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유인원 시리즈 최종편. '혹성탈출: 종의 전쟁' 간단 잡담입니다

 - 2017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2시간 20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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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한 얘기지만 전 이런 짤만 보면 '오! 라스트 오브 어스다!!' 라는 사람들에게 알러지가 좀 있습니다... 아는 게 그거 밖에 없냐고!!! ㅋㅋ)



 - 전작의 엔딩에서 아주 조금 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 인간 리더가 말했던 '지원군'이 도착해서 유인원들을 공격하고, 유인원들은 그걸 격퇴하는 일상(?)이 이어지는 중인가 봐요. 다만 이번의 적들은 제대로 훈련 받은 군인들이어서 1편의 경찰들이나 2편의 무기 든 일반인들에 비해 확실하게 위협이 되네요. 그래도 시저와 친구들의 전략으로 어찌저찌 버티고는 있는데요. 그러는 와중에 제 2의 정착지를 탐색하라고 보냈던 시저의 아들이 돌아와서 인간들 눈에 띄지 않아 안전하면서 유인원들 살기도 좋은 지상 낙원 후보지를 발견했다고 보고합니다. 아싸 좋구나! 하고 다음 날 곧바로 떠나기로 결정한 유인원들이지만... 집요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이 바로 그날 밤에 유인원들의 본거지로 잠입해 들어와 시저를 암살하려다가 시저 큰 아들과 아내를 죽이고 떠나 버립니다. 


 인생 최고로 분노한 시저는 처음으로 무리에 대한 책임감을 내려 놓고 복수를 다짐하고. 유인원들의 이주는 동료들에게 맡기고 홀로 복수의 길을 떠나지만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네임드 유인원들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저의 무모한 복수극에 동참하기로 결심합니다. 어떻게든 너를 살려서 다시 무리로 데려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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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복수극이다!!! 최소한 컨셉은 그러하다!!!!!)



 - 어제 전편 이야기를 하면서 내 취향엔 너무 뭐뭐 했다... 라며 한참을 투덜거려 놨었죠. 실제로도 그런 감상이었기 때문에 3편을 트는 게 정말정말 부담스러웠거든요? 근데 쌩뚱맞게도 요 마지막 편은 소외감(?)이나 지루함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 유지하면서 잘 봤어요. 왜냐면... 이게 전통적인 복수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복수극이라면 어지간하면 다 재밌게 보는 쉬운 유저... ㅋㅋㅋㅋ


 그러니까 끽해야 열 댓 살 된 주제에 40~50대처럼 굴며 고뇌에 빠진 성군 역할을 플레이하는 침팬지보다는 이렇게 개인 감정에 불타오르는 성난 침팬지 쪽이 훨씬 받아들이기도 쉽고 이입하기도 좋았다는 겁니다. '왕국' 같은 거 내팽개치고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동료들도 훨씬 믿음직스럽고 짠해서 응원하기 좋았구요. 거기에다가 그 여정 와중에 줍줍한 세상 귀여운 어린 아이까지 함께하니 얼마나 아기자기하고 보기 좋아요. 어차피 말하는 유인원들의 모험담을 볼 거라면 이런 이야기 쪽이 훨씬 부담 없이 어울려서 좋았다. 뭐 이런 매우 편파적인 이야기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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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을 정말 악당답게 만들어서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도 좋았습니다. 우디 해럴슨 멋짐!!)



 - 세 편의 리부트 영화들 중에서 또 가장 선명하고 강렬한 빌런을 보유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시리즈의 성격에 맞게 이 또한 단순하게 '그냥 엄청 나쁜 놈'으로 가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그 놈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전까진 정말 강렬하고도 사악한 돌아이 포스를 마구 뿜어내주기 때문에 이야기를 끌고 가는 강력한 동력이 되어 주고요. 마무리 즈음 해서 이 캐릭터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역시나 캐릭터에 입체성을 더해줄 뿐더러 설득력도 있습니다. 동시에 시저를 정말 극한까지 밀어 붙여서 우리의 토킹 침팬지에게서 그동안 보지 못한 모습을 끌어내 주기도 하지요. 참 잘 만든 빌런이었고, 시저 이야기의 마무리에도 잘 어울리는 녀석이라 좋았습니다. 우디 해럴슨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구요. 대신 이 양반을 제외하곤 딱히 기억에 남는 인간 캐릭터가 없다는 게 좀 아쉬울 수도 있겠는데, 늘 강조하듯이 이건 결국 침팬지 이야기니까요. 모든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귀염뽀짝 노바 어린이도 인간이니까 그걸로 된 셈 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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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는 얘기지만 이런 장면을 진지 심각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정말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는 것만으로도 참 대단한 성취인 게 맞습니다. 하하;)



 - 고전 시리즈의 팬들에게 반가울 요소들도 등장합니다. '결국 이건 원조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 거 아냐?' 라며 투덜거렸을 팬들에겐 참으로 반가운 떡밥이죠. 그러니까 시미안 바이러스가 변이 되어서 인간들이 언어를 잃고 지능도 퇴화를 겪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쯤 되면 시미안 바이러스는 작가님들에게 전가의 보도, 만능 치트키가 아닌가 해서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뭐. 그래도 이걸 통해서 오리지널 시리즈의 그 세상으로 이어지는 길을 뚫어냈으니 투덜거릴 필요까진 없겠구요.


 또 이 아이디어를 통해 영화 속에 '지구를 지배했던 인간이란 생명체의 퇴장'이란 컨셉이 추가되면서 전체적으로 쓸쓸하고 스산한 분위기가 강화되기도 하구요. 그렇게 닥쳐 온 현실을 거부하고 싸워 보려는 빌런의 행동에 입체적 의미가 부여되어서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잖습니까. 이 영화의 빌런들은 정말로 인간이라는 종의 최후를 걸고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싸움에서 그들이 이긴다고 한들 이 흐름을 막아 버릴 수 있을 것으로는 안 보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손 놓고 사라져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어찌보면 그간 쭉 시저를 응원하며 영화를 따라 온 관객들이 침팬지 과몰입(...) 상태인 걸로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유인원들을 사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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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인데도 이야기의 규모가 엄청 커지지 않은 걸 아쉬워할 순 있겠지만, 그래도 시리즈 역대 최강의 화력이 쏟아지는 이런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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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 달러로 블럭버스터st. 영화를 만들어 내던 선조들의 고군분투가 떠올라서 괜한 웃음이 나기도 했구요. ㅋㅋㅋ)



 - 언제나 그렇듯 품고 있는 의미에 비해 실제로 벌어지는 사건들의 규모는 작아요. 시저의 길만 따라가다 보니 갑갑하단 생각도 종종 들죠. 이게 결국 인류의 생존과 멸망을 놓고 싸우는 이야기인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특정 동네로 한정되고 메인 캐릭터들도 다 늘 보던 그 놈들이니 이게 무슨 스몰빌 아포칼립스인가 하는 느낌도 있구요. 또 어떤 장면들은 좀 대놓고 쉽고 심지어 동화스럽고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이번엔 '애초에 개인적인 복수극입니다?' 라는 설정을 깔아 놓고 굴러가니 그런 부분이 크게 신경은 안 쓰이구요. 또 최종장답게 클라이막스의 전투는 그래도 제법 스케일을 키워서 웅장한 느낌도 주고 그랬어요. 대략 '지옥의 묵시록' 정도는 되는 느낌이었으니 이야기 대비 규모가 작다고 뭐라 하기도 좀 그렇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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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뻐서 영화의 분위기를 해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던 우리의 노바찡. 맡은 역할도 거의 '요정'급이어서 더 그랬습니다. ㅋㅋ)



 - 솔직히 마지막 장면에서 큰 감동을 받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러기엔 2편에서 살짝 식었던 기억이 확실히 남아 있어서 말이죠.

 그래도 이야기에 어울리는 엔딩이자 시저라는 3부작의 주인공 캐릭터에게 걸맞게 폼 나는 퇴장이었던 건 분명했구요.

 마찬가지로 시리즈 세 편을 따라 오며 즐겼던 팬들에게 충분한 보람을 안겨 주는 서비스였다고 느꼈으니 좋은 마무리였던 거죠.

 그렇게 마지막 편은 꽤 좋게,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러고 나니 2편이 좀 더 아쉽긴 하지만 어차피 저처럼 2편을 안 좋아했던 사람들이 소수이고 하니 훌륭한 3부작이었던 걸로. 뭣보다 고전 5부작의 그 막나가는 이야기를 소재 삼아 이만큼 멀쩡한 블럭버스터, 그것도 헐리웃 고전 영화들 느낌 물씬 나는 대작을 만들어내고 흥행까지 시킨 제작진의 능력은 참 대단했다고 칭찬할 수밖에요. 그렇게 잘 마무리했습니다.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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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시저. 그는 참으로 훌륭한 주인공이었습니다.)




 + 다른 글에 댓글로도 적었지만 여기까지 보고 나니 정말 이제 유인원에 물려 버려서 도저히 '새로운 시대'는 재생을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ㅋ 내년에 속편이 나온다는데 흘러가는 폼을 보고 먼 훗날 보든가 해야겠어요. 이제 당분간은 인간답게 인간 영화를 보겠습니다!!!



 ++ 근데 사실 우리 노바 어린이는 뭐랄까... 그 미모가 좀 과도해서 '이게 여기에 맞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이야기의 사실적인 분위기도 이 캐릭터가 활약할 때마다 슬쩍 어디로 사라져 숨어 있다가 한참 뒤에나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말이죠. 요정 그 자체랄까. 그랬네요.



 +++ 스포일러 구간은 역시 엄청 압축 버전으로 간단히요.


 그래서 시저와 친구들은 불구대천의 원수 맥컬러 대령이 이끄는 부대의 뒤를 쫓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언어 능력을 잃은 어린 아이를 발견해서는 데리고 다니게 되구요. 사실 시저는 복수 밖에 관심이 없어서 내버리고 가자고 했지만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 오랑우탄 모리스가 꼭 데리고 가자고 우겨서 일행이 되죠. 그러고 추격을 계속하다가 맥컬러가 자꾸만 자기 부하들을 죽여서 눈 속에 묻고 가는 수상한 장면을 목격하기도 하고. 중간에 정보를 얻기 위해 숨어 들어갔던 인간들 캠프에서 싸움이 벌어져 고릴라 루카를 잃기도 하구요. 그렇게 고생과 슬픔 속에 드디어 도착한 인간들의 캠프에서 유인원 일행이 발견한 것은... 숲을 떠나 지상 낙원에 이미 도착했을 줄 알았던 시저 일족의 비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시저와 동료들이 복수 여정을 시작할 때 시저 일족은 대령에게 발각되어 여기로 끌려와 버렸지 뭐에요. 그리고 이 곳에서 쌩뚱맞게 한 쪽 방향으로 바윗돌을 쌓아 방벽을 만드는 강제 노역을 당하고 있었는데요. 이걸 보고 길길이 뛰며 달려들던 시저는 오히려 인간들에게 포획되어 수용소(?)에 감금되어 괴롭힘을 당하게 됩니다.


 근데 우리의 맥컬러 대령은 정말 잔인무도한 인물이지만 또 유능하면서 알 건 다 아는 사람이어서 시저를 무시하지 않고... 더 열심히 괴롭힙니다. ㅋㅋㅋ 시저가 유인원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고 그러는 것인데요. 동시에 시저의 지적 능력까지 잘 알고서 이런저런 대화를 시도하고... 그러다 대령의 과거가 밝혀져요. 간단히 말해 인간들을 멸종 위기로 몰아 넣은 샤미안 플루가 변종을 만들어냈고. 언어 능력 상실과 지적 능력 퇴화는 그 변종의 영향이었구요. 하필이면 사랑하는 아들이 이 변종에 감염이 되자 좌절했던 대령이지만, 인간 부대의 지휘관으로서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맥컬러는 자기 손으로 아들을 죽이고 묻었어요. 그러고선 인류의 생존을 위해 저 바이러스를 없애려면 일단 거의 모두가 균을 보유하고 있다는 유인원들을 말살시킬 수 밖에 없고... 그랬던 거라네요.


 어쨌든 모두가 위기에 처하고 이제 시저도 곧 처형 당하려는 그 순간. 기지 외부에서 작전을 짜던 네임드 동료 침팬지들이 지하 터널을 통해 감금된 유인원들을 탈출시킬 계획을 짜구요. 노바의 드라마틱한 도움 덕에 힘을 되찾은 시저와 함께 유인원들을 거의 빼돌리는 데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들통이 남과 동시에 지휘 계통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맥컬러 부대를 제압하기 위한 다른 인간들의 부대도 공격을 시작합니다. 결과는 당연히 아수라장이겠구요.


 이때 동료들의 활약 덕에 유인원을 거의 빼돌린 시점에서 시저는 '난 그래도 복수를 해야겠다'며 홀로 기지에 남아 맥캘러를 찾아가구요. 근데 이 양반... 먼저 감염되었던 노바가 시저를 위로하기 위해 건네줬던 인형을 만지고는 어느새 감염이 되어 있었던 겁니다. 고로 말도 못 하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시저에게 자길 죽이라는 맥캘러구요. 바로 쏴 죽여 버리려다가 한참을 고민하던 시저는 절규하며 맥캘러의 곁은 떠납니다. 하지만 기어이 권총을 주워들고 자살을 하며 인류의 멸종을 알리는 맥컬러.


 바깥에선 맥캘러의 부하들과 진압군이 화끈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구요. 이들 때문에 유인원 동료들의 탈출이 어려워진 걸 눈치 챈 시저는 주 병력이 버티고 있는 구역을 날려 버리기 위해 공습 맞고 줄줄 새고 있는 연료통에 불을 붙이려 하는데요, 이때 영화 시작 때 시저가 생포했지만 목숨을 살려줬던 인간 병사가 석궁으로 시저의 옆구리를 명중시켜요. 그래서 이제 숨통이 끊어지려는 순간, 그간 자기 살기 위해 유인원들을 배신하고 인간의 노예로 살던 고릴라가 이 모습을 보고는 무기를 집어 들고 명사수님을 처치하구요. 이 꼴을 본 인간 병사는 당황해서 그 고릴라를 사살해 버려요. 그리고 홀로 남은 시저는 연료통 폭파에 성공. 맥캘러의 부대는 진압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돌아온 시저는 일족을 거느리고 애초에 목적 삼았던 지상낙원에 도착하구요. 모든 유인원들이 기쁨에 날뛰는 가운데 곁에 있던 모리스에게 이런저런 인생 소회를 남긴 후 아까 맞은 석궁 상처의 악화로 숨을 거둡니다. 그리고 모든 유인원들 + 노바가 모여 시저의 장례식을 치러주는 장면으로 감동의 엔딩이에요. 끝입니다.

    • 잘 읽었습니다. 긴 시리즈 관람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ㅎㅎ 이번 편에서 눈사태 시밤쾅으로 끝나는 게 묘하게 영화 십계 같아지는 지경이라 말이죠 ㅎㅎㅎ 일단 유인원은 당분간 피하고 쉬시고 싶은 기분은 알겠습니다만, 극장에서 나올 때마다 봤으면 3편과 4편의 텀이 좀 있어서 그나마 질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리부트 시리즈 4편은 정말 속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추후 평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리부트 시리즈의 4편은 시저가 떠난 이후 한참 뒤로 긴 시간이 지나서 유인원 무리들이 어느 정도 퍼진 뒤의 이야기인데, 그래서 어느 정도의 정보 단절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이번 3편에서 도착한 낙원 밖에도 지능을 얻은 유인원들이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혹은 낙원에서 살던 유인원들이 널리 퍼졌다거나 뭔가의 이유로 바닷가나 숲속 등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을 가능성도 망상할수 있겠구요. 유인원들이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현생 자연을 따라간다면 시저 이후로 꽤 많은 세대 교체가 있었고 문자가 없이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전설 조차도 희미해졌다는 느낌인지라, 리부트 4편에서 바뀐 유인원 주인공이 과거 이야기를 몰라서 어버버거리는 느낌이 조금 신선하게 느껴지긴 했거든요. 그리고 4편에선 묘하게 마르크스 이론을 자기들 꼴리는 대로 재해석해서 써먹었던 초기 공산주의 국가들의 위정자들스러운 캐릭터가 나와서 근현대 인류의 역사를 원숭이들이 재현하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중요한 건데 리부트 4편 내용이 좀 더 구작 2편 지하도시~로 연결되는 이야기처럼도 느껴지기도 하네요. 그리고 유인원에 물리셨으면 거북이=가메라를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만 흐흐흐 :DAIN_

      • 시저 캐릭터가 너무 대놓고 노아 같은 짓들을 계속하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ㅋㅋㅋ 


        유인원들의 렙업 아이템을 바이러스로 설정을 했다 보니 시저와 친구들이 아닌 다른 동네 유인원들도 인간에게 감염되어서 지능이 높아졌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죠. (그렇게 유인원과 가까이 지내는 인간이 얼마나 있을까 싶긴 하지만요. 동물원이라면 충분히 가능은 하겠고...) 말씀대로 아예 시저를 모르는 고렙 유인원들이 등장해도 오류는 아니겠구요. 개인적으론 획득 형질이 어떻게 유전되는 걸까? 라는 게 의아했는데 임신한 어미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아이에게도 옮겼다. 라는 게 시저의 설정이더라구요. 비슷한 게 다른 유인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겠지만 그럼 또 미래엔 어떻게 모든 유인원이 똑똑한가라는 문제가 남는데... 애초에 이런 걸 그렇게 신경 쓴 시리즈는 아니었으니까요. ㅋㅋㅋ




        전에도 적었지만 고지라든 가메라든 워낙 스트리밍 서비스에 띄엄띄엄 존재하는 관계로 시작할 의지가 안 생긴다는 게 문제입니다. ㅋㅋ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나는 게 아니라 반대로 은근슬쩍 하나씩 내려가 없어지기만 하더라구요. 흠(...)

    • 이 시리즈를 연달아보시는거 보고 우어 역시 대단하시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이 시리즈 첫편은 확실히 봤고, 다음편도 본 거 같은데 좀 질려버렸거든요(집요하게 시리즈만 보는 저를 보는 로이배티님의 심정도 비슷하시겠다. 했어요ㅋㅋㅋㅋㅋ)

      이 시리즈가 완전 재밌다고 해도 전 볼 생각이 없는지라 조만간 후기글로 즐겨보겠습니다. 잘 만들었는데 땡기진 않아요. 왜일까…

      망작 후기글을 기다려봅니다.
      • 사실 저도 평소에 유인원에게 딱히 애정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었다 보니 이렇게 연달아 달리는 게 좀 힘들긴 했습니다. ㅋㅋㅋ 근데 보다가 멈추면 나머지는 정말 영영 안 보게 될까봐 좀 노력을 했지요. 정말로 이제 유인원은 몇 년 간은 멀리하고 싶어요. ㅋㅋ

    • 저는 21세기 시리즈 중에선 4편 '새로운 시작'이 가장 좋았습니다.




      3부작은 시저 캐릭터가 별 재미 없었고 결말(인류의 멸망과 유인원의 부상)이 정해진 이야기라 약간 과제하는 그런 느낌이었고..




      4편의 이야기는 크게 새로운 건 아니지만, 드디어 원작 시리즈에 없는 시간대의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인간이 멸망한 이후의 본격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가 좋았고, 캐릭터들도 생생했고요(인간, 유인원 모두)

      • 시저가 너무 전형적인 고전 영웅 캐릭터인지라 재미는 없는 캐릭터이긴 했습니다. 그나마 3편에서 분노에 사로잡힌 모습은 볼만해서 3편은 재밌게 봤네요. 하하.




        의외로 4편에 대한 호평들이 많네요. 평론가들 평가도 그렇고 듀게 여론도 그렇고요. 허허. 하지만 당분간 더 이상의 유인원은 무리입니다!! ㅠㅜ

    • 아침에 이 글을 읽은 내 의식의 흐름->


      노바가 요정이 아닌가 하는 글에 대해, 노바는 진짜 가공의 인물이고 저 원숭이들이 뭐에 취한게 아닐까?-> 가만, 원숭이들과 저리 싸울게 아니라 뭔가...마약이나 술 같은 걸 주고 회유하면 어땠을까? 그런 오랫동안 정복자들이 써먹었던 방법이 아닐지? -> 그러다가 마침내 오래전 읽었던 원숭이 꽃신(1977)을 비롯해서 여러 동화, 민화가 떠오르더군요. 원숭이들이 꾀가 많고 말도 잘하는 동화 속 세계에서도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은 원숭이를 아주 잘 이용하고 회유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 불행히도 이 영화 속 인간들에겐 그렇게 술수를 쓰며 유인원들을 무너뜨릴만한 여유가 전혀 없었죠. ㅋㅋ 시저가 너무 똑똑 현명해서 잘 먹히지도 않았을 것이고. 뭣보다 이 이야기 속 인간들은 결국 멸망해야 할 팔자이기에...

    • 인간의 표정과 유인원의 표정은 감정이 일치하는 걸까요?  침팬지가 찡그리면, 인간처럼 짜증과 분노를 나타내는 것인지?  개들이 혀를 빼 물고  메롱처럼 걸어가는 걸 보면 매우 '해피'스러운데, 실제는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동물들의 표정은 의미가 있는 것인가? 생각을 자주 합니다.  위협할 때, 으르렁거리며 찡그리는 건 다 서로 공통적인 의사 표현이긴한데,  과연 시궁쥐도 으르렁 거릴까요? ㅋㅋ   시저의 표정은 인간과 같죠. 사실 시저가 더 인간적인 침팬지죠. 




      동물표정에 대한 연구가 있겠죠?  있다면 책을 사서 봐야 하겠습니다. '인간 표정과 쥐의 안면 근육 변화의 상관 관계' 이런 책 말입니다. 

      • 그렇죠. 사실 가끔 시저가 너무 인간적인 표정과 포즈를 취할 때마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ㅋㅋ 찾아보니 영화 속에서 유인원들이 움직이는 모습들도 실제 그 녀석들에겐 어색함을 넘어 불가능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고 하구요. 뭐 영화적 허용으로 충분히 인정해 줄만한 부분들이긴 하겠지만요.

    • 1편은 루퍼트 와이엇 감독이, 2편과 3편은 더 배트맨 시리즈 맡기 전, 맷 리브스가 감독한 걸로 아는데.. 더배트맨도 그랬지만 감독스타일이 원체 스케일이 커지는 걸 좋아하진 않나봅니다.
      작년에 4편도 나왔지만 전 아직 2편까지만 보고, 3편을 못봤네요. 대충 내용은 앍고 있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는 아니어서 그런 것도 있겠죠.


      사실 팀 버튼 작품을 원조인 줄 알고 좋아했더랬지요. ㅎㅎ;

      • 팀 버튼 영화를 원조로 생각하셨다니. 지금 젊음을 뽐내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상수님 실망이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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