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소감

1. 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편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했다..미란다의 일에 대한 끔찍할 정도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사랑했고, 그의 아름다운 패션과 사진에 대한 무자비한 집착을 사랑했고,무자격자였던 여주인공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사회생활에 대해 알려준 도량을 사랑했다. 반대로 나는 앤디의 마지막을 혐오했다. 처음에는 어찌됐든 가장 최고의 자리까지 이끌어준 상사를 감정적인 이유로 버리고 가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없이 다시 보고 파리 장면에서 버려왔다.

2.20년만에 돌아온 속편이 궁금하긴 했지만, 또 그 앤디 특유의 스노비즘이 있으면 많이 짜증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왠걸, 이 영화는 1편의 익스텐디드 컷 같다. 1편은 아이콘 같은 작품이었지만 2편은 너무나 따뜻하다.그 이유는

3. 앤디는 좀 성격이 덜 괴퍅스러워지고 사회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앤디이고-너무나 아름답고 진취적인 여성이 되었다, 에밀리는 여전히 아름답고 욕심이 많으며 거칠지만..여기부터 좀 사람같은 면이 붙어왔다..그 시절엔 없었던..며칠씩 굶다가 죽기전에 뭐 조금 먹으면서 살빼던 독함은 여전히 있지만..그래도 입체적이 되어서 보기 편했다.

4.미란다는 새 시대에 어떻게든 버텨나가지만, 여전히 엣지있는 면을 보여주고, 특히 그 어떤 배우가 같이 붙어도 심지어 대사가 없는 패션쇼 장면에서도 여전히 작품의 주인임을 뽐낸다. 배우의 외모는 나이가 들었을지라도 아우라는 아무도 못 뺐는 것 확실하다.

5.하지만 나는 가장 좋은 건 나이젤..20년전이랑 변함없이 스타일이나 몸매나 안경이나 너무 멋진 아저씨..그리고 20년전에 징징대며 자신을 귀찮게만 굴던 알바였던 앤디를..은근히 챙겨주고 사랑해주던 속내를 살짝 보여줄때..너무 감동적이었다..

6.생각보다 이렇게 안정적인 각본의 할리웃 영화는 오랜만이고..누굴 죽여 살려가 없고..아름다운 패션 구경도 한가득이어서 나는 이 영화 지지한다..특히 점점 예술과 예술을 만드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고 있는 걸 안타까워하는 애정어린 시선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웰컴백!
    • 1편이 사실 제 취향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1. 어쨌든 재밌네. 2. 에밀리 저 배우 너무 매력적인데 도대체 누구야!! 라는 두 가지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ㅋㅋ 동양인 캐릭터 때문에 말이 많던데 영화 본편에는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정작 개봉하고 나니 별 반향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원래 앤디도 그랬던 것처럼 처음만 별로고 나중엔 괜찮아져요..그리고 아시안 차별이란 말이 안 나오게 만드는 캐릭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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