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산 이야기 적기도 질리는 느낌이네요.

물론 뻥입니다 2... 제가 좀 따라쟁이라.

가지고 있는 책을 읽자고 마음먹었으나 새로 나온 발자크의 소설이 궁금해서 3월 막바지에 몇 권 구입했습니다. 

커피원두랑 같이 주문해서인지, 신간인 발자크 소설의 출간일 때문인지 평소보다 배송이 늦더라고요. 3월 가기 전에 쓰려고 했는데 늦어졌네요. 


[잃어버린 환상]

마침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을 읽고 있는 중에 두 작품의 출간 소식을 들었고 책 내놓으라고 알라딘의 램프를 두드렸, 결제를 했습니다. 이 작가의 아직도 안 읽은 소설 [루이 랑베르], [나귀 가죽]이 책장에 대기 중임에도.  

[잃어버린 환상]은 발자크의 91편에 달하는 인간극 시리즈 중에 가장 분량이 길고 작가 본인이 중요한 작품으로 꼽았다고 하네요. 민음사에서 3권으로 나누어 출간했고 합계 1000페이지가 좀 넘어요. 이 작품과 이번에 같이 나온, 한국 첫 번역 출간이라는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에는 동일한 중심 인물이 등장한답니다. 사교계-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구매하려고요. 인간극 시리즈의 세계 중에서도 [잃어버린 환상]과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은 연결성이 강한 듯해요. 

발자크의 평전은 아직 앞 부분을 읽는 중인데 작가의 어린 시절이 참 만만찮았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지나친 사랑과 집착이 평생을 지배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결핍된 감정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작가도 있는 거 같고, 발자크는 후자에 해당됩니다. 발자크의 어머니도 문제적 인물이었어요. 아기 때부터 맏아들을 유모집으로 기숙학교로 밖으로 돌리며 사랑을 주지 않았다네요. 작가가 '나의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를 미워했고, 내 삶에서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 했다는 편지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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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

마라카스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신간입니다. 위의 민음사 전집보다 가로세로가 짧으면서 비율이 비슷하고 분량이 적어서 축소판처럼 보입니다. 본문 글자체와 뚜렷한 인쇄 상태가 좋습니다. 속 표지에 작가의 사인도 있네요.

유디트 헤르만은 민음사 모던 클래식에서 나온 [단지 유령일 뿐]이라는 책으로 이름만 알고 있던 작가인데요, 이 책도 그 시리즈에서 2011년에 출간되었던 것을 역자가 다시 손보아 새로 나왔네요. 모던 클래식 시리즈는 성격이 좀 애매하긴 했어도 생소한 작가들 소개도 해주고 좋았는데, 이제 더 진행되지 않는 거 같아요. 가즈오 이시구로 책들이 이 시리즈에서 소개 되었지요. 이시구로의 책들은 이제 그냥 민음사에서 나오는 거 같습니다. 

내용 소개를 보고 궁금해서 들였어요. 제목 '알리스'는 사람 이름이고 본 내용도 다섯 명의 사람 이름이 목차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알리스의 주변 사람들이었는데 모두 이런저런 사연으로 세상을 떠난 모양입니다. 그들의 죽음과 얽힌 기억과 상실감을 다룬 소설이라고 하네요. 뒤에 있는 짧은 역자의 말에 15년 전 처음 번역할 때는 그렇지 않았던 장면에서 눈물을 훔치게 되었답니다. 지인의 죽음을 겪는 나이가 된 후엔 이런 이야기가 다르게 다가오니까. 아무리 이 작가가 감정을 배제한 건조한 문장을 구사하여 담담하게 쓰는 특성을 지녔다고 해도요. 상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특별한 대처 방법이 있을 리 없다는 짐작은 하나 그래도 관심이 가는 내용이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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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과 군상]

독자 사이에 책값이 비싸다고 언급되는 지만지에서 나왔어요. 전에도 한 번 썼던 거 같네요. 저는 하드커버 아니고 디자인 단순하고 본문 인쇄 선명한 여기 책이 마음에 듭니다. 겉치레 없고 은근히 자부심이 있음이 느껴져요. 정가 28800원도 697쪽 분량이면 터무니 없는 건 아닙니다. (참고로 위에 [알리스]는 200쪽 조금 넘는데 17500원. [잃어버린 환상] 두 번째 권은 516쪽에 18000입니다) 

뒤늦게 접한 이후에 기회 되면 읽고 있는 하인리히 뵐의 작품입니다. 아직 안 읽은 소설들이 남아 있어서 좋다는 쪽으로 생각하게 된 작가예요. 이 작품은 노벨상을 받기 직전 1971년에 출간된 소설이라고 합니다. 필요한 만큼만 돈을 버는 엄마와 자본주의 사회의 미덕인 성취지향의 능력 발휘 등을 거부하는, 엄마를 닮은 꼴인 아들. 이 두 사람이 주인공이랍니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처럼 현실의 여러 가지 제재와 서글픈 일들을 겪는 인물을 보여주면서도 바탕에 온정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아닐까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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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sf를 조금 이해하게 되려나 해서 함 사봤습니다. 작가의 소설은 정작 읽은 게 하나도 없고 잘 알지 못합니다.

본격적인 작법서는 아니고 작가 본인이 쓰면서 깨달은 것을 중심으로 쓴 작법 에세이라고 합니다. 여러 매체에 실었던 글을 손보아 낸 책이라고 하네요. 이 작가가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소개하며 대화하는 짧은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정확하면서 재미있게 얘기하시더군요. 아마 책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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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가 가고 나니 트씨가 스트레스를 엄청 주는 바람에 글이라도 재미있게 쓰고 싶었으나 역시나 틀을 못 벗어나고 마무리합니다.

재미있고 웃긴 영화 뭔가 보고 싶습니다!!  





 




    • 만우절 지났는데 이렇게 거짓말 하시면 안됩니다? ㅋㅋ thoma님 책과 커피원두 구입은 저의 세척사과, 카누 박스 구입 비슷하게 정기적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 거짓말해서 죄송합니다. 


        세척 사과 사시는군요. 요즘 딸기랑 대저토마토도 드세요. 끝나기 전에.  

    • 적어주신 엄마의 편지 이야길 보고 새삼 발자크에 대해 검색해서 이것저것 읽어 봤네요. 분명히 옛날에 거의 다 들었던 이야기인데 최소 20년 이상은 까맣고 잊고 살았던 기억이어서 죽은 줄 알았던 뇌세포가 살아나는 기분이랄까... ㅋㅋ 언젠가 저 90편짜리 '인간극' 시리즈는 꼭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과연 그 날이 올까요!!? 하하. 암튼 언제나 제가 안 읽는 책 이야기들을 들으며 대리 만족하고 있습니다. 눈 건강 허리 건강 등등 잘 챙기시며 보람찬 독서 생활 즐겨주세요!

      • 발자크와 커피, 결혼 등 몇 가지 정보는 있었는데 어린 시절은 이번에 알았어요. 감옥 같은 기숙학교에서 거의 집에도 못 갔고 학업 성적도 두드러지지 않은 눈에 띄지 않는 애였다고. 가끔 만나는 부모 앞에서는 손님처럼 서로 어색했나봅니다. 동창생들 기억에는 뺨이 붉고 통통한 애로만 기억될 뿐이었다는데, 시간이 흐른 뒤에 이런 평전을 쓰자면 얼마만큼의 자료 뒤지기의 수고와 추론이 필요할지 모르겠어요. 


        지속되는 1일 1글을 위해 건강 관리 잘 해주시길 저도 빕니다.

    • 제가 요즘 너무 바빠서 좀 맹한 상태라 배티님에 이은 만우절 농담이라고 생각을 못하고 다시 "토마님 안되요~"라고 호소하려다가 또 속은 걸 알았습니다. ^^ 저도 다른 분들처럼 발자크의 인생극 전작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긴 한데, '고리오 영감'과 '으제니 그랑데'만으로도 좀 질려서 그 담에는 손이 안가네요. 그런데 오히려 단편인 '미지의 걸작'은 아주 좋아합니다. 

      • 가끔 마주치는 댓글을 통해 바쁘신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건강 관리 잘 하시길요. 


        저도 고리오 영감은 읽었는데 질리는 면이 있죠. 그 사실주의적인 빡빡한 면 때문에 선뜻 다른 책들에 손이 안 가더라고요. 더 많이 나이들면 까다로운 소설은 더 멀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한 살이라도 일찍 시도해봐야겠다고 벼르는 중입니다.



    • 재미있고 웃긴 영화 보고싶다 하시니 제가 최근에 폴 페이그 감독 초기작들 간만에 재감상을 했는데 멜리사 맥카시랑 같이 한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더 히트', '스파이' 다시 봐도 너무 웃기더라구요.

      • 다른 작품은 지금 못 보고 넷플릭스에 '고스트 버스터즈'나 볼까봐요. 여기도 멜리사 맥카시 나오네요. 예고편 보니 좀 신날 듯.

    • 제목에 놀라서 후다닥 달려왔는데, 낚였습니다. 휴, 앞으로도 계속 써주실거란 안도감이 드네요.


      책 표지를 말끔하게 디자인하는 경우, 출판사의 패기에 놀랍습니다. 요즘 많이 힘들다는데.

      • 게시판에 글이 더 줄어서.....제가 낚시를 다 합니다. ㅎㅎ


        독서모임에서 요즘은 어떤 책 읽으시는지 궁금합니다.  

        • 언제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정리해봅니다. 어쩌다 보니 책을 중심으로 세면 5개의 모임에 참여 중인데요. 가장 최근 읽었던 책부터 최신 회기의 책들을 돌아봐봅니다.




          가장 가까운건 [조선 유학의 거장들]이네요. 다들 첫 장 정도 읽고 와서, 전부 읽은 제가 계속 떠들어야해서 곤란했습니다. 이미 멸절해버린 유학을 조선시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궁금해서 고른 책이었는데, 저도 독서모임 아니었으면 다 못 읽었을테니 큰 소득이 있었죠.




          그 전에 읽은 건 [몰록]입니다. 제가 추천해서 같이 읽었는데, 이것도 참여자가 저조하더군요. 왜죠? 듀나 소설의 즐거움을 왜 다들 못 알아주는 겁니까?




          그리고 [은둔기계]군요. 이것도 제가 고른 책인데 제 최애 철학서입니다. 아포리즘인데 곱씹으며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한답니다.




          마지막 남은게 [산불은 마을을 어떻게 바꾸는가]네요. 올해 읽었던 책 중에 마음에 많이 남을 책입니다. 기후위기로 얼마나 괴로운지 좀 알겠더군요. 




          5개의 모임인데 왜 4개냐고요? 하나는 같은 책을 오래 읽는 모임이거든요.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1년은 더 됐을 겁니다. 이제 2/3 정도 읽었는데 1년은 더 읽어야 다 읽지 않을지. 저는 빨리 [천 개의 고원]을 읽고 싶네요. 




          간단하게 적어봤네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리고 우연스럽게도 이번 달은 제가 선정한 책들을 다 읽어서 한 달 전의 책도 제목만 적어봅니다. [자유론], [단 한 번의 삶], [니나 올리브에게], [야만적인 앨리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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