프로에선 몇 번씩 우려 먹고 그랬죠. ㅋㅋ
아마도 두 주인공이 이야기 끝부분에 가면 한 쪽은 하강, 한 쪽은 상승 곡선을 타는 식으로 된 구성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엔 마음 정리하고 보내주는(?) 장면이니까요. 그래도 방점은 확실히 찍는 장면 같았구요.
전 그 '쏘아올린 불꽃...' 이 이와이 슌지 작품인 줄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제목은 엄청 많이 들었지만 전혀 상상도... 볼 생각이 전혀 없는 영화였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니 관심이 조금 생기네요.
그렇죠? 실용적인 면으로 생각하면 바코드나 QR에 밀려 사라지는 게 맞는데. 이상할 정도로 낭만적인 물건 같아요. 영화 속에 나온 도서관은 너무 뽀샤쉬하긴 했지만 오래된 옛날 도서관의 풍경과 어울리게 로맨틱하달까요. 음... 대체 그 책은 어디로 갔나 모르겠습니다. ㅠㅜ
말씀하신 그게 맞습니다. 근데 영화에선 늘 남자 이츠키가 책에 카드를 꽂은 채로 여자 이츠키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보여주진 못했던... ㅋㅋ
아 그런 간단한 이유가! ㅋㅋㅋ 중간에 히로코가 남자 친구랑 집이 사라지고 도로가 된 자리에 찾아가는 장면까지 나와서 더 어리둥절했는데. 그럼 히로코가 편지 보내는 주소 말고 진짜 남자 이츠키가 살던 장소로 찾아갔던 건가 보네요. 덕택에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ㅋㅋ
전 기억이 왜곡되어서 히로코가 이츠키가 죽은 산에 가서 이걸 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라 그 산이 보이는 장소였을 뿐이고. 생각해 보면 그 산에 올라가서 외치는 것보단 이게 더 자연스럽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그 이츠키 아버지 죽음의 비밀(?)이 그 시국에 그렇게 자세히 나와야 할 일인가... 라는 생각도 좀 들었는데요. 돌이켜보면 결국 이게 죽고, 낡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츠키가 아버지 죽음 때문에 힘들어 했던 부분도 많이 나오고 했으니 그럴만 했구나. 라고 나중에 납득했습니다. ㅋㅋ 근데 할아버지 정말 튼튼하셨더라구요. 그 날씨, 그 바닥에 성인 손녀를 업고 40분 가까이 달리다니...;
죽은 이츠키는 정말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잘 그려낸 것 같았어요. 말씀대로 최대한 직접 드러내는 걸 피하면서 산 이츠키의 시선과 기억 속 모습으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증언(?) 같은 식으로 드러내니 뭔가 더 아련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존재로 느껴졌달까요.
비록 정신 산란한 뻘글이지만 옛날 생각 떠오르게 해 드렸다니 보람차고 좋습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이번에 보시면서 맘에 안드셨던 부분들 다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케익 설탕장식 같다는 듀나님 리뷰에서의 지적도 수긍하는데 그래도 저는 이 작품에서 보여준 이와이 슌지 낭만감성의 끝판왕 비주얼, 음악이 너무 좋아서 단점은 다 눈감아주게 되더라구요. ㅋㅋ 특히 그냥 대놓고 영상화보인 이츠키가 오랜만에 학교 돌아와서 카메라로 사진 찍는 시퀀스는 저에게 있지도 않은 로맨틱한 학창시절 감수성이 빵빵 터져버리게 만들죠. ㅋㅋ 엔딩장면은 백번 보면 백번 기분좋게 미소를 짓게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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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 배우 둘이서 드라마나 찍었으면 좋겠다고 쓰셨는데 실제로 둘이 찍었습니다! ㅋㅋㅋㅋ '하쿠센 나가시'라고 이 영화 바로 다음해 1996년에 나왔는데 캐스팅을 노렸는지 우연인지는 모르겠네요.
아주 풋풋한 90년대식 학원청춘물 일드인데 사실 저도 러브레터의 이츠키 커플이 나온다길래 철없던 시절 비공식 루트로 구해서 다 봤어요. 하하;; 성인시절까지 다룬 스페셜 편도 계속 나왔는데 명작 그런 건 아니지만 딱 그 시절 감성에 젖어서 보긴 괜찮았던 기억입니다.
맛보기로 이거라도 시간나실 때 잠깐 봐보세요.
10대 이츠키가 참 예쁘기도 하시지만 정말 그 시절스럽게 예쁘셔서 더 실감나는 기분이 들고 그랬습니다. 올려주신 영상에서는 뽀샤쉬는 좀 가셨어도 훨씬 디테일하게, 진짜 학생들처럼 나오니 저는 더 좋네요. 하하.
이츠키의 모교 방문 사진 촬영 장면은 이후에 한국에서 광고나 뮤비 같은 쪽으로 참 많이 흉내냈던 것 같아요. 한 번 봐도 수백 번 본 듯한 그 기분이!! ㅋㅋㅋ
오랜만에 검색해보니 이 도서카드를 촬영 끝나고 기념선물로 받아서 여태 간직하고 있었다네요.

저도 10대 여자 이츠키 연기한 사카이 미키를 당시 참 그 시절 여사친 느낌(?)의 첫사랑스럽게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후로 꾸준히 활동은 했지만 생각보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비중있게 나온 출연작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도 그 얼굴 그대로 거의 변하지 않고 잘 성장하신 것 같아서 괜히 반가운
아 저건 간직해야지요. ㅋㅋㅋ 이렇게 상 많이 받고 물 건너 외국에서까지 수십 년 동안 기억되는 작품에서 주인공을 연기했다는 건 일생 자부심이자 자랑 거리가 될 것 같아요.
이 영화야말로 한국에 일본영화와 일본에 대한 이미지를 첫사랑, 순정적으로 잘못(?) 각인시키는데 일조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작 일본에서는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이 적기도 하고, 한국에서 이와이 슌지가 유명한 일본감독이지만 일본에서는 애매한.. (저는 아직 하나와 앨리스나 최고작으로 뽑하는 릴리슈슈의 모든 것을 못봤지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번쯤 오타루 관광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인 건 변함없지요.
킹리적 갓심으로 추측하자면, 다음 영화리뷰는 4월에 4월이야기가 되려나요?(...) 이 영화는 작년 이맘때 어디에도 없었는데 작년 4월에 재개봉해서 그런지 올해는 OTT에 있네요.(그때 4월말 개봉까지 못기다리고 블루레이 구입하고, 모니터로 보려고 블루레이 플레이어 구입하고, 재생 안되서 맥용 블루레이 플레이어 앱까지 각각 4만원 정도로 12만원에 구매한 게 접니다. OTL...)
저도 예전에 '러브레터가 한국에서만 흥했고 정작 본토 일본에서는 망한 영화'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꽤 있었는데 언젠가 궁금해져서 일본 웹사이트에 번역기 돌리고 이거저거 찾아보니 개봉 당시 서정적인 로맨스물 치고는 꽤 흥행도 했고 일본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포함 여러부문 수상을 했으니 당시에도 나름 명작으로 인정 받았었고 인지도가 딸리는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와이 슌지도 최근작까지 줄곧 일본 탑급 배우들하고만 일하는 걸 보면 위상은 여전히 받쳐주는 모양이구요.
다만 우리나라처럼 계속 재개봉 하면서 꾸준히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그런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근데 또 일본의 로맨스물 쪽으로 가면 그 이미지가 그렇게 틀리지도 않습니다. 10대 시절 첫사랑과 순정에 일본 창작자들만큼 진심인 쪽도 별로 없다고 느껴서요. ㅋㅋ
안타깝게도 4월 이야기는 당분간 볼 계획이 없습니다. 열심히 인디 스릴러, 호러들 보느라 바쁘거든요. 하하하;
그당시 (아마도 청소년) 드라마에서 학생들이 이츠키가 자전거 라이트로 시험지 확인하는 러브레터의 장면을 베끼는 에피소드가 있었고 그게 이 영화에 대한 저의 첫기억이었어요.
러브레터가 한국에 개봉한 게 일본 개봉 4년 후였고 그 동안엔 불법 복제 비디오 테이프 같은 게 아니면 볼 기회도 없었으니 맘 놓고 베끼는 사람들 많았을 것 같긴 합니다. ㅋㅋ 당시는 참 그런 일이 일상이었죠.
저는 이 영화라면 지금까지 두어 가지 기억 납니다... 홋카이도 같이 추운 지역에 이츠키 방이 한 면 유리창으로 되어 있던 것. 그러니 독감에 폐렴이 오지 않았나 싶었고요. 또 한 가지는 학교 찾아갔을 때 체육 선생님이었나? 그분이 몇 년도 졸업생이며 이름이며를 줄줄이 기억하는 장면입니다. 대단한 두뇌!
그리고 저 새 남친으로 나온 배우는 한때 아주 유명해서 저도 본 드라마가 있네요. 이름은 잊어버려서 방금 찾아보니 토요카와 에츠시네요. 이 영화에서는 좀 어정쩡한 역할이었던 기억이지만요.
어른이 된 주인공이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했는데 예전 담임선생님이 이름, 출석번호 다 외우고 있었다는 나름 이런 장르에서 클리셰인가봐요. 국내영화 '써니'에서도 비슷한 걸 봤던 기억도 나고 하하;
하하. 전 그냥 이츠키 감기가 계속 안 떨어지는 걸 보며 영화 톤에 맞게 질병까지도 팬시하구나! 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요. 생각해 보니 확실히 일본의 난방 방식을 생각할 때 되게 추운 방이긴 했겠어요. ㅋㅋ
수년 전에 남자 이츠키가 죽었단 소식을 접해서 더 잘 기억하고 있단다... 같은 대사로 핑계(?)를 대긴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번호까지 기억하는 건 참 대단한 선생님이긴 했습니다. 전 워낙 숫자에 약해서 담임 하고 있는 학생들 번호도 헷갈리고 그래요. 그나마 얼굴이랑 이름은 오래 기억하는 편이라 그걸로 스스로 변명하지요. 하하.
저도 학교다닐때 이영화 너무 좋아서 몇번을 돌려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보니 또 다르게 느껴져서 웃음만 나오네요
다시 봐야겠어요... 마흔이 중반이 넘은 제가 이영화가 어떻게 보일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