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게임 관련 잡담 : 어느 게임 개발자의 사망 이후 떠오른 책과 작은 잡상


안녕하세요, 오늘도 그냥 일반적인 관심을 받을 수 없는 잡담을 적어보려는 DAIN입니다. 


별 이야긴 아니고, 그냥 흘러간 옛날 게임과 게임 개발자, 그리고 그 개발자 관련 책에 대한 짧은 이야기입니다. 

엇그제는 지금은 사라진 일본의 게임 개발사 '테크노스 재팬' 출신의 게임 개발자 '키시모토 요시히사'란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가, 트위터 등의 일부 층에서 작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키시모토라는 사람은 오락실 좀 오래 다니신 분이라면 아실 법한 '열혈경파 쿠니오군' 시리즈라던가 '더블 드래곤' 시리즈 등의 초창기 치고받는 난투 액션 게임 부류, 

서양 쪽에선 소위 Beat'em up이라고 말하는 부류 게임들의 시조격 게임을 만든 개발자였지요, 

1961년 생이니 아주 나이가 많은 건 아니고 현역 개발자로는 대충 2004년 무렵까지 활동했고 마지막 작품으론 작은 오셀로 짭퉁 게임 같은 걸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이 사람은 외려 유럽이나 서구 쪽에서 더 평가가 높았는지, 무려 프랑스에서 이 사람의 일생을 다룬 책이 2012년인가에 나와있었을 정도입니다. 

책 자체는 프랑스어고 유럽 지역 한정으로 팔렸습니다만 뭐 구하기 어려운 책은 아니고, 이 책의 초판 한정판에 붙은 CD쪽이 레어품 취급입니다만. 

어 그리고 이 책이 일본에 번역되어 나와있는지는 모르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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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이던가 사무실이던가 하여튼 구입 후 의자 위에 놓고 폰카로 찍은 사진입니다만.


그러니까 이런 책인데, 제목은 무려 [Yoshihisa Kishimoto : Enter the Double Dragon]입니다. 

엔터 더 더블 드래곤!~ 이소룡의 용쟁호투 영어제목을 가지고 쓴 패러디성 농담이 되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 안에는 용쟁호투 일본어판 포스터를 배경으로 서있는 키시모토 씨의 사진이 있습니다. 정말로 권격 부류를 좋아했고 그 권격 소재의 게임을 만들었던, 좀 부러운 사람이었습니다 ㅎㅎㅎ)


사실 이 책의 존재를 알고 구입한지는 몇년 되었습니다만, 어쨌든 프랑스에서 나온 프랑스어 책이라서 사실 그림만 보고 넘긴 책이긴 합니다만…(허허허)

책 자체는 키시모토 씨의 일생을 다룬 전반과, 그 사람이 만든 게임과 테크노스 재팬에서의 행적을 다룬 후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테크노스 재팬에 들어오기 전에는 데이타 이스트라는 회사에서 소위 LD게임 개발에 관련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테크노스 재팬에 들어와서는 정말 취향과 취미에 맞는 게임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로 된 책이면 부분부분이라도 띄엄띄엄 읽는 시늉이라도 하겠지만, 프랑스어는 전혀 모르는 관계로 그냥 그림만 보고 자료 사진 등만 보는 책입니다만…

열혈경파 쿠니오군 관련 페이지에서 영화 Warriors의 영향이 있었던 것처럼 첨부로 영화 Warriors 포스터와 장면 사진이 붙어 있는 정도 등은 바로 알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지금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발매한다면 얼마나 팔릴까 같은 생각도 잠깐 해 보았습니다만, 으음. 

아무래도 망하겠죠?~ 싶어지는 것이 조금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80년대 오락실 꼬마였던 입장에서 테크노스 재팬의 WWF레슬링 게임들이나 서유강마록 등등 여러가지 게임을 즐겼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도 직접적으로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남긴 유산을 즐겼고 또 그 추억들을 나눌 오락실 꼬마 지인들이 있었던 입장에서는

이런 책으로라도 한 개발자 개인에 대한 추억과 공양을 하고 싶어지는 밤이었습니다. 

(사실 게임 개발일을 할 때에 테크노스 재팬 출신 개발자와 간접적으로 접촉한 적은 있었습니다만, 키시모토 씨는 아니었고요…)

테크노스 재팬은 한참 전에 망해서 사라졌고, 지금 테크노스 재팬 게임들의 판권은 아크 시스템 웍스 쪽에서 대부분 가지고 있어서, 더블 드래곤4도 아크 쪽에서 나왔습니다만 21세기에 패미콤 그래픽이어서야 ㅎㅎㅎ 


어쨌든 이런 일반적 시선으로는 관심 밖이 되기 쉬운 이야기라도 적어서 관심 좀 끌어보고 싶어지는 밤입니다만, 

동시에 과거 업계 사람이 떠나는 걸 먼발치에서나마 간접적으로 보면서 괜히 센치해지기도 하는 밤이기도 합니다. 

하여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AIN.


    • 더블 드래곤의 개발자분이 유럽에서 그렇게 전설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 줄은 몰랐군요. 어렸을 때 더블 드래곤을 오락실에서 했던 사람으로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갖고 계신 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서 AI한테 번역해달라고 하면 될 겁니다. 요즘 AI가 사진의 문자 인식도 잘하고 번역을 되게 잘해요. 

      • 댓글 감사합니다. 주먹질 액션 게임 장르의 실질적 시작이란 측면에서 열혈경차와 더블 드래곤은 중요한 작품이긴 하고 분명히 한 때를 풍미한 게임들이 대전 격투 액션에 밀리면서 일순의 유행처럼 .스윽 지나가버린 짧은 덧없음 처럼 느껴졌기 때문인지 유럽이나 일부에서는 꽤 평가를 받는 듯합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같은 경우도 미국 본토보다 일본이나 유럽에서 먼저 흥행했었던 걸로 알고요. 해당 책은 AI 번역 시킬려고 사진 찍는 것도 일이긴 한데, 뭐 여유가 있거나 책을 낼 수 있게 된다면 언젠가는 번역을 하고 있긴 하겠네요. :DAIN_

    • 테크노스 재팬, 데이타 이스트라니 참 추억의 회사들이네요. 덕택에 참 좋은 시간 많이 보냈죠. 하하.


      오락실에서 처음으로 쿠니오군 게임을 접했을 때가 기억나네요. 당시의 제겐 생소했던 그 일본 양아치 차림새가 눈에 선하구요. 근데 너무 어려워서 정작 제가 많이 했던 건 도지볼이었다는 게 함정... ㅋㅋ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덕택에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었어요. 감사했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열혈고교 돗지볼부도 키시모토 관련작이긴 합니다. 여담이지만 열혈고교 온라인과 열혈고교 모바일은 한국에서 라이센스 사와서 만들다가 둘다 엎어졌죠. 더블 드래곤 리메이크 중에서 국내에서 만든게 있는데 네온이었던가 뭐였던가 그럴겁니다.  하여튼 나름 한 시대를 풍미했고 하나의 유행을 만들었던 사람인데, 더 큰 유행에 휩쓸려서 스르륵 묻혀버렸다는 기분도 좀 있고요. 베어너클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 기반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만드는 엔진 OpenBOR에서도 비슷한 장르 게임은 많이 나왔지만, 열혈고교나 더블 드래곤 스타일을 완전히 구현하는 건 의외로 드물었다는 기분도 들고요. 어쨌든 저도 명복을 빌 뿐입니다. :DA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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