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다큐] '더 크래시: 사고인가, 살인인가'
오하이오주 스트롱스빌이라는 도시에 10대 후반 ~ 20대로 구성된 절친그룹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같이 음주, 대마초 등을 즐기며 파티를 하고 이런 모습을 틱톡에 올리는 등 딱 요즘 미국 Gen Z들이 할법한 철없는 짓들을 하면서도 즐겁게 지내고 있었는데요.
2022년 7월 31일 이른 아침, 이들 중 17세 맥켄지 시릴라가 운전하고 맥켄지와 오래 사귀어온 남자친구 도미닉 루소, 또 한 명의 친구 데이비언 플래너건이 탄 차가 전속력으로 한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납니다.
도미닉, 데이비언은 즉사했고 운전자 맥켄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겨우 목숨은 건졌습니다. 갑자기 터진 비극적인 사고에 이들의 가족, 친구들 모두 비통해하는 와중에 본인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맥켄지를 위로해줬는데요. 담당관이 조사를 하던 도중 이 사고가 사고가 아니라 맥켄지가 고의로 일으킨 사건이 의심되는 정황을 여러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최근에 올라온 넷플이 내놓는 수많은 다양한 컨텐츠들 중에서 가장 짭짤하게 가성비를 챙기고 있는 '이거 실화냐?' 류의 범죄 다큐멘터리 영화인데요. 이번에도 90분 동안 충격에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다가 한숨을 쉬며 재밌게(?) 봤습니다. 디테일한 내용들을 보실 분들은 차차 알게 되겠지만 역시 철저한 가정교육이 모든 걸 막아줄 수는 없어도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네요.
그리고 뭐든지 다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보는 요즘 시대엔 한 사람의 최근 행적과 어떠한 내러티브를(진실이건 아니건) 구성하기가 참 손쉽다는 것도 새삼스레 다시 느끼게 됩니다.
계속 의혹이 쌓여가던 맥켄지는 결국 기소당하게 되고 후반부는 실제 재판영상들을 보여주는데요. 최근에 '프라이멀 피어'라는 법정물도 봤습니다만 역시 아무리 각본을 잘 짜고 긴장감 넘치게 연출을 해도 실제 피고인, 피고인 가족, 피해자 가족 등의 표정과 리액션을 거의 다 관찰할 수 있는 논픽션은 따라갈 수 없구나 싶습니다. 비교적 최근 사건이고 꽤 화제가 되기도 했었기에 이 영상들은 유튜브에서도 손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2022년 일이라니 시의성도 있고 재미있을 것 같네요. 넷플이나 다른 OTT에 다큐가 은근히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왠지 알고리즘에 안 걸려서 추천은 안 되고 꼭 문 앞까지 찾아가야 보이는 경우가 많더군요. 요즘 너무 긴 영화들이 많은데, 이 정도 길이면 딱 괜찮을 것 같기도요. 저도 무슨 검색을 하는데, 네이버 블로그에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있었던 일들을 구구절절 올리는 젊은이들을 보고 경악했던 적이 있는데요, 처음에는 놀랐는데 그렇게 사진과 설명, 위치 이런걸 아주 길게 매일 같이 올리는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좀 시간이 걸렸지만 현상을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근데 아직도 놀라워요.)
둘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이라 표현이 좀 그렇지만 재미있게 보게 만드는 건 사실입니다. 허허;; 넷플 실화범죄 다큐가 기획은 얄팍해도 이런 기본재미는 보장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보고나면 추천글 꾸준히 올리긴 했어요.
소셜 미디어 포스트들이랑 위치기록, 카드 사용기록, 전화/문자 등 스마트폰 하나 각잡고 파보면 정말 어느정도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파악이 가능하다는게 무섭습니다.
(아마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그게 유행이었을 거에요. 네이버에서 '블로그 챌린지'란 걸 진행하고 거기 사람들이 꽤 참여하고 그랬는데, 그게 어느 정도 성공해서 그냥 레트로 느낌으로 블로그에다가 이것저것 일상 다 기록하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주변에 많아서 저도 놀라고 그랬죠. 그러다 습관 돼서 계속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아직 많아 보이구요...
어느새 일주일 남으셨군요. ㅋㅋ 보신다면 재밌게 즐기시길(?)...